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o, ah하네요.
170503~170603 본문
1.
헉 뿡뿡이 보고싶다. 어느 연예인 일화인데 각색해서 우꿉으로 보고싶어! 사귄지 얼마 안된 두 사람, 평범한 회사원이라 평일엔 잠깐 보거나 전화가 다라 주말만 만나. 처음엔 평범하게 영화관이나 뮤지컬 연극 이렇게 갔었는데 이제 조금 더 관계를 깊게 만들어야하는그 런 단계가 온거지. 하지만 나이 먹을만큼 먹어서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는거야. 연애경험이 없는 건 아니지만 그래서 더 어려운 거. 나이가 들면 겁만 는다는 게 딱 맞을 정도로 괜히 어설프게 다가가다 상처입힐까 혹은 상처입을까 걱정되는 거. 그래서 되게고민많은 그 시기인데. 슩철이 꽃구경가고 싶다 말하는거지! 원래 그런 거 보러다니는 그런 성격 아닌데 올해는 괜히 길가에 핀 이름모를 꽃이 예뻐보이고 막 사랑스러운거야. 그런데 지금 봄이라고 꽃축제도 많이하네? 마침 자기에겐 애인님도 있고. 그래서 꽃축제가자했고 지훉도 오케 하겠지. 딱 좋았거든. 교외라 같이 있을 시간이 길고 장소가 예쁘잖아. 분위기 따라 우리 사이를 깊게 만들수 있는거야. 그래서 가기로 한거다.
운전은 지훉이 했으면 좋겠다. 슩철은 운전면허 있고 회사일때문애회사차 가끔 사용하기도 하는데 아직 그렇게 차가 필요하지 않아서 사지 않은거. 연애하면 사야지 했는데 지훉이 차가 있는바람에 사지 못했다. 그래도 종종 지훉대신 슩철이 운전하기도 함.
쨌든 그날 꽃구경에 맞춰 옷 예쁘게 입고 재잘재잘 떠들며 가는중매일 전화하면서 무슨 얘기가 그리 많이 남은지. 하나 나오면 고구마줄기처럼 줄줄이 이어져서 약간 지루한 가는 길이 생각보다 재밌어. 맑은 하늘과 반짝반짝한 슩철이 딱 좋아서 지훉이 저도 모르게 핸들 손박자 맞추며 허밍한다. 폰보던 슩철이 그런 지훉보고씩 웃어. 내남자 멋있다. 약간 뿌듯한 그런 마음 들고. 몰래 폰 들고 사진 찍으려다 느낌 묘한 지훉이 돌아보는바람에 들켜 못 찍었다. ㅎㅎ미안.
어느정도 흘러 거의 다다른 훈과 철. 약간 구석에 있어 반듯한 고속도로와 달리 울퉁불퉁하고 곡선인 도로라 지훉이 말잃고 운전에 집중해. 운전이 서툴진 않지만 여기서 삐끗하단 나혼자 죽는게 아니고 형도 다치니까 잘해야한다 이런 마음. 그래서 소매 살짝 걷어서 두 손으로 핸들 잡고 감. 그러다 갑자기 나타난 방지턱에 속도 못 늦추고 그대로 넘어갔는데 옆쪽에서 뽕 소리 나버려. 속도를 높이진 않아 거칠게 넘어간 차에 급하게 속도 낮추고 형쪽으로 자동 손뻗어 보호하던 지훉이 뽕 소리에 고개돌림. 슩철이 반사적으로 창쪽으로 얼굴피함ㅋㅋㅋ 지훉이 설마? 하다가 일단 계속 가야하니까 다시 천천히 달리는데 생각할수록 분명히 그건 뀐거야ㅋㅋㅋ 참다가 방지턱에 긴장이 풀려서 저도 모르게 뿡 뀐거 ㅋㅋㅋ 슬쩍슬쩍 옆 힐끔대며 보면 확실해. 슩철이 허벅지에 올린 손 주먹 꽉 쥐어서 부들부들 떨고있고 아직도 창가에서 시선 못뗀 슩철이 귀만 보이는데 빨갰으니까.
아 귀여워.
그런 슩철보며 드는 생각은 귀여워. 그동안 알고 지낸 성격으로 추측하면 자연현상같은 거 부끄럼 없고 서스럼 없을 것 같고 모르고 뀌어도 그럴 수 있지 하며 허허 웃을 것 같은데 부끄러워서 말도 못하고 얼굴 안보고 저러니까 너무 귀여운거야. 훈도 알아. 슩철이 운전이나 영화나 이런 거 집중하는 지훉이 몰래 보는 거. 알면 창피해할까봐 그리고 본인도 부끄러워서 모른척 하는거지 눈 반짝거리며 되게 기쁜 얼굴로 쳐다보는데 아무리 둔해도 그거 모를 수 없고. 남들만큼 예민하고 눈치있는 지훉이 데이트 두번만에 알았으니까. 그런 철이가 훈을 쳐다보지도 않으니 얼만큼 부끄러운지 알 것 같아서 훈 자꾸 웃음이 터져. 우습다는 거 말고 귀여워서. 어쩜 자기보다 나이도 많고 덩치도 크면서 왜 이리 귀엽지? 미치겠네. 넘 귀여워서 숨막혀.쿡쿡쿡 웃어. 차에 두 사람 뿐인데 웃음소리 안들릴 수 없고 철이 웃지마! 하겠지. 고개 돌려서 빽 소리지르는데 얼굴 완전 복숭아야ㅠ 분홍분홍해. 상상보다 얼굴 더 사랑스러워서 훈이 빵 터져버려. 철이 속상해서 훈이 등 퍽퍽 때려. 그런데 어떡해. 훈이 때릴때마다 뽕뽕뽕뽕 맑은소리 난다. 철이 아아악 비명지르며 얼굴 가리고 발 막 굴러. 훈은 운전 계속해야하니까 정신 단디차리려고 운전대 꼭 잡고 눈 뜨려하는데 철이 너무 귀여우니까 이게 안되는거야. 결국 적당한 데 정차해서 손으로 얼굴 가리고 쭈구리된 철이 보면서 형 부름. 철이 당연 대답없지. 끄응 앓는 소리 내며 더 몸 숙이고. 머리카락 사이로 보이는 귀는 이제 터지기 일보직전. 형. 다시 불러도 대답없어. 형 얼마간 기다리다 또 부르니까 부르지마.. 웅얼거리는 소리로 그런다. 훈 철 목소리 들리자마자 보조개 푹 파이도록 웃음.
