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o, ah하네요.
[우쿱] 멋있다고 생각하는 사람 본문
승페가 멋있다고 생각하는 사람 피아노 치는 사람과 요리하는 사람이라 해서 요리하는 훈이 보고 싶다. 피아노는 뭐, 눈 감고도 칠 수 있으니까. 그런데 요리는 불과 칼과 냄비가 있다는 것만 안다. 알기만 함. 할 줄은 몰라요. 그래도 보고 들은 거 있으니까 괜찮겠지 하고 시작한 요리는 지옥이 있다면 이곳이 아닐까.... 늦잠자다 악몽에 시달려 깬 룸메 밍9가 엉망진창인 부엌과 잔뜩 태운 정체불명의 음식을 보고 비명 질렀다. 내 악몽이 어디서 왔나했더니 형이 날 죽이려고 이런 짓을 했구나!!! 바로 훈에게 한 대맞고 깨갱했지. 그리고 깨어난 김에, 여기까지 왔으니 좀 도와달란 훈의 어렵게 뱉은 부탁을 웬 요리? 형 연애해요? 쓸데없는 말\ 해서 또 맞았다. 아니! 갑자기 도와 달라 하니..아 잘못 했어요 제 입이 방정맞았습니다. 죄인은 구석에 쪼그려있겠습니다. 키는 멀대같이 커서 머리하나 작은 형에게 꼼짝 못하는 모습 참 귀여워. 어깨 움츠리고 허리 구부리며 굽신굽신거리며 뒤에서 팔짱 끼고 보는 훈 눈치 보며 정체불명의 음식을 싱크대에 버려 닦는다. 동시에 싱크대 넘어 식탁까지 올라간 재료 눈으로 훑으며 형님 뭘 하신건가요? 공손하고 예의 있게 물어봄. 재료가 너무 관계성 없이 늘어져있어서 뭘 할건지 가늠이 안 온다.
아니 아이스크림은 왜 거기 올라와 있는 건데?!
아 이건 요리하다 배고파서 먹으려고 꺼낸 거.
껍질까서 먹는 훈에 밍9 아 이 요리 참 쉽지 않겠구나 생각했고 정말로 그랬다. 칼질이 많이 불안하긴 했지만 재료손질은 잘했는데 본격적인 요리에 들어가는 순간...진짜 구라안치고 전쟁턴 줄 알았음. 불과 칼이 있으니 그런가봐. 다행히 요리무식자의 쓸데없는 고집이 없어 훈이 잘 따라왔기에 망정이었지 아니었으면 밍9 형이고 뭐고 멱살 잡고 끄집어냈다. 결과물에 말없는 훈에게 형 요리는 하지 마요, 라고 등 두들겨준 것은 훈을 알고지낸 정 때문이었지. 싱싱하고 빛깔 좋은 재료들이 훈의 손길에 처참하게 부서질 때마다 가슴이 얼마나 쓰렸는지는 오직 신만이 아실거다. 대 실패후 시무룩해서 설거지하는 훈 뒷모습을 노려보며 어휴 어휴 잔소리같은 한숨을 연신 뱉곤 냉장고 문 콱 닫아. 밍9 눈치 안보는 훈이지만 움찔 올라갔다 내려간 훈의 어깨가 안쓰러워, 진짜 난 맘이 너무 착해, 하며 훈 어깨를 두들겼음. 형 나에게만 말해요. 안 놀릴게. 왜 요리하려 한 건데요?
