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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쿱] 늑대, 댕댕이 본문

트윗썰모음

[우쿱] 늑대, 댕댕이

다몬드 2018. 1. 6. 22:19

 

 

 

 

 

 

1.

트와일라잇에서 늑대인간은 운명의 상대를 만나면 각인이 돼서 평생 그 사람만 본다는 것 같던데 그런 의미로 우쿱이 보고싶군. 꼬꼬마때 할머니집 뒷동산에서 먹을 거 챙겨주었던 늑대(=지훈)가 당신(=승철)을 만나러 왔다며 어른이 되어 승철을 찾아가는거지신분증은 나왔을까...싶은 이 소년은 누구인가. 기억못하는 승철에겐 어렸을 적 털이 참 예뻤던 작은 강아지랑 논 기억이 있긴 하지만 색이 바랜 사진처럼 흐릿하기만 하고. 품에 안으면 따뜻했고 뺨을 핥던 미끌거리는 혀는 기억나지만 늑대는 아니었는데...그런데 소년이 말하는 것들 옆에서 같이 놀고보고들은 거 아니면 모를 것들의 추억이었고. 바쁜 부모님이 맡긴 할머니 동네는 승철이 또래애들이 없어서 늘 혼자 놀았지. 형은 하나 있었지만 승철과 나이차이가 워낙 났고 학원다니느냐 내려오질 못했어.그러니 종합적으로 따져보면 이 소년이 그 때 그 강아지인건 맞는데.... 사람이 어떻게 개가 돼... 하다가 다음날 얼굴이 축축해서 깼다가 제 위에 있던 늑대를 보고 기절하고. 늑대가 사람 즉 소년이 되는 걸 실제로 보곤 믿을 수 밖에 없었다.막 몸이..막 이렇게..저렇게 변하는 걸 두 눈으로 똑똑히 봤는데 그게 늑대인간이 아니면... 상상하다가 소름돋아서 생각하기를 멈췄음.

그 이후로 지훈에게서 한걸음 멀찍이 떨어져 사는 승철이. 무작정 승철을 찾아와서 집 거실을 점령한 위험한 소년을내쫓을 수 없어서 어쩔 수 없이 살고있던 승철에게 지훈과의 동거란 마치 좁은 동굴 속 호랑이와 토끼가 같이 사는 것 같아. 내 목숨이 내 몸이 위험하다 ㄷㄷㄷ.

너무 무서워서 가족이 널 찾지 않을까..혹은 돌아갈 집이 없니.. 조심스럽게 물어봤었지만열여섯살에 혼자가 됐다는 씁쓸한 과거사만 들었다.

미안해..그런 사연이 있는 줄 모르고... 물어본 의도가 나빠서 저런 대답듣고 마음이 편칠 않아 뭐... 갖고 싶은 거 없니? 했다가 입술을 뺏겨버렸네. 나보다 키가 작은 소년에게 두 손 꽉 잡혀서 빨리는 느낌 진짜 구라안치고 사다리타다가 삐긋해서 바닥으로 떨어지는 느낌이었다. 무섭고 아찔한. 그렇게 저항하지도 않고 온전히 입술 내주다 떨어지면서 나는 질척한 소리에 퍼뜩 정신처렸고 민망함에 수줍게 웃는 지훈의 미소를 보고 과거의 나를 찾아 울고싶었네. 내가 아무것도 모르는 어린아이를 꼬셔서(?)이렇게 됐어....

사실 지훈은 승철이 오해하는 고아는 아님. 성인이 되면 자신의 무리를 만들기 위해 독립해야했던 늑대규칙을 따라 열여섯살에 혼자가 된거고. 인간이란 한 손에 부러지는 나뭇가지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늑대인간에게 운명의 상대가 인간이라는 점부터 이미 낙오자였고. 늑대인간이란 자체가 늑대와 인간의 위험한 결과물인데 인간을 향한 혐오는 이해가 갈 수가 없고. 그래서 스스로를 미워하게 된 지훈에게 승철을 찾아간 것 자체가확신하고 싶었던 마음이었다. 나란 존재가 왜 살아야하는지.

그렇게 해서 본능을 좇아 찾은 승철은 어렸을 때보다 치사하고 비겁한 어른이 되었고. 그 어린시절 같이 놀았던 씩씩한 남자애가 저런... 인간이 됐다는 아쉬움이 먼저 들었고. 하지만 조금씩 경계를 누그러뜨리며 웃을 때마다 지훈은 처음 승철의 눈동자를 마주본 날이 떠올랐지. 진갈색 동공에서 입술을 부딪히고 반지를 주고받고. 평생을 울고웃으며 주름진 늙은 손을 붙잡고 함께 눈을 감는 날까지의 일생이 파노라마처럼 머릿속을 관통해. 질문두어개를 하고 뭐 마려운 개처럼 낑낑거리더니 뭐 갖고싶은 거 없냐는 말에 무작정 입술부터 들이댔던 지훈은, 슬쩍 뜬 시야에 파들파들 떠는 승철의 속눈썹에 웃음이 터졌다.