귀여웠어요
솔직하게 말하니 철 움짤하다 눈만 빼꼼 돌려.
거짓말
진짠데 ... 나 거짓말 못해요 ..
정말이지?
그럼요 그
제야 안심한 철이 허리 핀다. 여전히 얼굴은 부농부농하고 동공은 막 떠는데 씩씩한 표정지으며 가자 함. 그런 철이 미친듯이 귀여워서 훈이 철 손 잡아서 깍지낀다. 엇 놀란 철이 빼지못하게꽉 껴서 시동걸고 핸들돌리는 훈에 손 못 빼고. 철이 바짝 얼어서 뽕뽕이 후유증으로 뺄 생각 못하고 그대로 손 잡힌채로 달려갈테고 예쁘게 데이트 하겠지.
그 이후로 훈이 철이 저장한 이름 뽕뽕이 이라 적었으면 좋겠다. 뿡뿡이였다가 철에게 들켜서 등 아작나고 철이 이름으로 저장하겠다는 거 설득하고 합의봐서 뽕뽕이로 결정. 철은 그것도 맘에 들지 않는 눈치였지만 그 사건으로 두 사람 약간 판타지처럼 서로 꿈꾸며 멀리서 보는 그런 환상같았던 게 걷히고 따뜻한 사람냄새에 확 가까워진 계기가 돼서 철 결국 끝까지 말리지 못하고 뽕뽕이 됐다.
2.
사내 체육대회 우쿱보고싶다. 본점에서 근무하다 모종의 사건으로 분점으로 쫓겨나다싶이갔는데 지금은 매출 1위의 신화같은 기적을 일으킨 이 부장하고 모종의 사건에서 슬쩍 발 떼서 살아남아 회사 눈치보며 사는 최 부장님으로 체육대회 배틀홈오보고싶네요💦축구좋아해서 모두 부셔버리겠다는 열정으로 승승장구하던 최부장, 부장인데도 직!접! 골키퍼를 하시겠다는 상대편 이부장 만나 차는 공 족족 막혀버렷.
이부장 실력 안 죽었네
최부장님은 많이 죽으셨구요
입술꼬리 삐죽올리며 비웃는 이부장에 최부장 뒷목잡았다
너 반드시 내 손으로 처단한다!!
80년대 액션만화 주인공 오글거리는 대사를 이부장에게 선언하고 몸에 불을 품고 공이 뻥뻥 날아가도록 찬 최부장. 그런데 이부장 너무 잘 막아서 0:0 무승부로 끝나. 이거 결승전이라 연장전 갔는데 역시 안됐고 승부차기까지 갔어. 3번째 선수였던 최부장 공밟으며 이부장하고 기싸움. 너 죽여버릴거야(이글이글 그런데 너무 불탄탓인지 공 삐끗해서 이부장에게 막혔고 그게 실책돼서 결국 져버린 본점. 직원들의 싸늘한 눈초리에 몸을 잔뜩 말며 구석에 숨은 최부장이다.부장이지만 약간 바지사장같은 느낌나는 슩쳘이라서.. 일년전 본점에서 크게 터진 한 사건 피해자가 처음에 지목한 게 슩쳘이었는데 중간에 목격자의 다른 진술과 이부장의 진술로... 철은 흐지부지 사라지고 이부장이 모든 책임 떠안고 내려간거걸랑.그후에 슩쳘이 부장 직함 단건데 슩쳘이 받을만한 능력있었지만 그 사건이후로 약간 눈밖에 난 상태여서 갑자기 이렇게 받은 거 어떤 속내가 있나 의심함. 그리고 지금도 그 의심 계속된다. 쨌든 그 때 갑자기 이부장이 중간에 흐름을 바꿔버린 탓에 슩쳘 입장 곤란해졌고 현재는 부장이면서 회사눈치 직원눈치 보는 바지사장 아니 바지부장되버려서.. 그거에 대한 반발로 이부장 반발심이 커졌다. 이부장 내가 가만 안두겠어. 줄다리기는 내가 이긴다
3.
해시태그 정말 손만 잡고 잘거야 보니 사귀고 일박이일로 데이트 간 우쿱이. 어느 연인이 그렇듯 막차를 놓치고 방 하나 남은 구석진 민박에 들어가 서로 내외하다가 정말 손만 잡고 잘거야! 꼭 찔리는 사람처럼 구는 슩철에 그래요, 하며 손 내준 훈이.불 끄고나서 두근두근두근 훈을 언제 덮치지 타이밍 노리는 철(자기가 탑이라 믿던 시기)과 속으로 카운트 세는 훈이. 그날밤 결과는 훈에게 업히듯 기대며 엉금엉금 나오는 철과 대조되어 에너지충전!인 훈을 보니 알 것 같다.
4.
고무장갑을 끼다가 순간 너무 열받아서 잘 벗겨지지 않는 고무장갑을 거꾸로 벗어 내팽겼어.
