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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쿱] 하얀호랑이후니x검은곰처리 5편(18.5.20 최종수정) 본문

트윗썰모음/읒랑곰철

[우쿱] 하얀호랑이후니x검은곰처리 5편(18.5.20 최종수정)

다몬드 2017. 8. 12. 14:47

떠들썩했던 사건 이후로 원래 생활로 돌아온 승철이랑 지훈이. 그렇게 탈진하도록 울고 깨서 지훈이가 가장 먼저 한 일은 승철 뺨 때려서 깨우기. 자다가 갑자기 뺨맞아 놀라서 벌떡 일어난 승철은 정신없는 상태서 맞은 뺨 잡고 좌우로 둘러보다 지훈이보고 너야?

네가 때렸냐?

잠이 덜 떨어져서 졸려 죽겠는 상태와 갑자기 맞아서 짜증난 그대로 표정에 실어 째려는데 지훈이는 그냥 눈만 감았다 뜨며 승철을 쳐다봄. 아무 말 없고 다시 때리려는 시늉도 없고 인형처럼 멀뚱히 있는 지훈에 아직 한참 더 자야하는 승철은 더 추궁하는 대신 잠을 선택함. 그렇다고 그냥 자긴 맞은 뺨이 억울하니 지훈이 확 끌어안아서 말랑말랑한 아가 볼 살을 앙 깨뭄. 지훈은 뺨 물려서야 아프다고 바르작대며 승철 다리를 막 참. 하지만 곧 승철에게 다 제압당하고 뺨이랑 코랑 귀랑 한참 물렸음. 침 범벅돼서 찝찝하고 기분 더러운데 자자 지훈아. 잠긴 목소리에 얌전하게 군다.

그런 지훈이가 이상해서 살짝 한 쪽 눈만 떴음. 평소라면 그래도 벗어나겠다고 승철 중심을 차서라도 나가는 앤데 그 한마디에 바로 얌전해지니까 이상하다싶어 눈 떴고. 바로 보인 시야엔 지훈의 하얀 꼬리가 가장 먼저 들어왔음. 이불 팡팡 두들기면서 신나게 바닥 때리는 흰 꼬리. 기분 좋을 때 강아지처럼 흔드는 거 있거든 고양이도. 고기 먹을 때나 욕조에 몸 담글 때만 보는 꼬리 짓에 얘 기분 좋은가봐? 싶고 살짝 시선 내리니 볼록한 지훈이 뺨이 보여서 얘 웃고 있구나 어리 짐작함.

그리고 그건 맞았음. 지훈은 승철이가 없다는 사실을 안 순간부터 제정신이 아니었음. 형이 보이는 곳에 없다는 것보다 버려졌다는 충격이 너무 커서. 자기가 형이 아끼는 물건을 손상시킬 때도 무서운 얼굴로 화 한번 안냈고 큰 소리 낸 적 없었음. 물론 짜증을 부리거나 멘붕 와서 소리 지른 적은 있지만 지훈에게 가해진 폭력 따위 없었음. 그러니까 지훈이는 승철이 자기를 무척 아끼고 절대 자기를 버리지 않을 거라는 내면의 믿음 있었고 그래서 버려졌을 때 충격이 엄청 컸음. 한 번도 받아본 적 없는 애정을 준 사람이 갑자기 사라진 아침. 지훈은 그 좁은 집안을 뱅뱅 돌다가 문 밖을 뛰쳐나갔고 꺾이는 골목길에서 차에 치일 뻔했음. 급하게 달려온 승철 형 부부랑 핸들을 꺾은 운전사가 아니었다면 승철은 지훈을 장례식에서 봤을지도 모름. 놀라서 바닥에 주저앉은 지훈에게 달려와 괜찮냐고 하는 승철 형 부부를 보고 현실을 깨달음. 진짜 형은 없구나. 이러면 형이 와서 이지훈! 놀랐잖아! 다친데 없어? 괜찮아? 형이 막 뛰쳐나가지 말랬지 하며 흙 묻은 옷을 털었을 텐데. 형이 아닌 형네 부부가 그러니까 지훈은 승철 이름을 부르며 엉엉 울겠지. 승철만 찾겠지.

