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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o, ah하네요.
뉴스입니다. 지난 ○월 ○○일 저녁 7시경 부산지방경찰청(청장:○○○)형사과 광역수사대는 고액이자를 챙기기 위해 피해자와 가족에게 욕설과 협박을 하고 납치·인신매매를 해온 고리대금 사채업자 일당을 체포하였습니다. 광역수사대는 지난 2010년 5월부터 2016년 ○월까지 무등록 대부업체를 차려 경제적 약자인 신용불량자, 무직자, 학생 등에 돈을 빌려주고 최고 연 1700%의 이자를 요구하였으며 높은 이자를 감당하지 못해 돈을 갚지 못하자 채무자를 유흥업소나 인신매매로 팔아넘겨 부당한 이익을 취하였던 것으로 들어났습니다. 특히 이들은 ……(중략)……경찰은 사채업자의 혈육인 18살 이 모씨의 신고에 의해 출동하였으며 불법 수술 현장을 덮쳐 증거물을 확보하였다 합니다. [지훈승철/우쿱] 네가 너는 아직 어렵다는..
bgm같이 들으시면서 읽어주세요 [지훈승철/우쿱] 피아노 치는 남자 w. 안다미로 너는 피아노를 쳤다. 다 큰 성인치고 조금 작은 몸으로 팔을 뻗어 한아름 안을 수 있을까 싶은 먹색 그랜드 피아노 네모난 의자에 앉아 무겁게 피아노 건반을 눌렀다. 작은 덩치 어디서 그런 힘이 나오는지 건반을 무겁게 누르며 넓은 홀을 사로잡아 좌우로 마구 흔들었다. 잡히는 대로 흔들려 옴짝달싹 못하지만 또 너는 놀란 몸을 따사로이 안아주는 부드러운 다정함이 있다. 맛있는 음식이다. 살랑거리는 깃털이다. 따듯한 햇빛이다. 먹먹한 목탄색이다. 시각, 청각, 후각, 촉각, 미각 모든 감각을 앗아간다. 눈 깜빡이고 호흡을 할 시간조차 없다. 연주가 끝나야만 겨우 멈춘 숨을 뱉었고 뻑뻑한 눈을 씻었다. 너는 그렇게 너의 연주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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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훈승철/우쿱] 말하지 않아도 내 맘 알죠? w.안다미로 지훈인 그랬다. 보조개가 푹 파이고 볼살이 입꼬리에 밀려 올라가도록 웃으면 세상이 분홍색으로 물들어 보일 정도로 사랑스럽고 귀엽게 생겨서는 뱉는 말투는 칼에 베여 두 동강난 대나무처럼 단호했다. 자기 의견이 확실하고 호불호가 강하며 말랑말랑한 마시멜로우를 좋아할 것 같지만 곱창에 소주 좋아하는 취향도 확고했다. 아니면 아니고 기면 기였다. 그건 싫어. 아니야. 절대 안 돼. 징글징글하니 우글대는 남자들이 서로 아낀다며 끌어안고 하이파이브하는 사랑 넘치는 그룹에서 한 번 씩 멤버들이 형 좋다며 들이대도 싫으면 손도 안 대고 아니다 싶으면 주장은 절대 굽히지 않았다. 겉모습 완전 배신하는 제일 무뚝뚝하고 표현에 인색한 부산남자. 멤버들이 형이 얼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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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훈승철/우쿱] 꽃(우쿱전력) 부제 : 나를 당신의 마음속에 담아두고 싶어요. w. agapi 꽃이 있었다. 몇 장 되지 않는 붉은 잎들이 노란 술을 보호하듯 중심으로 동그랗게 말려있어, 쨍한 아침햇살처럼 빨간 꽃은 어긋나게 놓인 책들로 어수선한 책상 위 한가운데 어울리지 않게 놓여있었다. 이 책상이 내 책상이 맞는 거지? 순간 확신이 들지 않아 주변을 둘러보았다. 아무도 오지 않은 선선한 아침 교실, 왼쪽 창가 6번째 맨 끝에 책들로 견고한 벽을 만들어 쌓아 올리고 읽지도 않은 책이 주둥이를 활짝 벌린 채 정신 사납게 있는 건 제 책상이 맞는데. 그럼 이 세계에서 온 외계 물건이 길을 잃고 내 책상 위에 불시착 한 게 아닐까? 18년 인생 꽃 한 번 받아 볼 일 없었던 평범하고 심심한 인생에 꽃이라는..
