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tice
Recent Posts
Recent Comments
Link
«   2025/08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Tags
more
Archives
Today
Total
관리 메뉴

woo, ah하네요.

[우쿱] 센티넬가이드 본문

트윗썰모음

[우쿱] 센티넬가이드

다몬드 2016. 12. 31. 20:53

 

자연재해로 인해 전세계적으로 지구의 변화가 일어나 많은 사람들이 죽어갔고 병드는 가운데 얼마 없는 자원 확보를 위한 세계전쟁까지 일어나 방사능과 생화학무기로 오염됨. 그로 인한 디엔에이 변화다 일어나 기형아출생, 사망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각종 질병에 노출되며 고통에 시달리는 중 원시적인 폭력성과 잔혹함을 보이는 사람들이 나타나기 시작함.

 그들은 처음에 주변환경에 예민반응을 보임. 소리가 너무 크게 들리거나 빛이 너무 강하거나 음식에 맛을 느끼지 못하고 통증을 느낌. 일상생활이 불가능한건 아니지만 괴로워함. 왜냐면 그 증상이 처음엔 어느정도의 주기를 두고 보이기 때문. 짧게는 30초 길게는 5분정도 보이기 때문에 대수롭지 않게 생각함. 워낙 각종 질병이 많은 시대라..그러나 점점 주기가 짧아지게 되는데 그때엔 일상생활이 불가능할 정도로 주변환경에 영향을 받게 됨. 그 스트레스가 얼마나 하면 환청이 들린다며 본인의 귀를 송곳으로 찌르는데 그 고통을 못 느낄 정도. 아픔을 견디기 위해 자해를 하는데 그것으론 낫지가 않아 그들은 더욱 위험하게 스스로를 몰아붙이고 그때 많은 이들이 목숨을 잃음.

이런 끔찍한 시기를 견디면 뇌의 일부가 죽거나 고장나게 되는데 이때에 잔혹한 폭력성을 보임. 이빨로 사람을 물어뜯어죽이거나 손으로 찢어버리거나 발로 부수는. 절대 사람에게서 나올 수 없는 어마한 힘을 보이는데 그것보다 심각한 문제는 살인에 대한 죄책감을 보이지 않음. 자신이 사람을 죽이고 있다는 것에 자각을 하지 못하고 한다고 해도 양심를 느끼지 못하며 자신에게 오는 죽음의 화살표에도 공포를 보이지 않는, 즉 사이코패스적인 성향을 보임.

그들은 곧 위험분자가 됨. 원인을 알지 못하고 병에 걸려 고통에 시달리다 결국 살인귀가 되버리는 그들에 얼마 없는 사람들이 많이 죽어나갔고 그들에 대한 피해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 정부는 그들을 처치하기 위해 여러 일들을 했으나 실패하거나 찾지 못한 채 그들이 발견되면 현장에서 사살함.

그러던 어느날. 아시아 서부지역에서 발생한 게릴라전투에 살인귀라 불리는 그들이 투입, 날라오는 총알에도 앞에 나가며 폭탄에 찢겨 죽어도 살아만 있다면 앞으로 나아가 적군을 해치움. 온몸이 피로 도배되고 팔하나가 없는 상태에서도 히죽 웃으며 칼을 드는 기괴한 형상에 적군들은 혼비백산하고. 그들은 그렇게 적군 생존자 포로 포함 50명도 안되는 완벽한 승리를 거둠. 그리고 그들은 그 이후에 번번이 일어나는 전쟁에 압도적인 전투력을 보이며 승리를 이끌었고 당해낼 재간이 없는 그들에게 맞서기 위해 다른 정부도 자기 나라 혹은 구역에 있는 그들을 끄집어내 전쟁터에 보낸다. 곧 전세계적인 전쟁은 그들에 의해 움직이게 되고 그들은 센티넬이라는 이름을 가지며 활동을 하게 됨.

센티넬이 투입된 전쟁과 투입되지 않은 전쟁 격차가 크다보니 그들을 꼭 사용하게 되는거지. 그런데 문제는 그들은 컨트롤이 안된다는 것. 오감이 일반인보다 몇배이상 예민하다보니 쉽게 흥분하거나 통증을 느껴 일상생활이 불가능했고 그것이 맥시멈을 찍으면 폭주하며 같은 아군도 죽임. 마취제나 안정제 어느 하나도 효과가 없어 잠재우려면 죽이는 수밖에 없음. 안그러면 폭주가 다른 센티넬에게 전염돼 피해가 커짐. 그래서 전쟁에 이기려고 쓰려다 오히려 전멸하게 되니까 그들을 컨트롤 할 수 있게 여러 방법을 사용. 하나는 흥분으로 뇌파가 일정이상을 넘을 정도로 흐트러지면 전기자극 을 주거나 목숨이 위험하지 않은 정도의 독을 풀어 억제하는 억제용 악세서리나 구속품을 만듬.

그리고 두번째로 가이드를 만듬. 가이드는 센티넬 한명 혹은 그 이상을 전담하며 그들을 조정함. 흥분하지 않게 고통에 빠지지 않게 센티넬을 예의주시하고 그 옆에서 가드하며 센티넬로 인한 피해가 발생하지 않게 하며 궁극적으론 센티넬을 보호하는 역할을 맡음. 그런 중요한 역할을 맡아야하니 가이드는 센티넬 못지 않게 귀한 인재고. 또 까다롭게 뽑기도 한다. 일단 센티넬 따라 전쟁터도 가야하고 센티넬을 제압하기도 해야하니까 신체능력 뛰어나야하고. 시한폭탄같은 센티넬을 오래동안 지켜보며 돌보는 인내심 필요하고. 센티넬과 정신적 공조를 하면서 뒤틀린 그들에게 휘말리지 않게 굳건히 서야하는 뚝심도 필요하고. 어쩌면 센티넬보다 위대한 건 가이드일지도.

그래서 가이드 한명이 매우 귀중한 때에 적군의 기습공격으로 부모를 잃고 천애고아가 된 지훈이가 정부기관인 보호구역에 들어오게 됨. 적군 침입을 알리는 사이렌이 울리자마자 자고 있던 지훈을 깨우던 중에 하늘에서 떨어진 폭탄 에 집이 무너지고. 의식이 있었던 부모를 적군 센티넬이 나타나 목을 잘라 살해. 그 옆에 판자밑에 깔려있던 지훈까지 죽이려 했던 그들은 바로 나타난 군인들의 등장에 사라졌고 간신히 살아남은 지훈은 다행히 크게 다친데 없이 보호기관에 오게 됨.

충격으로 기절해 잠들다 깬 지훈은 눈 뜨자마자 보인 게 자기 방 천장이 아닌 눈이 아프도록 새하얀 천장에 절망을 느끼고 다시 눈을 감음. 조금만 더 자다 깨면 내 방일거야. 작지만 따뜻한 우리집에서 눈을 뜰거야. 그때에 몇몇 발걸음 소리가 저멀리서 들려오고. 문 열리는 소리와 함께 누군가 들어와 침대 가까이 오더니 지훈을 내려다봄. 갑자기 나타난 사람에 눈도 못 뜨고 있는데 훅 끼쳐오는 열기와 이상한 화학품 냄새. 얼핏 나는 피냄새에 설마 자기를 죽이지 못하고 떠난 센티넬이 자길 죽이러 온 게 아닐까 경계함.

너무 어리잖아.

죽는다면 죽기전에 적의 눈이라도 파겠다는 의지로 몸에 힘을 주며 바짝 서있던 지훈은 낮고 건조한 목소리에 주먹을 꽉 쥠. 생각보다 어리잖아.

승철아.

난 기껏해야 18살일 줄 알았는데 얜 아무리봐도 15살도 안되어보이잖아! 그래. 이렇게 어린애를 두고...!!

말할 때마다 콧김이 점점 세지고 목소리도 격양됨. 공기의 파동이 파르르르 떨릴 정도로 위협적인 분노에 지훈의 몸에 공포로 인한 소름이 돋음.

폭주하면 안돼, 승철아.

알아!!아는데! 얘를 눈앞에 두고 어떻게 화를 참을 수 있어..! 나 때문에 이렇게 됐는데.

그게 왜 네 탓이야.

내 탓이지!

내 가이드라는 이유만으로도 살해당하고 그녀의 자식만 이렇게 살아남았는데...!

그랬다. 지훈의 부모는 적의 기습침입으로 인한 사망이 아닌 가이드를 제거하기 위한 적의공격에 살해당한 것. 전쟁에서 센티넬이 꼭 필요한만큼 가이드도 그만큼 귀한데 죽어도 죽지않는 폭발적인 공격성을 보이는 센티넬을 살해하기보다 가이드를 제거함으로서 컨트롤 되지 않는 센티넬이 폭주로 사망하는 게 더 낫기 때문. 그래서 전쟁에서 일순위로 처리되는데 적의 가이드이고 그만큼 자기들의 가이드를 지키기 위해 정부의 보호장치 또한 엄청나고. 센티넬이 가이드를 보호하기도 하는 둥 특별히 신경씀. 그런데 이번 공격에 무슨일인지 침입사이렌이 늦게 울려 출동이 늦어졌고 그사이 지훈의 부모님은 살해당함. 그 충격적인 이야기에 지훈은 눈을 뜸. 눈이 아프도록 하얀 천장에 옆으로 조금 시선을 돌리면 누군가 어깨에 이마를 대고 크게 몸을 들썩이는 사람이 있음. 내가 그렇게 거기에 살지 말고 들어오라 얘기했는데 듣질 않더니 나랑 자식만 두고 갔냐며 습한 목소리로 중얼거려서 지훈은 저도 모르게 그쪽이 우리 엄마 센티넬이에요? 집이 무너지면서 들이마신 먼지에 목이 건조해 어딘가 메마른 목소리로 물음. 정수리가 보인 남자의 머리가 움찔 놀라더니 서서히 듬.그리고 고개만 돌린채 멍한 얼굴로 쳐다보는 지훈을 보고 입술을 살짝 뭄. 응 맞아. 승철의 대답에 지훈은 그렇구나 함. 평범한 아빠와 달리 가이드였던 지훈의 엄마는 주에 일회만 집에 들어오고 나머진 센티넬과 함께 전쟁터를 누비던 가이드여서 집에 잘 없었고 집에 오면 밖의 이야기는 잘하지 않고 가정에만 충실해서 엄마그 담당하던 센티넬에 대해 아는 게 없었음. 내가 일찍 결혼했으면 지훈이가 그만했을까 지나가는 한마디에 젊은 사람이구나 추측한 게 다고. 그리고 승철은 생각한만큼 젊었고. 승철은 조용한 지훈에 손을 들다가 자길 쳐다보는 지훈에 멈칫함.

우리 부모님 죽었어요?

굳어버린 승철과 달리 그 옆에 있던 다른 남자가 응 대신 대답함. 지훈은 또 한동안 말이 없고. 불편한 침묵만 흐르는데 노크소리와 함께 문이 열림.

 실례합니다.

 검은 양복의 중년남자가 인사하며 들어옴. 아 대대장님. 승철 옆에 있던 남자가 허리숙여 인사함. 승철은 고개만 끄덕인 채 지훈에게 가까이 오는 중년남자를 뚫어지게 쳐다봄.

이지훈 씨 안녕하십니까.

 인자한 미소를 띠며 인사하는 남자는 침대 옆에 있는 의자를 끌고와 앉으며 지훈에게 몸이 괜찮냐 안부를 물음. 대답없는 지훈에 남자가 대신 의사에게 들어보니 괜찮다했다 라는 대답을 대신함. 중년 남자는 그렇냐며 고개를 끄덕인 채 오른손에 쥐던 가방을 무릎위에 올림. 제가 이렇게 찾아온 이유는 다름이 아니오라 이지훈씨 거취에 대해 상의드릴게 있어 왔다며 가방에서 서류를 꺼냄. 빳빳한 재질의 종이가 몇장 나오고 중년남자가 무어라 설명하기 시작. 가만히 들어보니 부모를 잃고 고아가 된 지훈을 맡을 수 있는 혈육이 없어 지훈이 1구역 고아원에 가야한다는 거. 만약 여기에 계속있고 싶다면 소년병으로서 남을 수 밖에 없다는 이야기. 지훈이가 사는 17구역이 좀 위험한 지역이라 센티넬이나 가이드 외엔 일반인이 살지 못함. 전쟁에 자주 휘말려서. 그래서 지훈의 안전을 위해 중심구이자 안전한 1구역으로 가야함. 하지만 지훈은 암 말도 없이 풀린 눈동자로 천장만 바라봄.