철썩,
물에 젖은 바닥에 나뒹구는 고무장갑이 꼭 저 같아서 침대에 누워 자고있는 훈 위에 날아가듯 뛰어올라갔지.
으윽 형,
훈이 인상을 잔뜩 찌푸리더라.나는 화장실 청소를 하고있는데 넌 잠이 잘 오냐? 비뚤어진 맘에 톡 쏘아붙이며 아래에 있는 얼굴 노려봤어. 두손 들어서 말랑한 두 뺨을 마구 마구 꼬집기까지 했더니 훈이 앓는 소리 내면서 더듬더듬 손 뻗어 내 얼굴을 더듬더라
형 ... 슩철이형. 고마워요
뭐야. 잠에 취해서 옹알거리면서 하는 말이 고작 그거야?
뭐야 지훉. 재미없어. 너 완전 노잼이야. 진짜. 고작 네글자로 고맙다 하면 내가 괜찮을 줄 알아? 야 이짖훉
네
뽀뽀해줘
리낌없이 얼굴만 들어서 쪽쪽 쪼아대는 입술에 기분 풀렸어. 사실 고마워요에 이미 물에 탄 세제처럼 흐물흐물 녹았는데 존심상해서 티 안냈어. 너무 일찍 풀리면 훉이는 그걸로 된 줄 알고 다시 잔단 말이야.
됐죠?
아냐 아직도 멀었어
누워서 고개만 들어 뽀뽀하기 힘든 훉이 대신 내가 양 볼 손바닥으로 꾹 눌러서툭 튀어나온 입술만 취할 의지로 냠냠냠 해버리니까 결국 훈이 깼다. 야호 만세 나랑 같이 청소해 거꾸로 뒤집은 고무장갑 원상복귀 시켜서 훈 손에 한짝씩 끼어주고 솔이랑 샤워기 쥐게하고 깨끗이 닦아야해- 하며 나는 나왔다. 훈이 뒤늦게 속았다라는얼굴로 노려보지만 히. 네 팔자지 내 팔자냐. 청소 다 안해도 되고 아침부터 훈이 입술 냠냠했고. 기분이 아주 좋네. 훈아 파리가 앉다가 미끄러질 정도로 깨끗하게 하면 내가 오늘밤 서비스 다해준다. 콜?
아아, ㄴ...
콜? 콜해!! 나 너랑 하고싶은 거 잔뜩이라 가만 안둘거니까!! 네 아들램 밤새도록 나때문에 못자게 할거야! 나 거기 마사지도 했단 말이야! 빨리 콜해 콜! 콜?! 콜!!!!!
5.
슩철이 꿈에서 훈이가 바람펴서 분노로 벌떡 일어나선 옆에서 잘자고 있는 훈이한테 화풀이하는 더 보고싶네
꿈깨자마자 헉헉 대다가 좌우로 막 고개돌려서 훈 찾더니 잘 자고 있는 훈에 확 열 뻗쳐. 꿈인걸 알면서도 이게 꿈이 맞나 싶을정도로 아주 화가나서 손 들었는데. 차마 얼굴은 못 때리겠다. 그래서 때릴데 찾다가 아씨하며 훈이 배 팍 때린다.훈이 잠결에 맞아서 억 하고 깼음. 깼지만 잠에 취해서 정신없는 상태라 아픈 배 문지르며 보니까 옆에 자고 있는 철이 이불 머리위까지 올려서 씩씩대며 누워있음. 아무리봐도 형이 자길 때린 것 같은데...이유는 모르겠고 넘 졸리다. 철이 쪽으로 몸 돌려서 철 허리쪽에 손 넣어서 자겠지. 근데 철이 확 손 치워버려. 제법 강한 힘에 몸 밀린 훈이 뭐지? 의아하기도 전에 벌떡 일어나서 훈이 어깨잡고 막 흔드는 철이.
나쁜새끼. 감히 네가 나를 두고,잘사나보자
이악물고 뭐라뭐라 중얼거리면서 인정사정봐주지않고 흔들어대. 훈이 멀미할 것 같아 급하게 형형 부르지만 분노에 찬 슩철이 말릴방법 없고. 결국 제 분노껏 터뜨린 철이 휙 다시 침대 누워 잠든다. 훈만 빠져나간듯한 어깨 삐그덕대며 뭔지몰라도 가만 안둔다 원인제공자 찾겠지. 나중에 철이가 다 말해서 알게 된 훈이 어이가 없어 웃는데 그때 꿈에 다시 울컥하는 슩철이 삐질기세라 훈이 급하게 철 손 꼭 잡으며 뽀뽀한다. 많이 좋아해요, 오글거려서 잘 안하는 말 더하며.
6.
우쿱으로 보고싶은 게 처리 스케줄로 해외나가서 멤버랑 방 쓰는
데 샤워가운 보고 개구지게 웃는 거. 해외나가면 호텔에서 샤워가운 여러봤고 쓰기도 잘 썼는데 오늘따라 이게 눈에 들어올까아-? 히히히 그대로 샤워가운 하나들고 구석구석 깨끗이 씻고 가운 입는처리지. 그리고 그 입은 상태서 쫑쫑 달려서 후니있는 방으로 감. 후니도 다른 멤버랑 쓰는데 그 멤버 지금 씻고있고 후니는 침대에 누워서 폰 하는중. 갑자기 문 열려서 폰에서 시선떼고 보니까 처리가 히히 웃으며 들어옴.
뭐에요,
원래 멤버들이 이방저방 잘 쏘다녀서 무슨 재미를 찾아 이곳에 오셨나 하고 쳐다봤지. 처리 그런 무심하게 누워있는 후니 침대 옆에 가서 후니 이름 부른다
후나
네
짜잔-
헉.
