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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o, ah하네요.

[우쿱] 좋아해 봐 썰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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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쿱] 좋아해 봐 썰

다몬드 2017. 3. 11. 14:00

우쿱으로 동기들 입에서 입으로 훈이가 철이 좋아하는 게 널리널리 퍼져서 철 귀에까지 들어가고 모솔에 철이한테 잘 못다가가고 뒤에서만 마음 키우는 후니가 안쓰럽고 귀여워서 동기들에게 등 떠밀려서 고백하는 거. 좋아해요, 고작 네글자 뱉기 힘들어서 벅차서 떨림에 두려움에 숨도 다 못뱉고 손 뒤로 둘러 잡으며 두근두근 저를 보는 철이 바라봄. 강의 시작 전 무리들끼리 여기저기 뭉친 곳에서 혼자 책상에 앉아 책 꺼내던 철은 훈 고백에 눈 땡그래짐. 오다가다 인사하고 농담 한 두개 던질 정도의 친분정도만 있던 사이였던 둘이라 훈이 하는 고백 정말 뜬금없고. 물론 쟤가 날 좋아한다는 소문이 있더라, 라는 카더라 들어본 적 있지만 승철이 비주얼이나 성격으로나 여러 사람 심장 흔드는 인기남이었어서 그 얘기 들었을 때 또, 라는 마음이었지. 아니면 그만이지만 맞아도 제가 아는 훈이 성격에 고백은 안할것 같아. 일면만 보고 판단하기 그렇지만 부끄러움 많고 절 보면 수줍게 웃기만 해 고백할 깡땅구는 없다 생각했거든. 그래서 지금 고백 무척 뜬금없고. 긴장한 훈이 어깨너머로 뒤에서 이쪽 신경 쓰며 귀 쫑긋하는 무리가 보여 자의는 아니었구만 알았다. 선배 철이 대답 없이 자기만 쳐다보니까 훈의 얼굴 점점 붉어지다 못해 열 펄펄 끓고. 정신 잃을 것 같고. 뭐라도 말해줬으면 좋겠는데 입 열 생각 없어보이고. 긴장했어도 쫄지말자 하며 철이 마주보던 훈 점점 할미꽃처럼 목이 꺾여. 지금 이거 거절이지? 싶을 때쯤 철이 드디어 입 염.

날 좋아한다고? 숙였던 고개 들었고. 철은 시원하게 웃으며 눈을 방긋 접으며 말한다.

그래? 그럼 좋아해봐.

좋아해봐 가 무슨 뜻인가? 너가 나를 좋아해? 비아냥대는 뜻인지 내가 널 좋아하게 열심히 꼬셔봐 라는 거만함인지 너가 날 좋아하든말든 관심 없으니 혼자 열심히 짝사랑해봐라 라는 뜻인지 아니면 나도 너한테 좀 관심 있어 이건지. 아 마지막은 아닌것 같아. 의도를 알 수 없던 한마디에 재앙급 토네이도 3개가 훈이 마음을 쑥대밭으로 만듬. 강의는 귀에 안들어오고. 친구들은 얼굴 안좋은 훈이에 괜히 자기들이 나서서 새드엔딩으로 끝났나 싶어 눈치보는데도 신경쓸 틈 없고. 자취방 들어와 습관처럼 킨 노트북 화면만 몇 시간동안 멍하니 쳐다보고. 침대에 눕다 답답하고 머리아파서 베개에 이마 쿵쿵 박으며 괴로워하기도 해. 그 때 짓던 표정 말투 눈빛 몇 천번 되새김질 해도 뜻을 알 수가 없어서. 차라리 시원하게 싫어 라고 거절당하면 가슴은 찢어지게 아프겠지만 마음은 편할텐데 이건 꼭 변비 온 것 같아. 겁나 불편해. 화도 나. 내 고백이 별 거 아니니까 그렇게 말하는 거 아냐? 부끄러움황당머리아픔분노 로 차곡차곡 쌓이는 감정에 다음날 훈은 지나가던 철을 잡아 선배 말대로 열심히 좋아할거예요. 선포함. ㅇㅅㅇ 이랬던 철이 그래- 그랬고 여전히 제 고백에 무덤덤한 철에 훈이 승부욕같은 게 활활 타오르지. 그 이후부터 적극적으로 다가가는 훈이. 그동안 벽하나 치고 한걸음 뒤에 있던 애가 아닌 것처럼 전화 자주 하고 밥 꼭 같이 먹고 과제 물어보기도 하고. 술 먹자 그러고. 철은 그런 훈이 전화하면 받고 밥 먹자 그러면 밥 먹고 술 먹자 그러면 젤 신나하고. 그렇게 확 가까워지면서 철이 훈 덥석덥석 안고 어깨동무함. 훈도 일부러 길가다 손잡는데 ?? 철이 훈이 얼굴 한 번 보다가 오히려 저가 깍지껴서 놀랐지만 아닌척 한다. 철이 본래 사람좋아하고 사랑둥이라 친하면 안기고 안고 어화둥둥 우쭈쭈해서 저에게 이제 스킨십한다는 걸로 의의 두지 않아. 하지만 점점 다 안다고 생각했던 철의 모르던 모습 보면서 좋아해봐~ 뜻을 이해하는 후니. 철 태생부터 인기인이라 고백 많이 받았는데 그런 고백 받으면 드는 생각이 날 좋아한다며 나에게 자기감정을 강요하는 것 같다는 거. 아무리 날 좋아한다지만 대상이 나라해서 내가 네 감정에 책임을 질 의무는 없는데. 반대로 내가 널 좋아한다해서 그 대상이 너라해도 내 감정에 터치할 권리도 없고. 생각보다 개인주의적 마인드인 철이다. 그래서 철이 훈 고백 때 좋아해봐 했던 건 날 좋아한다는 네 감정 네 거니까 알아서 해 라는 승철식 거절이었음. 하지만 훈은 못 알아 들었고(그동안 거절당하던 모든 이들도 그랬어) 좋아해보겠다며 제대로 들이대지. 철은 그래 함 해봐라 뒤로 물러서서 관찰자 모드로 냅뒀는데. 하루보고 이틀보고 삼일보고 밥 먹고 술 먹고 통화하니까 얘가 좋네? 빨간 귀 가리지 못하고 손잡아오는 훈이가 귀엽네? 술먹자 먼저 말하고 먼저 취해 헤롱대선 좋아해요, 하며 뽀뽀하는 게 싫지 않네? 뭐지. 이게 뭐지. 이 감정이 뭐지. 훈아. 네 선배. 나 취했나 봐. 선배가요? . 아직 소주 한병 두병..삼병인데요? 하지만 아찔한 걸. 너만 보면 심장이 쿵 해서 가만히 있을 수가 없어. 나 취한 거 아냐? ..몰라서 물어요? 아니. 사랑이라는 감정에 너무하다 싶을 정도로 객관화하고 냉정한 태도를 보였던 철이가 훈과 사귀고는 둘도 없는 사랑둥이 되버려. 그전에도 사랑둥이었지만 애인과 친구는 달라서 철 알던 친구나 주변 사람들 너 이런 성격이었어?! 그러고 철은 왜 저렇게 말하는지 아니까 민망히 웃으며 뒷머릴 긁지. 그러다 바지주머니에 넣은 폰 진동하면 나 갈게- 살살 웃으며 뒷걸음질쳐 이번에도 파토나면 안된다며 붙잡는 술친구들 뿌리치고 훈아~ 부농빛 별가루 뿌리며 강의끝난 후니 만나러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