이지훈씨?

침착하게 기다리던 중년남자가 물어도 조용할 뿐. 충격이 매우 큰가 보군 스스로 결론 내린 중년남자는 지훈의 정신건강을 위해서라도 여기서 내보내야겠다 생각하며 1구역 이전신청서를 적기 시작하는대 그 때 조용히 입을 염.

여기 그냥 있으면 안돼요?

 펜을 잡던 손이 멈추고. 남자는 지훈을 눈으로만 올려다보다 다시 내림. 다시 침묵이 내렸고. 마지막까지 작성하고 마지막 사인에서 종이를 지훈에게 내밈. 펜까지 들여보이며 건네는 것에 지훈의 손이 서서히 올라오던 중 갑자기 종이를 누군가 낚아챔. 놀라 쫓아올라간 곳엔 종이를 박박 찢은 승철이가 있었고.

얜 내가 책임질게요.

 지훈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그렇게 말하지.

대대장님이 가라고 한 비지역 갈게요. 대신 여기 보호시설 있죠? 거기에 있게 해줘요. 모든 책임은 다 내가 질게.

강인한 목소리와 단단한 얼굴로 그리 말하고. 그런 승철을 흥미롭게 바라보던 남자는 다른 종이를 꺼내 내밀었고 승철은 다 보지도 않고 사인을 한 채 건네준다. 그리고 저를 보고 무언으로 뭐라하는 남자에게 지훈을부탁한다며 어깨를 두들기고 병실을 나감. 그 나가는 뒷모습을 바라보던 지훈은 곧 눈을 감고. 언제 잠들었는지 모르게 깰 때는 병원이 아닌 낯선 장소에서 눈을 뜬다.

지훈이가 눈뜬 곳은 가이드가 거주하는 기숙사같은 곳. 병들거나 다친 가이드가 치료를 받으며 쉬기도 하고 보호받는 곳. 지훈 부모님처럼 결혼하고 따로 집을 구해 나가는 경우 빼곤 대부분 가이드가 이곳에 거주하며 생활함. 지훈은 그곳과 연계된 병원에서 입원하며 치료를 받음. 외적부상은 찰과상이 대부분이지만 외상후 스트레스를 염두해 두며 치료하는 거. 지훈이가 크게 놀라지도 않고 울지도 않고 감정을 보이지 않으니 이거 진짜 위험하다 생각해 이것저것 하는거. 생각보다 애가 잘따라오긴 하는데 그래서 더 걱정이다. 오늘 기분은 어떠니 심리상담 전에 물으면 나쁘지 않아요 하며 묻는말에 답 잘하는데 굉장히 공허해서 치료사들의 걱정은 날로 높아간다. 하지만 지훈은 지훈 나름대로 적응해가는 중. 평범하게 지내던 때랑 다르니까 이젠 혼자니까 정신 바짝 차리려 하는거지. 그렇지 않으면 그대로 바닥에 쳐박을것 같으니까. 1인실에서 나와 기숙사 개인 방을 얻었고 남들과 같이 지내는 게 도움이 될거란 말에 다른 가이드들과 함께 밥을 먹고 수업을 듣는데 주변시선들이 자길 가만히 두지 않음. 쟤가 그 아들이야? 저를 보며 숙덕거리는 소리에 고개를 푹 숙임. 지훈은 그동안 몰랐는데 가이드들의 세계로 들어오니 엄마가 가이드로서 굉장히 유명했던 것을 알게 됨. 지금의 가이드정책과 규칙을 만든 게 엄마였고 센티넬과 등을 맞대며 전장을 휩쓴 여장부였으며 가이드들이 가장 존경하는 인물 1위가 지훈의 엄마였음. 지훈만은 평범하게 지내길 바라는 부모의 바람에 가이드로서 키워지지 않은 지훈이어서 몰랐던것을 여기와서 듣게된거임. 그런 위대한 가이드가 안타깝게 목숨을 잃은 것에 대한 명복을 빌면서도 잘 알려지지 않은 그의 아들 지훈에 대한 호기심에 그들의 입에 지훈이 쉬지않고 오르내림. 지훈이 나타나면 다들 지훈을 약속이라도 한 듯 지켜보고 지훈이 먹고 걷고 움직이는 행동 하나하나를 예의주시함. 그리고 행동 하나하나에 살이 붙고. 소문이 커지고. 뭐 그런 환경이다 그런 환경이다보니 지훈은 더욱더 정신차리려 하지. 자기가 여기서 삐끗하면 위대한 가이드의 불쌍한 아들이 결국 무너졌더라 이렇게 되니까. 엄마의 명예를 위해서. 아니 사실은 자존심에 지고 싶지 않으니까. 나는 여기서 무너지지 않고 살아남을 거니까. 그래서 이악물고 버틴다.

 하지만 그것도 남들 눈이 있는 곳에서지 기숙사 1인실 침대와 책상과 옷장이 다인 개인방에 들어오면. 밤이 되어 불을 끄고 침대에 누우면 지훈은 이불을 얼굴위까지 흘리고 움. 폭탄이 터지는 소리 집이 무너지고 부모님의 비명소리와 자길 애타게 부르던 부모님의 목소리. 소름끼치는 살기를 드러내며 부모님을 살해하던 적군들. 저를 찾아 잔혹하게 웃던 얼굴 그게 어두운 방 구석에서 검은 형제로 뭉치고 어그러져 지훈을 잡아먹을것처럼 기다리기 때문에. 진짜 자기에겐 이제 부모님이 없다는 잔인한 현실에 위로받고 싶은 마음을 가장 위로해줬으면 하는 사람이 부모님인데 이제 그런 거 못하니까 외로워서 밤마다 베갯잇을 눈물로 적심. 그렇게 울다 지쳐 잠들어도 얼마 자지 못하고 그날의 악몽에 발작하며 일어나고 더이상 자지 못하고 퉁퉁 부은 얼굴 찬물로 가라앉히고. 뜨는 해 바라보며 하루를 시작함. 그리고 밖에서는 꿋꿋하게 견디는 척 살고. 그런 지옥같은 삶에서 지훈 속으로 썩어가고 있다.

그런 나날들에 어느때와 같이 열량을 채우기 위해 최소한의 식사를 하던 중에 밖이 웅성거림. 본래 적당히 사람사는데라 북적거리는 곳인데 심상치 않는 소란에 다들 무슨 일이냐며 근원지를 찾아 밖을 나감. 그런 소란속에서 지훈만이 관심없이 제밥 먹고 있는데 갑자기 비명소리가 들림. 날카로운 비명소리와 함께 사람들이 안으로 밀려들어오고.

조심해!! 가까이 붙지마!! 00어딨어!! 그들은 언제오는데!!

고함소리가 들림. 그때서야 반응을 보이고 뒤를 돌던 지훈은 폭주한 센티넬을 보게 됨. 옷이 찢어져 푹 패인 어깨에 피가 줄줄 흐르고 그만큼이나 피가 묻은 장칼을 들며 저벅저벅 안으로 들어옴. 센티넬이 폭주하면 동공의 모양이 변형되는데 안으로 들어오는 센티넬의 눈은 뱀처럼 세로로 찢어짐. 사람 얼굴에 뱀눈이 있고 피범벅인 괴기한 형상에 다른 가이드들 모두 쉽게 다가가지 못하고 얼어붙음. 그 때 센티넬이 우아아악 짐승같은 울음소리를 내며 칼을 들고 달려듬. 가이드들 급하게 몸을 피함. 잘못 맞으면 즉사니까. 칼 한번 휘두름에 의자가 부서지고. 팔 한번 휘두르는데 테이블이 무너지는 괴력에.. 능력있는 가이드가 컨트롤하려해도 안되고. 그 센티넬 담당자를 급하게 찾는데 아무도 나타나지 않음. 그런 와중에 미처 몸을 피하지 못한 지훈은 센티넬과 눈이 마주침. 순수한 살기만 가득찬 시선에 얼어붙얶는데 갑자기 그가 피를 토하며 무너짐. 쿵 둔탁한 소리와 함께 쓰러진 센티넬. 손발을 떨며 발작하던 그는 곧 목이 잘려 죽음. 훅 퍼지는 피냄새. 피는 곧 웅덩이가 되고 죽은 센티넬 뒤로 총을 든 군인이 나타남.

청소해.

어느새 하얀차와 안전요원들이 나타나 죽은 센티넬 시체를 치우고 피를 닦음. 가이드들은 못볼 걸 본것마냥 고개를 돌리며 몸을 옮기고. 가이드중에 나이가 좀 있어보이는 가이드가 총을 들고 있던 군인에게 다가감.

 쟤는 왜 폭주했어?

 담당 가이드가 지난번 전쟁 중 죽었습니다. 가이드 말 안듣고 개인행동하다 위험에 빠졌던걸 제목숨 바치고 구했거든요.

 그런데 왜 이번에 폭주를 한 건지?

상부가 위험하다는 보고를 무시하고 저 센티넬을 전쟁지역에 또 보냈습니다. 아직 대체할 가이드를 구하지도 못했는데 시급하다며 보내졌는데 중간에 갑자기 사라졌고..... 보니 여기에 있었네요. ...

.제 가이드를 찾기 위해서겠지. 죽었는데도. 믿을 수 없으니까.

그날 밤 지훈은 쉽게 잠을 들지 못함. 불을 끄면 오후에 봤던 폭주한 센티넬이 눈앞에 나타나 그 소름끼치던 뱀눈이 자길 주시하기에. 그리고 그 뒤에 두 사람이 나누던 대화가 자꾸 머릿속에 구름처럼 떠돔. 제 가이드가 눈앞에 죽었는데도 믿지 못하고 찾아다니던 그 절박함에 마음이 이상해짐. 폭주한 센티넬이고 그때엔 광기를 드러내는 살인귀일뿐인데 그 마음이 이해가 가서. 꼭 그게 제마음 같아서 자꾸 속이 복잡해짐. 결국 침대에 뒤척거리던 지훈은 잠을 포기하고 잠시 고민하다 모자를 쓰고 겉옷을 챙기며 밖을 나섬.

낮만큼은 아니어도 밤에도 밝은 곳인데 오후의 일 때문인지 사람없는 길거리를 비추는 가로등만 고독하게 서있음. 쌀쌀한 날씨에 옷을 여미며 발이 닿는대로 걸음. 조용한 거리를 따라 걷는데 저 멀리 한 인영이 보임. 사람인가보다 하고 지나치기엔 한 자리에 가만히 서 있음. 그리고 그곳은 지금은 흔적조차 남지 않은 폭주한 센티넬이 죽은 곳임. 지훈은 멈춰섬. 다른데면 몰라도 아까의 그곳에 누군가 서있으니까 경계를 하는거지. 관리자에게 신고를 해야할까, 아니면 그냥 모른 척 하고지나갈까 고민하지. 하지만 호기심이라고 해야할까 어떤 강렬한 이끌림에 지훈은 소리를 죽이며 가까이 다가감.가까울수록 까맣기만 하던 사람에 옆얼굴이 보이기 시작하고 더 다가가면 지훈은 그 사람이 누구인지 알게 됨.

안 자고 뭐해.

 갑자기 들리는 목소리에지훈은 깜짝 놀람. 미동도 없이 입을 여는 남자에 자기에게 한 말인줄 모르고 주위를 둘러봤음. 하지만 주변엔 남자와 자기밖에 없었고 그는 지훈이 대답이 없자 고개를 들어 지훈을 쳐다보며 입을 염.

어린이는 자야할 시간 아냐?

..잠이 안와서요.

왜 잠이 안 오는데?

서있는 지훈에게로 다가오며 남자는 다정히 물음. 지훈은 눈을 굴리며 적당한 대답을 찾으려하지만 입을 열지 못함. 어느새 제 앞에 서서 내려다보는 남자에 지훈은 말함.

 ...철 맞죠? 이름이.

눈이 빨개.

남자는 승철은 대답대신지훈의 눈을 손가락으로 가리킴. 지훈은 급하게 시선을 내리깔며 손으로 눈을 꾹꾹 누름.

잠 못잔지 얼마나 됐어?

하루.이틀..

이틀 못 잤다고 실핏줄이 터지진 않거든.

지훈의 얼굴이 갑자기 들려지고 큰 손이 지훈의 눈두덩이 위로 매만짐.뜨거운 열기에 눈을 꽉 감음.

 여기 와서 한 번이라도 잘잔 적 있어?

...

거짓말 하지마.

진짜로요

혼난다.