당신의 눈동자에서 처음 본 우리의 기록이 지금 시작됐다는 걸 당신은 알까. 승철이 더이상 지훈을 찾지않고 홀로 보냈던 시간동안 막연히 그렸던 지금이 생각보다 더 찬란해서 지훈은 인정할 수 밖에 없네. 당신을 많이 기다려왔다고.

그리고 그 이후로 지훈은 좀 더 부드러워지고 승철은 뻔뻔해졌다. 입술 그거 한번 부빈 게 뭐라고 당장 한 입에 목을 콱 물 것 같던 얄쌍한 눈매가 초승달처럼 예뻐지고. 혼자 사는 원룸에 난방은 돈버리기 딱 좋아서 추위 잘 타는 승철인 늑대가 된 지훈을꼭 끌어안으며 겨울을 보냈음. 겨울이라 빽빽한 털이 얼마나 좋은지. 오른손에 빗쥐고 머리에서 꼬리까지 살살 쓸면 지훈은 승철의 허벅지에 앞발 두개를 올리고 그 위에 얼굴을 두어 낮잠을 자고 승철은 힐링을 했다. 왜 사람이 동물을 키우는지 알 것 같은 이 시간. 껑충 일어서면 승철을 덮치고도 넘는 큰 체구를 자랑하는 늑대라 빗질이 반나절이 걸린다는 게 흠이지만 끝나고 빛받아 일렁이는 가지런한 털을 보면 카타르시즘이 막..어우 진짜 이건 끊을 수 없는 중독이다. 그래서 지훈이 사람으로 있을 땐 데친 시금치처럼 시름시름 앓겠지. 지훈인 이유 알지만 모른 척. 늑대로 있는 게 힘든 것도 아니고 승철이 좋아한다면 늑대로 변할 수 있지만 늑대와 인간을 비율로 따지자면 사대육인 지훈에겐 인간으로서 있는 게 맞다. 사람은 말할 수 있고 손잡을 수있는 장점이 있고. 늑대로 있을 때 술주정으로 뽀뽀하던 승철에 혀를 한 번 섞었다가...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길 것 같았고... 더 사심을 채우면 승철이 춥다며 지훈에게 안겨들 때 두터운 몸을 가까이 끌어안아 줄 수 있는 두 팔이 있으니까. 퇴근하고 돌아와서 소파에 앉아서 티비보는 지훈을 보고 힘없이 터덜터덜 방으로 들어가는 승철에 모른 척 했다. 승철이 지훈처럼 늑대인간이었다면 지금 꼬리와 귀는 비맞은 것처럼 축 처졌겠지. 하지만 저건 잠시고 좀있다 지훈옆에 앉아서 스르르 기댈승철의 어깨를 감싸고 상사욕 맞장구 쳐주고 목에 감을 두 팔에 고개를 숙이면 승철은 금세 기운을 되찾고 강아지처럼 신나겠지. 그리고 그 예상은 착착 맞아떨어져서 잠잘 때 꼬불꼬불 다가오는 손에 단단히 깍지 끼며 몰래 웃을거다. 생각만큼 알기가 쉬워서. 너무 사랑스러워서.

 

 

 

 

 

 

 

 2,

지훈이네 사는 댕댕이 수인 승철이 보고싶다. 17층 막 고층아파트 살아가지고 바깥은 보고싶고 너무 높아서 무서워는 죽겠고해서 베란다에서 다리 벌벌 떨며 아래 힐끔보다 뒤로 후다닥 물러서고 다시 용기내어 베란다아래보고 뒤로 도망가는 승철이 영상 찍은 게 지훈이 아빠, 지훈이 엄마,지훈이 폰에 다 보관되어있는 지훈이네 귀여운 뎅댕이 승철이.

몸이 거의 다 완성된 성인 직전에 중형견이면 좋겠다. 중간모에 흰 털에 갈색점박이가 매력인 멍멍이고. 모태애교쟁이에 사람좋아해서 안아달라 놀아달라 붙어대고 호기심 짱 많아서 뭐하면 자기도 달라고 팔다리에 매달리고. 그러면서 겁도 많아가지고 진짜 주면 꼬리 몸안으로 말아넣고 엉거주춤한 자세로 닿지 않게 코만 내밀어서 냄새 맡음. 그러다 코에 닿으면 고양이처럼 펄떡 뜀ㅋㅋㅋ놀라서 귀 세우고 눈 땡그래서 쳐다보는 얼굴 멍청하고 귀여워서 승철이 하는 짓 보면서 웃음참던 거 팡 터짐. 배잡고 웃는 가족에 승철이 부끄러워서 웃지말라고 앞다리로 막 가슴이랑 어깨 탕탕 두들기고 입술 핥는다. 결국 그게 더 귀여워서 아이구 우리 승철이 귀여워! 품에 꼭 안겨서 어화둥둥 사랑받고. 단순한 승철은 또 좋다고 왕왕 짖고 꼬리 정신없이 흔들림.

