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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o, ah하네요.

[우쿱] 열성x우성(짧음)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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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쿱] 열성x우성(짧음)

다몬드 2017. 3. 5. 16:30

우성알파 열성알파말고 열성알파 우성알파 우쿱.

가족들 다 베타라 본인도 베타일거라 믿었던 지훈. 하지만 남들보다 일이년 늦게 알파로 발현함. 계절이 겨울이라 감기몸살이라 생각하고 약 타러 갔는데 의사가 미묘한 표정을 짓더니 검사를 하자했고 아, 죽을병인가 겁먹었으며 결과 30분 뒤에 나온다고 대기실에 기다렸을 때 진짜 별별생각 다 들었음. 아직 어른도 안됐는데. 착한 사람 아니었지만 나쁜 짓 안하고 남에게 피해 안주며 평범하게 잘 살았는데 내가 왜, 어째서. 아직 아무도 뭐라 말 안했는데 본인 무덤 묘비까지 검색했음. 짧은 내 인생 묘비는 간지나게 하자. 그러다 30분 지났고 이지훈 씨 간호사가 이름 호명함. 검사결과 발표 나오기도 전에 심장이 터져 죽을 것처럼 심장 쾅쾅쾅쾅 난리 나고 진료실로 들어가는 다리 하나 떼어 걷기 힘들고. 폰 들고 있는 손은 벌벌 떨고. 머리는 멍함. 자다 막 일어난 것처럼 정신없고 여기가 어디고 난 누구고 의사 쌤 표정은 왜 이리 진지해. 나 진짜 죽나봐. 들어와 의사 쌤 옆 낮은 의자 앉고 무의식적으로 다리 떨며 모니터에서 눈 떼지 않는 의사 쌤 시선 따라 봄.

알파입니다.

?

지훈 씨 알파에요.

알파가 무슨 병이지?

머리 한구석으로 알파가 무슨 병인가에 검색하던 지훈은 저를 보며 다시 알파라 확인하는 의사에 퍼뜩 놀라 일어남.

제가 알파...라고요?

.

열성이긴 하지만 알파입니다.

저 부모님도 할머니할아버지 친척들 다 베타인데요?

조상 중에 알파가 한 분 계셨을지 모르죠.

아니 그게 말이 되는...

도저히 믿을 수 없는 사실에 지훈은 머리를 짚음. 골이 아파. 죽을병이 아닌가 걱정했던 스트레스가 생각지 못한 충격에 심해짐.

열성이라 발현이 가볍게 온 것 같은데 무시할 수 없으니까 여기..

의자에 다시 앉음. 의사가 알려주는 주의사항이랑 처방전 받고 나온 지훈. 약국 가서 조절제 받는데 약사랑 거기 있던 사람들 다 조절제 받는 자길 이상하게? 불쌍하게 쳐다보는 것 같은 자의식과잉에 지훈은 부리나케 집으로 달려와서 방문 잠그고 침대에 누움. 알파란 걸 아는 순간부터 몸이 확실히 전과 다른 것 같음. 온몸에 열이 돌면서 감각이 날카롭게 예민해지고. 제 몸에서 무슨 냄새가 나는 것 같고. 비누나 샴푸, 섬유유연제 냄새가 아닌 달큰한 향에 아 이게 페르몬 그런건가 싶고. 미치고 환장한다.