 눈을 감고 누워있는 게 잠이라면요.

승철이 말이 없어짐. 여전히 지훈 눈을 덮은 채 그저 내려다볼뿐. 조용한 거리에 누군가의 따뜻한손이 눈을 가리고 그러니까 지훈은 입술을 떨며 입을 염.

나 내년이면 15살인데요. 부모님 허락이 있어야겠지만 아르바이트도 가능하고요. 가이드로 전향하면 교육받고 가이드로서 활동도 가능한 나이인데...엄마아빠가 그립다고 울어요. 이상하지 않아요?

눈에 눈물이 차서 울음이 묻어 떨리는 목소리에 지훈은 크게 숨을 뱉으며 참아보려함. 하지만 곧 자기를 따뜻하게 안아주는 품에 안기게 되고.

나도 매일밤 그립다고 우는데 그럼 난 더 이상하게.

습한 목소리로 작게 웃으며 서툴게 위로하는 승철에 부모님이죽고 처음으로 지훈은 대성통곡하지. 어린애처럼 엉엉 울며 승철의 가슴에 얼굴을 묻고 그리움과 외로움과 괴로움을 토하며 보고싶다고 그립다고 울어버리지. 등이 크게 떨리고 숨쉬기가 어려울정도로 우는 지훈을 승철은 말없이 등을 쓸며 위로함.묵히고 썩어갔던 감정을 다 토하고 나서야 눈물을 그친 지훈은 지치기도 하고 창피해서 승철 품에 가만히 안김. 밤은 그사이 더 짙어졌고 실컷 울다보니 잠이 밀려와 눈이 감기는데 오랜만에 사람의 체온을 느낀데다 너무 뻘쭘해서 말을 못하겠음. 그런 지훈을아는지 승철이가 이제 가서 자야지? 하며 말함. 지훈은 고개를 끄덕이며 품에서 떨어짐. 따뜻한 체온이 떨어지니까 아쉬워서 머뭇거리는데 승철이 지훈의 머리를 손으로 마구 헝크린다.

잘 자.

머리를 마구 만지니까 지훈이 얼굴 구기며 뒤로 물러서고. 승철은그런 지훈이 귀엽다는 듯이 웃음.

너 엄마랑 많이 닮았다.

아빠를 많이 닮았다 생각한 지훈은 그 말에 눈 동그래지고. 승철은 그런 지훈이 머리 톡톡 두들기며 잘자 꼬맹이 함. 지훈은 꼬맹이에 입술 삐죽이고는(그런 소리 제일 싫어함) 몸 돌려아까왔던 길 돌아가고. 실컷 운 탓인지 어딘가 개운한 기분에 마음이 한결 가벼워지고. 그러다 아, 하더니 다시 몸을 돌려 지훈 뒷모습 지켜보던 승철에게 다가감. 갑자기 지훈에게 자기에게 와 놀란 승철에게 잘 자요 빠르게 말을 뱉고는 달려감.2초 있다 빵 터지며 웃는 승철 웃음소리에 귀빨개진 지훈은 제 귀 가리며 기숙사 안으로 들어가고 그날밤 지훈은 이불을 실컷 자다 처음으로 깊은 잠에 빠진다.

그리고 담날 오후쯤에 일어난 지훈은 중앙기관에서 저를 부른다는 호출에 밖을 나서고. 거기에서첫날 승철과 함께 보던 남자를 만나게 됨. 오랜만이야. 저를 보고 친근하게 인사하는 남자에 허리를 숙여 인사를 하는 지훈. 저를 따라오라는 소리에 어리둥절하며 뒤를 따라감. 남자에게 인사하고 지훈을 흥미롭게 바라보며 지나가는 사람들에 얼굴을 숙이며따라간 복도 끝엔 철문이 하나 있었고 지훈을 잠시 보다 문을 열고 들어가는 남자를 따라가면 거기엔 장 가운데 의자에 묶여 구속되어 있는 승철이가 있음. 동공이 아몬드를 세운 모양처럼 형형히 빛나 입에 개들이 쓰는 입막개가 되어있고 몸은 묶여있어전류가 흐르는 기계가 닿을 때마다 닫힌 신음소리를 뱉으며 몸부림을 치고 있었음. 어제의 다정했던 모습과 다른 짐승같은 모습에 굳어있는 지훈에게 남자가 지훈의 어깨에 손을 올림.

이게 옳지 않은 일인 건 아는데 지훈이 너가 좀 도와줘야겠다.승철이 가이드 해줄 수 있니?

가이드라는 소리에 퍼뜩 놀라는 지훈. 평생 가이드 생각해본 적 없고 부모님도 원하지 않아서 멀리했던 일인데 아무것도 모르는 일반인에게 센티넬을 가이드를 하라니. 황당해하는 지훈에 남자는 안다며 머쓱하게 웃음.

너가 무슨 생각하는지 알고 얼마나 이게 황당한 소리인지 아는데 우리도 급해서 말이야. 승철이가 다른 가이드를 다 튕겨내고 있어서... 너밖에 없어서 그래.

승철의 몸부림에 의자가 크게 덜컹거리고 지훈은 침을 삼키며 물음.

저는 그런 거 모르는데다 제가도움이 될까요?저는 엄마가 아닌데요.

충분히 도움이 될거야.

남자의 확신한 말투에 지훈은 잠시 고민하고. 곧 얼굴을 굳히곤 승철에게 가까이 다가가지. 가까이 다가갈수록 뜨거운 열기를 뿜으며 벗어나려 몸부림치는 승철에 무서움을 느끼면서도어제 저를 위로해주던 승철을 생각하며 의자 팔걸이에 묶여있는 승철 손위로 자신의 손을 올림. 으어어억!!

타인의 터치에 크게 반응해 놀라 잠시 뒤로 물러섰다가 두 손을 승철 양손위로 올림.

집중해. 승철에게 텔레파시를 전한다 생각하고 집중하면 돼!!

뒤에서 알려주는대로 승철 눈을 마주보며 집중하지. 여기 내가 있어요. 당신 옆에 내가 있어요. 번뜩이던 승철의 눈이 찢어죽일 것처럼 선명하게 빛나. 과연 이 황당한 가이딩이 될까 의구심이 들면서도 아니 맘을 다잡고. 그렇게 승철만 생각하며집중함.

그리고 얼마나 흘렀을까 승철의 동공이 열리면서 점점 동그랗게 변하고. 발작을 일으키던 몸도 진정이 됨. 으르렁 거리던 신음은 사라지곧 곧 얼마 안 있어 승철이 지훈을 보며 너가 여기 있으면 어떡하냐며 씁쓸하게 웃지. 어제와 같은 평온한 어조애지훈이 긴장이 풀려 그자리에서 주저앉고. 뒤에서 자기가 부탁해놓고 불안해하던 남자가 잘했다며 지훈 등을 두들김. 너가 쟤 불렀어? 여전히 묶인 채로 승철이 물으면 남자는 승철의 눈을 피하며 이것밖에 방법이 없으니까 하지. 다른 가이드를 부르지 가이드도 아닌 어린이를 왜 데리고왔냐고 화내는 승철에 남자도 어제 그렇게 불안해하며 밤내내 돌아다니던 너가 얌전해진채로 돌아왔는데 그럼 부르지 안부르겠냐고. 설마 너를 얌전히 만든 놈이 얜줄 나도 몰랐지만 쨌든 잘된거면 되지 않냐며 적반하장.그말에 허가 찔렸는지 째려보는 승철과 그 남자의 말에 어?하는 지훈. 어제 승철이 저랑 만난 걸 어떻게 알았는지 그전에 아저씨가 불안해했어? 왜지? 궁금한게 생기고. 그런 지훈의 얼굴을 찰떡같이 알고 남자는 쓰게 웃으며 어제 죽은 센티넬이 얘 친구거든 말함. 아 그래서 어제 밤에 거기에.... 그때서야 승철이 그 밤에 그곳에 있었는지 알게됐고. 얘한태 그런소리 하지말라며 질책하는 승철에 남자는 미안하다며 구속줄을 풀지. 하나둘 풀리고 마지막 입막개까지 푼 승철은 굳은 몸에 아이구앓는 소리를 내며 일어서고 아직까지 바닥에 주저앉은 지훈에게 손을 내밈. 지훈은 그 손을 가만히 바라보다 따라 일어서고.

다시는 얘 부르지마. 너도 부르는대로 오지말고.

그럼 빨리 다른 가이드를 찾던가. 너가 다 거부해서 그런거 아니야

그말에머쓱하게 웃는 승철을 올려다보던 지훈이 내가 하면 안돼요?하지.

안돼.

놀라지도 않고 고민하지도 않고 즉각 거절에 지훈이 이마를 구김.

왜 안되는데요.

 넌 어려서 안 돼.

어린 게 뭐어떻..아 아니야

지훈 대신 반박하던 남자 승철 눈빛에 깨갱하고.지훈은 아까 아저씨 내가 가이딩했잖아요 하지. 승철은 제 머리를 흐트리며 그건 운이 좋아서고 그래. 거짓말 치네 운이 좋아서 쌩판 남이 하는 가이딩이 성공하냐 남자와 지훈은 속으로 생각함. 하지만 그런 지훈이 반박하기 전에 승철이 먼저 말해.

날 책임지려 하지마.

선을 긋지

. 아저씨는 절 책임지잖아요

 맨 처음에 만났을 때 지훈의 거취를 두고 중년남자에게 그리 말했던 승철을 떠올려 말하면 승철은 한숨을 푹 쉰다.

난 널 책임질 의무가 있어. 하지만 너는 아니야. 너는 평범하게 살아.

지훈은 원래의 먹성을 회복함. 있는대로 먹긴 하지만 먹는 데 한계를 두지 않았을만큼 대식가였던 것이 부모님 죽음 이후 외상 후 스트레스와 우울증으로 주춤했었는데 언제 그랬냤는 듯 크게않을정도로(하지만 그런 적은 없다) 먹은 뒤 오전부터는 인터넷강의를 들음. 본래 들었던 거 연장해서 듣는거. 책과 공책들은 집이 무너지면서 다 묻혀서 새로 구입해 다시 시작함. 공부를 썩 잘하진 않았지만 성실히 수강함. 수업이 끝나면 늦은 점심이 한 번 퍼 몇 번이고 리필하는 식성을 자랑함. 오후가 되면 운동하는 척 산책하는 척 돌아다니며 가이드들이 교육받는 교육센터를 서성임.

 가이드 교육센터에선 지,,정을 두루두루 배움. 센티넬을 완벽히 컨트롤 하기 위해서. 태권도 같은 기본운동부터총칼을 다루고 병법같은 고전자료로 전술같은 것도 배우고 직접 짜기도 함. 기본적인 체력과 머리를 쌓으면 심화로 나아가는 게 뇌훈련인데 이게 명상으로 집중력을 키우기도 하는데 근본적으로 뇌파를 훈련. 음 쉽게 표현하면 텔레파시같은 거. 바이러스로 인해 센티넬의 뇌가 망가지거나 죽으며 변형되었어서 일반인과 다름. 그래서 살인귀가 된건데 쨌든 가이드는 센티넬 뇌파 (알파나 베타 이런거)와 공명하여 컨트롤하는거지. 뭐 이론적으론 그렇고 실제론 극심한 불안에 떠는 센티넬의 신뢰를 얻어 안정을 주는 게 크다 그렇다고 이론을 무시하는 건 아니고. 가이드의 뇌를 분석해 체계적인 방법으로 훈련하고 그와 공명할 수 있는 센티넬을 붙여주어 서로의 신뢰관계를 쌓게 만드는데.. 센티넬이 불안한만큼 남에 대한 신뢰도 극히 적어서 관계를 쌓기가 매우 어려움. 쉽게 맘을 열지 않고. 적이라 생각해 공격하기도 하고. 하지만 한번 마음을 열고 자신의 가이드라 각인하면 자신의 영혼까지 바친다. 내 가이드가 아니면 다른 가이드로는 잘 안되고(되긴하는데 미미함) 믿지 않음. 특히 다른 가이드를 믿지 않는 게 적군이 스파이로 와서 가이딩하는 척 센티넬을 폭주시키거나 주 가이드를 살해하는 일이 여러번 있어 내 가이드가 아닌 것에 대해 불신이 크다.

