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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쿱] 이 대리x최 대리 본문

트윗썰모음

[우쿱] 이 대리x최 대리

다몬드 2017. 4. 2. 17:47

요새 최대리님 입에 붙은 민아냥때문에 스트레스 받는 이 대리님. 오늘 민아양이-점심 땐 민아양이 다가와서- 일하기 싫다고 죽을상 짓던 최 대리님에게 행복을 가져다주는 민아양은 도대체 누구길래- 질투심에 불타오르면서 아무말 못하고 그 민아양 내가 가만 안둘거야.

그런데 사실 이 대리님 민아양이 누군지 전혀 몰라. 낯가리는 편에 큰 회사에 부서 다르고 왕래하는 것도 없어서 최 대리님 아는 것도 기적인 그런 거 있다. 부서 사람들이나 동기들은 최 대리님? 민아양? 아아 하고 바로 알아듣고 낄낄 웃는데 이대리만 못 알아듣고 물어보지도 못하고 혼자 끙끙.왜냐면 외사랑 중이거든. 낯가리는 성격에 인기 많은 유쾌한 최대리님에게 다가가기 수능보는 것 보다 어려워서 다가가지 못하고 우연히 복도에서 마주치기만을 바라는 사춘기소년처럼 사랑해. 외사랑주제에 질투만 득실득실해서 지켜보 는걸로 만족 못하고 민아양 까득까득 깨물어버리고 싶어. 싶은 마음만 가득 실제로는 업무보고서 눈앞에 두고 무표정으로 사인만 한다.

최 대리님이 고프다. 너무 고파. 오늘 저녁은 볼 수 있을까? 또 제 어깨에 기대 잠들어줄까? 그런 기대만 채우며.

민아양이 최 대리님 입술 뺏었대!!

아 술 고프다.

하루 일을 마치고 술도 못 사고 터덜터덜 탄 지하철에 최 대리님 있다. 이 대리님 바짝 긴장했고 제 옆에 앉는 최 대리님에 정면만 주시해. 어후 힘들어. 혼잣말하며 천근만근 올라탄 짐덩어리 내려놓고 한숨 쉬는 최 대리님 음성 숨소리 체향 오감이 바짝 예민해진 이 대리님 세포 세포마다 반응하게 만들어, 얼마안가 꾸벅꾸벅 졸던 최 대리님이 또 제 어깨에 기댈 땐 오히려 덤덤헸다. 아니 손에서 땀 난거 보니 덤덤은 아니고 죽지 않을 정도인가.

코롱코롱, 퓨퓨. 키가 맞지 않아 한참 허리를 굽어야하는 불편한 자세에도 침대마냥 잘 자는 최 대리님 무방비하게 귀여워서 자는 사람 훔쳐보기 가슴 쫄린다. 도둑질 한 거 없는데 아무것도 최 대리님에게 훔친 거 없고 오히려 제 맘 훔쳐졌는데 그래. 그러니까 이 순간만은 내가 좀 욕심내도 되겠지.

최 대리님 오늘 하루도 고생했어요.

정말 우연. 최 대리님 존재 모르고 회사에 대리만 몇 십명 이런 시절에 제 어깨에 기대 잠들던 낯선 남자. 당황은 처음, 불쾌함에 눈썹 찌푸리며 고개 돌리다 잔뜩 지쳐 잠든 얼굴에 마음 누그러졌다. 원래 그런 거 칼 같은데 그냥.. 잠든 모습이 꼭 지금의 나같아서예민한데다 고집은 세서 어디 가서 힘들다 말 잘 안하는 성격인 이 대리님을 정장 셔츠 잔뜩 구겨지도록 웅크리며 기대 잠든 사람이 대신 힘들어해주는 것 같아서. 그러니까 그런 거 있잖아. 동지애 같은 거. 당신도 나만큼 고생하구나. 아련한 그런마음. 그래서 그냥 냅뒀고. 그게 하루가 아닌 이틀 삼일 사흘이 되어 어느새 퇴근길 자연스런 그림이 되었어. 그러다 사원증 깜박하고 안 넣은 그 사람이 알고보니 우리 회사 최 대리인거 알았고 옆부 서랑 하던 프로젝트때문에 찾아간 곳에서 웃는 최대리님 보고 얼었다. 퇴근길 모습과 달리 에너지 뿜으며 활달하게 웃고 리액션도 커. 꽃샘추위 뚫고 단단한 껍질 틈으로 파릇파릇 피어난 꽃처럼 개나리처럼 형형색색한 에너지에 눈이 멀어. 수백번 드나들던 회사복도에서 길 잃고 벽 짚으며 눈감았다.