후니 말 그대로 허억 했다. 입으로 짜잔소리까지 내며 계속 끌어안고있던 샤워가운 활짝 열었는데 알 투더 몸. 알몸. 속옷을 안 입었어. 샤워가운이 원래 샤워하고 입는 거 알지만 갑자기 형이 확 가운을 까니까 너무 놀라서 후니 허리힘으로 벌떡 일어남.
뭐하는,
너무 놀라서 말도 잘 안 나온 상태서 처리만 희희덕 신났고 샤워가운 여밈. 동시에 호텔문 열려서 후니 급하게 처리 허리 끌어안음. 그러니까 후니는 침대에 앉아있고 처리는 침대옆에 서있는상태서 후니가 처리 허리에 팔감아서 안는 거지.
어 뭐해?
들어온 멤버가 붙어있는 두 사람에 의아해서 물어봐. 후니는 그 물음 무시하고 왜왔어?일없으면 꺼져라 이럼. 그럼 일있어서 온건데 후니 눈치보여서 슬금슬금 뒷걸음질해서 나감. 문 닫히면 후니 안도하고 한숨쉬다 처리 올려다보며 째려봄.
보여졌으면 어떡할뻔 했어요
보이면 어때. 같은 멤번데
할말없지. 서로 숙소생활하며 자주 봤는데. 근데 그건 그거고 이건 이거고 제 애인 알몸을, 그것도 갑자기 샤워가운 젖히며 알몸보인 형을 보여주고 싶지 않다라는 마음에 그냥 무작정 끌어안았지. 그런 후니 모를리없는 이 개구쟁이 애인 처리는 후니 뺨 붙잡고 쪽쪽쪽 뽀뽀한다. 후니 샤워소리들리는 욕실이 너무 신경쓰이는데 뽀뽀한다고 제 뺨 붙잡아서 끈으로 묶지않아 가슴 앞섬이 풀리는 가운에 급하게 손 뻗어서 막음. 너무 야하잖아. 벌어진 샤워가운 사이 흰 가슴.... 그러다 달칵. 히익 욕실문 열린다. 처리 후니 입술 마지막으로 쪼오옥찐하게 뽀뽀하곤 아무렇지않게 가운 여미며 아무것도 못 보고 모르는 멤버랑 여 씻었어? 인사함. 후니만 심장 콩닥콩닥해서 얼굴 쓸지. 요망한 애인님 둬서 심장이 남아도질 않아;; 자기입으로 멤버들 모르게 연애하자 해놓고 아주 티내고 싶어서 안달난사람처럼 굴어. 그러다 들키면 어쩌려고 걱정도 되고 불안도 하고 그러면서도 입술에 남은 감각이 아쉬워 괜히 입술 안으로 마는 훈이지. 그 사이 처리는 후니랑 같은 방 쓰는 멤버랑 시덥지 않은 얘기 끝마치고 갈게- 하고 손인사 함. 멤버는 잘가- 하며자기 침대로 걸어가고 후니는 고개들어서 빨리가라며 손짓함. 처리 응응 고개끄덕이며 문고리 잡다가 히 웃는다. 후니 저 미소가 뭘 뜻하는지 알기도 전에 처리 또 샤워가운 활짝 열어. 후니 멤버가 있는데(자기짐꺼내느냐 못봄) 샤워가운 열며 엉덩이춤추는 형에 소리도 못내고 입만 떡 벌리고 있고. 처리 마지막으로 메롱 혀 쭉 내밀곤 문 열어서 후다다닥 제 방으로 달려감. 물론 가운 잘 닫는 거 잊지않고.
슩처라 시끄럽다-
마침 복도 지나가는 매니저에게 한소리 듣는 목소리 들리고. 이어서 야아 앞에 보일라그런다. 조심해- 하는 소리에 후니 벌떡 일어나서 문 밖 나선다. 어 머야? 스킨로션 찹찹 바르는 멤버 어리둥절. 후니 너도 뛰지마- 하는 매니저 외치는 소리.
어 형?
옆방 갔다가 제방 들어가려던 처리 룸메 멤버가 제 앞에서 닫혀 잠긴 문에 당황한 소리 연이어 이어지고. 닫힌 문 갑자기 열리며 오늘 내 방 써 하고 제할만 하고 닫힌 후니에 뭐야 무슨일이야;; 하다 그냥 후니방쪽으로 걸어가는 차칸 멤버ㅠㅠ 그사이 처리는 후니 놀렸다는 성취감에 침대로 껑충 뛰어 누웠고.그 반동에 아무렇게나 벌어진 샤워가운 뭐 여밀 필요있나 내방인데 하며 그냥 냅뒀다가 쿵 닫힌 문소리와 후니등장에 헉 놀람.
형 죽을래요?
본능적으로 가운 갈무리하다 후니 그 말에 처리 씩 웃더니 그런다
어 네 손에 주글래
그래서 그날밤 후니에게 죽어나간 처리라고 한다. 그리고 그이후부터 샤워가운 못 입고 제 잠옷 꽁꽁 입는 처리. 그런 처리보고 만족하는 후니지. 오호호호
7.
저걸 보면서 처리랑 후니랑 기싱의집 들어가면 후니 자기도 놀랐는데 처리가 다 놀라서 놀라지도 못하고 다리 풀려서 주저앉은 형 끌고 나올것 같다.
지훉아..나 못가겠어..