쨌든 그렇게 키워지는 가이드기 때문에 키워지는 과정 굉장히 힘들고 시간이 오래걸려 대부분 어린나이부터 시작함.지훈이가 서성이는 곳이 지훈이 또래들이 가이드를 배우러 다니는 곳이고. 지훈이는 창문 너머로 벽에 매달려 발꿈치 들며 몰래몰래 수업듣고 그런다. 그런 지훈이 몇번 그러니까 가이드 양성하는 교육자가 너도 들을래? 하며 문열어서 지훈이 듣기도 하고.그런데 그러고 듣고 있으면 어떻게 알고 오는지 승철이가 화난 얼굴로 나타나서 지훈이 팔 잡아 끌어나감. 지훈이 발에 힘 주어 버티려 해도 센티넬 힘을 어린 아이가 이겨낼 수 있을까. 가볍게 완전히 밖으로 나오면 승철은 죽고 싶어 환장했냐고, 사람이하지 말라 하면 하지 말아야지 부모님도 너 가이드 못하게 하지 않았고 너도 그렇지 않았냐고 왜 가이드를 하냐 마구마구 화를 낸다. 그리곤 지훈이 뭐라 하기도 전에 너 여기서 한번더 발견하면 방에다 줄로 묶어놓고 못 나오게 하겠다며 으름장을 둠.

하지만 지훈은 또 그곳에 있다. 가이드 신청서 들고. 승철이가 갑자기 나타날까봐 무서우면서도 가이드가 되고 싶다는 욕망, 꿈이 더 커서 포기할 수가 없었음. 승철에게 처음 가이딩했던 날. 그 때 느꼈던 승철의 감정들. 아주 미미하고 흐릿한 것이었지만분명히 승철이의 감정,생각들이 안개처럼 잡혔다. 곧 사라졌지만. 그래서 지훈은 신청서를 들고 주위를 둘러보며 신청서를 접수했고 누구보다 빠르게 건물 밖으로 나와 제 방으로 도망쳤다. 승철이가 자신을 보지 못하게.

그리고 기적적으로 일주일동안 지훈은 승철에게 발견되지 않은 채 가이드 교육을 받았음.가이드로서 가져야 할 선서 같은 것부터 시작해서 가이드가 지켜야 할 규칙같은 거 책으로 백과사전 분량인데 밤새도록 달달달 외우고. 어렸을 때 배우고 만 태권도 다리찟기 부터 다시 시작하고. 정신분석도 받았음. 영화에서나 보던 선 잔뜩 연결된 모자쓰고 묻는 질문에 대답하고 하라는 대로 했는데 중간에 이게 뭐하는짓인가 현타가 왔지만 그래야 지훈이가 가진 뇌파의 성격을 알수 있다하니 그냥 해야지. 생각보다 가이드 빡세고 어렵지만 지훈의 장점은 성실함이니까. 이겨내지. 그리고 승철이가 언제 나타나 하지마! 깽판칠지 모르니까 더욱더 매달림. 승철이가 자기 가이드 못하게 하는 이유 대충 알고 그 맘 이해해서 말리는 거 알지만 나는 사람이잖아. 내가 생각하고 하고자 하는 거해야지.

그런데 승철이가 나타나지 않는 게 이상해. 주변만 배회해도 바로 나타났던 승철이가 일주일동안 조용한게 수상함. 임무를 받고 나간건가. 아니면 또 폭주해서 입원해 있는건가.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야. 승철을 걱정하고 들킬까 불안해하던 일주일이 지나고 지훈은 어느때와 같이 교육을 받고 궁금한 사항이 있어 선생에게 물어보느냐 마지막에 나옴. 책을 펴고 아까 들었던 설명 머릿속으로 정리하며 문 밖을 나서는데 누가 자기앞을 가림. 고개도 들지않고 옆으로비켜도 따라와 막으니 짜증을 내며 고개를 드는데 오메나 승철이다. 일하다 온건지 더러운 군복차림에 딱딱하게 굳은 얼굴로 지훈을 내려다보고 있음. 지훈은 펼치고 보던 책을 조용히 닫음. .. 막 화를 내던 평소와 달리 굳게 다문 일자입에 제가 쫄려 지훈이 입을 열어. 승철은 팔짱을 낀 상태로 여전히 반응이 없음. 지훈은 눈치를 봄. 얘기해도 될까. 그런데 그런 생각도 들지. 내가 하고싶은 거 한다는데 왜 눈치를 봐야하지? 최승철 눈앞에 센티넬이 나에게 뭐라고?그래서 맘 단단히 먹고 말함.

내 인생은 내가 책임져요.

난 가이드를 할거고 그래서 교육을 받을거니까 나에게 간섭하지마라 이 얘기를 하려했는데 튀어나온 건 저 말. 그냥 툭 튀어나온거. 하지만 맞는 말이기도 하니까 주워담진 않고 당당하게 맞서 봄. 그런 지훈을 승철은 태워죽일듯내려보고. 지훈도 지지않겠다는 듯 마주보지. 만화처럼 전기가 찌지직 흐를것 같은 강렬한 눈빛을 얼마 승철은 한숨을 푹 쉬며 입을 염.

그만 잃고 싶어서 그랬어.

잔뜩 갈라지고 쉰 목소리. 오랜동안 물을 마시지 않은 듯한 건조한 느낌이 들어. 승철은오른팔을 풀어 얼굴을 이마에서 턱 아래로 쓸어내림. ,가이드. 지훈은 지금 제가 무슨 말이 들었는지 순간 헷갈려서 애매한 표정을 짐.

하고 싶으면 해, 가이드.

한번 더 말한 승철에 그제야 허락을 받았다는 걸 알고 기쁨이 몰려오고. 그런데 그런 말을 뱉는 승철이는 복잡한 얼굴이라 기쁜 티 내지 못하고 승철을 살핌. 승철은 그런 지훈에 픽 웃으며 머리를 손으로 확 훑듯 내림.

 넌 진짜 네 엄마 똑 닮았다.

그리곤 승철은 미련없이 몸을 돌려 갔고 지훈은 승철이 손이 닿은 제 머리통을 두손으로 잡으며 확신한다.

저 사람 우리 엄마를 사랑했어. 가이드가 아닌 한 여자로서.

지훈의 뇌파인지 뇌인지 검사한 결과가 나옴. 그래프가 그려져있고 도표가 어쩌구 뭐 저게 저쩌구 신문지 활짝 핀 정도의 삼사페이지 되는 분량에 내용을 쭉 훑어보는 지훈은 이게 무슨 말인지 모르겠음. 그러니까 결론이 뭐야? 마지막까지 다 읽고도 몰라서고개를 갸웃. 지훈 앞에 선 흰 가운을 입은 의사는 그런 지훈이 귀엽다는 듯 미소를 지음. 성격유형분석검사 같은 거라고 생각하고 보면 쉬워요.자 여기 유독 튀어나온 선 보이시죠? 검지손가락으로 하나하나 짚으며 조곤조곤 설명해줌. 지훈 눈높이에 맞춰 설명해주니 보기가 수월함. 그래도 전문용어가 나오거나 어린애가 알아듣기에 어려운 것들이 툭툭 나와서..이해는 가지만 아직 일부가 아리송함. 그런 지훈을 안다는 듯 의사는 아까보다 더 짙게 웃으며 말함. 결론적으론 이지훈씨는 감성적인 편이라는거죠. 가이드가 그냥 가이드가 아니라 유형에 따라 여러 성격의 가이드가 있음. 그 유형에 맞춰 특수훈련을 하고 그와 맞는 센티넬을 붙이기 때문에 유형검사가 꼭 필요했고. 지훈은 감성적이라는 말에 제가?? 싶음. 본인 스스론 냉철한 편이라 생각했었기 때문. 음 보통 혈육중에 가이드가 있으면 성격이 비슷한데 이지훈씨는 엄마분이랑 미묘하게 다르네요. 기분이 미묘해짐. 지훈의 얼굴이 안좋아지니 의사는 아차 하며 실언을 했다며 사과함. 지훈은 그저 고개만 끄덕임. 그리곤 제 검사표를 뚫어지게 쳐다봄. 그러면 뭐라도 보일줄 아는듯이. 가이드들 처음 검사표 받으면 다들 저러니까 의사는 그럼 수고하라며 지훈을 두고 나가려하는데 지훈이 부름.

저기요.

엄마랑 다르면 전 최승철씨랑은 안맞겠죠?

사는 가운에 손을 꽂고 곰곰이 생각하더니 글쎄요 입을 염

이세상에서 절대라는 건 없잖아요.

 

지훈은 가이드교육을 계속 받으면서 왜 승철이가 그전에 제가 교육을 받으려 하면 어떻게 알고 절 찾아왔는지 알게 됨. 유형검사후 c반으로 배정된 지훈이 있는 강의실에 팔짱을 끼고 인상을 찌푸리고 있는 승철이 선생으로서 있었기 때문임. 드물긴 하지만 가이드 교육에 센티넬이 오기도 함. 담당은 아니고 보조로 가이드 옆에서 조언을 하거나 고쳐야할 점을 지적하는 정도. 폭주할 위험한 가능성이 있어 적극적으로 나서진 않음. 지훈이 또래에 어린애들은 가죽자켓을 걸치고 올블랙으로 치장한 승철의 위압감에 긴장을 하며 수업받음. 과목은 몸 쓰는 종류로. 격투 수업같은거. 발차기를 하고 주먹을 내지르고 목을 노리는 등의 기본적인 전투능력을 키움. 학생들끼리 짝궁을 지으며 하는데 그 사이로 선생이 지나가면서 자세교정해줌. 지훈은 승철이 다리만 뻗어 지훈이 발끝 위치를 조정해주는 거 곁눈질로 보다 기습공격에 피하다 휘청하며 넘어짐. 승철 앞에서 넘어진 게 부끄러워 얼굴 붉히며 일어서서 자세 다시 취함.

 이번에 먼저 공격하는 지훈에 짝도 지지않게 방어함. 승철은 그런 지훈을 보다 다른 데로가고. 지훈은 헉헉 대는 숨 크게 뱉고 머리 좌우로 털어 정신집중함. 그렇게 몇 대 맞기도 하고 때리기도 하며 옷이 땀에 젖도록 훈련하고. 그러다 마지막에 학생들이 죽 일렬로 서서 승철과 직접 대면하는데 아무래도 현장을 뛰는 센티넬이다보니 학생들솜방망이 같은 공격 1도 위해 없고. 오히려 승철이 휘둘리는 대로 휘둘리고 내동댕이침. 바닥에 철푸덕 쓰러지는 학생에게 넌 이게 약하고 저건 더 연습해야 하고 하나씩 단점 지적해줌. 그리고 마지막에 고생했다며 머리 톡톡함. 그럼 학생들 수줍어하면서감사하다고 허리숙여 인사함.

그렇게 한명씩 귀찮고 번거로운 일 하는 승철에 담당교사는 사서 고생이라며 혀를 차고 승철은 진지하기만 함. 지훈은 제 차례에 심호흡 크게 하고 자세를 취함. 막상 대면하니 줄에 서서 봤을 때랑 다르게 위협감 장난 아니라마른 침 꼴깍 삼키고 구렛나루에 땀 주륵 흐름. 하지만 용기내서 발 뻗고. 바로 팔로 막는 승철의 크게 몸 회전해 다른 발로 바꾸면서 공격 이어. 지훈이 하는 족족 막으며 흔들림 없이 자리를 지키는 승철에 이래서 센티넬이구나 새삼 느끼고. 지훈이 팔내치면서 동시에 휘감아 당기어 업어치기하는 승철에 지훈이 앗 하는 사이 바닥에 쓰러졌다. 등으로 오는 찌릿찌릿한 통증과 급하게 돌아가는 시야에 제가 지금 무슨 짓을 당했는지 모르고 멍 때림.

넌 잡생각이 많아. 쓸데없는 생각은 버려.

누워있는 지훈에게승철은 내려보며 말함. 그리곤 미련없이 몸을 돌리고 대기하고 있는 학생에게 오라며 손짓을 함. 저에게 벌써 관심끊은 승철의 뒷모습을 올려다보다 지훈은 읏차 허리힘으로 일어서서 감사합니다 허리숙여 인사하고 나감. 후끈한 등과 더운 몸에 옷 펄럭이며땀으로 푹 젖은 머리 털고 다음 수업을 위해 공동샤워실로 걸음을 빨리함.