활동도 많아서 꼭 하루에 한시간 이상 산책했으면. 부모님은 맞벌이고 지훈이는 대학생이라 산책담당은 지훈이가 하는데 천성이 게으른 집돌이라서 깜빡하고 산책안하면 일단계로 침대아래서 왔다갔다하며 짖기 이단계로 몸 일으켜서 지훈이 손가락 아프지않게 물기삼단계 이불 당겨서 바닥에 떨어뜨리기 그래도 안일어나면 마지막으로 침대로 올라가서 지훈이 몸 위로 올라타 무게로 깨움. 하지만 그렇게까지 해도 안 일어날때가 있다? 그 때면 현관문에 얼굴 대고 낑낑 움ㅠㅠㅠㅠㅠ길거리 친구들 인사하러 가야하는데ㅠㅠ어제 본 터질듯한 꽃봉오리 오늘 폈나 보러가야하는데ㅠㅠㅠ잔뜩 제 냄새로 표시한 제 영역 안전한지 확인하러 가야하는데ㅠㅠ 지훈이가 안일어나서 못가ㅠㅠㅠ

사실 수인이라서 승철이 인간형으로 변하고 나가면 되지만 아직 인간형으로 유지하는 게 불안한 상태고 예전에 못참고 그리 나갔다 길 잃고 미아 아니 미수인? 돼서 난리나서 가족들이 절대 혼자 나가지 말라고 신신당부했음. 그래서 승철이 못나가고 현관문앞에서 울어ㅠㅠㅠㅠㅠ 너무 서럽고 슬퍼서 낑낑낑 울지ㅠㅠㅠㅠ울음소리에 지훈이 깼네. 시끄러워서 짜증내며깼다가 현관문앞에서 섧게 우는 승철에 헉. 인기척에 고개 돌리던 승철이 얼굴이 온통 눈물범벅이라 지훈이 놀라서 승철이 안아서 왜 울어 울지마 뚝 달래고. 눈물 닦아주는 다정한 손길에 승철이 더 서러워서 아우우우 목을 긁으며 더 운다.그러면서 막 지훈이 품에서 버둥댐. 일어선채라 승철이 다칠까 힘주어 안으려해도 밀어내는 힘이 강해서 결국 앉아서 내려주면 현관문앞에 목줄 입에 물고 가져와서 지훈이 앞에 내려놓음. 그리고 왕 짖음. 그때야 지훈이 승철이 뭐땜에 우는지 알고 한숨뱉음.나는 네가 어디 아픈줄 알고 놀랐는데... 산책때문이었다니. 고갤 들어 벽에 달은 시계보니 평소 산책시간보다 사십분 넘었고. 일어났을 때 바닥에 떨어져있던 이불을 보니 자길 깨우려다 실패하고 문앞에서 운 것 같아. 애가 너무 섧게 우길래 어디 아픈줄알았던 지훈이 허무하고 어이없고 웃기고. 목줄 잡을 생각없고 픽픽 바람빠지는 미소 짓는 지훈이가 불안한지 지훈이 잠옷바지 물어서 당긴다. 작게 짖기도 하고. 겨우 마른 눈물길에 눈물 또 흐를기세라 그래그래 가자하며 모자만 쓰고 승철이랑 산책감.그리고 지훈은 늦잠자서 사십분 늦은 산책보상으로 두시간 내내 승철에게 끌려다니겠지. 이제 그만 가자 소리만 나오면 울망울망해서 올려다봐서 차마 강하게 가잔 소릴 못하겠네. 못 이기고 승철쪽으로 걸음 옮기면 제자리에서 껑충뛰며 좋아서 혀 내밀고 헥헥헥뛰어다니니 지훈은 제가 승철을 산책시키는건지 승철이 저를 산책시키는건지 헷갈리고. 다리아프고 피곤하고 배고픈데 활짝 핀 길거리꽃에 냄새 맡는 승철이 세상 어떤 개보다 예뻐서 지훈이 습관처럼 사진을 찍는다. 하나론 안예뻐서 각도별로 대여섯장 찍곤흡족해하며 승철이 머리 쓰다듬음ㅋㅋ누구집 수인인지 참 예쁘네.