그날부터 지훈이 열 올라서 얼굴에 열꽃피고 밥도 거부하고 울다가 지쳐 잠들고 깨선 또 한참 소리 없이 울다가 자고 하는 생활을 반복함. 며칠 그러니 얼굴상하고 몸상하고 응급실도 한번 갔다 옴. 응급실 간 건 승철에게 말하면 분명 미안해서 죽으려고 할지도 모르니 형 부부는 모두 다 말하지 않았고 지훈이 퇴원하자마자 지훈이랑 서울로 올라왔음. 이렇게까지 자기들을 거부하고 승철만 찾는데 자기들이 아닌 이 아이를 위해서 보내줘야겠더라. 응급실에서 나와 바로 서울로 올라오느냐 계속 잠들었다 깬 지훈은 익숙한 동네와 승철 형 보러 가자는 형 부부 말에 곧바로 뛰쳐나와서 집으로 달려갔음. 하지만 그 때 승철은 알바여서 집 문 닫혀있었고 지훈은 당연히 비밀번호를 몰라서 못 들어감. 그래서 그 앞에서 승철 이름만 부르며 울다가 조금만 기다리자는 형 부부말도 무시하고 자리에 주저앉으며 울었음. 이제 슬슬 추워지는 날에 응급실에서 갓 나온 지훈이 또 쓰러질까 걱정되던 중 지훈이가 갑자기 벌떡 일어나 뛰어 내려갔고 급하게 따라간 두 사람은 승철 품에 안긴 지훈을 봤음. 신기하게도, 거리상 절대 페르몬도 맡을 수 없는데 지훈은 먼 거리에 있는 형 냄새를 맡았다. 형이 온다고, 저기에 있다고.

그렇게 재회해서 울다가 기절하면서 기억 뚝 끊겼음. 그래서 지훈이 깨어나자마자 제 앞에 있는 승철에 눈 동그랗게 뜨며 놀랐음. 익숙한 이불과 익숙한 집 냄새와 그리웠던 승철에 이게 꿈일까싶어 냅다 뺨을 때림. 원래는 살짝 때리려 한 건데 세게 나갔다. 덕분에 승철이 깨서 진짜 움직이고 말하고 가만 못 냅두니까 이게 꿈 아니구나 알고 얼굴에 미소 달았음. 행복한 현실. 평소라면 승철 중심을 차서라도 벗어났을 품을 밀어내지 않고 주체 못하는 꼬리를 인지도 못하고 그렇게 안겨서 쿨쿨 더 잠. 한명은 안심해서 한 명은 졸려서. 따뜻한 아침이었다.

잠자다 승철이 카페알바 지각할 뻔했고 부리나케 준비해선 자기만 졸졸 쫓아다니는 지훈을 그냥 둘 수 없었음. 승철이 뭘 하든 티비만 보고 책만 볼 놈이 티비나 책엔 시선 1도 안주고 자기만 쫓아다니니까 알바는 가야하고 애타서 어쩌지하다 무작정 지훈이 옷 입히고 달림. 품에 안아 어깨에 걸치듯 들어서 평소보다 힘차게 달려 아슬아슬하게 세이프-! 얏호! 시간보고 진심 좋아했던 승철은 지훈이 내려놓고 탈의실에서 털썩 무너짐. 다리 후들거려. 지훈도 그 옆에 털썩. 들려서 오는데 들린 사람도 뛰는 사람만큼 반동 충격 다 받아서 지훈이도 배 아프고 지침. 둘이 그렇게 헥헥대다가 겉옷 벗고 카페 앞치마 입고 지훈은 일단 데리고 왔는데. 고민하다 형 일할 테니까 조용히 있어야 돼 하며 어디서든 잘 보이는 곳에 지훈을 앉힘.