7시까지 꽉찬 모든 강의를 끝마치고 늦은 저녁을 먹은 지훈은 소화가 채 다 되기도 전에 센터에 있는 빈 체육관 찾아서 불 키고 연습함. 구르고 뛰고. 한면을 채운 전신거울 보며자세 교정하고. 해도해도 부족한 것 같아서 쉴 틈 없이 자신을 몰아붙임. '넌 잡생각이 많아' 연습 하면서 지훈은 승철이가 오후에 저에게 했던 말이 자꾸 떠오름. 자세가 어떻고 어디를 더 내지르고 이런 자세한 조언 없이 딱 저 한마디만 뱉은 게 불만이면서도 승철과 겨뤘을 때 잡생각이 많았던 건 사실이라서. 그리고 지훈 스스로도 제가 생각이 많다는 걸 아니까 집중하려 노력함. 지금은 훈련이라 괜찮지만 현장에 나가선 아주 사소한 것으로 목숨을 잃기도 하니까. 그렇게 또 샤워한 거 의미없게 땀범벅이됨시간이 얼마나 흐른지 모르고 열중하던 지훈은 마지막 착지에서 발을 삐끗해 바닥을 구름. 데굴데굴 푹신한 체육관 바닥에 구르고 마지막에 천장을 향해 대자로 누움. 쨍한 백열등 조명에 눈이 부셔 가느랗게 눈뜨며 숨 고름.뜨거운 숨에 축축하게 달라붙은 옷에이렇게까지 하는데 과연 내가 가이드가 될 수 있을까, 몸을 격하게 움직일 땐 나지 않던 잡생각이 슬금슬금 올라옴. 가이드가 되는 과정은 몇 년 이렇게 정해져있지 않고 뛰어나면 1년도 안되어 바로 현장에 투입될 수 있을만큼 능력우선이라 지훈은 불안함.내가 우리엄마를 뛰어넘을 수 있을까, 아니 우리 엄마 발끝이라도 따라잡을 수 있을까. 이 길을 가기로 결정하면서 그 전보다 더 자주 듣게 되는 엄마의 위대한 업적에 어깨가 무거움. 아닌 척 해도 그녀의 아들이니까 하며 기대하며 바라보는 선생들과 동기들 의 시선들 부담이고. 시작했으면 만족할 때까지 멈추지 않는 완벽주의 성격까지 합쳐져서 자꾸 스스로를 몰아붙이게 되니까 어느순간 불안해지는데 이건 누구에게 풀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어디까지나 자신과의 싸움이니까 스스로가 이겨낼 수 밖에 없다.지지 말자. 맘을 다잡고 다시 일어서는 지훈. 거울앞에 서서 다시 자세 취하며 늦도록 연습을 함. 센터 관리자분이 나도 퇴근을 해야 하지 않겠냐며 가라고 해서야 연습을 끝내고 나옴.

지훈의 열기로 더웠던 안과 달리 밖은 조금 싸늘해서 팔을 쓸며발걸음을 빨리함. 이시간까지 안 자고 돌아다니는 사람들 곁을 빠르게 지나치며 기숙사 안으로 들어옴. 정문 바로 옆에 있는 관리실에 안녕하세요, 인사하며 지나치던 지훈은 이지훈씨! 저를 부르는 소리에 네?! 놀라 멈춰섬. 이거 누가 드리라고 하셨는데요택배 올 일 없고 문제 일으키는 것도 없어서 의아해하던 지훈은 관리자가 건네는 검은 봉다리를 받음. 생각보다 묵직한 무게에 열어 보면 붙이는 파스랑 뿌리는 파스, 진통제가 있음. 이게 뭐지 싶어서 누가 줬냐고 물었는데 관리자는 어깨를 으쓱이며 모자랑마스코로 얼굴을 가려서 못봤다고 함. 이상한 사람 아니에요? 귀한 인재인 가이드들이 사는 기숙사에 그런 수상쩍은 사람이 갑자기 봉다리를 건네며 누구에게 주라 하는데 의심을 안했나 싶어 물어보니 관리자는 괜찮다는 말투로 우리쪽 군인이었으니까요 함.군인이란 소리에 번쩍 뭐가 스쳐지나감.

센티넬이란 이야기죠?

센티넬가이드 모두 정부 소속의 군인이지만 통상적으로 군인이라 표현하는 건 센티넬밖에 없음. 관리자는 그렇다며 고개를 끄덕임. 지훈은 슬금슬금 올라가는 입꼬리를 손가락으로 매만지며 수고하시라며 인사함. 중간층에 서있떤 엘베가 내려오는동안 파스 하나 집어서 뒷면에 적힌 설명서 읽고 픽 웃고. 엘베 타서 뿌리는 파스 꺼내서 설명서 읽으면서 또 픽픽 웃고. 방에 들어와선 책상위에 봉다리 올려놓고 속옷이랑 잠옷 들고 샤워실 들어감. 따뜻한 물에씻으면서 언제 승철이가 저를 보고 있었는지 아까의 기억 떠올리며 승철 흔적 찾아보고. 어떻게 보게 되었는지 몰라도 저를 봤으면 어디가 부족한지 알려줬으면 좋았을텐데 그냥 구경만 했지, 관음증 환자야 뭐야 궁시렁대지만 책상 위에 있는 봉다리에 자꾸만귀가 빨개짐. 파스를 사왔다는 건 제가 발을 삐긋해 굴렀다는 걸 봤다는 건데 왜 나는 부족한 모습만 보여주지, 더 멋있는 모습 보여줄 수 있는데 싶고. 모른 척 할거면 끝까지 모른 척 하지 왜 몰래 파스를 사다줘. 틱틱 대면서 파스 하나 떼서 발목에붙임. 그리곤 내일은 더 잘한다 확확 의지를 불태우며 잠듬.

눈뜨고 눈감기까지 가이드 연습에 매진하면서 하루하루를 보내는 지훈. 하루가 끝날때마다 크고 작은 상처 늘어나고 몸은 한계라며 아우성치고 머리는 스트레스로 예민해지지만 이제는 조금씩 늘었다라는 게 보여 마냥 고통스럽지 않음. 여전히 어렵지만 암흑을걷는것과 약간의 빛이 들어오는 곳을 걷는 건 다르니까. 목표가 조금 가까워졌다는 기분을 들게하니까 이겨냄. 그리고 그날도 어느때와 같이 혼자 남아 연습을 하고있었음. 이제 무기훈련으로 넘어갔는데 총은 잘쏘는데 칼을 다루는게 어설퍼서 그부분을집중적으로 연습하고 있었음. 실제 칼은 하다가 다칠 수 있어서 실제보다 살짝 무거운 모조칼을 이용해 하는건데 아무래도 장칼이다보니 아직 어린 지훈이 능숙능란하게 다룰수없음. 거울을 보며 만족할때까지 같은 자세를 반복함. 굽은 무릎과 세운 허리와칼을 잡은 두 어깨가 빳빳해지게 아프고 땀도 머리카락타라 뚝뚝 떨어짐.

얼마나 됐다고 자꾸 집중력이 흐려져서 머리를 흔들며 거울을 노려봄. 그러다 창문밖으로 훅 올라온 머리를 발견했고 앗하는 사이 빠르게 문쪽으로 달려가 요란한 소리에 도망가려던승철을 잡음.

너 진짜 빠르다.

 다른 사람보다 운동신경 뛰어난 편인데 지훈에게 뭐할새없이 잡힌 승철이 어안이 벙벙함. 옷깃 꽉쥐며 못도망가게 하며 물음

 나 또 보러 왔죠?

 승철은 지훈에게 들킨 것 쪽팔린데 또라는 단어에 그전에도 보러온거 알았구나창피해서 얼굴 확 붉어짐. 또는 아니거든 했지만 뱉는 나도 듣는 쟤도 뻔한 거짓말인 거 다 알아서 더 민망해짐. 쥐구멍에라도 숨고싶네. 이렇게 큰 쥐가 숨어야할 정도로 큰 구멍이 있을리 없지만 지금 롸잇나우 절실히 원함. 그런 승철을 두고 지훈은잡은 옷깃을 손가락으로 꾹꾹 누르며 부탁함.

나 연습하는 거 봐줘요

지훈에게 그대로 잡혀 끌려와 체육관 중앙 벽쯤에 승철이 기댐. 사실 도망가라하면 도망갈 수 있고 거절할 수 있는데 그동안 몰래봐놓고 이제와서 들켰다는 이유로 도망가는 거 우습고어려운 부탁도 아니니 보는거지. 중앙에 서서 지키만한 장칼 들었을 땐 귀여워서 웃었는데 심호흡하며 기본자세 취하는 진지한 지훈에 승철도 덩달아 진지해짐. 천천히 하지만 바르게 칼을 휘두르는 모습에 연습한티 많이 나서 흐뭇하게 봄.

괜찮아요?

다 마치고 가쁜 숨 뱉으며 묻는 지훈에 승철은 벽에서 몸을 떼고 지훈의 등 뒤로 섬. 그리곤 칼을 든 지훈의 두팔을 잡아 자세를 잡아줌.

 여기선 어깨가 아니라 허리부터 돌아가야돼.

허리잡아서 툭툭 두들기며 알려줌. 지훈이 그대로 돌리면 아니아니 어깨를잡으며 다시 알려줌. 그렇게 지훈이 부족했던 부분 하나하나 짚어주는 승철 덕분에 지훈은 제대로 자세 잡을수 잇었음. 그래 그렇게 하면 돼. 마지막까지 해주고 잘 따라오는 지훈에 승철이 웃으며 지훈의 머리 콩콩함. 지훈은 눈 찌푸리며 머리 두손으로잡아 누름.

어린애 아니니까 하지마요.

승철이 머리만지는 거 그동안 말없던 지훈이 처음으로 입밖으로 꺼냄. 승철은 그런 지훈에 조금 놀라다 곧 심술궂게 웃곤 지훈이 머리통 잡고 마구 손으로 비빔.

찌훈아!!

으악! 하지마!!

꼭꼭 머리통 잡고사정봐주지 않고 마구잡이로 머리 헝크리는 승철 손에 벗어나겠다고 바둥대지만 15살 아가가 다큰 성인 그것도 센티넬 손에 벗어나기 어려움. 그래서 확 짜증이 올라와 승철의 종아리를 찼음. ! 그런데 제대로 맞았는지 승철의 몸이 앞으로 확 꺽여지고그 힘에 반동으로 지훈도 휘청여 앗 했을 땐 둘은 바닥에 쓰러짐.

 아으 무거워

괜찮아?

찡하게 등과 머리에 울리는 통증에 앓는 소리를 뱉은 지훈에 승철이 고개를 듬. 머리가 부서진것 같아요 제 뒷머리를 매만지는 지훈에 승철이 걱정스럽다는 듯지훈의 머리를 감싸안음. 작은 머리통을 이리저리 만지더니 괜찮아 너 돌머리라 안부서졌어 이런 소리나 뱉음. 지훈은 아픈와중에도 욱해서 돌머리 아니거든요?! 짜증을 냈고 승철은 푸하하 웃으며 기엽다며 지훈의 이마에 쪽 뽀뽀를 함.

이마에 느껴진 낯선감촉에 놀라 지훈의 눈이 동그래짐. 승철은 보조개가 푹 패이도록 짙은 미소를 지으며 다정하게 지훈을 내려다봄. 따뜻한 눈동자에 놀란 제 얼굴이 비춰보인다는 걸 안 지훈은 멍하니 입을 염 우리 엄마 좋아했죠?

승철의 미소가 옅어짐. 좋아했어요 좋아했나요의문문이 아닌 확신에 찬 질문이었음. 대답을 기다리겠다는 올려다보는 얼굴에 승철은 작게 고개를 끄덕임.

응 맞아. 좋아했어.

확신했긴 했지만 실제로 당사자의 입에서 듣는 건 느낌이 또 달라서 지훈의 표정이 복잡해짐. 그런 지훈에 승철은 입술을 길게가로로 지으며 말함

너가 어디까지 생각하는지 모르겠어서 하는말인데 좋아했다고 해서 너 엄마를 갖고싶다던가 네 가족에게서 뺏어버리겠다거나 그런 마음 가진 적 단 한번도 없었어. 육체적으로 꿈꾼 적도 없고. 그냥 그런거 있잖아. 그저 함께 있고 내 옆에있어준 것만으로 행복하고 감사한 거. 나를 봐주지 않아도 내가 보는것만으로도 기쁜 그런 순수한 마음뿐이었어.

지훈의 엄마를 떠올리며 웃는 얼굴은 진심으로 행복해보여 지훈은 아무말도 하지못함. 승철은 그런 지훈에게 그러니 넘 걱정하지 말고 신경도 쓰지말라며 덧붙임.

 엄마를...닮았다 ...그랬잖아요.

몸을 일으키려던 승철은 더듬더듬 묻는 지훈에 조용히 내려봄.