그렇게 삼일정도 몸살처럼 앓아. 그렇게 한순간에 열성 알파된 지훈. 그 이후로 인생 확 달라지지. 친구들과 부모님은 네가 알파라고?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우성알파에겐 열성이라며 좀 치이고. 지훈이 조용한 성격이라 눈에 안 띄었는데 발현 후 옅은 페르몬 흘리며 와서 다 알아버려. 우성들이 우성이란 것에 특히 우성 알파들 자부심 강해서 열성들 무시하고 오메가는 자신들의 아래라 생각함. 몇몇 멍청이들 빼고 알파들 오메가 앞에선 티 안내는데 속으론 내 씨를 품을 아랫것이란 지배적인 생각 깔려있음. 베타는 아예 제외됨. 굴러다니는 돌멩이 정도임. 그래서 우성알파끼리 뭉쳐 다님. 그러다 열성알파 지훈이가 눈에, 아니 페르몬이 띄었고. 좋은 먹잇감 발견했으니 괴롭혀야지. 너 열성이라며? 대놓고 하는 것도 있고 가서 나 먹을 것 좀 사와라. 100원 던지고 심부름 시키거나. 체육시간엔 일부러 몸싸움 검. 열성이라고 작고 우성이라고 크진 않지만 자기들보다 작고 열성인 만만한 지훈이라서 일부러 태클 걸고 서너명씩 붙어. 지훈은 가뜩이나 제가 아직 열성알파란 것에 적응 안 돼 스트레스 상태에서 우성이란 것들이 저러니까 열 받아 걸어오는 싸움 다 받음. 던진 백 원 우성 이마에 딱 던져서 네가 사 처먹어 거지 새꺄 그러거나 태클 거는 거 받은 대로 다 갚고. 어렸을 때 태권도 했고 운동신경도 좋고 몸이 탄탄한, 절대 여리여리한 타입 아니라 싸움에서 밀리지 않음. 페르몬 조절이 아직 어려워 페르몬 갖고 덤비면 숨 막히지만 지훈은 우성과 대등했고 덕분에 억눌렸던 열성알파들의 지지도 받아 인기도 좀 많아지고. 오메가들한테도 쟤가 그 열성알파, 라는 수식어가 붙은 채 소문나고. 쨌든 그렇게 살다보니 지훈 생각 않았던 알파오메가 세계에 한층 가까워져. 자손 번식이라는 특징 빼곤 베타와 다를 거 없다 생각했던 세계는 생각보다 치열하고 더러워서 지훈이 성격도 좀 바뀜. 그전엔 조용하고 얌전했던 게 지금은 건들면 불이 확 붙는 프로싸움꾼. 부정적인 면도 늘어 세상 보는 눈 좀 삐뚤어졌고 뇌가 아래에 있는 놈들과 대화가 피곤해 말수도 줄음. 이젠 지훈이 유명해져서 함부로 덤비는 우성알파 없지만-몇몇 멍청이들이 덤비다 아주 제대로 맞아버려- 짧은 시기에 그들에게 당한 수모 장난 아니라서 우성 알파는 무례하고 건방지다, 라는 편견 가지게 됨. 그래서 우성알파들 일부러 피해다님.

안녕? 지훈아

그런데 이 우성알파는 꼬박꼬박 지훈을 보면 인사함. 이름이 승철이랬나. 복도 끝에서 지훈 보자마자 진짜 활~짝 웃으며 달려와서 인사하고 머리 막 쓰다듬고 얼굴 쓸고. 무슨 강아지 보듯 해서 지훈은 승철이 손 떼고 불쾌한 얼굴로 목인사만 하고 감. 보통 지훈이 그러면 우성알파들 울그락불그락 하며 덤비거나 같이 무시하는데 승철은 그런 거 없이 지훈이 엉덩이 툭툭 치면서 다음에 또 보자~ 하며 감. 지훈은 타인이 제 엉덩이 만져서 깜짝 놀라 몸을 돌리는데 승철은 벌써 저만큼 제 갈길 가서 갈 데 없는 화는 혼자 삭힘. 아주 가끔 승철이 기부 좋으면 지훈이 어깨동무 하고 온 몸으로 껴안기도 하는데 우성알파에서 나는 강한 페르몬에 지훈이 숨이 턱턱 막힐 때가 있어 온몸으로 밀어냄.

좀 꺼져요.

정중하게 요 자 붙여서 쫓아내. 하지만 승철은 오히려 지훈에게 더 달라붙어서 좋은 냄새 난다며 머리에 코 박고 예뻐라함. 약간 지훈에게 대하는 태도가 오메가 대하는 거랑 같아. 설마 이 선배 날 오메가라 생각하는 거? 지훈이 열성알파라 향이 약하고 무엇보다 좀 아기냄새+솜사탕냄새 섞여 알파치곤 달콤함. 그래서 지훈 한번은 승철 붙잡고 오메가 아니라고 못 박았는데 승철은 응 알아. 그게 왜? 이미 알고 있는 사실 왜 얘기하냐는 얼굴이라 오히려 지훈이 당황함.

알파잖아요,

나 너 알파라서 좋아하는 거 아닌데?

날 좋아해요?

갑자기 좋아한다는 말에 깜짝 놀라 물은 건데 승철이 몰랐어? 차분함. 나 너 좋아해. 어림짐작으로 그렇지 않을까 생각했지만 설마 우성알파가 나를, 하며 그냥 그렇게 잊어먹었고 무엇보다 알파가 알파를, 아니 우성이 열성을 좋아할거란 생각을 해본 적 없어 지훈이 당황해. 난 싫어요. 싫단 소리에 우성이 빠졌지만 어쨌든 지훈은 팩트를 전했고 승철은 쏟아질 것 같은 큰 눈 한 번 깜박이며 말함.

여태까지 나 싫어한 사람 없었어. 그러니까 너도 날 좋아할거야.

자신감 200프로 우성알파만의 자신감 드러내며 씩 웃는 얼굴에 지훈이 현기증 느껴서 머리 붙잡는다. 이래서 우성이 싫어라 생각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