처음 본 아들의 첫 마디, 아빠, 돈 좀 주세요. [우쿱/지훈승철] 5월의 눈 w.agapi 따뜻해야 하는 5월에 올라와야 할 북태평양기압이 올해는 힘이 부족한지 시베리아고기압에 밀려나 살랑한 봄바람 맞이하려 산 봄옷들은 콧바람도 못 쐬고 옷장 속에 박혀 눈물을 적시고 있었다. 이상기후에 겨울내 지겹게 입은 패딩을 입은 것도 모잘라 설사가상으로 싸리눈까지 내려 바닥에 얼룩을 만들고 있었다. 얼굴과 머리카락을 적시는 눈을 맞으며 살을 떨리게 만드느는 칼바람에서 살기 위해 패딩을 입고 퇴근하던 승철은 집 앞에 얇은 흰 패딩을 입고 쪼그려 앉아있는 사람을 발견했다.“저기요.”나와 관련되지 않은 곳에 무심한 평범한 승철은 그를 지나치려 했었다. 하지만 안락한 집을 들어가기 위해서 통과해야 하는 집 문 앞에 그 ..
[우쿱/지훈승철] 복숭아 로맨스 w.agapi “저.. 지훈아..”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모르겠다.상대방을 눈앞에 두고 실례인건 알지만 가만히 있기엔 멀쩡한 정신으로 저 꼴을 마주볼 수가 없다. 얼굴을 붉히며 수줍은 표정으로 말할 때마다 울컥울컥 치밀어오는 화를 최대한 둥글게 풀려면 뭐라도 해야지. 평소의 이지훈이었다면 한파에 부는 칼바람보다 무서운 냉한 표정으로 쏘아보았을거다. 그럼에도 그나마 지금 침착하게 상황을 대처하려 하는 건 상대방이 쉽게 무시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니기 때문이었다. 그래, 당신. 너,“승철이 형.”“응, 아니 난 승미인데.”“...형, 왜 이래요. 나한테.”“알잖아.”몰라요, 형. 골이 땡겼다. 드라마에 충격받고 뒷머리를 잡으며 쓰러지는 회장님들의 기분을 알 것 같다. 뻐근한 ..
[우쿱/지훈승철] 을의 연애 w.agapi 승철이 심통이 났다. 서방님 오셨다고 아까까지 잘 마시던 차를 거칠게 내려놓고 버선발로 뛰쳐나갔는데 몇 분 안 되서 팔짱을 끼고 툴툴대며 걸어왔다. 짜증어린 얼굴로 씩씩대는 게 왜 그런가 싶어 같이 달려갔던 승관에게 물으니 서방님이 보지도 않고 방으로 들어갔다 하였다. 평소랑 차이가 없잖아? 늘 겪어왔으면서 왜 그래. 별스럽지 않은 얘기에 승철을 힐끔 보며 물었다. 승관은 곶아새끼라며 욕하는 승철이 들리지 않게 정한이 귀 가까이 대며 작게 소근거렸다.“오늘 그날이잖아요.”아 맞다. 그제야 정한은 납득했다. 며칠 전부터 승철이 소란스럽게 몸 단정하고 목욕재계한 것이 기억난 것이다. 오메가 발현이 완성되고 처음 겪는다는 히트사이클. 매일 시댁 큰할아버지 댁으로 불려..
[우쿱/지훈승철] ah choo 너가 버스에 탔다. 오늘도 말끔하게 교복을 입은 너는 매일같이 쓰고 다니는 흰색 이어폰을 귀에 꽂은 채로 늘 앉았던 왼쪽 창문 일인좌석에 앉았다. 너의 뒷머리가 얌전히 가라앉아있었다. 물을 묻히고 신경을 써도 자기주장하며 뻗는 내 뒷머리와 다르게 얌전한 머리카락을 쓰다듬고 싶어서 두 손을 꽉 잡았다. 계속 바라보면 참을 수 없을 것 같아 가지런한 머리카락에서 시선을 떨어뜨리면 솜털이 난 얇은 목선이 눈에 들어온다. 홧하고 얼굴에 열기가 몰려와 눈을 꾹 감았다 떴다. 주름져 구겨진 시야가 말끔히 펴지면 너는 네 등을 다 덮는 가방을 생각지 않는지 뒤로 푹 기대앉았다. 네 가방이 눌린 호떡처럼 찌부러졌다. 그 모습이 퍽 웃겨서 나는 피식 웃다가 누군가 봤을까 급히 고개를 숙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