다리 풀려서 못일어서는 형을 형 나가야지 끝나요 하면서 겨우겨우 달래서 중간중간 놀래키는 귀신에 놀랄틈도 없이 후다닥 나오겠지. 나와서 긴장풀려서 땅바닥에 털썩 좌절자세로 뻗은 슩철이랑 지쳐서 널브러진 후니. 거친 숨소리만 들리는데 곧 회복돼선 아 하나도 안 무섭네 하면서 안놀란척, 안 무서운 척 하는 처리때문에 어이없어픽 웃겠지. 그래놓고 훈이랑 다시 놀이공원 투어할 때 손깍지 꼭 끼고 꼭 붙어서 훈아 어디가? 어디가지마 하면서 찰싹 달라붙을듯. 후니 슩철이 형 아직도 심장 콩닥콩닥 뛰어서 작은거에도 괜히 놀라는거 알고 자기한테 안 떨어지는거 빤히 보이는데 자기랑 눈 마주칠때마다 괜찮은 척 하면서 어깨에 자꾸 힘주는거 너무 웃겨서 그냥 냅둘듯. 귀엽잖아. 저러는 거.
8.
중년 우쿱 보고싶다
둘이 고딩때 만나서 사고친 케이스. 많은 사람들이 아팠고 후니랑 처리도 청춘을 바쳤지만 지금은 모든 게 감사해. 남들은 이제 시작 이라면서 아이들 교육에 등골 휠 때 두 사람은 애들한테 완전히 벗어남. 어엿한 성인이 되어 자기 몫을 해내는 아이들을 볼 때마다 기쁘고 뿌듯하지. 종종 더 이상 내 손길이 필요없는 것 같아 쓸쓸하지만.... 고생으로 거친 손은 또 다른 거친 손이 잡아주니까, 손을 잡아주는 사람이 있으니 좋아. 아이들과 함께하던 주말은 느긋하게 일어나 여유로이 아침겸 점심을 먹고. 해가 좋은 바깥을 구경하다 손을 잡고 산책을 해. 애들이 7살 땐 뛰어다니는 애를 잃을까, 15살 땐 아빠 말에 상처받아 울며 뛰쳐나간 애를 찾으러, 19살 땐 아빠는 너를 믿는다며 든든한 나무가 되기 위해, 그렇게수없이 드나들었으면서 새삼 또 공원은 새로운 의미가 되어 다가왔다. 조금씩 바뀐 조형들과 고개를 꺾어야만 머리가 보이는 나무를 다정히 쓸면서 슩철은 지훉의 옆얼굴을 바라보았다. 17살의 어린 너는 멋있었다. 45살의 너는 생긴 주름도 멋있다.한 시도 안 잘생긴 적은 없는데 요즘따라 자꾸 눈에 들어온다. 꼭 다시 사랑에 빠진것처럼.
이거 심장병 아니야?
두근거림이 설렘보다 걱정이 앞서는 나이가 되어 훈의 손을 제 가슴에 대며 물은 적이 있었다. 훉은 가만히 전해오는 두근거림에 집중하더니 한숨을 푹 쉬었다. 무섭게시리.
왜, 큰 일이야? 나 죽어? 아니 그럼 헉 수술 받아야해?
슩철아
짧은 연애 때 지훉이 딱 한번 이름을 불렀다.
최슩철.
형 빼고 그 진지한 눈으로 올려보면서 벌벌 떠는 슩철의 손을 꾹 잡았던 17살의 지훉이.잡혀 슩철 가슴에 올려진 손을 위로 올려 슩철의 목을 감싸는 45살의 지훉이. 인중에 지훉의 숨이 앉고 슩철은 바늘 100개를 삼켰다. 그러니까, 새삼 반한 나랑 여전히 멋진 너랑 못간 여행을 가는 게 좋아. 수능 끝나면 가기로 약속한 일본여행을 이제야 가도 설레서 전날 밤을 못자도 좋아. 체력이 예전같지 않아 올라탄 비행기에 병든 병아리처럼 꼬박꼬박 졸면 너는 너른 어깨를 빌려주며 손을 다정히 잡아줄 거 아니까. 처음 보는 도시에 나이를 잊고 신나게 사진을 찍으면 이젠 같이 찍어줄 정도로 좀 뻔뻔해졌고 오래 살았잖아. 이제 이 정돈 아무것도 아닌 나이야. 그렇지? 그러니까 지훉아 셀카찍자. 히히. 빨리 붙어. 그렇게 신나게 돌아다니면서 삼시세끼 밥 꼬박챙겨먹고 가게 들어가서 어쩔 수 없는 아빠들이라 애들 기념품도 사고. 나이를 잊고놀고는 8시에 호텔도착해서 아이고 다리야. 삭신아. 쑤신다. 하곤 바로 잠들어서 좀 웃겼다. 수능 끝나고 놀러왔으면 낮은 낮대로 밤은 밤대로 제대로 즐겼을텐데 늙어서 낮만 즐겼다. 언제 잠들었는지 모르고 아침에 깨서 넋을 놓으며 허허 슩철은 웃었다. 여행내내 스무살로 돌아간 것 같아서 눈만 마주치면 스파크가 일어나서 침대고 책상이고 장소 구분없이 몸부터 섞었던 것처럼 스위트룸 들어오자마자 입술부터 부딪힐줄 알았지. 나이를 먹고 예전 그 체력이 아니어도, 애들 눈치보느냐 숨죽여하던 사랑을 맘껏할수 있었는데 허무하게 보냈어. 어휴. 나이가 웬수다. 그치? 지훉은 침대에 앉아 양말을 신는 슩철의 앞에 서서 목을 두 손으로 감쌌다. 응? 하고 올린 고개는 훅 다가오는 익숙한 체취에 놀라 움츠러들고 그대로 무너졌다.