카페가 그리 크진 않아서 다행이야. 지훈이가 마실만한 음료 하나 따라서 주고 일어나자마자 와서 배고플까 주전부리도 좀 챙겨서 지훈 앞에 올려둠. 지훈은 단 카페디저트 냄새 맡고 밀어댐. 하지만 배고파서 다시 끌어서 먹음. 승철은 지훈이 뒤통수 쓰다듬으며 간간이 말 걸면서 사장님께 삼각 김밥이라도 사오면 안 되겠냐 여쭤봄. 사장님은 승철이 들어올 때부터 원플러스 원처럼 딸려온 지훈에게 호기심 있었는데 못 묻다가 그때야 쟤 누구냐 함. 승철은 고민하다 자기 동생이라 함. 부모님이 일이 있어 며칠 자기가 돌보기로 했다고 사장님 오해할까 말 덧붙임. 사장님 자기 대학생인거 알고 미혼이라고 알지만 그래도 조금이라도 오해가 없는 게 좋으니까 거짓말은 아니지만 진실은 말하지 않은 채 김밥 좀 사달라 함. 사장님 맘씨 좋은 분이고 어린애가 딱 봐도 먹기 싫은데 배고파서 꾸역꾸역 카페 디저트 먹고 있으니까 제가 다 미안해서 가까운 편의점에서 어린애들이 먹어도 괜찮은 안 매운 삼각 김밥이랑 핫바 사옴. 핫바는 순 자기취향인데 지훈이 핫바에 먼저 반응해서 다 내어줌. 그리고 그 옆에서 말 걸기.

너 승철 동생이라며? 이름이 뭐야? 나이는? 엄마아빠는 어딨어?

묻는데 지훈이 입 열릴 생각 없음. 오히려 엉덩이 슬금슬금해서 사장에게 멀어짐. 사장 거기서 좀 상처받아서 승철에게 돌아와 쟤가 나 싫은가봐. 묻는데 아무 말도 안한다고 시무룩함. 그런 사장에게 쟤가 낯을 많이 가려서 그래요. 친해지면 괜찮아요 하며 달램.

하지만 한 달이 넘도록 사장은 지훈이랑 친해질 수 없었음. 얘가 낯을 너무 가림. 하지만 사장님 이젠 그런 지훈의 낯에 익숙해져서 상처받지 않음. 익숙하게 대하며 핫바 챙겨줌. 지훈은 핫바하고만 친해졌다.

그 사이 지훈은 31일째 찍는 카페방문에 익숙하게 자기자리 앉고 가져온 책 펼쳐서 승철이가 일 끝날 때까지 책 읽음. 마감까지 일하기 때문에 지훈이가 기다려야하는 시간 굉장히 길어서 하루 그렇게 있고 스스로 책 챙겨 와서 읽음. 중간 중간 돌아다니는 승철이 동선 따라보기도 하고 화장실도 가고 승철이랑 같이 탈의실에서 저녁밥 먹기도 하면서 잘 지냄. 어린애가 장시간 앉아서 기다리는 게 이상해 사장이 승철에게 물음.

부모님은 언제 일 끝나신대?

그 질문 받고 승철이 뜨끔함. 사실 지훈이랑 같이 카페 출근한 게 일주일 넘으면서 부모님 일 때문이라는 거짓말 기한이 끝났어. 다행히 지훈이가 조용히 있고 사장이 아무 말 안 해서 눈치 보면서 일 다니고 있었는데 딱 그 말하니까 할 말이 없음.

..글쎄요오

생각나는 참신한 거짓말이 없어서 뜸들이고 있었더니 사장이 그래.

난 지훈이가 여기와도 상관없는데 지훈이가 걱정돼서 그래.

자기 얘기하는 거 아는지 모르는지 책에서 눈 못 떼는 독서 왕 지훈을 곁눈질하곤 승철 한숨 푹 쉬며 솔직히 말함.

사실은 제가 키우는 동생인데.. 한 번 저랑 오래 떨어졌더니 그 이후로 안 떨어지려고 해서 어쩔 수 없이 데리고 왔어요.

말하면서 승철은 속이 탐. 예전엔 집에 하루 종일 있어도 얌전히 있던 애가 그 이후로 자기한테서 안 떨어지려하니까 미치겠음. 집에선 승철이 일이라도 보려고 화장실 문 닫으면 열라고 문밖에서 계속 두들기고, 쓰레기 버리려고 밖 나가면 얇은 집 옷차림으로 따라 나와서 바들바들 떨며 승철 분리수거 도와줌. 밥 차릴 때도 씻을 때도 옆에. 잘 때는 늘 같이 있으니까 그 때 빼고 계속 붙어있음. 그게 알바까지 이어져서 승철이 집에 있으면 형 곧 온다고 부탁하고 달래도 알바 갈 시간 어떻게 알고 신발신고 문에 딱 붙어 못 나가게 만드니 그런 지훈을 밀치고 갈수도 없고 지훈아 형 진짜 금세와. 빨리 갔다 올게. 그동안 집에 있자. 밖에 다니면 네가 더 위험해 열심히 설득시켰음. 하지만 매번 실패로 끝나 둘은 손잡고 매일 카페 출근함.