사람들은 다들 아빠를 닮았다 그랬는데 아저씨만 엄마를 닮았다고 그랬어요.

나는 네 아빨 본 적이 없어서 그래.

승철은 손을 들어지훈의 얼굴을 만짐. 눈 위로 올라오는 손가락에 지훈은 눈을 감음. 승철의 손가락이 쌍커풀 없는 눈이랑 콧대로 스르륵 내려옴.

사실 여기는 모르겠는데...

뾰족한 코끝에서 인중으로 내려와 얇은 입술을 훑음

 입술은 네 엄마 닮았어

감은 눈을 뜨면 승철이씩 웃음. 그뒤로 지훈은 승철과 어떻게 인사를 하고 헤어졌는지 기숙사까지 어떻게 걸어왔는지 자세하게 기억이 나지않음. 최면에 걸린것처럼 머리가 멍해지고 시간이 늘어져 뒤틀린 공간에 갇힌 것처럼 소용돌이속에서 휘청휘청 샤워실로 들어가 옷도 벗지않고물을 틀음. 머리위에서 확 쏟아지는 찬물에 으슬으슬 소름이 돋음에도 여전히 어딘가 멍해. 손을 들어 승철이 훑던 입술을 만지면 제 위에서 씩 웃던 승철의 얼굴과 낮았던 웃음소리가 오버랩돼 지훈은 벌벌 손을 떨며 바지안으로 손을 집어넣음. 그리곤발기한 제 것을 잡아쥠. 그리고 본능적으로 위아래로 훑음.

으윽..

인중을 간지럽혔던 승철의 날숨과 다정하게 바라보던 눈동자 입술을 훑던 거친 손가락을 상상할 때마다 몸은 오싹해지고 점점 뜨거워져서, 내리맞는 차가운 물에 예민해져감. 다정했던 얼굴이언젠가 처음봤던 야동배우처럼 야해져서 지훈아,숨을 섞은 낮은 목소리가 저를 부르고 상처가 많은 손은 지훈의 얼굴을 붙잡아 두툼한 입술이 지훈의 입술에 닿는순간 지훈은 사정을 함. 내리는 물과 함께 떠내려가는 하얀 정액에 ,환상같던 승철은 사라지고패배감같은 허탈함만 남아 입술이 퍼렇게 질려가는것도 모르고 오랜동안 찬물을 맞는다.

다음날 결국 지독한 감기에 걸려 마스크를 쓰고 무거운 몸끌고 센터로 꾸역꾸역 가던 지훈은 수업보조참여를 위해 오던 승철과 마주치고. 너 아파? 한눈에 봐도 영 아닌얼굴에 손을 들어 이마를 짚으며 열을 체크함. 아무렇지 않게 보던 얼굴이, 내가 워낙 열이 많아서 이게 뜨거운지 모르겠네 하며 지훈의 목을 두손으로 덮는 행동에, 아래가 다시 뻐근해지고 열이 확 몰려와 그대로 정신을 잃어버림. 휘청이며 쓰러지는 지훈을 당황하며 받치던 승철은 지훈을 업고 날듯이 뛰어 응급실로 달려간다.

죽으면 안돼 지훈아!!

감기가 다 낫고 퇴원했던 날. 지훈은 저도 모르게 만세! 하고 두 손 뻗고 기뻐할 뻔 했음. 입원하는 내내 저를 보며 웃던 간호사들과 할말은 많은데 입술만 부르르 떠는 의사들 때문에 하루라도 빨리 탈출하고 싶었기 때문. 쓰러진 지훈을 안고 응급실에서 지훈이 죽어간다고 빨리 살리라며 난리치던 승철때문에.... 가뜩이나 위험한 센티넬이 폭주 직전까지 날뛰어서 병원에 상주하던 가이드에게 두 팔잡히고 강제로 끌려갔는데 가면서도 지훈아!!! 죽지마!!!!!! 하는 바람에 다들 지훈이 큰 병 걸린줄 알았다며그런데 독감이라는 걸 알고는, 음 센티넬분이 그쪽을 많이 사랑하시나봐요, 하며 커퀴가 돼버렸어. 독감이 위험하지 않은 건 아닌데 승철이 날뛰는 거 봤을 땐 목숨이 간당간당한 줄 알았단 말야. 그래서 나중에 그 소란을 들은 지훈은 창피함에 다 나을때까지병원을 돌아다니지 못함. 6인실에 이불 뒤집어쓰고 매일 자고. 다행히 입원하는 동안 승철이 오지 않아서 소문에 소문이 붙진 않고 지훈은 무사히 퇴원할 수 있었음.

퇴원하는 날 저보다 센티넬 승철을 찾는 의료진에 지훈은 하하 기계적으로 웃으며 재빨리 나옴퇴원하고나서 그동안 밀렸던 수업을 들어야했기에 지훈은 몸 추스를 시간 없이 수업을 뒤따라감.

 본래 튼튼한 체질이고 못하는동안 그만큼 밀렸을까봐 제 몸 불태움. 승철이 여기서도 없다는 게 조금 걱정이지만 원래 센티넬이 규칙적으로 오는 것도 아니고임무에 들어갔을 수도 있으니 크게 신경쓰지 않음. 사실은 그 때 그 일 이후로 승철을 똑바로 볼 수 없는 마음이 커서 그럼. 아파 끙끙거리던 입원중에도 몇번씩 꿈속에서 승철을 그렸기 때문에. 땀인지 다른 것때문인지 축축한 속옷에 몇번이고 울고싶었음.그래서 일부러 떠오르지 않으려 애씀.

하지만 신은 없나봐. 점심이 되어 밥먹으러 나올 때 문가에 서서 발장난 치고 있는 승철을 봤고 지훈은 그자리에서 뚝 멈춰섬. 승철이 고개를 들고 뒤를 보더니 지훈을 보곤 쑥스럽게 미소를 지음 독감이었다며.그렇게 두 가이드에게 끌려나가고 구속구를 더 채우고 임무에 끌려갔다며 오른쪽 귀를 매만지던 승철은 독감때문에 난리쳤다는 게 부끄럽다며 얼굴을 두손으로 덮음. 지훈은 제 옆에 있는 승철에 잔뜩 긴장하면서 고개를 끄덕임. , 그럴 수 있죠.한번도 말을 더듬지 않았는데 말도 더듬음. 승철은 손가락 사이로 눈만 빼꼼 열어 이제 안아프지? 조용히 물음. 지훈은 고개를 끄덕임. 목도 안 아프고? 기침 안하지? 몸살기운도 없고? 연달아 묻는 질문에 끄덕이 인형처럼 고개를 마구 끄덕임. 마지막에열은 이제 안 나고? 순간 그 열이 어느 열인가(위인가 아래인가) 헷갈리던 지훈은 고개를 끄덕였고 승철은 제 얼굴을 가리던 두 손으로 옆에 있는 지훈의 목을 감쌈. 갑작스런 스킨십에 우뚝 선 지훈과 달리 승철은 진짜네 많이 좋아졌네 만족한 듯 웃음그 때 같이 밥 먹자는 승철에 거절도 못하고 밥이 코로 들어가는지 입으로 들어가는지 몰랐던 지훈은 그 이후부터 승철만 나타나면 로봇인간이 됨. 굉장히 딱딱하고 어색해짐. 바쁘지도 않은지 수업에 나타나 가르쳐주고 남아서 연습하는 지훈옆에서 늦은밤까지봐주고. 빠르게 습득하는 지훈에 이제 제법 하네 칭찬하면 지훈의 귀에선 뜨거운 김이 삑- 나와서 정신을 차릴수가 없음. 그리고 끝나고 숙사에 돌아오면 오늘 저를 보던 승철을 상상하며 ㅈㅇ를 하고. 처음엔 양심에 마구 찔려서 손도 못댔었는데 그걸무시하고 자면 꿈에서 더 어마무시한 승철을 만나기 때문에 지훈은 차선책으로 그 방법을 행할 수밖에 없고. 그러고 나면 현타가 제대로 와서 나는 인간 쓰레기고 변태라며 괴로워함. 그래서 다음날 승철을 보면 눈도 제대로 못 마주치고 동공지진 일어남.그러면서도 이 감정이 뭘까, 내가 아저씨를 두고 충동처럼 일어나는 이 욕구는 무엇일까 고민함. 사실 답은 알지만 이것이다 답을 내리기 무서워 회피를 하며 그렇게 하루하루 견딤. 그 복잡한 심경을 털 데 없어 한숨이 많아지고 잡생각이 많아져서 다음 과정으로 넘어가기 위한 시험 아슬아슬하게 턱걸이힘. 받은 성적표 너무 암담해서 제 자신이 너무 싫어짐. 제 감정 하나 추스르지 못해서 이딴 점수나 받고. 어디가서 자랑할 점수 못 되서 성적표 구겨 휴지통에 버리고 지훈은 음울한 얼굴로 숙사에돌아감이 감정에 답을 내리고 수긍하고 살까, 아니면 아예 떼버리고 살까 빨리 정하지 않으면 언제까지 저를 괴롭힐 감정들에 지훈이 내적고민 깊어짐. 연습이나 하러 가야지. 습관처럼 시계보고 밖 나서는데 갑자기 울리는 사이렌.

빨간 사이렌에 지훈이 몸 굳고곧 방송으로 적의 공격이 서쪽으로 가해졌다며 외침. 지훈은 빠르게 숙사 밖으로 나옴. 엘베는 멈췄고 계단으로 우루루 쏟아지는 사람들 틈에 섞어 내려와 군복을 입고 안내하는 쪽을 따라 움직임. 하늘 위로 낮게 나는 비행기에 귀가 웅웅 울리고 저 멀리큰 소리와 함께 터지는 소리와 화약냄새가 바람타라 옴. 검은 연기가 몽글몽글 올라가는 걸 보며 지훈은 센터 지하로 내려감.

센터 지하는 전쟁을 대비해 방공호가 만들어져 있는데 한 명의 가이드가 소중한 정부에서 전쟁시 가이드를 보호하기 위해 만들어진 곳임그러나 거기는 예비가이드나 가이드의 일반가족들이 들어갈 수 있고 정식 가이드와 센티넬은 전쟁에 참여해야함. 그럼 지하에서 전쟁이 끝날때까지 기다리냐 그것은 아니고 전략실도 있어 위 상황을 지켜보며 필요시 1,2군 이렇게 나누어 필요시 예비가이드가전쟁에 참여하기도 함. 만약 전쟁에 지게 되면 방공호 그 아래에 있는 비밀동굴을 따라 다른 구역으로 대피할 수 있음. 방공호에서 다른 사람들과 함께 조용헌 방공호에 숨죽이며 이들의 총괄담당자의 발표만 기다림.

아무일 없겠지? 지훈은 승철이 걱정됨.엄마가 죽고나서(저가알기론)아직 정식 가이드를 두지 않은 승철이 전투에 참여해 큰 부상을 당하지 않을까 폭주를 하지 않을까 걱정이 들어 가만히 있을 수가 없음. 그 전에도 몇 번 전투에 참여했었고 무사히 돌아왔었지만 이번엔 적의 기습공격인만큼그것이 센티넬에게 어떻게 적용될지 모르기 때문에 자칫 예민한 센티넬이 폭격과 피비린내에 정신을 놓고 아군까지 전멸할 수가 있음. 그곳에 보호장치라곤 구속구밖에 없는 승철이가 죽어버리면... 상상만으로 끔찍한 서늘함에 몸서리가 쳐져 지훈은 손톱을물어뜯으며 제발 아무일 없기를 빌수밖에 없음.

무한 기다림이 지옥보다 고통스럽고 긴장감에 심장이 터질 것처럼 부풀어올라 몰래 위에 올라갈까 했던 지훈은 곧 지지직-마이크 소리에 귀를 기울임. 전투는 끝났습니다. 다행이야. 하지만 적군이 아직 남아있어주위가 필요합니다.

1군부터 3군 무기를 받고 전투 준비 하십시오.

