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o, ah하네요.
[우쿱/지훈승철] 을의 연애 w.agapi 승철이 심통이 났다. 서방님 오셨다고 아까까지 잘 마시던 차를 거칠게 내려놓고 버선발로 뛰쳐나갔는데 몇 분 안 되서 팔짱을 끼고 툴툴대며 걸어왔다. 짜증어린 얼굴로 씩씩대는 게 왜 그런가 싶어 같이 달려갔던 승관에게 물으니 서방님이 보지도 않고 방으로 들어갔다 하였다. 평소랑 차이가 없잖아? 늘 겪어왔으면서 왜 그래. 별스럽지 않은 얘기에 승철을 힐끔 보며 물었다. 승관은 곶아새끼라며 욕하는 승철이 들리지 않게 정한이 귀 가까이 대며 작게 소근거렸다.“오늘 그날이잖아요.”아 맞다. 그제야 정한은 납득했다. 며칠 전부터 승철이 소란스럽게 몸 단정하고 목욕재계한 것이 기억난 것이다. 오메가 발현이 완성되고 처음 겪는다는 히트사이클. 매일 시댁 큰할아버지 댁으로 불려..
[우쿱/지훈승철] ah choo 너가 버스에 탔다. 오늘도 말끔하게 교복을 입은 너는 매일같이 쓰고 다니는 흰색 이어폰을 귀에 꽂은 채로 늘 앉았던 왼쪽 창문 일인좌석에 앉았다. 너의 뒷머리가 얌전히 가라앉아있었다. 물을 묻히고 신경을 써도 자기주장하며 뻗는 내 뒷머리와 다르게 얌전한 머리카락을 쓰다듬고 싶어서 두 손을 꽉 잡았다. 계속 바라보면 참을 수 없을 것 같아 가지런한 머리카락에서 시선을 떨어뜨리면 솜털이 난 얇은 목선이 눈에 들어온다. 홧하고 얼굴에 열기가 몰려와 눈을 꾹 감았다 떴다. 주름져 구겨진 시야가 말끔히 펴지면 너는 네 등을 다 덮는 가방을 생각지 않는지 뒤로 푹 기대앉았다. 네 가방이 눌린 호떡처럼 찌부러졌다. 그 모습이 퍽 웃겨서 나는 피식 웃다가 누군가 봤을까 급히 고개를 숙였..
치마를 샀다. 아래로 내려갈수록 풍성하게 퍼지는 롱스커트로 활동하기 편한 바지를 즐겨 입던 지우의 인생에 처음 사본 치마였다. 고민하며 산 치마 허리는 밴드 타입이라 불편함 없이 편했고 치마 자락이 다리에 닿을 때마다 살결 위로 쏟아져 얇고 매끄러운 감촉이 마음에 들었다. 지우는 괜히 빙그르르 몸을 돌렸다. 잎을 감싸고 숨은 꽃이 개화하듯 치마가 팡 퍼지고 하얀 꽃술이 수줍게 나타났다.‘예뻐.'조금 높고 건조한 너의 목소리.다리를 헛디뎠다. 흔들리는 시야에 다리가 엉키고 그대로 무너져 바닥에 쓰러졌다. 활짝 핀 치마가 볼품없이 시들어 바닥에 퍼진다. 하얀 꽃술은 부러져 아무렇게나 뻗어있다. 그렇게 시간이 하염없이 흐르고 있었다. [우쿱/지훈승철] 도련님 (우쿱전력) w.agapi 내 이야기는 도련님이 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