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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쿱] 육아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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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쿱] 육아

다몬드 2017. 5. 14. 16:51

엄청 재밋을 거라 상상한 거 잊어버리다 점심 때 들은 일화 우쿱 육아로,

지훈이랑 철이 태명은 처음이고 본명은 승아인 아가가 걷기 시작하는 거 보고 싶음. 갓 태어날 땐 고개 못 가누고 뼈없 는 동물처럼 만지먄 부러질까 건들면 부서질까 조마조마했던 작은아기가 10개월이 넘은 지금은 서랍장 같은 거 짚으며 일어나서 그거 따라 걷는 거지. 아직 다리에 힘이 없어서 자꾸 앞으로 몸이 쏟아지니까 벽이나 문이나 서랍장 테이블 다리 같은 거 잡고 다녀. 특히 그중에 식탁의자 밀고 당기는 거 제일 많이 한다. 우쿱이네 부엌 식탁은 일반적으로 많이 쓰는 두꺼운 원목자재 그런 게 아니라 좀 더 가볍고 얇은 다른 소재같은 거. 디자인에 신경썼다해야하나? 그래서 그 식탁에 맞춰 의자를 갖추다보니 의자도 가벼움. 승아가 힘으로 밀면 끄으으으아앙 소리내며 밀려감. 사실 가볍게 만들었다 해도 아직 제 몸 조정법을 다 배우지 못한 아이가 끌고 다니기엔 꽤 무거운데 누굴 닮아선지 아주 잘 끌어서 엉뚱한 데 의자가 놓여있다. 현관문에 다리 한 짝 슬리퍼 끼고 있는다던가 승아 아기침대 옆에 놓여있다던가 세탁실에 반쯤 기울어진 채 있다던가. 그거보고 훈과 철은 귀엽다고 웃겠지. 어이없기도 한데 좁다면 좁은 우리 집을 모험하는 승아의 모험일지가 눈에 훤히 보여서. 매일 돌아다니는 집안이 뭐가 그리 신기하다고 아이는 열심히 다녔을까. 상상하면 얼굴에 미소가 떠나질 않아. 그래도 의자가 갑자기 넘어지거나 아이가 발 헛디뎌서 넘어지면 큰 대형사고가 될 수 있으니 의자 밀리는 소리 나면 바로 승아부터 찾는 아빠들. 그 옆에서 조마조마하면서 보다가 아빠미소 짓다가 카메라 들고 어이구 우리 ㅇ아 예쁘다. 의자 밀고 걷는거예요? 말도 걸고. 서로 집안일 나눠서 하는 우쿱이라 한 사람이 일하면 다른 사람이 승아 보는 분업화가 잘되어있어. 그래도 종종 둘이 같이 승아보기도 하는데 승아가 의자 끄는 거 보면서 서로 투닥투닥댈 듯. 아기가 벌써 힘이 넘치는 게 누굴 닮았는지 참. 에헴 ??헛기침하며 팔짱끼는 철보고 훈 검지 손가락 좌우로 흔들며 형 나한테 체력 안 되잖아요 대학 때 나간(둘이 견원지간이 된 계기) 체력대회에서 1위한 훈이 2위한 철 존심 긁어. 철 확 빨개져서 야! 내가 그래도 팔씨름으론 너 이겼어! . 그럼 훈이 형 그 다음에, 하며 하나 얘기하고 그거 들은 철 두개 얘기하고 세 개 얘기하고. 서로 존심을 지키기 위해 약간의 거짓을 섞은 허풍대회를 열다가 두 사람 무릎에 받쳐지는 무게에 동시에 서로 보던 고개 튼다. 거기엔 언제 왔는지 승아가 아빠들 왼쪽 무릎 오른쪽 무릎 사이에 몸 기대고 팔 올려서 아바 반 새는 발음으로 아쁘 부르며 웃음. 동글동글하고 어여쁜 아가가 비누거품 같은 웃음을 터뜨리는데 아빠들 맘 아주 녹아죽지. 둘이 티격태격한 것도 잊고 들어 올려서 아주 승아 온 얼굴에 뽀뽀해버림. 아이구 이뻐 우리 승아 누구 애기야? 철이 승아 꼭 껴안아서 뽀뽀하면서 물으면 승아 꺄아꺄아 웃으면서 아바! 그러고. 그 옆에서 승아 더러워진 발바닥 손으로 털어주며 행복하게 웃다가 철이 승아 뽀뽀하라고 가까이 대주면 발간 뺨이랑 코에 뽀뽀하는 훈이.