 3군에 속한 지훈은 주먹을 꼭 쥐곤 움직이는 사람들 따라 움직임. 나눠주는 소총과 단칼을 허리끈에 묶고 적군을 만날 시 알리기 위한 신호탄과 gps달린 이어폰 참. 준비를 마치고목을 좌우로 꺾으며 열리는 문 따라 밖을 나섬. 각각 1, 2, 3군 리더에 맞춰 움직이며 건물 사이로 뛰어다니며 지훈은 칼을 꺼내 손에 쥠. 늘 연습하고 연습했지만 막상 현장에 뛰어들어 어디서 나타날지 모르는 적군에 대비해야 하니 숨쉬는 것조차거슬리고 예민하게 들림. 똑같진 않지만 이게 평소에 센티넬이 느끼는 거겠지, 제 앞에 지나치는 아군 센티넬의 뾰족한 세로눈과 그 옆에서 가이딩 하는 가이드에 지훈은 승철을 생각하며 한걸음 나아감. 그렇게 돌아다니면서 가끔씩 터지는 신호탄과 시끄러운이어 너머 잡음에 지훈은 땀이 찬 손에 칼을 고쳐잡음.

다행히 아직까지 적군을 발견하지 않았지만 아직 전쟁이 종료됐다는 선언이 없는 만큼 쉴수가 없음. 중심가에서 벗어나면서 조금씩 파이고 그슬린 땅에 마른 침 삼키며 한발자국씩 나감.조금씩 나아가면서 눈에 익는 주변에 가만히 관찰하던 지훈은 곧 거기가 자기집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숲입구라는 걸 알고. 반으로 갈라지고 꺾인 나무들과 질질 끌린 발자국이 난 땅에 이어를 켜

'여긴 a-345구역. 끌린 발자국이 있음.'

알림곧 이어너머 그쪽으로 가겠다는 소리 나오고 지훈은 가만히 발자국을 따라 발소리를 죽이며 따라감. 가만히 기다리면 되지만 만약 아군이 다쳐 위급한 상황이라면 구해줘야 하기 때문. 그래서 지훈은 허리를 숙이고 긴장을 놓치지 않으며 숲 안으로 들어감.숲이래봤자 동네 뒷산정도고 능선도 낮은데 나무가 빽빽이 있어 햇빛이 잘 들어오지 않아 으스스한 분위기를 자아냄. 어렸을 때 지훈이 멋모르고 혼자 들어갔다 길 잃고 울었었음. 커서야 혼자서도 잘 돌아다녔지만 평화로웠던 그때와 달리 적이 있을지도 모른다는가능성을 두고 돌아다니는 건 천치만별이라 그저 서있는 나무가 당장이라도 적으로 변해 제 심장으로 총을 쏠 것 같음. 끊기는 듯 이어지는 끌리는 걸음 따라 가며 점점 안으로 들어간 지훈은 지지직 이어 소리에 나무에 등을 대고 연결함 도착했다. 지훈은숲이라 끊기는 이어 조정하며 제 위치 읊고 있는데 저쪽에서 뭔가 소리가 남.

 지훈은 빠르게 칼을 쥐고 몸을 낮춤. 다시 한 번 자기 위치와 누군가 있다고 알리며 그쪽으로 천천히 가 나무를 하나 두고 한 템포 쉰 뒤 빠르게 그 쪽으로 몸을 돌림.? 아무것도 없었음. 순간 뒤에서 강하게 느껴지는 살기. 뒤구나! 급하게 몸을 돌리고 칼을 안으로 고쳐잡으며 몸을 돌림. 옆구리에 느껴지는 날카로운 통증과 함께 무언가 베였다는 느낌이 들고 지훈은 바닥을 구름. 떨어지면서 닿은 옆구리에 윽, 고통이밀려옴. 그것을 채 느끼기도 전에 달려드는 적에 지훈은 옆으로 몸을 굴려 피하고 허리에서 총을 들어 장전함.

탕탕!

총이 두번 울리고 하나는 허벅지에, 하나는 땅에 박힘. 화상자국이 가득한 덩치큰 센티넬이 으르렁 대며 다리에 힘을 주어 일어섬.고통을 느끼지 못하고 숨이 붙어있을 때까지 공격하는 센티넬이기 때문에 확실하게 숨이 끊지 않는 이상 지훈은 죽을 수 밖에 없음. 아려오는 옆구리에 인상을 찌푸리며 지훈은 총을 고쳐잡음. 2발 쌌으니 앞으로 4. 뇌를 맞추고 칼로 목을 확실히 잘라야돼몇 번이고 연습하고 훈련했던 거 머리에 리플레이 하며 크게 호흡을 한다. 그리고 달려드는 센티넬에 연속으로 총을 쏘는데 총을 쏘면서 몸으로 전달오는 진동에 옆구리에 극심한 통증이 밀려와 몸이 무너지고 그걸 놓치지 않고 덮쳐오는 센티넬에 죽었구나 눈을감음. 가기전에 최승철 아저씨 한 번 봤으면 좋았을텐데. 자기에게 다가올 죽음을 감수하며 기다리는데..

강한 바람과 함께 위가 허전해지고 끔찍한 비명소리가 들려옴. 지훈은 급하게 눈을 뜸. 옆으로 피로 더러워진 군복을 입은 남자가 적 센티넬의 목을쥐어뜯곤 바닥에 던짐. 풀이 바르작대며 시끄럽게 울고 얼마 안 있어 뚝 끊김. 지훈은 상체를 일으켜 풍기는 피비린내에 입술을 꾹 뭄. 부모님 죽음 이후 처음 보는 죽음에 적지않아 충격을 받은 것. 적이고 절 죽이려 했지만 생명을 끊어버린다는 것 자체를아직 받아들이기엔 지훈은 어렸다.

 . 그리고 다시 아파오는 옆구리에 신음을 뱉으며 보면 옷이 찢어져 피가 나오고 있었음. 크게 다친 건 아니지만 꽤 흐르는 피에 손으로 꾹 눌러 지혈하는데 죽은 센티넬을 보며 서있던 남자가 몸을 돌림. 아저씨.승철이었음. 눈이 세로로 쭉 찢어져 지훈을 내려다보고 있었음. 승철의 등장에 반가운 지훈이 불러도 승철은 말이 없음. 오히려 분위기가 평소보다 흉폭하고 날카로움. 지훈은 반사적으로 상처를 누르며 몸을 숙임. 센티넬이 피냄새에 굉장히 예민하기 때문에만약 제 냄새를 맡고 폭주해버리면 더 위험해지니까.그래서 지훈은 저벅저벅 걸어오는 승철에 미동없이 눈만 마주치며 숨죽임 짐승울음소리처럼 깊은 곳에서 울리는 소리. 폭주하기 직전 예비음처럼 우는 울음소리는 여기서 진정시키지 못하면 폭주로 위험한 폭탄이될 수 있기 때문에 지훈은 승철에게 집중함. 예전에 한번 성공한 가이딩을 떠올리며 아저씨, 최승철씨 승철형 승철아 내가 여기 있어 계속 부름. 눈을 마주치며. 옆구리에선 피가 새어나오고 몸은 승철의 흉폭한 공기에 마구 떨려 집중하기 힘들어 자꾸흐트러지지만 여기서 무너지면 저와 승철 모두 위험해지기 때문에 지훈은 끊어질 것 같은 정신 가다듬으며 집중함.

그리고 그에 응하듯 승철이 천천히 몸을 숙임. 여전히 공기는 흉폭해 몸은 공포로 가만히 있지 못하지만 천천히 손을 뻗어 제 얼굴을 만지는승철에 지훈은 아저씨 부름. 그 순간 승철의 눈이 굉장히 가늘어지더니 덮침. 밀려 바닥에 쓰러진 지훈은 등과 옆구리에 가하는 통증에 반응하기도 전에 거칠게 부딪혀오는 승철의 입술에 정신을 차리지 못함. 물어뜯듯 이에 긁혀 입술에 피가 터져 철냄새가나고 비린 맛이 혀에 느껴져 그러나 그에 아랑곳 하지 않고 입안을 마구 헤집는 혀에 지훈은 숨이 턱턱 막힘. 거기에 제 얼굴과 목을 쥐어뜯을듯 만지며 아래를 밀착하는 승철의 뜨거운 몸에 열이 전달되듯 제 몸도 훅훅 뜨거워짐. 보지 않아도 단단한아래가 밀착돼 행위를 하듯 비벼오고. 눈물이 절로 맺힐 정도로 폭력적인 행위를 겨우겨우 받아내고 점점 뇌가 푹 익을정도로 몸이 뜨거워지면서 정신도 아득해져 지훈은 간신히 승철어깨에 팔을 올리며 최승철을 찾아부르며 까무룩 기절을 함.

병원이 제 2의 집인 것 같아. 옆구리를 꿰매고 침상에 누워있으며 몇번째인지 모르는 한숨을 크게 쉼. 승철에게 잡혀먹을 것 같은 키스와 함께 기절하고 깼을 땐 마취로 정신이 몽롱해 승철을 생각할 새 없었고 입원실로 옮겨지고 몇날 며칠밤을 지나서야 정신도 몸도 안정기에 돌입해 기절 후에 있었던 일 들음. 3군 리더가 현장에 도착했을 땐 적 센티넬 시체와 얼마되지 않는 거리에서 피를 흘린 채 기절한 지훈이 있었음. 누군가 응급처치를 한 듯 붕대가 감기고 군복이 덮혀진채였음리더는 그 주변을 샅샅이 수색하고 지훈을 본부로 응급이송함. 그리고 군복에 적힌 숫자를 조회했는데 그게 승철이었다는..

최승철씨는 그 후에 어떻게 됐습니까?

 이야기를 듣던 지훈이 물었을 때 다들 글쎄요 그 이후로 누구하나 그를 봤다는 이야기를 듣지못했어요 함. 큰 부상은 아니었지만 옆구리가 꿰매졌다는 심리때문인지 땅바닥에 발 디딛고 서는 게 고통스러워 처음에는 이젠 익숙한 의료진들과 병문안 온 몇몇 사람들에게 물어봤지만 그들은 알 턱이 없고 어느정도 회복되어 링겔달고 걸어다닐 수 있을 때많은 사람들을 만났지만 들을 수 있는 정보는 매우 부족했음. 그나마 가지고 있는 정보로 종합해보면 그 일 이후로 전장을 돌아다니고 있다는 것. 간간이 본부에 돌아와도 모두가 잠든 깊은 밤에 잠깐 머물렀다 간다는 것.

지훈은 불안해짐. 승철이가 왜자신에게 눈하나 비추지 않고 피하는지 알아서. 그래서 지훈은 계속 불편한 몸 상태로 승철을 찾아다님. 쉬어야 회복되는데 자꾸 돌아다녀서 밤엔 진통제 없인 못 잘 정도지만. 저보단 승철이가 더 걱정되서. 머릿속으로도 계속 승철을 부름. 안 닿을지모르지만 간절히 원하면 온 우주가 도와줄지도 몰라 그래서 머리 터지도록 승철을 바라고 찾음.

그리고 또다시 낮의 무리한 활동으로 자다 통증으로 끙끙대며 깨어난 지훈은 살랑 불어오는 바람에 창문쪽으로 고개 돌림. 거기엔 달을 등에 진 승철이가 서있었음

아저..!

그렇게 보고싶었던 최승철의 등장에 울컥 서러움에 불렀는데

이지훈,

그런 지훈의 말을 자름. 굉장히 낮고 건조함. 한번도 들어본 적 없는 차가운 톤이었음. 달을 등져있음에도 어둠 그자체인 모습과 같았음.

그만 하자.

몸은 괜찮아? 아프진 않고? 내 걱정 많이 했지? 미안해 승철을 만나면 가장 먼저 들을거라 상상했던 내용들과 전혀 다른 그만하자. 지훈은 저 말이 무엇을 뜻하는지 그것이 제 안에 어떤 파장을 일으키고 있는지를 느껴야했음

그게..

어린애라고 봐주는 거이제 안할거니까 여기서 떠나. 돌아올 생각 말고 돌아올 노력도 하지마. 가이드. 꿈도 꾸지마. 넌 네 엄마 소원처럼 평범하게 살아.

주먹을 말아쥔 지훈의 팔이 부들부들 떨림. 분노때문지 슬픔때문인지 아까의 서러움과 다른 깊은 곳에서 울컥 올라오는빨간 감정에 지훈은 제가 아픈지도 모르고 일어나 성큼성큼 승철에게 걸어감. 손등에 꽂은 대바늘이 땡겨져 아팠음에도 그것보다 더한 마음의 상처에 느낄 수 없었음. 네가 뭔데 내 인생을 하라말라해. 내 인생은 내가 정해. 네가 엄마의 센티넬이었다고 해서내 센티넬이 되는 것처럼 굴지 마. 치고올라오는 마음들 다 털어버릴려고 체격에서도 나이에서도 차이가 많이 나고 위험한 센티넬이지만 한 대 시원하게 때리고 싶었음. 하지만 손을 들고 한발자국 거리가 됐을 때 엉망인 몰골에 멈춰섬.