그렇게 사랑에 빠진 이 대리님 어깨 빌려주는 저녁 퇴근길마다 말 한 번 걸까말까 머릿속 갈등 때리는데 실제론 허둥지둥 나가는 최 대리님 등보며 한숨만 푹푹 쉰다. 그나마 같은 회사 대리인거 알고 몰래몰래 보는 약간의 행복만 얻어. 워낙 거리 있어 자주 보지못하지만 어쩌다 한번 보는 날은 로또 산다. 뭔가 될 것 같아!! 그런데 실제론 다 꽝이고 최 대리님 보지 못하는 날엔 그 꽝된 로또 붙잡으며 외사랑 끝은 꽈ㅇ.... 땅굴 파며 제 사랑에 아파함. 남자고 인기남이고 사랑받는 게 익숙하고 어울리는 사람에게 평범한 자기가 어울리나 싶어 몇 번이고 마음 접으려했지만 종이접기마냥 마음이 접혀졌더라면 이 사랑 진작에 접고 태웠지. 그래서 봄바람에 졸까 본인 층 탕비실말고 일부러 돌아 돌아간 탕비실에서 오늘도 민아양 하는 최 대리님에 질투가 마음 뾰족 눈 뾰족해진다. 도대체 어느 민아양이야- 어느 민아양이길래 어깨에 기대 졸다 제 허벅지에 떨어짐 최대리님 손을 그림의 떡처럼 쳐다보기만 하는 나보다 먼저 최 대리님 손가락을 으으으으으으으윽-가만 안둬어어 절대 자기는 없을 거라 믿었던 질투에 불타올라서 종이컵 아득아득 헤지도록 씹어대고 분노의 타자질. 그러다 현타 맞고 머리 싸맨다. 내가 뭐라고 민아양을 질투하나. 최 대리님은 내가 이 회사에 다니는지 내가 당신을 좋아하는지 일 그램도 모르는데. 차라리 재미없고 심심한 남자인 저보다 보아하니 애교 있고 사랑스런 민아양과 잘 되는게 맞는거지. 어디에도 하소연할 데 없는 외사랑에 가슴 축축해진다. 더 슬픈 건 제 어깨에 기대 잠드는 최대리님의 얼굴을 보는 것만으로 행복해지는 제 자신이고. 좋아해요. 정말로 진심으로 당신을 좋아해.

그러다 이 대리님 민아양 정체 알고 허무했으면 좋겠다. 잘 안가는 회사 옥상 휴게실 담배 피는 상사들 많아서 잘 안가는 곳인데 그날따라 날씨가 너무 좋아서 콧노래 부르며 올라갔고 파란하늘 보다가 민아양- 하는 익숙한 최대리님 목소리에 자동 반응. 고개 돌린 그쪽에 최 대리님 발목에 얼굴 부비는 치즈 냥이가 냥냥 운다. 최대리님 싱그러운 얼굴로 민아양 민아양 턱 쓰다듬고 등 쓸어주고 애교떠는 치즈냥이 냥냥냥 예뻐해 주는데 거기서 이 대리님 민아양이 사람 민아양이 아닌 고양이 미나냥인거 뒤늦게 알았다. 고양이... 굉장히 다른 의미로 충격 받고 제 자리로 돌아와서 절전모드인 모니터 멍하니 쳐다보는데 모니터 안 이 대리님 얼굴이 싱글벙글이다. 사람이 아니고 고양이구나. 고양이는 뭐. 귀엽지. 그래. 귀엽네. 최대리님 귀엽다. 미나냥이라니. 꼭 본인처럼 귀엽네. 콧노래 절로 나올 것 같아 코 씰룩대며 일찍 퇴근한 이 대리님 로또했고 그날에 어느 때처럼 제 옆에 앉던 최 대리님 처음으로 안 잤다. 뭐지, 했던 의아함은 잠깐 내리기 직전, 맛있게 드세요! 이 대리님!! 하며 편의점 커피 쥐고 도망가는 최 대리님에 어안이 벙벙. 이거 뭐야. 뭐지. 넋이 나간채로 내린 시선엔 최 대리님 뜨끈한 손자국 선명한 커피가 있어. 맛있게 드세요 이 대리님. 맛있게, 드세요, 이 대리님. 이 대리님, 이 대리님. !!! 나를 알아?!!!!!! 지하철이 종착역에 도착할 때까지 얼굴 빨개진 채 굳어버렸다.

그날 택시도 버스도 지하철도 말고 한 시간 거리에 제집까지 걸어가며 머리 어질어질했던 이 대리님 집 도착하자마자 습관처럼 튼 티비에 로또번호 몇개 맞아서 머리에 번개 내리쳤고 주말동안 안절부절하며 세상에서 제일 싫은 월요일을 간절하게 기다렸다. 그리고 기다리고 기다리던 월요일 이 회사 다니면서 가장 멋있는 차림으로 양손에 회사 근처에 가장 맛있다 소문난 커피 두개 들고 회사 옥상 올라갔고 미나냥 하며 치즈냥이 쓰다듬던 최 대리님에게 커피 잔 내밀었다. 커피 보답이에요.

그렇게 말 튼 우쿱. 최 대리님 승페 형되고 이 대리님 우리 훈이로 호칭 변하는 간지러운 썸 타고 코 간지러운 살랑한 봄바람이 태양의 축복을 아낌없이 뿌리는 여름 되면서 최 대리님 꽁꽁 숨긴 진심을 고백할거다. 사실은 정말 오래전부터 당신을 좋아했다고. 어깨에 기대 잠든 건 일부러, 도저히 닿을 수 없는 당신에게 조금이라도 접하고 싶었던 나의 욕심 때문이었다고. 얼굴 붉히며 꽃처럼 웃는 최 대리님에게 이 대리님 가장 달콤하게 쳐다보며 뽀뽀하겠지. 뽀뽀하는 장소는 미나냥 낮잠 자는 벤치에서 남들 눈피해 쪽. 뽀뽀하고 내려오는 계단에 손 슬쩍 잡고 헤어져 각자 자리로 돌아가고 의자에 앉은 최 대리님, 이 대리님에게 각각 사원들은 무슨 좋은 일 있냐 물을 거고 두 사람은 볼 붉히며 아무것도 아니라하겠지. 퇴근까지 남은 시간 계산하며 얼른 보고 싶다 한숨 쉬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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