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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o, ah하네요.
만난 지 두 달 만에 결혼식 올리는 우쿱 보고 싶다. 신기하게도 연애결혼임그냥 딱 보자마자 느꼈다. 저 사람이랑 결혼하겠구나 하는.나이가 나이인만큼 주변에 기혼자들 대부분이고 그래서 조언이랍시고 오지랖을 견뎌야했었던-특히 그중에 제일 못 믿었고 의심했던 말. 결혼상대는 한 눈에 보여, 고개숙여 인사하는 상대 정수리보고 깨달았다. 아 그거 거짓말 아니구나. 팔자 좋게 너만 미혼인 게 배 아파서 같이 죽자고 물귀신처럼 매달리는 그런 말인줄 알았지. 통성명을 하고 간단한 대화로 공통분모를 찾으면서 잔을 잡은 네번째 손가락에 우리 결혼반지가 보이고 눈을 접으며 웃는 입술에 여보자기야-가 흘러나온다. 지훈 자신은 한 번도 상상한 적 없는 가족을 그리게 됨. 무난한 부모 밑에서 튀지 않게 자랐지만 그래서 그런지 지..
선생님이 된 이유가 첫사랑 때문인 훈 보고싶다. 당연하게도 우쿱으로.고이 때 훈 담임이었던 처리. 에너지 넘치고 체육대회 이런데 가장 열정적으로 참여하는 쌤인데 안 어울리게 과목은 법과사회였으면.. 단순히 수학이 싫어서 문과로 온 훈이 담임 쌤 담당과목 듣고 의왼데 싶었고 애들이랑 허물없이 어울리고 목소리 커서 자기랑 안맞을거라 생각함. 그리고 초반에 의무적으로 하는 상담에서 우리즤후니 왔구나^^ 해서 기겁함. 우리...즤후니요? 낯간지러운 거 싫고 오글거리는 거 질색하는 후니에게 우리즤후니 고문같고. 무엇이 그리 궁금한지 우리즤후니 붙이며 묻는 처리 땜에 얼굴표정점점 썩어 들어가고. 듣다듣다 안돼서 쌤 좀 우리 그거 안하셨으면... 했음. 단답으로 대답만 하고 반응없 던 후니가 그런 말해서 처리 놀라서..
설레는 첫키스 하고나서 두 번 째 키스할 때 눈치싸움 하는 우쿱이 보고싶다.장소도 있고 시간도 있고 유독 오늘따라 애인이 더 예뻐 보였던, 분위기에 취해 했던 첫키스 하고나서 서로 얼굴 보면 키스밖에 생각이 안나. 만나거나 만나지 않거나 매일 밤 나누던 통화도 잊고 입술만 괴롭히며 빨간 밤을 보내고 나서 아침에 안부 문자할 때 화면에 입술 둥둥 떠서 놀랐어. 그러다 비춘 입술이 제 입술인 거 알고 놀란 게 부끄러웠지. 겨우 잊은 보드라운 입술이 둥둥 떠다닌 줄 알았거든. 아침부터 심장에 해롭다. 오늘 하루 잘 보낼 수 있을까. 했는데 역시 못 보냈다. 하이라이트는 매번 만날 때마다 강아지처럼 반가워하던 애인이 처음 보는 어색한 자세로 눈을 가만두질 못해. 그렇게 사랑이 가득한 눈으로 다정하게 쳐다보던 사..
집에서만 노는 얌전한 4살 훈이가 갑자기 사라져 부모님 놀래키더니 자기보다 크고 조금 더러운 몰골인 아이를 데리 고와 놀라게 함. 딱 봐도 사연이 심상치 않은 아이에 어느 말도 못하는데 후니가 나 처리형이랑 살래, 해서 그날로 업둥이로 키워진 처리.처리는 기억함. 자신이 어떻게 훈을 만나 거둬지게 됐는지. 버려진 기억은 바람에 날리는 모래처럼 잔상만 남아있는데 멀뚱히 앉아 지나가는 사람들을 쳐다보던 제 앞에 쭈그리고 앉았던 어린 아가 후니는 어제 일처럼 또렷함. 박물관 전시물을 구경하듯 호기심으로 반짝이는 새카만 눈동자가 미동도 없이 쳐리만 쳐다봄. 자신이 어떤 행동을 하고 있는지 자각이 없나봐. 쳐리 바로 앞에서 쭈구려 앉은 어린 아이는 눈 깜박임도 없이 동상처럼 서 있음. 한참을, 부담스럽게. 쳐리는..
새 학기가 시작되고 승철은 복학과 동시에 지훈이 입학으로 반쯤 미쳐있었음. 군대 갔다 와서 까맣게 잊은 옛 전공이 생각이 날까 서적을 들춰보아도 하나도 모르겠는데 복학이라니. 아! 복학이라니! 내가 왜 복학한다고 했을까!!! 복학 전까지 하루에 몇 백번 발작을 했는데 거기에 지훈 입학까지 더해서 진짜 눈 뜨니까 하루가 시작하고 앗 하니 저녁이 오는, 시간순삭의 나날이었음. 진짜 지훈이 입학시키기 너무 힘들어! 학교보내기로 끝난 게 아니더라. 일단 지훈이가 학교 갈 때 메고 다닐 책가방을 사야했고요. 옷도 사야했고요. 가장 중요한 입학할 학교에 몇 학년으로 들어갈지가 중요했음. 정확한 지훈이 나이를 몰라서 신체검사로 10살쯤 추정하여 10살로 신고했었는데 10살이면 일학년이 아니잖아. 삼학년이다. 얘가 삼..
