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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o, ah하네요.
[지훈승철/우쿱] 알오버스 w.안다미로 병원을 갔다. 201번 버스를 타고 익숙한 흰색 시멘트 건물 앞에 내려 그 안으로 들어가면 무르익은 과일들이 매혹한 향기를 내뿜으며 유혹하는 과일가게처럼 혹은 숨 막히는 자태로 현란한 빛깔을 빛내며 인사하는 꽃가게처럼 달큰한 향이 공기마다 달라붙어있었다. 온전한 정신이 아니라면 향에 취해 쓰러질 것 같아서 승철은 손에 쥔 가죽가방 끈을 몇 번이나 고쳐 잡았다. “어디가 안 좋으신가요?” 십년 이상을 본 의사가 의아하다는 듯 승철을 쳐다보았다. 회색 동그란 안경테를 쓴 얼굴 위로 시린 형광등이 비추어 얼굴에 그림을 지게 했다. 눈가 아래로 진 반달 그림자 때문에 마른 의사의 얼굴은 어딘가 음습하게 보였다. 그래서 승철은 선뜻 입을 열지 못했다. 천천히 말하셔도 돼요...
[우쿱/지훈승철] 센티넬버스 w. 안다미로 센터에서 상대를 만나고 상담도 받고 매일 만나며 서로를 알아가던 때에 물은 적이 있었다. 폭주하면 어떻게 변해?센티널에 대한 상식, 지식 같은 게 없었고 센터에서 준 책으로는 한계가 있어 궁금해 한 것이었다. 회색 후드티로 여름 에어컨의 찬바람을 막던 지훈이 컵 속에 꽂힌 파란 빨대를 휘저으며 철을 바라보았다. 왜 그런 걸 묻는지 의도를 찾는 눈빛이었다. 그냥 궁금해서 그래. 호기심 같은 거. 쉽게 대답해 줄 거라 생각했는데 입을 열 생각이 전혀 없어보였다. 가만히 기다리던 승철은 민망해 말을 덧붙였다. 싫으면 말고. 지훈은 빨대를 입에 물고 쭉 빨았다. 아메리카노 잘 마실 것 같이 생겨서 먹는 내용물은 보기만 해도 혀가 아릿한 달달한 생과일 주스다. “소리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