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o, ah하네요.
[우쿱] 비행능력 썰 본문
어두운 물위에 붉은 연꽃들이 피어나고 뾰족한 첨탑들이 미니어쳐 장난감처럼 아기자기하고 사람들은 개미떼처럼 정신없이 돌아다니고. 위로 고개를 들면 먹색 구름이 축축하게 머리를 훑고 차가운 밤공기가 얼굴을 어루만지며 가는거지. 그 위로 별이 한층가까이 가까워서 그대로 쏟아질것 같은거야. 그 아름다움에 넋을 놓은 남자에게 아름답죠? 말거는 처리. 그 말에 깜짝 놀란 남자가 한참 말없더니 그러네요. 그러는거지.
후니는 부산남잔데 대학생때부터 서울에서 살았고 지금까지 설에서 사는거. 직업은 역시 음악이 잘 어울리니 가수를 하자. 다만 아직 언더에서 이제 막 이름이 조금씩 알려진, 그런 가수. 음악이 좋아서 했는데 돈벌이도 좋지않고 음악만 보고 살기엔 나이가 이제 삼십줄을 보니 사는데 의문이 온거지. 그와중에 좋은 기회로 한 중형 소속사와 계약을 했었는데 그게 사기라서 아껴 모은 돈 사기 당하고. 그대로 고시텔까지 가게되고. 이게 넘 삶이 힘드니까 그냥 죽자 하고 올라간 옥상에서 처리 만난거고. 밝은 처리 만나면서 위안을 얻고 다시 음악을 시작하는거지. 그러다 그냥 서서히 서로에게 물드는 우쿱이들. 원래 밝던 애였는데 설오면서 좀 조용했던 처리는 후니 만나면서 다시 깨발랄해지고 후니는 처리의 풋풋한 밝은 기운에 웃음을 되찾는거지. 그리고 그런 감정으로 피아노를 치는데 그게 한마디가 한소절이 되고 1절이 되고 그러케 노래가 되라. 그 노래를 완성하서야 처리를 좋아하는 걸 깨닫는 후니. 그래서 잠시 처리를 멀리하는거지. 잘 안찾게 되고. 둘은 참 전번,카톡 모름. 그냥 옥상올라가면 만나는 사이였으니까. 그래서 처리는 후니 걱정하고. 후니도 처리가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을까, 날 찾지 않을까. 오히려 더 그리움과 사랑이 쌓이는거지.
그러다가 후니 노래가 앨범으로 나와라. 그게 한 서너달 지나라. 처음엔 안갔다가 나중에 못가서 처리에 대한 그리움만 가득 쌓일 때. 음악이 나오는거지. 근데 그게 반응이 심상치 않음. 언더에서 이노래 좋다 입소문 타더니 조금씩 알려지게 되는거지. 그 반응에 후니 좋으면서 처리가 이 노래를 우연이라도 들었으면 좋겠다 싶은거지.
마지막으로 이름좀 알려지게 된 후니가 길거리에서 마이크 하나랑 피아노 들고 노래를 부르는데 거기에 처리가 있어라. 처리는 처리대로 후니가 그리워지고 밉고 그래서 그 옥상에 안간지 꽤 오래된.. 혼자 하늘 나는 것도 잼없고..그래서 다시 재미없는 학교생활에 우울해하다 친구따라 홍대갔는데 거기서 사람들이 몰려있고 노래가 들려서 친구가 저거보고 가자 해서 따라갔는데 거기에 우연처럼 후니가 있는거지. 후니를 봐서 반가움+미움+그리움+속상함 이러는데 노랫말이 귀에 들리는거지. 멜로디와 눈을 감고 부르는 훈이의 표정과. 넋을 놓고 보다가 노래가 끝나고 눈을 뜬 후니와 눈을 마주친 처리.
그 때 처리는 깨닫는거지. 내가 저 아저씨를 사랑하는구나.
후니는 눈 떴는데 기적처럼 눈앞에 있는 처리에 눈을 크게 뜨다가 보조개가 쏙 들어갈정도로 기뻐하며 웃고.
노래는 계속 이어지고 그사이 처리는 친구따라 사라지고. 하지만 후니는 잡지 않음 왜냐면 우리는 늘 밤 11시, 매일 들락날락거렸던 그 옥상위에서 다시 만날거니까.
그리고 그날밤 옥상에서 만난 후니와 처리 수줍어하면서 손을 잡고 입을 맞추는거지.
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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