이야기가 너무 길다. 진짜 보고싶었던 건 뭐냐면 어느날 늦은 아침부터 지훈이 엄마가 바쁜거. 주말이고 큰 일 아니면 다들 집에서 쉬는 편인데 아침부터 일어나러 부지런하게 돌아다니는 엄마에승철인 뒤를 졸졸졸 따라다니겠지. 드레스룸에서 원피스 하나 꺼내서 몸에 대고 승철아 이거 어때? 물으면 방가운데 엉덩이 대고 앉은 승철인 왕! 크게 짖음. 예뻐? 물으면 왕 대답하고. 얼마나 예뻐? 물으면 일어나서 제자리 빙글빙글 돈다. 많이 예쁘단 승철이 언어야. 그럼 엄마 만족해서 호호호 웃고. 다른 옷 꺼내서 똑같이 세단계 질문하면 승철이는 꼬박꼬박대답해준다. 지치지도 않고 목소리도 크지. 리액션도 점점 커져서 나중엔 거의 곡예서커스수준임. 그럼 엄마 매우 만족해서 특별한 날에만 뜯어주는간식 줌. 승철이 좋아서 엄마한테 뽀뽀하곤 냠냠 먹는다ㅋㅋㅋ 포인트를 아는 멍멍이야. 승철이 너가 없었으면 엄만 무슨 재미로 살았을까- 간식다먹고 고맙다고 엄마 손에 뺨 부비는 승철에 어머니 승철 얼굴 붙잡고 뽀뽀 막 날리고 승철이도 지지않고 핥음. 많이 사랑하지만 표현에 인색한 부자에 섭섭했던 엄마 승철이가 집에 들어오면서 웃음이 떠나질 않음. 좋아하면 좋아한다 사랑하면 사랑한다. 엄마 최고! 짱이야! 몸으로 말로 애정을 보여주는 우리 댕댕이에 외로웠던 마음 행복으로 가득차. 우리집에서 네가최고야. 남편이나 자식보다 더 좋은 간식,, 장난감 사주면서 승철이 독점하심. 승철인 매일 엄마 다리에 누워서 엄마가 정성으로 만든 수제간식 먹고있고. 남편과 아들은 손도 못 댐. 손대다가 손등맞음ㅋㅋ승철은 눈으로만 봐야함. 엄마 화장실간 사이를 노리려해도 엄마가 부자품에서 승철을 빼앗아 데리고감 ㅋㅋ가끔 승철이 버둥대도 엄마 내주지않는다ㅋㅋㅋㅋ

이야기가 샛길로 빠졌네. 승철의 도움으로 예쁜 옷 차려입은 엄마 이제 화장대 앉아서 화장하겠지. 토닥토닥하고 찍고 발라. 우와. 승철이 처음보는광경에 입 벌린 채 구경함. 평소 화장이라건 선크림만 다였던, 그것만으로도 피부가 깨끗해서 아름다우셨는데 막 반짝반짝한 거랑 토닥토닥하는거랑 하니까 더더더 아름다운거. 그러면서 중간중간에 큰 반짝이랑 작은 반짝이를 몸에 하니까 엄마가 너무너무너무반짝반짝하는거지. 더운 여름밤에 밤산책했다가 본 예쁜색들-야경들-처럼, 대다 큰 붕어가 있는 공원 연못에 헤엄치는 금색해님처럼 눈이 막 부셔. . 근데 저건 뭐야. 뭐지. 길다란 네모에서 빨간 게 뽕 나타나더니 엄마가 입술에 발라. 되게 예쁘다아빨갛게 색칠된 엄마입술에 승철이 홀린듯 화장대가까이 다가간다. 그리곤 의자에 몸 일으켜서 기댐. 그런 승철에 엄마 내려보고. 왜에? 다정히 물으면서 립스틱 정리하는데 애 시선이 그걸 따라감. 혹시나싶어 승철 가까이 내미니 주둥이 들이대며 킁킁 맡음.그리곤 엄마 눈 쳐다봄. 하는 짓이 이게 뭐야 묻는 것 같길래 립스틱이라고 알려주지. 이렇게 예쁘라고 입술에다 바르는거야. 하면서 입술위로 허공에 띄워서 좌우로 움직임. 엄마손따라 승철이 눈이 데굴데굴 굴러가고. 승철이도 해줄까? 했더니 바둥바둥의자에 매달리며 낑낑댐. 앞다리로 의자바닥 긁고 얼굴 내밀며 해달라고 하니 엄마 승철이 귀여워서 킥킥 웃음. 알았어 해줄게- 하고 립스틱 손가락에 묻혀선 승철이 입주변 털에 살짝 찍어줌. 수인이긴 하지만 지금은 동물형이고 립스틱이 좋은 성분으로 만들어진 게 아니니까 그냥 살짝 해준거야. 그것만으로 좋다고 승철이 후다닥 거실로 나가서 티비보고있던 아빠한테 자랑해. 아빠는 도장찍은 것 같은 승철 입술에 이게 뭐냐고 푸하하하 웃고. 엄마 나와서 승철이가 해달라해서 내가 살짝 립스틱 칠해줬어.아빠 그얘기듣고 귀여워서 승철이 안아올라서 카메라로 근접촬영함 ㅋㅋㅋ승철이 카메라보자? 하면 승철이 고놈 기가막히게 얼짱각도로 사진찍음 ㅋㅋㅋㅋ 찍을 줄 아는 놈이야 ㅋㅋㅋㅋ