여전히 사랑한다. 아낀다.아름답다. 따뜻하다. 탱탱했던 십대의 피부는 거칠어 두꺼워지고 처진 눈꼬리엔 주름이 자글자글해, 많은 감정을 담느냐 낮은 음성은 더 낮아져 슩철의 나이 46살. 결혼기념일 앞자리 수가 3이다. 그런데 아직도 슩철을 안는 게 새롭다.십대의 슩철은 예뻤는데 46살의 슩철은 섹시하다. 부끄러움 타는 소년이 아닌 섹시한 아저씨는 야하게 유혹을 할줄 안다. 아래 깔려서 지훉이 허릿짓할 때마다 숨소리 같은 신음을 흘리면서 이렇게. 지훉의 손가락을 핥는다. 네 손가락이 좋아서 그래,라 하지만 지훉이 제일 좋아하는 게 본인의 뾰족한 혀라는 걸 아니까 그렇다. 둥글고 넓은 지훉의 혀를 혀 끝으로 톡톡 건드리는 것도. 입욕제를 풀었다면서 거품얹은 지훉의 것을 빠는 것도. 다 알아서 그렇다. 삼십년 이상을 색스했는데 모를수가 있나. 아이들이 어버이의 날이라며 달아준 카네이션에 약해진 눈물샘을 막지 못하고 우는 형을 안는다. 슩철은 익숙하게 훈의 품에 파고들어 너랑 결혼해서 좋아, 라고 말한다. 나도. 그랬더니 웃는다. 슩철아 울다가 웃으면 엉덩이에 뿔 나 그러면서 만진 엉덩이는 여전히 최고. 툭툭 두들겨 빨간 슩철의 눈가를 닦아줬다.
형은 언제까지 울거야
...되게 오랜만에 듣는다. 형이란 말.
이제 형 이름을 불러도 괜찮은 사십대의 나. 형을 좋아했던 십대의 나는 꿈도 못꿨겠지. 결혼해서 가정을 꾸리고 함께 늙어갈거란 생각을못했으니까. 상상은 했지만 현실성 없다 생각했다. 형은 어렸고 나는 더더욱 어렸고. 그런데 이젠 다 큰 애가 둘. 슩철과 나의 나이 앞자리 수는 사다. 그리고 앞으로 슩철과 지훈이 같이 살며 보낼 나이 앞자리 수는 1..이겠지.
9.
ㅌr잔인 슩철이 보고싶다(무뜬금
지훉이 야생동물 연구로 정글들어갔다가 길잃었는데 나무 타는 슩철이 만나는거지. 슩철이 어렸을 때 버려졌는데 늑대무리가 거둬서 키웠고 중간에 침팬지 친구 만나서 나무 잘 탐. 정글에서 첨 보는 사람에 잔뜩 경계하고.훈은 아무리봐도 사람인데 사람같지 않은 슩철에 호기심 보이고. 돌아가서 이런 사람이 있다했더니 이 곳에 오래있던 분이 드물게 짐승에게 거둬진 인간이 있다는 얘기듣고 그다음부터 철이 찾는다. 결국엔 끈질기게 찾아오는 훈과 훈이 보여주는 신기한 물건들에 경계 풀은 슩철이 두 사람 친해져서 나무타는 거 알려주고 자기 침팬지 친구랑 인사시켜주고 강에서 물고기 잡아다 먹기도 함. 철이 야생 그자체라 입으로 물어서 생으로 먹는 거 훈이가 불피워서 굽는 거 알려준 뒤로 매일 구워달라 조르겠지.사람 말 안통해서 처음엔 뜻 때려맞추며 했던 게 훈이 사람말 따라하면서 배워서 3살 애기 옹알이수준이지만 훈아,훈아 하며 자기 반기는 철이 너무 귀엽겠지. 그렇게 마음을 뺏기는거다.
10.
훈이가 더운 걸 못참아해서 에어컨 키는데 그걸 끄러 저낝이 2층침대로 올라간 슼ㅈ철이라....여름 데이트하는 거 재밌겠네. 집에 에어컨 빵빵 틀고 추버추버하는 슩철이랑 형 더워요 하는 훈이. 철이는 대프리카에서 와서 더위에 어느정도 내성있어서 더워도 참는편인데 훈이는 1도 못 참아서 덥다싶으면 에어컨켜야함. 방에 냉기가 서려 차라리 냉동고가 따뜻할 지경인데도 안끄는 후니때문에 처음엔 냉방병 걸리던 철이. 나중엔 아예 긴 옷 두고 입을듯. 가끔 너 전기 요금보고 기절초풍해서 훈이 눈치보며 끄기도 함. 그런데 일분도 안가서 훈이 눈치채고 키기때문에 오히려 껐다켰다하는 소비전력만 더 클듯.
관계맺을때는 이불밖으로 안나오겠다ㅋㅋㅋㅋ시원하게 하고싶은 훈이랑 추워서 이불로 몸 감추는 철이라 둘이 이불을 뺐다 당겼다 옷을 벗었다 입었다 춥다 시원하다 실랑이할듯. 어찌저찌해서 해도 씻으러가고 나오는 길이 너무 추어..에취! 결국엔 개도 안걸린다는 여름감기 걸리는 슩철이에 훈이 합의보겠지. 색스를 안할순 없잖아.
11.
도시락 이벤트한다고 슩철이가 훈에게 점심 때 먹으라며 줬음. 훈 아닌척 해도 기대되고 궁금해서 점심시간 전까지 엉덩이 들썩이다 점심시간 되자마자 도시락 들고 열었는데 밥위에 콩으로 하트그려져서 멘붕옴. 왜냐면 훈이 세상에서 콩 제일 싫어함.
12.