승아 열심히 의자밀고 걷는 것처럼 더 어린 시절엔 배랑 팔이랑 발힘으로 엉금엉금 잘 기어 다님. 얼마나 기어 다녔냐면 발로 밀고 다녀서 바닥에 매일 닿는 엄지발가락이 찢어져 피가 날정도. 승아는 아프지 않은지 방바닥 피바다 되도록 다니고 그거 본 철은 소리없는 비명 질러버림. 승아 들어서 발보고 바로 병원으로 달려가서 적절한 치료받고 와서 굳은 피로 범벅된 바닥 닦고. 제 등에 업은 승아한테 승아야 기어 다니면 안돼. 발바닥 아야하잖아. 아야하면 아파. 그니까 하면 안 돼 잘 다독임. 하지만 승아는 아가라서 못 알아 들어요o(^-^)o 그래서 훈과 철은 승아가 처음 벽 짚고 일어섰을 때 기뻐서 울음. 우리아이 첫 일어서기! 랑 드디어 기어 다니는 걸 멈출 수 있어!! 같은.

쨌든 기 어다니고 4자보행할 때 호기심 많아서 이것저것 바닥에 있는 거 주워 먹었던 승아. 고양이처럼 소파 밑에 들어가서 엉덩이 실룩대길래 불안한 마음에 승아야 뭐하니? 살살 당겼다가 아이가 무언가 꿀꺽 삼켜서. 훈이 첨으로 슬리퍼 색 못 맞추고 병원 뛰어갔다. 감사하게도 엑스레이서 나온 건 아주 조그만 구슬 같은 거라 다칠 위험은 없다함. 보통 아이들 삼키다 목에 걸려서 호흡곤란 오는데 그러지 않아서 다행이라고. 내용물은 나중에 변으로 나올 거라 얘기해줌. 그러면서 더하길 아이 인공호흡은 아시죠? 하는 의사에 충격을 받은 훈은 그날로 철과 함께 동영상 찾고 서로 연습하며 인공호흡법하임리히법 터득한다. 아이 키우면서 배우는 건 안전과 안전과 안전일뿐. 공부는 하나의 재능이니 재능 없으면 공부 안 해도 되고 풍족하게 지원 못해줘도 아이가 꿈꾸는 거 밀어주는 부부가 될거라고, 아이의 행복을 비는 부부가 되는 게 꿈인 두 사람이지. 나중에 우리 승아 응가 쌌구나! 철한테 칭얼대는 승아 배고픈지 졸린 지 확인하다 기저귀서 나는 냄새 맡고 새 기저귀 가져온 철이. 기저귀 빼고 색깔이 황금색이네! 승아 배변활동이 짱이구나! 하다 가운데 이상한 거 발견함. 보니 동그란 구슬임. 아 이거. 장난감 총알보단 크고 유리구슬보다 작은 사이즈의 원형물질인데 똥에 싸여서 뭔지 모르겠고 쨌든 나와서 다행이다. 헌 기저귀 돌돌 말아 버리고 승아 엉덩이 닦아주고 뽀송뽀송해주고 배 방구 한번 해주다 히웅히웅- 기저귀 비행기가 날아간다- 놀이인지 기저귀 가는 건지 알 수가 없어. 훈은 딱딱 기저귀를 간다만 입력하고 빠르게 마치고 기저귀 버린 뒤 손 닦고 요리하는 철 다리에 붙어서 으브브! 하는 승아 안고 대신 우유 주는데 철은 승아를 풍선처럼 너무 바람이 들어가 펑 터뜨릴 것처럼 너무 웃게 만듦. 보면 재밌는데 똑같이 하라고 하면 못하겠어. 예전에 기저귀 가는데 승아가 너무 칭얼대서 어쩔 줄 모르다 딱 한번 했는데 아직 말 못하는 어린 아가가 ㅇ_ㅇ 이런 눈으로 훈이 쳐다봐. 꾸민 소리로 이 짓하는 거 창피한데 그 시선 넘 부담스러워서 그날로 포기했다 .그렇게 기어 다닐 때부터 호기심 많던 승아가 걷기 시작하니 온 집안 안 위험한데 없고. 아이를 생각해 바닥에 폭신한 매트 깔고 위험하거나 깨질만한 물건 서랍장에 넣거나 위에 올리고 각진 모서리 보호덮개 쓰지. 두 사람만 살 땐 심플&모던으로 집 인테리어 꾸몄었고 집들이할 때 다들 세련됐다고 칭찬했었는데 지금은 누가 봐도 애 키우는 집. 부엌엔 삶은 젖병이. 한 쪽엔 빨린 아가 옷 널려있고. 늘어진 장난감과 집안가득 나는 젖내.