거실이 소란하니 방에서 늦잠자던 지훈이 어슬렁어슬렁 나오지. 지훈이 기척에승철이 고개 돌아가고. 안녕히 주무셨어요- 갈라진 목소리로 인사하며 덜뜬 눈으로 물마시러 부엌가는 지훈에게 승철이 달려가서 다리에 매달림. 안녕 승철아- 허리숙여서 머리쓰다듬어주고. 그걸론 만족 못하는지 작게 낑낑대는 승철이 안아올리면 그때야 보이는승철이 입술에 칠칠대게 뭘 묻히고 다니는거야 닦음. 엄지손가락따라 번지는 붉은색에 인중이라도 먹었나 싶고. 승철은 기겁하지. 예쁘게 엄마가 발라준 립스틱 지훈이가 지우려하니까 고개 뒤로 젖히고 발로 민다. 떨어져 잠깐만- 승철이 힘으로 안아서 기어코 다 닦고 내려주면 승철이 바닥에 철푸덕 뻗어서 운다ㅠㅠ눈물많은 우리 댕댕이ㅜㅜ 지훈이 당황하지. 입술에 묻었길래 닦은 것 갖고 애가 우니까.. 왜 울어... ? 울지마 주저앉아서 승철이 살살 달래며 쓰다듬어도 힝 꿈쩍도 않아. 머리부터 등까지 쓸며이름불러도 반응이 없음. 그러다 우는소리에 승철아-엄마가 부르니까 승철이 다다닥 엄마쪽으로 뛰어간다. 얼빠진 지훈이 쳐다도 안보고 뚝뚝 눈물길 만들어서 아이고 승철이 울어? 엄마품에 안겨서 움. 지훈이 하, 아침부터 머리아파 머리카락 털겠지.

아니 진짜보고싶은 건 이게 아닌데. 엄마품에서 한참울고 지쳐서 잠든 승철이. 침대위에서 고롱고롱 가끔가다 훌쩍 울면서 자다가 깨어나지. 울다 잠들어 멍한 머리에 게스츠름하게 눈떠선 멍하니 앉아있을거야. 다 나가서 빈 집이 조용해 째깍째깍 돌아가는시계소리 듣다가 쉬마려와서 침대내려오다 발에 뭐가 채이겠지. 도로록 저쪽으로 굴러가는 물건에 머지? 귀 쫑긋대며 바라보니 어 저거! 승철이 눈이 커진다.

그리고 한시간 뒤. 빌려주고 못받은 전공과목 받으러 나갔다 들어온 지훈이 신발벗다 멈칫함.이상해. 너무나 이상해. 집에 들어오면 백이면 백 현관앞에서 꼬리떨어지도록 흔들며 반겨할 승철이가 없어. 주변을 둘러봐도 그림자하나 안보이고. 자는건가 싶지만 잘 자다가도 작은소리에 벌떡 일어나서 문 앞으로 가는 승철이라 그럴리 없고. 이상함에 마저신발벗고 거실쪽으로 걸어가며 훑어보겠지. 소파위 이런데. 그러다 창가쪽 소파아래 삐쭉나온 꼬리발견한다. 오호라. 지훈이 일부러 발소리 죽이며 살금살금 다가가선 한번에 왁! 강한 힘에 엉덩이가 잡혀 놀란 승철이 앞으로 기어가는걸 확 잡아서 빼곤마주보게 할것이다. 그리고 지훈이 눈코입이 모두 개방될 것이다.

최승처얼~~~ 너 또 무슨 사고를 쳤어~~~~!!!!

갑티슈를 빼려다 살쓸려 아플것 같아 물티슈집다가 아직 덜자란 애인데 몸에 나쁘면 안돼지...하고 수인용 털닦는티슈빼서 방으로 들어가는 지훈이. 방에 들어가면 어느새 인간형으로 변한 승철이 침대에 앉아있겠지. 전라로 추운지 지훈이 이불로 몸 싸서앉아있음. 누가 손 내리래. 쓰읍 하니까 눈꼬리 잔뜩 내리며 주섬주섬 이불잡던 두 팔 위로 올림. 그럼 이불 스르르 내려가 허리쯤에 멈추고. 팔 올려 벌 선 승철 한 손엔 립스틱뚜껑을 다른손엔 뭉개지고 더러워진 립스틱이 들려있음. 그리고 승철 입술엔 빨간색 립스틱으로 바른건지 칠한건지 모르게 엉망으로 되어있음. 지훈이 승철 입술 보면서 무거운 한숨 또 뱉겠지.