사장은 그런 승철 속사정을 담은 짧은 말에 상황을 대충 이해하고 고개 끄덕임. 원래 애 키우는 게 힘들다며 승철 등 쓸어줘서 승철 울컥했음.

네 사정이 그러니 나도 더 이상 아무 말 안할게. 그런데 귀랑 꼬리는 어떻게 해야 하지 않을까? 어린 반류는 범죄에 노출되기 십상이잖아.

거기서 또 깊은 한숨 뱉음.

쟤가... 넣을 생각을 안 해요.

형 부부랑 같이 잘 놀던 시기에 지훈이가 혼현을 잘 다듬지 못하고 귀와 꼬리 넣질 못하니까 형 부부가 알려줬음. 이거를 어떻게 해서 저렇게 해라라고 승철보다 더 이해하기 쉽게 설명했음. 쉬운 설명에 지훈이 몇 번 노력 끝에 귀와 꼬리 넣었고 엉망이던 혼현도 대충 정리했음. 성인이 아닌 이상 반류들은 혼현때문에 사고를 당하는 일이 많고 납치되기도 해서, 또 같은 반류끼리 있으면 어쩔 수 없는 먹이사슬에 공격당하거나 받기 쉬워서 자신을 위해 서로를 위해 일찍 교육받음. 지훈은 그런 사람이 없었고 승철은 설명이 어려워서 못하다가 승철 형 부부 덕에 성공했음. 그래서 막판엔 없이 다녔는데. 승철이 떠나고 몸 쇠약해지면서 다시 툭 튀어나와 지금까지 들어갈 생각안함.

처음엔 얘가 퍽 봐도 마르고 기운이 없어서 그런가했는데 저랑 있으면서 잘 먹인 지금에도 그러니 기운 탓은 아니고. 수많은 사람들이 오고가는 카페서 큰일당할까 모자로 옷으로 꽁꽁 숨기는데 지훈은 그거 갑갑하다고 툭하면 모자 벗어서 승철 식겁함.

모자 싫어. 안 할래

일하다 모자 벗으려하는 지훈이보고 급하게 달려가서 뚜껑 덮은 승철에게 짜증부리면서 모자 벗으려함. 승철은 안 돼 절대 안 돼 하며 씁 쓴 소리도 냄. 하지만 그때뿐이고 시간 지나면 또 모자에 손대서 일하는 내내 승철 지훈이 모자 간수하느냐 정신없음. 고객님 주문 잘 못 들어서 한 번 더 물을 정도. 너 모자 벗으면 혼나 기어코 한마디 하면 모자는 안 벗는데 이젠 옷을 건드려서 승철 머리아픔. 하루는 붙잡고 지훈아 너 귀랑 꼬리 넣을 수 있지 않아? 물었는데 지훈은 몰라 하곤 모른척해서 더 이유 묻지 못함. 지훈이 할 줄 알잖아. ? 해도 꼬리만 신경질적으로 바닥치지 반응 없어서 승철 답답하고. 사장도 그런 소릴 하니 잘 안 오는 두통 몰려옴. 사장하고 같이 마감하고 집 가는 길에 졸린 눈 비비며 걷는 지훈이 내려 보며 한숨 하나. 겨우 걸친 모자에 한숨 둘. 안아줘 하며 매달리는 지훈에 세 숨. 벌써 삼년 수명 깎임. 얘가 왜 이럴까. 왜 전보다 더 말 안 듣고 나한테 붙을까.

그렇게 또 한 달을 보내고 매서운 한파에 제 살을 내어주던 한겨울에 승철이랑 또 모자로 티격태격하다 장실 갔다 온 사이 지훈은 승철이 누군가랑 시끄럽게 떠드는 거 봄. 단골손님이나 사장하고 얘기하는 건 봤지만 저렇게 요란하게 구는 건 첨이라 지훈은 호기심 참지 못하고 가까이 다가감.

그래서 너도 이제 서울이야?

. 예전에 거기 말고 그 옆 건물 원룸으로 계약 했어

이야 윤정한. 집 계약한 기념으로 고기 쏴야하지 않냐?

? 그러게. 정한아. 나 삼겹살이 땡긴다야

돈 버는 것들이 이제 막 제대한 일반인을 뜯어먹어야겠냐?