존잘림의 뱀파우쿱 보니까 진짜로 저거 땡긴다. 슩철이 자기가 원해서 뱀파된 건 아니고 운나쁘게 갓 된 뱀파한테 물려서 뱀파됨. 뱀파이어에게 갓물리면 극한의 고통과 극심한 갈증을 느끼면서 눈앞에 인간이 있으면 닥치는대로 목을 물어뜯어 피를 섭취해야함. 악취같은 피냄새와 물어뜯어 씹히는 살덩어리에 괴로워하면서도 갈증은 멈출 수 없는거라 대부분 먹이가 된 인간은 피 한방울 없이 죽음. 가끔 운 좋게 뱀파의 피에 감염돼 뱀파이어가 될수도 있는데 그게 슩철이다. 어느때처럼 한적한 길가를 걷다 뒤에서 공격당해 목이 뜯기고 제 피가 분수처럼 터지는 걸 봤는데. 눈 뜨니 피가말라 새하얗게 질린 시체가 제 눈앞에 있었음. 뱀파이어에게 감염돼 뱀파이어가 된거지. 슩철의 피를 섭취하고 피로 흥분한 뱀파이어가 동네를 어슬렁거리면서 난리를 쳤고 그 사이 뱀파이어로 깨어난 철은 교회로 도망가던 어린아이를 공격해... 그 아이가 유독 저를 따르고 좋아하던 제 친구의 동생 이란 걸 안 순간 자신에게 저주를 내려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넜다. 세상도 신도 악마도 저버린 뱀파이어가 된 거지.그 탓인지 햇빛을 받아도 타지 않고 성수를 뒤집어써도 아무효과 없음. 은에 효과가 약간 있지만 화상으로 수포가 생긴 정도이고 얼마안가 언제그랬냐는 듯 완벽한 치유를 보임. 그 모든 것에 효과가 없으니 당연 슩철은 죽을 수 없었고 죽지도 못함. 원치않은 뱀파가 된 사람들 대부분 세상을 향한 분노와 자기혐오가 심각한 상태고 남들처럼 평범했던 슩철도 예외가 아닌지라 흡혈에 엄청난 거부감을 보였음. 할 수 있다면 아니 못한다해도 절대 흡혈은 하지 말자.
하지만 사람이 음식을 먹지 않을 수 없듯 뱀파이어가 피를 거부할 수 없는거고 자신이 소유한 산에 그들을 묻음. 먹이였었던 그들을...
보고싶은 건 역하지만 동물피로 연장할 수 있다는 걸 깨달은 철이가 동물을 사냥하며 연명하다 훈이를 만난 거. 사냥꾼의 아들인 훈이 아버지가 사냥한 짐승을 찾다가 짐승 배에 파묻어 흡혈하던 슩철을 봤고.. 전설로만 들었던 뱀파이어 존재에 놀라 도망치던 훈이가 산에서 굴러떨어졌고. 다쳐서 기절한 훈에게서 난 피냄새에 역한 동물피만 흡혈했던 슩철에게 거부할 수 없는 유혹이라 그만 훈이를 데리고 감. 그 자리에서 흡혈할 수 있었던 거 하지 않은 이유 철에 마지막 인내심이었고 양심이었기에.. 막상 데리고와선 문을 닫았고 그럼에도 나는 피냄새에 자기팔을 물어뜯으며 견뎌야했고..도저히 안되겠다 싶을 땐 조금 핥았음. 흙으로 더러워진 상처에서 난 피는 더럽게도 맛있어서 철은 똑같은 피인데도 맛있고 안 맛있다고 표현할 수 있다는 게 강한 혐오감 보임>>그 혐오가 훈이가 목을 내어주는 지금에도 같은 것이라 훈이 살아숨쉬고 움직일 때마다 멈추지 않음.
나밖에 없다면서요
판타지 추가하면 훈은 신에게 사랑받아서 철이 함부로 할 수가 없음. 처음엔 몰랐지. 평소처럼 달렸는데 가빠지는 호흡을. 훈이 직접 자기팔을 칼로 베어 바닥에 흩뿌려진 피에 혀로 바닥을 핥으면서 아찔했던 화면을. 훈 자체가 은이고 성수인.... 가까우면 가까울수록 연결되고 닿는 몸에 화상자국이 지워지지 않은 채 반점처럼 남고. 검은 피를 토하며 무너지는 철을 침대에 눕히며 훈은 쉬이- 괜찮아요. 자도 괜찮아 다독임.
그렇게 납치돼서 훈 얼마든지 도망갈 수 있었지만 안 도망감. 일단 다리를 다쳤고..말 그대로 살아있는 시체처럼 죽음 냄새를흘리는 슩철에게 영혼을 빼앗겨.. 되게 오글거리는 표현인데 그거외엔 표현할방법이 없어. 그래서 슩철의 죽음을 방관하겠지. 부모따라 교회가는 정도고 신실한 성도도 아닌데 자신이 신의 사랑을 받은 존재라니...도저히 이해 안가고 납득안되는데 자신에게 닿을 때마다 죽어가는 슩철을 보면 아니라고 강하게 부정도 못한다. 멍같은 울혈과 낫지 않는 잇자국을 매만지며 기쁘게 웃는얼굴이 너무 지쳐있어 방관자같은 태도로 그렇게 옆을 맴돈다. 철이 신호를 주면 목을 내어주고.... 철이 쓰러질수록 하얗게 사라질 것처럼 바래지는 훈이. 그렇게 같이 죽어가는 우쿱이 보고싶었다..
13.