갑자기 가오리 왕자 훈이가 인간화돼서 첫 외출로 수족관 갔는데 가오리들이 훈이 보고 쫄쫄 쫓아가는 거 상상하고 터졌다ㅋㅋㅋ막 사람만한 가오리부터 쪼꼬미까지 훈이가 나타나자마자 하나같이 유리벽에 달라붙어서 쫓아다님ㅋㅋㅋ웃는 얼굴 여러 개가 그러니 철은 좀 무서운데 훈은 근엄하게 한 며ㅇ 아아니 한 마리씩 마주하여 이야기 듣고 있다. 꼭 왕 알현하는 느낌이야. 철 저도 모르게 훈 뒤에 서서 두 손잡고 허리 숙여서 시종 노릇했다. 본능적으로 해놓고 아 이게 아닌데 자세 고치려는 순간 어이 인간 부르는 훈이. 네. 왕자님 이래서 빼도 박도 못하게 시종노릇 이어지고. 훈은 한숨 푹푹 쉬면서 내가 너희를 도와주면 좋지만... 뒷말을 한참 아끼더니 눈물을 좀 훔치셨음. 더 충격인 건 유리벽에 붙은 가오리들이 몸을 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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뱀파 우쿱보고싶다 숨만 겨우 붙은, 처참히 부서지고 어그러진 채였던 슩철을 데리고 오면서 철이 뱀파길 걸었지. 훈이 뱀파로 산지 오백년쯤 됐고 인간이 가진 감정쓰레기들 모두 세월에 버린 무감정한 사람이었는데 다들 왜 철이를 데리고 왔는지 의문이다. 왜 하필 철이었고, 곧 죽을 인간을 선택했는지, 뼈가 튀어나오고 살이 뚫린 그런 처참한 식량을 먹어야할 만큼 굶주린 상태였던가 싶지만 의문은 사라지지 않는다. 뱀파가 된 철도 어쩌면 분노, 허무, 두려움으로 물었었다. 왜. 그래야할 것 같아서. why. because of. 슩철은 겨우 이십 몇 년을 살아서 오 백 살 먹은 할아버지 속뜻을 알 수 없었음. 더 캐묻고 싶은데 못 물었다. 꾸밈없는 말투로 대답하는데 입술이 벌어지지 않았다. 그냥 그 자체가 이유인 ..
내가 보고싶어서 다시 쓰는,네임+센티넬버스 섞어서. 너는 없어도 그만이야. 하지만 형에게 나는 없으면 안 되거든. 그게 너와 나의 차이야. 가이드 읒이와 센티넬 철이. 이겼다 생각해? 우리 사이를 너무 우습게 보는 거 아니야? 네임으로 연결된 훈과 철. 훈과 철은 연인사이. 사귄지는 일 년 조금 넘었지만 안지는 꽤 됐음. 학교 선후배로 만났거든. 동아리에서 신입으로 들어온 쪼꼬미가 근엄하게 구는 게 귀여워서 예뻐하고 신경 썼던 게 친구들은 좋아하냐? 라고 했다. 좋아하지, 귀엽잖아. 그 좋아한다는 게 친구들이 말하는 좋아와 같아지기까지 시기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불렀을 때 그 특유의 발음으로 녜 하며 올려다보는 눈에 햇살처럼 웃는 제 얼굴이 비춰서-그 얼굴에 뒷걸음질 치다 넘어지고 알았다. 내가 ..
떠들썩했던 사건 이후로 원래 생활로 돌아온 승철이랑 지훈이. 그렇게 탈진하도록 울고 깨서 지훈이가 가장 먼저 한 일은 승철 뺨 때려서 깨우기. 자다가 갑자기 뺨맞아 놀라서 벌떡 일어난 승철은 정신없는 상태서 맞은 뺨 잡고 좌우로 둘러보다 지훈이보고 너야? 함네가 때렸냐?잠이 덜 떨어져서 졸려 죽겠는 상태와 갑자기 맞아서 짜증난 그대로 표정에 실어 째려는데 지훈이는 그냥 눈만 감았다 뜨며 승철을 쳐다봄. 아무 말 없고 다시 때리려는 시늉도 없고 인형처럼 멀뚱히 있는 지훈에 아직 한참 더 자야하는 승철은 더 추궁하는 대신 잠을 선택함. 그렇다고 그냥 자긴 맞은 뺨이 억울하니 지훈이 확 끌어안아서 말랑말랑한 아가 볼 살을 앙 깨뭄. 지훈은 뺨 물려서야 아프다고 바르작대며 승철 다리를 막 참. 하지만 곧 승철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