야 나 말고 승철이가 쏴야지. 너 제대한 뒤로 우리한테 한 번도 연락 안했잖아. 지금 너 제대하고 몇 개월이냐. 세 달인가? 네 달인가? 네가 그러고도 친구냐?

너 나쁘다, 승철아.

이 사람들이 진짜. 나는 연락을 안 한 게 아니야. 니네가 바뀐 전화번호를 안 가르쳐 줬..., 지훈아 왜?

오랜만에 친구와 만나 티격태격하던 승철은 애들 뒤에서 물끄러미 여기 쳐다보는 지훈에 물어봄. 승철의 두 친구는 승철이 시선을 따라 몸을 돌림.

아가, 누구?

아가는 오바지만 어린애가 자기들 쳐다보고 있으니 정한이 친절한 목소리로 물음. 하지만 지훈은 그런 정한을 가로질러 승철에게 찰싹 달라붙음.

너 아는 애야?

달라붙은 지훈을 반사적으로 들어 올려 안은 승철에 정한이 놀란 얼굴로 물음.

응 내 동생이야

? 동생?

. 내 동생.

거짓말. 네가 막내잖아? 아줌마 또 애 가졌단 얘기 나 못 들었는데 지수 너 들었어?

아니 나 못 들었는데

뭐야. 누구 애야. 설마 네 애야? 너 사고 쳤어?

경악한 얼굴로 뒷걸음질하며 놀리는 두 사람에 승철은 죽을래 주먹 듦.

엄마 말고 있어.

승만이 형?

지훈이 깜짝 놀라며 승철을 확 힘주어 끌어안음. 승철 갑자기 목 졸려서 켁켁 소리 내며 지훈아, , 형 목, 팔 좀 하며 지훈이 팔 떼어 놓으려함. 하지만 그 쪼끄만 몸에 어디 그런 힘이 있다고 떨어질 생각 안 해서 승철은 침만 삼킴.

, 응 맞아

그래?

세 사람 시선 교환함. 서로 집 밥그릇이 몇 개고 무슨 일이 있는지 다 아는 친구사이라 오래 동안 아이 없던 승철 형 부부가 갑자기 저렇게 큰 애가 있을 리 없다는 거 알지. 입양했으면 다르겠지만 부모님도 서로 친해서 부모님 통해서 알았을 텐데 못 들었거든. 수상한 네 눈동자에 두 눈동자가 나중에 말하겠다고 무언의 눈빛해서 한발 물러남.

야 그럼 오늘 고기는 승철이 사야겠네. 아싸 승철이 고기 산다!!

승철아! 나 삼겹살!!

두 사람 신속하게 결정 끝내고 손 붙잡고 룰루랄라 안쪽으로 자리 잡음. 승철은 잡지도 못하고 또 당했다고 이젠 익숙한 한숨 쉬고. 승철 어깨에 얼굴까지 묻어서 꼭 안은 지훈이 달램.

왜 그래 지훈아. 저 사람들이 형 괴롭혀서서 그랬어? 저 사람들이 저렇게 보여도 나쁜 사람 아니고 형 친구야. 지훈이만 했을 때부터 친했던 친구. 오랜만에 만나서 반가운 마음에 장난친 거야.

그럼에도 지훈이 아니라고 고개 저음. 그럼 뭐 때문인지 곰곰이 생각하니 아까 형 이름 나왔을 때 지훈이 반응이 생각나 설마하고 승만이 형 때문에 그래? 했더니 지훈이 팔에 힘준다. 승철은 또 목 조여서 억 소리 냈다가 잘게 떠는 지훈에 급하게 말이었음.

형 없어. 친구들이 형네 형하고 친해서 안부 물어본 거야. 인사야, 인사.

등 쓸고 뒤통수 안으면서 조곤조곤 달래니 지훈이 고개만 듦. 울었을까 걱정했는데 표정만 어둡고 안 울어서 승철 활짝 웃으며 지훈이 안심시킴.

여기 형 있지. 형만 있어. 그치?

그렇게 안심시키고도 지훈이 떨어질 생각을 안 해서, 또 승철 친구들 보고 오늘은 일찍 가라는 사장의 배려에 평소보다 일찍 퇴근함. 퇴근하자마자 달라붙어서 삼겹살! 고기!! 외치는 두 친구한테 우리 지훈이 밥 먹여야한다고 나중에 하자했는데 어쩌다 승철이 어머니표 양념고기가 있다는 걸 알곤 그대로 승철 자취방 쳐들어감.