그날 점심에 슨페 만난 훈은 절 보며 활짝 웃는 얼굴에 콩캉콩캉 뛰던 심박동 쿵쿵쿵 돌덩어리 굴러가는 소리 난다. 이 시간에 웬일이야~ 일교차 큰 봄이라 얇은 긴 옷을 입은 슨페 소매를 손등까지 빼며 훈 옆에 가서 물어봄. 둘이 학과가 다른데다 건물도 다르고 시간표도 다 달라. 캠퍼스 커플의 로망인 캠퍼스 연애같은 거 꿈도 못 꿀 정도다. 점심한번 먹으려면 자체휴강을 때리거나 과제에 미쳐 정신 나갔거나 아니면 교수님이 오늘은 휴강! 하거나. 그런 두 사람인데 점심시간 가까이 되서 「형 밥 먹었어요?」 훈이 보낸 문자에 식당 가려던 길 뒤로 슬쩍 빠져서 뭐해? 라고 묻는 친구들에게 너네들끼리 먹어! 신나게 바이바이 손 흔들고 빠르게 문자침. 「아직 안 먹었어」 문자 보내고 답장오기까지 기다릴 수 없어서 전화했더니 바로 전화연결 됐고. 여보, 하기도 전에 1초되자마자 꺼짐. 으어어억 소리랑 함께 띠리링 꺼진 전화에 빨간 폰 화면 보고 고개를 갸웃. 뭐지 싶어 다시 전화 걸려했더니 문자가 띠링.
「혀ㅇ 미안 폰 떨ㄱ우ㅏ씀」
「좀ㅇㅣ따」
「 xx시에 oo에서 만나요」
훈이 오타 잘 없고 띄어서 보내는 편 아닌데 연달아 온 문자 저거니 의심이 들어. 뭐야 뭐야. 얘 무슨 일 있는 거야? 이것저것 의심도 들고 추리도 했는데 만나서야 알았다. 시간밥 먹는 습관에 점심치곤 약간 늦은 약속시간까지 주린 배 붙잡은 보람 있게도, 숨긴다고 숨겼지만 지훈이 등 뒤로 빼꼼 보이는 노란 가방 모서리. 온몸으로 대놓고 [나 뭐 숨기는 거 있어요]하며 부끄러워하던 훈을 재촉하지 않고 기다렸음. 훈의 머리부터 아그작아그작 씹어먹고 싶은 미친 듯한 배고픔이 몰려오지만 도시락 먹을래요? 하며 눈도 못 마주치고 내민 도시락 쥐고 있는 손이 귀여워서, 벤치에 앉아 젓가락 숟가락 건네며 긴장으로 굳은 채 도시락 여는 게 귀여워서, 도시락 통에 담긴 음식들 형형색색- 우와아아아아ㅡ 훈아 맛있다- 대일밴드 붙인 애인 손 붙잡고 쪽쪽쪽. 음식 한입에 뽀뽀 두 입함.
그렇게 달콤한 사랑이랑 맛있는 음식 배불리 먹고 행복에 젖어 발걸음이 통통통. 빈 도시락은 달그락달그락. 아주 신이 났다. 이래서 좋아하는 사람에게 요리해주는구나, 왜 친구들이 연애하면 요리 배워서 애인에게 대접하는지 이제야 이해한 연애초짜 훈이지.
하지만 그 기분 얼마 못 가. 다음날 강의 들으러 올라간 길에 마주친 슨쳐리 친구 저낝이가 훈 보면서 요상한 미소를 지으며 지나가서 기분 굉장히 찝찝해짐. 형이 사기꾼이라 칭하는 속 시커먼 저 선배 얼굴 너무 수상해서 껌 밟은 것마냥 기분 미묘하고. 복수 전공으로 듣는 강의에서 마주친 슨쳘 친구투 ㅈi슈가 훈 어깨 툭툭 두들기며 입술꼬리 올리며 방긋방긋 웃는다. 선배 왜 그래요
등에 소름이 돋아서 뒤로 허리 빼며 물으니 ㅈi슈 그 특유의 사랑스런 어투로 말한다.
사랑하는 모습이 예뻐서. 우리 슨쳘이만큼 예쁘네.
그 말에 훈 얼굴 확 달아올라서 무, 무슨 소리에요. 선배 어이없는 소리하네 하며 고개돌림. 그리곤 괜히 책 펼치며 아무데나 읽으며 모른척한다.