조선시대 글 쓰는 훈이랑 검쓰는 철로 우쿱보고싶다. 훈이 글쓴 이유 철 때문이었으면. 사실 훈 가문 대대로 왕을 모시던 집안이었는데 쿠데타로 한순간에 몰락당하고 훈만 살아남음. 그 때 당시 여섯살이던 훈이를, 무장한 무인이 죽이려했던 거 철이가 너무어린애라 차마 죽는 걸 볼 수 없어 살린거. 나중에 큰 불행이 될 수 있다며 다들 죽여야한다했지만 당시 반란 총대장이었던 철의 반대로 못 죽이고..그렇게 철이 훈이 데리고와서 키운거지. 데리고와선 글이나 그림같은 예술만 하라 한다. 유명한 무인들을 배출하던 가문이라 그쪽으로 그림자도 못 들미게 하려고 그러는거. 철도 아는거지. 훈 손에 칼이 쥐어지는 순간 자기는 죽을 목숨이라는거. 그래서 일부러 더 그랬음. 훈이 어려서 그랬는지, 아니면 자기 처치를 알았는지 군말없이 철이 하는대로 잘 따라감. 부모를 찾거나 그리워하는 기색없이 굴어서 대단한 성정의 사내가 되겠구나 했는데 밤중에 잠이 안와 집을 돌아다니다 훌쩍이며 숨죽이는 훈이 울음소리에 마음이 가버렸으면 좋겠다.
보고싶은 건 슩철이 계속 불면증으로 잠을 못 자고 나라일로 힘들어하니까 훈이가 글선물 해주는거. 몇 줄 안되는 짧은 글에 철이를 위로하고 보듬어주는 힘이 있어 서툰 어린아이에 글재주에 자신이 이렇게 감동받을 수 있구나 싶고. 그 날 오랜만에 푹 잠들었다. 그리고 철이 글선물 보답으로 명문가들만 쓰는 먹이나 한지 잔뜩 사와서훈에게 안겨줌. 이것이 무엇이냐며 묻는 얼굴에 그냥 네 생각이 나서 사왔다며 귀 붉히며 나가는 칼만 쥔 사내처럼 구는 슩철이.. 그렇게 선물해놓고 훈이가 안쓰니까 왜 그건 안 쓰냐고 하루는 서운해서 물었으면. 내 선물이 그리 별로였느냐.발로 바닥 긁으며 삐진티 잔뜩 내. 훈이 그런 철 보고 아까워서 아껴쓰는거라고 말했음. 너무 아껴써도 안 좋다며 조금 풀어져서, 그래도 속상한 철때문에 바로 철 앞에 가져와서 또 글선물 해주면 좋겠다. 철이 이름으로 예쁜 시 지어서 주기. 그 시는그 대로 철에게 귀한 보물이 되고 아끼는 시가 되고. 슩철이 힘들 때 그 시 떠올리며 다시 일어서는 부적같은 거였으면 좋겠다.
진짜 보고 싶은 건 글에 재능을 보인 훈이가 입소문을 타면서 유명해지고 글로 왜군의 장군을 감동시켜 물러가게 하면서 궁궐로 들어오는 거지. 지금 왕은 슩철이가 반란으로 앉힌 왕의 직계인데 훈에 재능을 높이 사서 제 사람으로 불러들인 거. 당연히 신하들 반발 엄청나겠지. 자신들의 권력을 위해 몰락시킨 가문의 자식이 궐에 들어왔는데 누가 좋아해. 그래서 매번 왕에게 항소하지만 왕은 사람은 사람으로 봐야한다 그러고. 오히려 훈에게 날개를 실어줌. 날개 실어준 이유, 왕권강화를 위해 부패한 윗선들을 물갈이하기 위한 왕의 계획이었고 그런 왕 계획 일치감치 알고 있던 훈이 제 글솜씨로 제 가문을 몰락시킨 그들의 목을 베어버린다. 조정에 피바람이 불어 겁먹은 자들은 일찍이 도망가거나 모든 걸 자백하고 유배당하고. 그렇게 한명씩 제거당하고 마지막으로 남은 슩철이 앞에서 훈 칼을 쥐며 싸늘하게 내려다본다.
칼보다 무서운 게 붓이라더니 그 말이 똑 맞았구나.
일부러 칼을 쥐어주지 않기 위해 글쪽으로 길을 걷게 했는데 그게 오히려 자기에게 독이 되어 돌아오는 거 보고 슩철이 씁쓸하게 웃을듯.
하고 싶은 말이 있으십니까.
차갑게 뱉는 훈을 올려다보며 철은 훈의 칼을 잡아 제 목에 제대로 갖다대며 웃겠지
.다시는 네 손에 칼을 쥐지 말거라. 너에겐 칼보단 붓이 더 잘어울린다.
그리고 죽음을 받아들이며 눈을 감는다. 훈은 주저없이 칼을 휘두르고. 칼이 지나가는 길에 붉은 꽃이 피어 바닥에 흐드러지게 피겠지. 붉은 바닥에 평안하게 잠든 철을 보며 훈손에 쥔 칼을 떨구고. 그 이후로 정말 다시는 칼을 잡지 않을거다.
14.
헉 일하면서 넥타이 푸는 처리라니... 일하다 빡쳐서+에어컨 28도 표준온도 지켜야해서 더우니까 넥타이 팍 풀고 윗단추 두개 푸는 최팀장. 머리 뒤로 넘기고 미간 구기며 서류보면 저엉말 섹시하겠지. 그러다 똑똑 책상 두들기는 소리에 고개 드는데 옆부서 이팀장 서있고. 최팀장 구겨진 얼굴 부채처럼 확 펴지는데 이팀장 얼굴은 반대로 딱딱하게 굳어서 넥타이 한마디 하고 쿨하게 자리 떠났으면. 최팀장 근엄하게 떠나가는 이팀장 뒷모습 보면서 음흉하게 웃으며 넥타이 들고 이팀장 따라갔으면 좋게따. 나중에 그 넥타이는 최팀장 눈가리개로 쓰이면 더 좋겠네. 후후후후후후후후후후후후후후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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