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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쿱] 가이드x센티넬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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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쿱] 가이드x센티넬

다몬드 2017. 4. 2. 17:54

센티넬로 산지 nn년 된 슨페에게 처음으로 상성이 맞는 가이드 붙는데 젖살 빠지지 않은 꼬꼬마여라. 예민한 감각에 미쳐 날뛰면 겁먹을 것 같은 아가에 저런 어린 애를 나한테? 어이없고 골리고 싶은 맘도 있어 한 번씩 폭주인척 덮치면 고개 휙 돌린다.

짜식 무섭구나?

고개 돌려 보이는 옆얼굴 뽀송한 솜털과 목덜미에서 분유냄새가 살풋 나, 슨페는 꼬꼬마 가이드 훈을 지켜줘야겠다 결심함. 아무리 힘들어도 손잡는 거 이상 안 나가고 예고 다니는 훈 등하교길 지켜주고. 가끔 폭주같은 증상으로 힘들어하면 딴 거하지 말고 손으로 눈 부분만 덮어주라고 함. 예민해진 오감 다 견디기 힘들지만 특히 눈알이 탈것 같은 통증이 가장 심해서 거기만 닿아도 죽고 싶다 혹은 죽일 것 같은 충동이 가라앉기 때문. 이걸로 되냐 하는 질문 있지만 슨페는 된다 라고 답함. 이 구역 담당자가 훈에게 가이드로서 이것저것 알려준 것 많고 주워들은 것만으로도 이게 다가 아닌걸 알지만 슨페는 훈에게 강요하지 않고 더 알아내려는 노력도 막아버림. 네가 그것까지 할 필요 없어. 너는 너무 어리고 순진하고 아껴줘야 할 꼬꼬마니까. 약간 슨페 훈이 대하는 거 예쁘고 아끼는 어린 동생 살피는 것과 같음. 말똥한 얼굴로 뭐 시키고 물을 때마다 네? ! 씩씩하게 대답하는 게 너무 귀여워. 좀 힘들어 손잡으면 귀가 붉어지는 신선한 반응이어라. 정말 순수한 아이구나. 종종 조카 놀리는 삼촌같은 맘으로 덮치는 척하지만 기본적으로 슨페에게 훈은 지켜줘야하는 가이드다. 셈티넬이 가이드를 지킨다니ㅋㅋㅋㅋㅋ 진짜 zㅣ훈이 너 나에게 감사해야 됔ㅋㅋㅋㅋㅋ알겠어?

하지만 감사는 결국 슨페가 하겠지. 잠 못 이루는 밤을 보내고 살이 익을 것 같은 열기에 공기 중에 부유할 때 손만 잡으면 된다고 식은땀 흘리며 체온 낮은 손으로 잡아오는 슨페를 훈이가 턱 들어서 키스해. 칼에 베인 것 같이 닿은 입술에 놀라 안돼 훈아. 너 첫 키스, 하며 훈의 첫 뽀뽀 첫 키스 지켜주려고 천근같은 팔 들어서 훈이 어깨 밀어내는데 무게로 위에서 누르는 훈이 밀리지 않아. 센티넬인 슨페에게 훈이 결코 무겁지 않지만 작정하고 부딪히는 입술 격렬하고 무엇보다 부유하던 몸이 빠르게 땅에 달라붙는 아찔한 추락에 정신 차릴 수 없음. 첫 키스라 어설픈 혀놀림이지만 말랑한 혀가 부드러운 구강을 훑는 것만으로 하루를 꼬박 앓은 슨페에겐 구원이었지. 떨어진 입술에 헉헉대며 흐트러진 호흡 뱉는 지훈 입주변이 너무 타액 범벅이라 슨철 처진 눈꼬리 더욱 처짐.

미안해. 네 첫 키스 내가 지켜줬어야 하는데...

키스 끝나고 뱉은 첫마디 저거였고 훈이 볼 때마다 주문처럼 입에 붙은 말이었음. 센티넬 가이드가 특별한 사이라 해도 서로 프라이버시 지켜주자는 게 승페 마인드라.. 옛날과 달리 요즘 센티넬 가이드는 각자 연인을 만들기도 하고 결혼도 하고. 꼭 서로가 아니어도 돼. 특히 슨페는 이미 인생의 절반이상을 센티넬에게 희생하는 가이드에게 존경과 죄책감 같은 마음이 있어서 어린 제 가이드 꼬꼬마에 인생 지켜주려 그리 노력한 거임. 내가 아니라 좋아하는 사람과 키스하고 사랑하고 아끼고. 내 능력은 내가 잘 조절하면 되는 거니까. 좀 느리고 힘들지만 오래 손을 잡으면 살을 뚫고 나올 것 같은 포악한 성정의 폭주가 가라앉으니까. 파도가 휘몰아치는 바다에 침묵이 찾아오니까. 그래서 그랬던 건데.

진짜로 내가 미안해.

훈은 정색하겠지.