훈아 오늘 강의 거기 아니야
지수 한마디에 급하게 뒤쪽으로 넘기며. 그런 서늘하고 찝찝한 말로 표현할 수 없는 하루에 정점은 강의 끝나고 자취방 돌아왔을 때. 수업 일찍 끝난 밍9가 추리닝 차림으로 치킨을 혼자! 뜯어 먹길래 와 배신이다. 네 혼자 치킨 먹냐? 서운해서 삐졌는데 이거 슨쳘 선배가 사준거에요. 요리 고생했다고 쿠폰준거 시킨건데. 형 슨쳘형한테 제가 요리 도와줬다고 얘기했어요? 한마디에 가방 툭 떨어졌다. 날개 뜯던 밍9는 헉 이거 슨쳘 형이 말하지 말랬는데! 뒤늦게 정신 차리고 엉덩이걸음으로 치킨과 함께 방구석에 앉아서 주저앉아 머리 끌어안고 있는 훈에게 내가 말했단 말 슨쳘형한테 하지 마요 하곤 조용히 치킨 뜯음. 훈만이 내적비명 지르며 괴로워 하고있다. 창피해서 형 어떻게 봐ㅠㅠ다 내가 요리했다 말했는데ㅠㅠ날 어떻게 보겠어ㅠㅠ 그런데 형은 어떻게 알았지? 밍9가 한거.
슨쳘이 안 이유 밍9가 한 요리에 길들여졌기 때문. 슨쳘 밍9 오줌싸개였던 7살때부터 알았고 고등학교 대학교 같은데 나왔음. 밍9 들어올 때 군대 갔다 오느냐 자주보지 못했지만 밍9 술 가르친 거 슨쳘이었고 휴가 나오면 맨날 술 먹였다. 그런 밍9 대학 와서 자취방 구하다 학교선배 어눈 소개로 훈이랑 살게됐고 의도치않았지만 밍9때문에 훈이랑 철 만나면서 연애하게 됨.
쨋든 밍9 어렸을 때부터 제 쫄따구라며 데리고 다닌 슨쳘이, 밍9가 처음 한 계란후라이부터 라면 파스타 김치볶음밥 직접 튀긴 치킨까지 안 먹어본 것 없어. 엄마보다 요리 더 잘해서 밍9한테 뜯어먹다 싶이해서 고등학교 때 한번 나 너랑 결혼 할래 폭탄선언도 함. 네 음식에 길들여져서 딴 건 맛 없고 네 음식 다른 사람이 먹는 거 싫어. 내거할래. 그러니 나랑 결혼하자. <<이소리 밍9뿐만 아니라 주변에다 소문내다 싶이 말해서 한동안 밍9 슨쳘이 새끼손가락이었다. 질색하는 밍9랑 깔깔 웃으며 밍9 헤드락 거는 슨쳘에 다들 장난인거 알고 더 했지. 쨌든 도시락음식 먹자마자 익숙한 맛에 응? 한 슨쳘이. 두입세입 먹을수록 확신이 들어, 아까 도시락 열 때 묘하게 안절부절못하는 훈이 모습 떠오르고. 그래도 손가락에 밴드 감은 훈이 거짓말할 성격 아닌 거 알아서 설마하며 야무지게 토끼모양으로 깐 사과까지 집어먹었지만 아무리 봐도 이거 밍9솜씨. 차마 훈에겐 물어보지 못하고 찐하게 사과맛 키쑤나누고 돌아온 강의실에서 저낝이랑 ㅈi슈 붙잡고 물었다.
분명 자기가 한 요리가 아닌데 자기가 요리했다고 거짓말하는 이유 뭐라고 생각해?
저낝이랑 ㅈi슈 머리위로 물음표 띄우더니 저낝 혼자 느낌표로 변함.
훈이가 그래?
아니야!
반사적으로 외치고 책상에 머리 박음. 아주 맞다고 외쳤네. 자괴감에 무너진 슨쳘 뒷통수 슥슥 쓰다듬으며 저낝이 말함.
맛있는 거 먹여주고 싶은데 자긴 요리 못하니까 그래서 그런가보지.
못하면 그냥 사서 먹으면 되잖아?
해주고 싶었던 거지
그렇다고 거짓말을 해?
거짓말인지 아닌지 어떻게 알아. 조금이라도 자기가 한 게 있을 수 있잖아
마지막 ㅈi슈 말에 아..깨닫고.
훈이 성격에 거짓말할 애 아니니까 분명 어디까진 본인이 직접 했을걸.