아줌마 손 맛 솜씨 잊지 못해서 나 중간에 탈영할 뻔 했잖아

소리해대는 정한과

나는 학교 때려 치려고했어

하는 지수에 승철은 뒷목만 잡음. 지훈은 이 분위기 적응 안돼서 눈가만 찌푸림. 이 이상한 아저씨들은 뭐지. 얼른 밥 먹고 형이랑 자고 싶은데. 빨리 둘밖에 없는 집에 가고 싶은데 집까지 쳐들어온 두 아저씨 너무 싫어.

형아. 저 사람들 언제 가?

후라이팬에 고기 굽는 승철 옆에서 물어봄. 승철은 이미 애들 땜에 기 빨려서 다크서클 이만큼 내려왔고 지훈아 나도 몰라 하고 잘 익은 고기 후후 불어서 지훈이 입에 넣어줌. 너 먹이라고 엄마가 보내신 건데 애들 입에 첫 번째로 넣을 수 없지. 지훈아 빨리 먹어.

고기를 먹을 거면 상이라도 준비하라는 승철 말 싹 무시하고 침대에 널브러진 두 인영대신 고기 엄청 좋아하는 지훈이가 대신 준비함. 사실 둘만 있을 땐 지훈도 딱 두 사람 꼴이었는데 그 일 이후로 집안일 잘 도와줌. 왜인지 모르겠음. 갑자기 철이 들었나? 10살 꼬맹이가? 하여튼 그 작은 몸으로 승철이 씻은 상추 상에 올리고 밑반찬도 꺼내고 수저도 놓음. 수저는 사실 2개 놨는데 잘 익은 고기냄새 맡고 나온 두 사람이 하나씩 챙겼음. 밥그릇 2개만 가져오던 지훈 그거보고 국그릇도 2개 꺼냈다. 그렇게 상 차리고 상 가운데 잘 익은 고기 올린 뒤 정신없이 먹었음. 자기 배 채우느냐 바쁜 정한과 지수였고 승철은 쌈 싸서 지훈이 입에 넣고 제 입에 넣기 바쁨. 지훈이 이제 고기 많이 먹어서 잘 먹을 줄 아는데 채소는 잘 안 먹으려 해서 고기 쌈 싸서 줘야함. 그건 그나마 먹으니까.

승철아. 고기.

건장한 세 남자와 육식계 꼬맹이가 먹으니 고기 금세 동강나서 승철이 일어나 약 불에 데운 고기 가져옴. 그러면서 동강난 후라이팬에 또 고기올리고. 지훈이랑 둘이서 먹으면 일주일 갈 걸 하루 만에 반 이상 줄어든 고기 보며 속으로 움.

니들은 초식계면서 고기를 그렇게 먹냐.

약 불로 데워놓고 와서 벌써 1/3 줄어든 고기보고 경악해서 그런 말하면 승철아. 지금 21세기다. 언제까지 초식계 반류들이 고기를 안 먹을 거라는 편견을 가질거니 하며 야무지게 고기 쌈 싸먹음. 마늘이랑 깻잎이랑 김치랑 해서 싸먹는 입 참 복스러워라. 그래 내가 미안하다. 내가 너무 구식이었네 자 맘껏 먹어 하며 쌈 들어간 입에 고기 더 넣어줌. 그렇게 얘기해도 실제로 고기 먹는 양 비율로 따지면 지훈이가 3 승철이 4 정한과 지수가 1.5 씩임. 아니라 해도 토끼인 정한과 사슴인 지수라서 고기 먹어도 채소 곁들어서 먹는 게 더 많음. 승철은 원래 대식가니까 한 번에 고기 세 점 집어서 먹고 지훈은 호랑이잖아. 밥 두 그릇째 접어든 지훈에 두 사람 진짜 놀람.

야 중종은 역시 다른가봐. 저 쪼꼬만 몸으로 저만큼을 먹지?

그동안 만난 육식계들 고기 잘 먹는 거 봤지만 이 정도는 나도 처음 봐.

얘가 중종이라고?