아빠 잘 장!

승아 무럭무럭 커서 7살 되면 자기 전 아빠들한테 뽀뽀한다.3살 어린 동생 승해 있는데 언니 따라 아빠 눈에 쪽 코에 쪽 왼뺨에 쪽 오른뺨에 쪽 턱에 쪽 입술에 쪽쪽 앗 이마를 안 했네 쪼옥! 눈에 넣어도 안 아픈 내 아가가 사랑스러운 짓을 하는데 안 사랑스러울 수가. 철 뽀뽀받기 전부터 입꼬리 올리며 기다리고. 볼쪽부턴 씰룩씰룩 거리다 결국 승아 꼭 끌어안고 자기가 받은 것처럼 승아 얼굴에 뽀뽀세례 퍼붓는다. 승아 꺄아! 아빠! >_< 요로케 돼서 아빠가 하면 자기도 뽀뽀하고 주고받으며 뽀뽀하다 마지막엔 진하게 입술도장 꾹 함. 승해에 뽀뽀를 받은 훈은 철과 다름. 좋은 건 똑같고 사랑스런 자식인데 좀 부끄럽고 민망해. 아빠 고개 돌아가지 말라고 고사리 같은 손으로 딱 잡고 진지하게 뽀뽀하는 아가 넘 귀여운데 귀에 열이 오르는 건 왜일까. 그래도 다하고 뽀뽀해서 기분 좋은 승해 안아서 양볼에 쪽쪽 뽀뽀해줌. 고마워. 승해 잘 자구. 입술 쪽 해주면 승해 아빠두 굿나잇! 하곤 승아랑 바통터치함. 이제 난 큰아빠 언니는 작은 아빠해야함. 그렇다. 아이들은 두 아빠 골고루 다 뽀뽀해줘야 잔다. 물론 우쿱도 둘 다 똑같이 대해줌. 그렇게 긴 뽀뽀 시간끝나면 애들 자기들 방으로 자러가고 훈이 닮아 머리가 베개만 닿으면 자서 바로 집안 조용해짐. 애들과 같이 씻고 고된 육아를 마친 두 아빠 침대 축 늘어져서 서로 몸 기대고 끌어안으며 오늘 수고했어. 형도 고생했어요 등 토닥여주고. 지금도 보기만 해도 설레는 서로 얼굴보고. 조곤조곤 대화하다 졸려서 눈 깜박이는 훈이에 철이 씩 웃더니 울 여보 잘자라고 뽀뽀해줘야겠네 하고 훈이 위에 올라탐. 훈 제 위에 올라간 철에 잠 깼는데 역광이라 철 표정 안보였지만 개구진 표정 상상되고. 잠ㅁ, 채 뱉기도 전에 철한테 얼굴 잡혀서 뽀뽀세례 받겠지. 양 눈 코 볼 이마 턱 입술 쪽쪽. 일부러 소리 내어 뽀뽀하니까 배 밑이 서늘하고 발가락이 간지럽고 철을 잡은 손엔 힘들어가고. 이상하지 형이랑 결혼한 지 몇 년이 됐는데도 난 고작 이것에도 떨린다. 입술에 일부러 찐~하게 뽀뽀하는 철이 떨어지기도 전에 뒷머리 잡고 눌러 입술 벌리며 키스해버림. 자연스레 섞이는 혀에 얼마 만에 키스던가 생각도 잠시. 서로 키스에 집중하며 서로 탐낼 테고. 그대로 분위기 타서 밤 역사의 한 획을 긋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