입술 왜 그랬어

예뻐서 했어

립스틱은 어디서 났는데

엄마방에서 자고 일어났는데 바닥에 떨어져있었어

너가 꺼내바른거 아니고?

니야!

승철이그런 나쁜 짓 안해!

나쁜 짓 했잖아. 엄마 립스틱 갖고놀아서 얼굴 이렇게 만들고 립스틱 망가뜨렸잖아

아니야아. 엄마가 바닥에 있는 건 다 내거랬어. 갖고 놀아도 된댔어

 그럼 왜 소파밑으로 숨었어? 너 사고치면 그 밑으로 숨잖아

...거기가 잠이 잘와

웃기는 소리하네.

 지훈이 어이없어 헛웃음 나겠지. 애가 어디서 깜찍한 거짓말을 하고있어. 몸이 커갈수록 거짓말만 느는 이 장난꾸러기에 지훈이 머리 좀 아프고. 점점 말도 안 듣고 사고치는 스케일은 커지고. 사고쳐놓고 뭐가 좋다고 입술 쭈왑쭈왑대는승철에 코 살짝 때린다. 승철이 댕댕이일 때 훈육하는 방법과 같음. 그럼 승철이 코 찡긋거리고 킁킁대다가 얌전해짐.

잘못했어 안했어

잘못했어

또 할거야?

 ....또 하고 싶은데

쓰읍

예쁘잖아. 안예뻐?

안 예뻐

씨잉...

턱까지 다 발라서 웃겨

핏빛색처럼 새빨간 립스틱이 입술넘어서 엉망으로 발라져있는데 예쁘기보단 웃기지. 안예쁘다니까 속상해서 올린 팔 내리고 삐진 승철이 귀여워서 살짝 웃다가 엄한 표정으로 고치곤 승철앞에 선다.

안 예쁘니까 지우자. 고개 들어봐.

.

안예쁘다해도 지우긴싫은지 입술 삐죽이며 싫은티낸다. 하지만 그런다해서 안 지울 지훈이가 아니지. 승철 턱아래 손 넣어서 자기보게하곤 뒷머리살짝 잡음. 그리고 계속 잡고있던 티슈 손가락으로 살살 펼치겠지.

엄마는 예뻤는데....

포기하곤 몸에 힘을 빼고 지훈에게 맡긴승철이 눈 감으며 중얼거림. 그리고 입술 쭉 내밀겠지. 잘 지우라고 자기 나름 배려해서 그런거. 그런데 거기에 지훈이 머릿속에 빨간 경고음 삐용삐용 울린다. 승철이가 너무...야해....ㅋㅋㅋㅋㅋ 전라에 이불은 하체만 가려서 상체는 노출돼있고입술은 빨갛고 눈은 다소곳이 감겨져있어서 승철의 뒷머리를 잡고 서있는 제 자세까지 신경쓰이게 만드는.... 눈감고 기다리는데 움직이지 않는 지훈에 한쪽눈 떠서 지훈이 살피는 승철에 지훈이 정신차리고 티슈 고쳐잡고 다가가지. 그러면서 입술에 시선고정하고보는데 아 왜 십구금들은 죄다 빨간색인지 알 것 같아. 이게 굉장히 위험하네. 엉망으로 발라졌지만 도톰한 입술이 빨개서 무엇때문인지 광택도 있어 탐스럽게 생겼어. 거기다 잘 지우라고 내민 꼴이 오리입처럼 오밀조밀해서 꼭 뽀뽀해달라고 하는 것 같잖아

그래서 했지. 뽀뽀를. 쪽 하고 짧게 부딪히고 현타가 파도처럼 쳐들어오는 지훈과 헉 놀라서 눈알 떨어질라 크게 뜬 승철이랑. 그러다 승철이가 보조개 패이도록 웃더니 지훈이 허리잡고 쪽 또 뽀뽀했으면. 아까보단 0.5초정도 진한 뽀뽀에 그대로 둘이정신없이 혀를 섞는다. 승철의 어깨를 밀어서 뒤로 쓰러지게 만들고 그 위로 올라타서 입술 비비고 구강안 깊이 찌르며 부드럽게 때론 거칠게 키스를 하는거지. 빠르다싶이 하니까 호흡이 거길 못따라가서 헉헉대고. 숨이 가빠지니까 머리가 멍해져서 승철이귀랑 꼬리가 뿅하고 나타남. 그러면서 몸이 더 예민해져서 승철이 지훈이 허리 꽉 끌어안아서 하체 맞붙은 상태서 아래 조금씩 움직이겠지. 거기서 지훈이 좀 정신차린다. 내가 지금 뭐하는 짓이지. 집에서 키우고 있는 수인인 승철이랑 엄마아빠랑 같이 사는집에서 ....했던 제자신이 너무 그래.