그런데 그런 지훈에 익숙한 승철은 애 먹는 양보다 두 사람 얘기에 더 놀람. 얘가 중종이라고?

어 중종이잖아. 몰랐어

얘가?

승철이 지훈이 쪽으로 의자 고쳐 앉으면서 지훈을 위아래로 쳐다봄. 고기 씹으며 자길 의아하게 쳐다보는 얼굴이 무해해서 귀랑 꼬리 번갈아보며 중종이라고? 이럼

몰랐어?

. 몰랐어. 진짜 중종이라고?

네가 놀라는 게 우리가 더 놀랍다.

저렇게 중종이라고 대놓고 보여주는데 몰랐다고?

지수 말에 승철은 고개 갸우뚱함. 고양이라 부르지만 얘 백호, 호랑이 육식계이고 그래서 중간종이나 중종일거라 대충 예상했지만 진짜로 중종인줄은 몰랐음. 워낙 처음부터 애가 약해서 그래. 중간에 일도 있었고 같이 매일 있다 보니 호랑이기운이라 하나 그 반류 기운에 무뎌서 잘 몰랐음. 온천에서 곰들만 있던 온천에도 당당히 있어서 적어도 경종은 아니겠구나 했는데. 그런데 아무리 봐도 모르겠음. 중종!? 승철이 계속 못 믿겠단 눈치여서 답답한 지수랑 정한일 듯. 지훈은 관심 없고. 집에 같이 올 때부터 승철 몰래 자기들 노려보던 지훈이 눈빛에 호랑이 앞에 먹이처럼 엉덩이가 움찔움찔 떨었던 두 사람을 승철은 모르겠지. 익숙하게 승철 침대에 누웠다가 지훈이 사나운 기운에 침대에 바들바들 떨며 누웠는데. 그러면서도 꿋꿋이 고기를 얻어먹은 자기들이 더 대단한 지도 모르고 곰이 미련하다고 얘가 중종인 줄도 모르냐며 한마디씩 함. 좀 모를 수도 있지 자라나는 어린이라 크느냐고 그럴 수도 있는데, 맨날 나만 뭐라 그래 울컥하는데 입은 다물었음.

그런데 얘 왜 꼬리랑 귀는 간수 못한대?

그러다 불똥이 더 거기 튀고 승철은 할 말을 열심히 찾다 없어 포기하곤 나도 몰라 함.

지훈아. 너 왜 꼬리랑 귀 나와 있어?

호기심 참지 못하고 정한이 물음. 지훈은 귀 팔랑 하나로 무시함. 네가 호랑이라 참는다는 무슨. 정한이 한마디 함.

승철이 예전에 삵한테 공격당해서 고양이 꼬리랑 귀 싫어하는데.

지훈이 거기에 고개 듦.

그 누구지 지수야? 그 우리 방송부 선배 아니었나?

어 맞아. 되게 까다롭던 여왕님이셨잖아

승철 고딩때 잠깐 사귀었던 고양이 과 중간종 삵 선배 화두에 오르고 승철은 그 얘기 몇 번째 하냐며 입 좀 다물라고 식탁 밑에서 애들 발로 깜.

승철이 이렇게 극도로 그 선배 얘기 싫어하냐면 첫사랑이라서. 다주고 정말 사랑했는데 호구였거든. 호구처럼 선배한테 끌려 다니다 버림받아서 막 이별의 아픔 이러면서 흑역사 쌓던 시기라 쪽팔려서 싫어함. 삵 선배가 더 이상 밉진 않은데 그때 내가 싫음. 그거 아는 지수랑 정한인 지훈에서 승철로 금세 화제전환해서 조인트 까인 걸로 승철 영혼 탈탈 털고. 탈곡기에 탈탈 털린 승철은 애들을 어떻게 보냈는지도 모르고 지쳐서 뒷정리함. 시끄러운 두 놈 가고 네 사람분의 설거지까지 마치고 씻으러 들어간 욕실에 자연히 지훈이 따라 들어옴. 예전엔 혼자 못 씻던 애가 이젠 어설픈 손놀림으로 혼자 씻어서 승철은 거품만 더 씻겨주기만 함. 그런데 오늘따라 기운 없이 축 처져서 꼬리만 죽죽 잡아당기니 이상해서 지훈이를 부름.

지훈이 아까 그 형들 때문에 기분 나빠?

...아니

그럼 고기 많이 못 먹고 형들에게 뺏겨서 그래?