훈이 아니라고!!
놀리기 좋아하는 친구들에게서 자유롭기 위해 비밀연애중인 슨쳘은 아니라고 열심히 부정한다.
ㅎㅎ슨쳘아. 강한 부정은 강한 긍정이래.
부럽다 애인이 직.접. 요리도 해주고. 연하 애인 잘 뒀네
놀려대는 저낝ㅈi슈 콤비에 슨쳘 빨간 귀는 강의 끝날때까지 꺼지지 않았다. 하여튼 두 사람 얘기 듣고 밍9한테 요리하느냐 고생했다며 슬쩍 말했더니 아니 글쎄 후니형이..하며 다 밝혀서 밍9코치아래 겨우 음식 완성했다는 사건전말 다 알곤 고생했다며 밍9한테 치킨쿠폰 톡으로 쏘며 훈한테 말하지마 신신당부했던거다. 결국엔 들켰지만.
그날밤 저녁 산책 겸 데이트로 만난 우쿱이. 쪽팔려서 말 못하는 훈 옆얼굴 쳐다보며 알았구나, 싱글싱글 웃어.
이유 말 안 해줄 거야?
손깍지 껴서 잡고 몸 가까이 기대며 물으니까 아씨.. 부끄러워서 깍지 낀 손과 다른 손으로 얼굴 가리며 홧홧한 열기 숨긴다.
요리하는 사람이 멋있다면서요.
내가? 그런 말을 했던가. 생각해보니 얼마 전에 그런 말 했던 것 같아. 그런데 나 그것만 말한 게 아닌데.
피아노는 칠 줄 알고 요리는 못하니까. 그래서...
뭐야. 그래서 두 배 멋있게 보이려고 그런 거야? ㅋㅋㅋ미쳐. 이지훈 진짜 귀여웤ㅋㅋㅋ
그대로 슨쳘 품에 갈비뼈 부러질 뻔할 정도로 꽉 안겨서 정수리부터 턱 끝까지 뽀뽀 받지 않은데 없고 그날 밤 오랜만에 뜨거운 밤 보냈다.
나 너 피아노치는 모습 보고 반했잖아. 훈아. 내눈엔 너만 멋있어.
눈물에 젖은 맑은 얼굴로 올려다보는 얼굴 너무 예뻐서 훈 슨쳘이라는 불에 촛농처럼 흐물흐물 녹았고. 그렇게 사랑은 더욱 불타올랐는데-
그 사람이 벗어나지 못하도록 잡는 방법이 뭔지 알아? 상대방의 위장을 지배하는 거야. 내가 만든 요리, 손맛에 길들이면 죽어도 못 벗어나.
손이 너무 커서 친한 친구들 선배 불러 대접한 밍9표 짜장면에 나랑 결혼하자 밍9야 장난치는 슨쳘 보고 질투심에 불타오른 훈 옆에서 어누가 그리 말했다.
힘내라. 밍9를 이길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넌 피아노 칠 줄 아니까.
깜깜한 골목길에 키스하다 슨쳘 자취 룸메 어누에게 들킨 이후 유일하게 어누에게만 연애사실 고백한 훈은 부들부들 떠는 손을 들며 짜장면 크게 한 입 물었고. 부산 유명한 짜장면 집 맛나는 밍9표 짜장면에 1리터의 눈물 흘렸다.
이 썰의 재미는
1.두 사람에게만 비밀연애중인 우쿱이. 주변은 둘이 연애하는 거 앎.
2. 애인이 자기한테 더 반했으면 하는 귀여운 연하남 훈이.
3. 사실 피 안나게 베인건데 시각적 효과를 위해 밴드붙인 귀여운 연하남22
4. 슨쳘이 훈에게 반한 거→밍구9 자취방에 놀러가다 전자피아노 치던 훈이 보고 멋있어서.
5. 슨쳘 멋있다고 생각하는 사람 피아노 치는 사람과 요리하는 사람이었는데 요리는 밍9였다가 훈이 만나면서 피아노치는 멋있는 사람 훈 됐고 요리사건이후로 요리도 피아노도 다 가능한 멋있는사람→훈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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