훈아-

승철은 키스로 달아올라서 눈이 풀린채로 혀내밀어 공기를 할짝이며 부르고. 립스틱이 번져서 엉망인데 그게 더 야해서 지훈이 아래가 꺼지지 않아. 타올라🔥 하지만 선뜻 나갈 수가 없다. 집에선 못하겠어.집 명의는 승철이를 많이 아끼고 사랑하는 엄마고.... 지훈은 아직 부모도움을 받는 객식구 대학생 자녀일뿐이고.... 고로 아직 부모 도움받아야하는 어린 제가 엄마집에서 어른처럼 승철과 스킨십을 한다는 건 제 양심이 찔려 도저히 할 수가 없다.주저하는사이 승철이 참지 못하고 옆으로 몸을 돌려 지훈일 눕히고 그 위로 올라타 지훈이 얼굴을 핥음. 개처럼 지훈이 광대랑 뺨이랑 이마랑 눈썹뼈 핥고. 지훈은 축축한 얼굴에 미간 찌푸리면서 승철 양 뺨 잡아서 턱올리며 키스하겠지. 찔리지만 그래.승철이랑 안한 것도 아니고11111집에서 안할뿐이지 딴데선 했고22222그게 산책길에 있는 모텔이라는 건 비밀이고3333모텔주인아들이 입이 무거운 원우라 다행이고4444

그리고 여기서 이 썰의 시크릿포인트가 있는데 사실 승철이 인간형으로 오래 유지를하기위해선 제가 선택한 주인/반려자와 사랑을 나누어야함ㅋㅋㅋㅋㅋㅋ정신적으로든 육체적으로든 아가페든 에로스든 주고받는 애정으로 인간형을 오래 유지할 수 있음. 한번 그렇게 받고나면 그 다음부턴 관계없이 유지할수있고.그래서 승철인 몸이 다 자랐는데도 그 나이대에 맞지않게 아직 인간형 유지가 어려웠던 게 집에선 못하겠는 지훈때문에 그랬음. 집에 있는 시간이 제일 긴 두 사람인데 어떻게 해. 거의 매일 승철을 엄마가 독점하고있고. 같이 있어도 부모님 눈치가 보이고.밤에 어쩌다 몸이 붙어도 소리가 큰 승철의 입을 막을수가 없고. 저 문이 언제 열릴지 모른다는 공포가 넘 크다. 문응 잠그라하지만 그게 더 민망하잖아. 애가 문을 잠궜다. 아하?

그래서 승철은 매일이 불만족이었음. 사람좋아하는 그 성격에 자기가 제일 좋아하는 지훈이랑 더욱 더 있고싶고 뽀뽀하고싶고 놀고싶고 그런데 놀기만 잘 놀아주고 예뻐라안해줌. 아니 지훈이는 충분히 다정하게 승철이 대해주는데 고걸론 부족한거지.이미 진한 애정을 나눴는데 등을 쓰다듬는 손길과 품에 꼭 안아주는걸로 만족하겠어? 그래서 승철은 엄마가 립스틱 발라줬읕 때 지훈에게 달려간 이유가 그랬고 떨어진 립스틱을 투박하게 바른거임.

 이렇게 예쁜데 네가 가만 있겠어?

...우리 댕댕이 결코순수하지 않았어요. 알 거 다 아는 음흉한 멍멍이였어요. 그러니 승철은 주저하는 지훈아래서 혀로 빨간 입술 훑음. 그리고 얼굴 들어서 지훈 아랫입술에 버드키스를 함. 동시에 지훈의 허리를 감싼 팔에 힘을 주지. 그럼 지훈이 승철의 위로 완전히쓰러지고 두 얼굴은 어느새 하나가 되어....

띵띵띵띵. 또로록- 승철아 엄마 왔다!

! !

아이고 승철이 엄마 보고싶었어여- 엄마도 승철이 보고싶었어요. 어머 승철아 너 입술 왜 이래. 이게 뭐야ㅋㅋㅋㅋㅋ너 뭐 먹었어?

?오셨어요..

어 아들. 승철이 입 왜 이러니

 이거 갖고노는 줄 알고 들고뛰었나봐.

내 립스틱이잖아. . 아까 늦어서 급하게 나가면서 뭘 떨어뜨렸는데 립스틱이었나보네.