나에겐 형이 중요해요

훈은 가이드라는 게 어떤 역할인지 잘 앎. 가이드로 판명되면서 받은 교육에서 가이드가 센티넬에게 어떤 존재인지 그래서 제가 무얼 감당해야하는지 배웠음. 인쇄된 활자에 딱딱한 문체뿐인지 몰라도 무겁고 매서운 내용들이었지만 그 것때문에 그런 건 아님. 그때까지 훈은 제가 그런 삶을 살겠구나 간접적으로 어렴풋이 느끼기만 했지. 그걸 피부로 느낀 건 제 센티넬인 승페를 보던 날, 인사하며 웃던 승철 광대에 폈다 떨어져 흔적만 남긴 열꽃에 깨달았음. 전부가 될 거라고. 승페에게 훈이 전부일지 훈에게 승페가 전부일지 그건 잘 모르겠지만..... 메마른 땅을 뚫고 나오는 두개의 푸른 떡잎을 봤다. 그래서 승페가 꼬꼬마라고 놀리고 아끼는 거 다 받았음. 제가 가이드 초짜이고 어린 건 맞으니까. 덮치는 장난도 가끔 심장 서늘하게 만들기도 했지만 어른 얼굴로 어린이 같이 장난기 가득한 미소로 덤비는 게 귀여웠음. 승페 일찍이 센티넬로 발현되고 상성 나쁘지 않은 가이드의 가이딩으로 죽지않을 만큼 살아와서 인생에 회의적인 면 없지않아 있고 외로운 그늘 종종 보였음. 천성이 사랑둥이고 골목대장이라 밝은 에너지로 건강하게 자랐을 뿐이지 밤에 남들 눈피해 베갯잇 눈물로 적시는 거 아무도 모름. 훈도 처음에 몰랐었고 나중에 아침만 되면 얼린 수저로 눈 찜질하는 승페보고 짐작했던 게 맞은거고. 그런 사람이 첫 뽀뽀도 없다는 훈을 꺄르르 웃으며 귀엽다는 듯 보고 아끼고 놀리는 거, 승페는 동정이냐며 말하겠지만 훈에겐 내 사람이기에 다 수용한 거다. 훈의 바운더리 높고 견고했고 몇 가지 적합해야만 진입할수 있음. 그 까다로운 통관을 빠르게 모두 통과한 사람 당사자는 모르지만 승페고. 승페 한정 호구 같은 면도 없지않아 있다. 남들 눈엔 호구에 ㅎ도 보이지 않지만ㅋㅋ 그래서 좀 답답하고 화도 난다. 첫 뽀뽀 첫 키스 그런 것이 나에겐 아무것도 아닌데. 나에게 형보다 더 중요한 건 아무것도 없는데.

훈에겐 쌓아 만든 진심이었고 승페에겐 죄책감이 됐음. 너의 인생에 내가 아무것도 아니었으면 좋겠어. 일반인처럼 밥 먹고 자고 놀고 사랑하는 삶을 살길 바래. 나는 너를 만난 것만으로 구원을 얻었기 때문에 더 이상을 바라는 건 태양이 높은 줄 모르고 높이 날다 추락한 이카루스처럼 될지 몰라. 승페는 훈을 피해다님. 꼬꼬마의 어른 같은 얼굴을 마주 볼 수 없어서 여태껏 그래왔듯 스스로 견딤. 상성에 맞는 가이드를 만나 거기에 적응된 몸이 내 뜻대로 안되어도 버텨. 미련하단 소릴 듣지만 그건 승페의 자존심이었다. 훈도 그걸 알고 이해하고 인정하겠지만 이해와 인정은 인정이고 땀 범벅되서 울고 있는 센티넬 혼자둘 수 없고. 얼굴 붙잡고 키스함.

두 번째 키스는 눈물과 땀으로 짜겠지. 울며 정신없는 상태에서도 밀어내는 승페 손 꽉 잡아, 형이 내 센티넬이라고 내 진심 을맘대로 할 수 없는 거라고 내 마음이 형에게 향했다고 그건 형 게 아니고 내 거라며 소리치겠지. 승페 저만큼이나 우는 훈의 얼굴 보며 눈썹 축 늘어뜨림. 서글프게 웃고 울어. 네가 나에게 아무것도 아니었으면 좋겠어서 그랬어. 처음으로 제 마음을 보이겠지. 나에게 네가 특별해지면 겁쟁이가 될 거야. 외롭지만 무서운 거 없던 승페에게 유일한 공포가 돼버릴 훈을 견딜 수가 없어서 진심인척 아닌 척 밀어내고 밀어냈음. 하지만 말랑하고 풋풋한 꼬꼬마 겉껍데기와 달리 내면은 오 백년된 나무처럼 단단하고 커서 승페 처음으로 날개를 접고 훈이라는 나무 아래서 잠잤다. 가장 따뜻하고 아늑하며 편안하게. 네 첫 꽃잠은 내가 꼭 지킬 거야 다가오는 입술에 속삭인 마지막 존심은 훈 입술에 한입에 먹혀 버렸다. 덮치는 척 하던 장난에 고개돌리던 꼬꼬마 가이드는

형 올라와요.

열로 발그레한 승철의 팔을 잡아당기며 그런 소리도 하고 옛날 장난에도 이제 익숙해진 으른됐다.

아아아 형-

키스하는 척 다가오는 얼굴에 직전에 고개 젖혔지만. 히히 골렸다는 즐거움에 웃는 승페 너무 해맑아서 부끄러움은 잠깐 훈도 피식 웃곤 만다. 쉴 수 있는 나무가 있길 바란 승페에게 나무가 되어준 훈과 진심으로 봐주길 바란 훈에게 진심을 읽는 승페의 앞날은 행복하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