......아니

그럼 졸려?

.......아니야.

그럼 왜 그래. 왜 이렇게 기운 없어. ?

형 나 싫어?

싫단 물음에 승철은 무릎을 꿇으며 지훈이 눈높이에 맞춰 앉음.

안 싫어해. 좋아해

대답 듣고도 지훈은 여전히 처져있음. 얘가 왜 그럴까 싶어 얼굴 가만히 쳐다봤더니 머뭇거리다 입 염

고양이 싫어?

그때야 승철은 지훈이가 왜 그러는지 알겠지. 아까 정한이가 흘려 말한 삵 선배 때문에, 고양이 꼬리랑 귀 싫어한다고 한 얘기 때문에 그렇구나. 그냥 흘려 넘겨서 모를 줄 알았는데 여태껏 그 이야기를 신경 썼다 생각하니 마음이 짠해서 지훈이 포동포동한 볼 가볍게 꼬집으며 웃었음.

안 싫어해. 좋아해. 지훈이도, 지훈이 꼬리도 귀도 다 좋아.

지훈이 표정 조금 밝아졌음. 좋아하는 얼굴에 쪽 뽀뽀하곤 젖은 머리 막 헝클이며 귀엽다 함. 지훈이 확실히 아까보다 밝아져서 미소 띠는데 입을 열었다 닫았다함. 뭔가 더 할 얘기가 있나봐. 말없이 기다려주니 지훈이 겨우 입을 염.

그러면 꼬리랑 귀 넣어도 나 안 버리지?

심장이 쿵 떨어졌어.

얘가 단순히 변덕심에 안 넣은 줄 알았는데 그게 버림받을까봐 라곤 전혀 생각 안 해봤음. 누가 그 때문이라 생각할까?

생각해보니 형한테 보낼 때 지훈이 귀랑 꼬리 넣기 성공했었고 다시 만났을 땐 귀랑 꼬리가 나왔음. 그냥 단순히 몸이 약해져서라고 생각했던 게 지훈은 넣으면 또 버려질까봐 그랬던 거야. 어린 아이가 거기까지 생각했어. 그 얘기에 승철 시야가 흐려졌고. 울컥 올라오는 감정을 삼키며 지훈을 끌어안았음,

형 안 버려. 절대로. 지훈이는 앞으로 형이랑 영원히 살 거야. 죽을 때까지 같이 살 거야.

지훈은 가만히 젖은 승철의 목소리 듣다가 팔 뻗어서 승철을 마주안음.

약속이야.

, 약속

보면 지훈이 오고 그런 말 안했어. 함께, 라는 이야기. 자는 애 두고 그런 말 한적 있지만 이렇게 맨 정신에 마주보고 진지하게 얘기한 적 없어. 그 한마디면 다 됐던 건데 내가 너무 부족해서 지훈이를 상처 입혔어. 미안해 지훈아. 미안해. 사랑해.

그렇게 눈물 젖은 샤워 끝마치고 평소보다 더 지훈이 사랑해주고 부둥부둥 껴안다 잠들었음. 오늘은 지훈이가 옷 속에 손을 넣어도 넓은 가슴으로 이해해줄게 하며 그 작은 머리통 꼭 끌어안고. 다음날 아침에 지훈이랑 아침 먹다 귀랑 꼬리가 없어져서 또 우는 승철이다.

그리고 그때부터 카페 가는 횟수를 줄이는 지훈이. 왜냐면 안 버린대. 형하고 영원히 같이 산대. 형이 가져온 책에서 그러는데 영원하자는 말이 같이 결혼하고 애 낳고 노인이 되어 한 날 한 시에 죽길 바란다는 고백이래. 고백.

그러니까 승철에겐 진심이었겠지만 절대 그런 의미가 아니었는데 그런 의미로 받아들인 지훈이는 그때부터 승철이를 제 정인으로 삼았고. 그렇게 두 사람의 연애는 그때부터 시작했다고 현 2n살의 지훈은 주장한다. 승철만 난 은팔찌 찰만한 짓은 안했다며 부정중이라고...

그리고 2nn. 지훈에게 통지서가 날라 온다. 학교를 가야한다는 통지서.

지훈아! 너 학교가야한대!

겨우 하나 끝냈더니 또 하나의 산이 그들 앞에 떡 섰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