승철이 괜찮아? 립스틱 먹은거 아니지?

다행히도 안 먹었어요

다행이네. 근데 아들너 입은 또 왜그러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승철이랑 뽀뽀했닠ㅋㅋㅋㅋㅋㅋㅋㅋ

(뜨끔)

(뜨끔)와왕...!

?아 승철이가 또 형이 좋다고 입부터 들이댔구나 그치.

입에 립스틱묻은지도 모르고ㅋㅋㅋ아이고 귀여워귀엽다며 가방을 현관에 대충 던져놓고 카메라로 승철을 찍어대는 엄마뒤로 지훈은 씹듯이 욕을 뱉으며 마른세수를 하겠지. 다행이긴한데 찝찝한 기분은 가라앉질 않아서 언제 침대위에서 유혹했다는 듯 엄마한테 주둥이를 맡긴 채 애교떠는 승철을 슬쩍 보곤 화장실로 들어감. 들어가서 거울보고 으악 세면대 붙잡고 ㅅㅂㅅㅂ욕하겠지. 왜냐면 거울속 이지훈은 누가봐도 방금까지 키스한 사람처럼 입술이 립스틱으로 번져있었으니까.

그리고 그날부터 지훈의 철벽은 더 심해질것 같다. 안그러던 애가 돈을 벌어야겠다며 알바뛸때부터 이상했는데 댕댕이로서 예뻐하는걸로만 끝이고. 산책코스도 바뀌어서 이제 모텔쪽 안가고. 놀아달라 안아달라 사랑해달라 승철이가 외쳐도 꼭 안아주는 게 다여서승철이 댕댕이는 점점 외롭대요. 엄마아빠 퇴근하고 오면 목줄 잔뜩 씹어서 다 뜯어지게 만들곤 그 옆에서 눈물젖은 얼굴로 지쳐잠든 승철이 보고 마음아파하시고. 승철이가 좋아하는 간식 들이대도 냄새만 맡고 고개 돌리고 안 먹어서 걱정하심.가족전체가 조용한 성격이라 사고뭉치 귀염둥이 댕댕이가 기운없이 있으니 집안분위기도 다운돼서 칙칙해짐. 부모님도 서서히 입맛이 없다그러고 침대에서 잠만 자는 승철옆에 누워 승철이 등만 토닥이고.

그런 승철이 걱정돼서 지훈이 수인병원 간다. 가서알 것 같은 원인 듣고 좀 혼나고 나와서 한참 오른쪽 왼쪽 갈림길 바라보다 왼쪽으로 걷겠지. 걸음을 옮길수록 축 늘어딘 승철의 목이 단단해지고 죽어가던 눈이 반짝거리고. 익숙한 건물이 보일 땐 지훈 품에서 뛰어서 모텔까지 신나게 달렸다.

저거저거 꾀병일줄 알았어 걱정했던 마음이 억울해서 확 화가 오르다가 입구에서 오랜만이야 하며 원우에게 예쁨받는 승철을 보면 다른 의미로 머리가 불타서 걸음을 빨리할 수밖에 없겠지ㅡ

그날밤에 그동안 못한 마중 다 모아서 열정적으로 반긴 승철에 오랜만에 웃음꽃 핀 지훈이네. 그동안 못()먹은 간식 비우는 승철을 보며 아빠 그러지.

진작 병원을 보냈어야했어. 봐봐. 저렇게 기운차릴 줄 알았으면 얼른 데리고 갔지.

그 병원이 잘 보긴 하죠. 순한약으로 처방해주고 필요한 것만 봐주고....그런데 약은 없다 그랬는데 주사를 놨나? 주사맞혔니?

부모님끼리 대화하시다 주사 소리에 지훈이 큽 목막혔음. 급하게 아빠가 준 컵받아서 물과 함께 삼키며 식은땀 흘리겠지.

 네에... 그 기운내라고 영양제같은 거요...

주사가 맞긴한데...그 병원주사 맞고 딴 주사를..... 맞힌 건 적어도 내가 여기서 독립할 때까진 비밀로 하자.

아 마지막 보고싶은게 승철이만 그렇게 좋다좋다 하니까 승철이는 자기가 더 지훈을 좋아하는줄 아는데 지훈이도 만만치않게 승철을 좋아하는거. 표현을 못해서 그렇지 대학내에선 세기의 사랑꾼임. 수업만 끝나면 바로 가버리고 뭐하다가도 연락한번에 짐싸서.왜빨리가나 술이라도 먹고가라 잡아도 안된다며 가버림. 왜가냐고 그러면 자기기다리는 강아지가 있어서 가야한다. 그래서 과내에서 지훈이애인 애칭이 강아지인줄 알았으면 좋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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