 보지 마.

고개를 숙이고 손으로 얼굴을 가리는 승철. 하지만 이미 봐버린 얼굴은 그 위에 덧씌워져,올라간 지훈의 손이 아래로 툭 떨어짐. 도대체 무슨 짓을 하고 다닌거예요 차마 손으로 가려지지 않은 피어싱구속구들이 귀가 너덜너덜하도록 매달려있어 지금도제 몫을 하느냐 작은 스파크를 일으키고 있었음. 귀에서 펼쳐지는 작은 반짝이들은 능력에 비해 제어가 되지 않아 무리했을 경우 발생하는 현상이고. 그것을 제때 가이드에게 가이딩하지 않으면 부작용으로 피부조직이 손상돼 건게 변색됨. 승철의 귀 일부분이불투명한 달빛뿐이었는데도 까매서. 그리고 얼굴. 길게 그어진 상흔이 왼쪽뺨에서 오른쪽 뺨으로 나있었고 그 주변으로 누구의 피인지도 모르는 게 점처럼 묻어있었음. 무엇보다 승철의 눈이 괴상했음. 폭주할 때처럼 세로로 긴 눈이 아닌, 바람빠진 공처럼테두리가 일그러져 있었음.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거야. 지훈은 불안함에 승철에게 손을 뻗었음. 얼굴을 가린 손을 치우고 승철과 제대로 얼굴을 보며 대화를 하기 위해. 자꾸만 숨어버리는 승철에게 진심을 보기 위해.

하지만 갑자기 어마어마한 위압감이전신을 짓누르고 잊고있던 옆구리의 통증이 발병해 지훈은 한쪽 무릎을 꿇은 채로 주저앉음. .. 승철의 어마한 살기. 억누르고 있던 미치광이 살인귀에 살기를 드러내자 어리고 미성숙한 예비 가이드 지훈은 이겨낼수 없었음. 여태껏 만났던 몇 없는 센티넬은 아무것도 아닌것처럼 느껴질 정도로 압박감이 심했음. 폐가 쪼그라들어 호흡이 제대로 되지 않아 지훈은 헉헉 숨을 뱉음. 말 안한 게 있어. 그때에 승철은 손을 눈아래까지만 내리고 어둠에 빛나는 짐승눈처럼 우그라둔 눈동자를 형형히 빛내며 지훈을 내려보며

부모님을 죽인 센티넬을 모두 찾았어.

지훈은 눈썹을 잔뜩 구기며 힘겹게 승철과 마주봄. 칼을 잡지 않았음에도 숨막히는 죽음의 공포가 눈앞에 들이밀어진 것 같았음.

그리고 드디어 다 해결했어.

두려움에 잠식돼 점점 머리가 무거워지고 몸에 힘이 빠지기시작함. 지훈은 정신차리려 눈을 부릅뜨지만 아픈 몸은 말을 듣지않아 지훈은 결국 옆으로 쓰러짐. 시야가 기울어지고 머리가 쿵쿵 울리고 귀에서 이명이 들릴 때 눈앞에 있는 승철의 신발 두개가 지훈 앞으로 와 바깥쪽으로 벌어짐. 그러면서 승철의 무릎이보이고 반장갑을 낀 손이 다가옴. 바다아래를 떠도는 부유감과 어지러움에 눈을 감은 지훈 위로 따뜻한 열이 묵직하게 누름.

이제 고통속에서 살지 말고 행복하게 살아. 해 아래서.

'나는 네 어둠이 되어 너를 빛내줄게'

. . . . . . 그리고 3년후

3년후의 세상은 꽤 많이 변함. 오랜 전쟁으로 세계가 피폐해지고 고통이 심해지면서 전쟁의 피로를 호소함. 얻는 것도 없고 한 사람이 귀하는 센티넬 가이드 일반병 일반인 많은 목숨이 희생당했고 얼마없는 자원도 전쟁에 휩쓸려 사라지면서 이대론 지구가 종말이라서 모든 나라 수장드링 모여 전쟁종식을 위한 회의를 개최해, 그 안에서도 피를 봐야했지만 진통끝에 전쟁이 종식됨.

각 나라는 서로의 영역을 탐하지 않고 필요할 땐 도움을 주며 조약을 어기고 침략하는 나라는 톡톡한 죄값을 물어야 한다는 조약을 맺음그 조약으로 평화가 옴.각 나라 사람들은 기다렸다는 듯 환호하며 이제서라도 잘 살기위해 노력하지. 각 나라는 국내 안정을 위한 정책에 들어가기 시작하고 잃고 상처받은 곳을 치유함.

하지만 한편으론 불안함. 누군가 우리 뒤를 치면 어떡하지? 약속이란게영원하지 않기 때문에 그리고 이들은 전쟁이 발발하던 시대에 태어난사람들이라 발뻗고 편히 자는 이 평화가 낯설고 무서워 드물게는 전쟁을 그리워하기도 함.

그런 그들을 위해 각 나라는 안전평화를 위해 나라를 견제 감시하며 필요하면 무력으로 제재하는기구를 만듬. 버림받은 땅에 건물을 세우는데 세계정부기구같이 각나라의 평화와 안녕을 위해 활동함. 그 기구가 세워지면서 나라의 안정은 한층 빠르게 자리잡게 되고 경제가 상승하고 인구도 조금씩 증가함.

그런 평화속에서 지훈은 회사 첫 출근을 앞둠.면접 때 입고 두번째 입는 양복에 지훈은 몇번이고 거울을 들여다보며 제 모습을 체크함. 어제 자르면 오늘 이상할까봐 삼일전에 자른 머리 제법 자리 잡아서 나쁘지 않고 몸에 착 달라붙은 검은 양복과 넥타이 역시 나쁘지 않고. 졸업식 때 받은 학교졸업선물메탈 손목시계도 잘 어울려서 지훈은 만족하며 미소를 짓고는 현관문 옆에 둔 네모반듯한 서류가방 들고 밖으로 나감. 오전 10.

 출퇴근은 자유인 회사라 느긋하게 출발해 여유로운 대중교통 이용하며 분위기를 낸답시고 신문도 하나 사서 읽은 지훈은유리로 지어진 건물 정문에 서서는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위로 솟은 건물 올려다본다. 기구의 위엄과 배짱을 보여주겠다며 유리와 철체로 꽈배기처럼 지어져서 150층이랬나 엘베를 세번이나 갈아타야함. 위용넘치는 건물에 지원자들 늘 많고 경쟁률 개 쎈데 그걸 다 이기고 첫 회사로 여길 다니는거라 올려본 건물 꼭대기에 걸린 뜨거운 햇빛에 눈을 찡그리트리며 오래 쳐다봄. 목이 얼얼하게 아프고 나서야 건물안에 들어온 지훈은 인상이 좋은 선임들과 임원들한테 인사하고. 목에 거는 사원증도 받고 제 방도 얻음건물 대따 높고넓어서 신입사원도 작지만 아늑한 개인방 얻을수 있음. 거기서 할당받은 업무 처리하면서 자유롭게 일할 수 있음. 지훈은 새거 냄새가 나는 책상에 조금 무거운 제 가방 올려두고 제 방 돌아보며 여기엔 뭘 두고 어떤 걸 채우고 머리로 그림.그러다 문 두들기는 소리 들리고 연이어 선임이 들어옴.

갑시다.

다짜고짜 가자 한마디만 던지는데도 지훈은 알아들었는지 고개 끄덕이고 나가는 선임 뒤따라 걸음. 안으로 굽은 복도 뒤따르며 지나가는 직원들과 목인사를 하면서 한 층 내려옴.바로 위층부터 기구에 다니는 사람들 개인방이 쭉 펼쳐지고 그 아래로는 회의실 같은 공용실로 배치됨. 지훈이 온데는 8명이 들어올수 있는 작은 회의실임. 아주 작은 창 몇개에 직사각형 테이블과 벽에 단 큰 모니터가 다인 작은 공간에 선임따라 의자에 앉음

긴장되지 않습니까?

 말없이 맞은편 벽만 쳐다보는 지훈에게 말을 거는 선임. 지훈은 싱글벙글 웃는 선임에게 살짝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저음. 그리고 입을 열어 제 기분을 말하려 하는데

똑똑 노크소리가 들리고.

안녕하십니까

소리와 함께 건장한 남자가들어옴. 안녕하십니까. 들어오자마자 고개를 깊이 숙이며 인사를 한 남자는 의자에서 일어난 지훈과 선임에게 악수를 청하려 다가옴.

같이 오신다는 분은...

하지만 선임이 뒤를 보며 묻자 남자는 열린 문을 보더니

!안들어와!

하며 문 밖을 향해 고함을지르면서 손을 뻗고.

아이씨 나 이런거 안한다고오!!

성질을 부리며 한 사람이 귀가 잡힌 채 들어옴. 첨 보는 사람들 앞에 볼품없이 들어온 남자는 가죽바지 가죽재킷과 아무렇게나 헝크린 머리카락에 화려한 피어싱을 달며 불량한 분위기를 내뿜음.

하라면 해 ! 여기까지 왔으면 그냥 포기하고 하라고!

싫다고오! 난 죽어도 이짓 안할거라고!!

사람 앞에 두고 투닥투닥 대는 남자둘에 선임은 뻘쭘한 듯 웃음. 그러다 조금씩 언성이 점점 커지는 그들에 큼큼 헛기침을 함. 그때서야 처음에 들어온 남자가얼굴 붉히며 죄송하다 사과를 하고. 옆에 서있는 불량한 남자의 머리를 콱 누르며 억지로 인사하게 만듬.

아 형!

조용해! 소란일으켜서 죄송합니다. 이놈이 말을 잘 안들어서... 그래도 능력은 좋으니 걱정마세요.

..이름이.

 아 이름을 말 안했군요말 안듣는 이놈,아니 이 사람은 우리 s국에 센티넬로 활동중인 최승철이라합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앞으로 최승철씨 가이드를 맡을 안정평화기구 00 1소속 이지훈이라 합니다

.인수인계와 필요한 서류를 주고받고 앞으로 함께할 파트넘끼리 서로 알아야되지 않겠냐며 선임과 남자가 떠나고 지훈과 승철만 남게 됨. 인사할 때부터 아니 고개를 들어 지훈을 본 순간부터 말을 잃은 승철이 넋이 나가있음. 입도 살짝 벌리며 못볼걸 본것마냥눈을 깜박이면서 지훈을 쳐다봄. 지훈은 의자에서 일어나 승철쪽으로 몸을 기울임. 그리곤 승철의 턱을 위로 올려 닫아줌.

침 떨어지겠어요.

픽 웃으며 제 의자에 앉은 지훈에 그때서야 승철은 벌떡 일어나 지훈에게 삿대질을 하며 벌벌 떰.

너 뭐야.

이지훈이요.

너가 왜 여깄어.

취직했으니..?

.... 뭐야.

뭐가요.

너가 왜,너는..! 너는 지금 연구소에 있어야하는 거 아냐?!

내가 왜 연구소에 있어야하죠?

너 거길 취직해서..

아저씨 내 뒷조사 했어요?

뒷조사란 말에 흠칫 놀라는 승철. 지훈은 팔짱을 끼고 오른 다리를 왼쪽 다리에 위에 올려 꼬며 승철을 올려다봄. 승철은 지훈에게 뻗은 손가락 말아쥐고 의자에 앉아 지훈을 따라 팔짱을 낌.

내가 알기론 1구역으로 옮겨진 후 명문학교에 수석으로 졸업해평소에 공부하며 관심많았던 생물쪽으로 ◇◇연구소에 취직했다고 들었어.

 들은거예요? 캔 거예요?

둘 다.

당당한 승철에 지훈은 헛웃음을 지음. 뻐근한 목에 목을 한바퀴 돌리곤 무표정한 얼굴로 입을 염.

명문학교에 들어가 수석으로 졸업한 건 맞는데그 뒤는 아니야. 어디서 잘못 듣고 잘못 캤나봐.

급 말이 짧아진 지훈에 승철의 한쪽 눈썹이 위로 올라감. 지훈은 즐겁다는 듯 눈을 접고 보조개가 푹 파이도록 웃음. 승철은 그런 지훈에 입술을 아득 깨뭄.

가이드 취소해.

싫다면?

내가 그만둬.

그러니까 누구 맘대로?이미 그쪽 사람 도장 찍고 나도 오케이 수락했는데 누구맘대로 취소하고 그만 둬? 못 해 이거.

이지훈.

 포기해 아저씨가. 당신 이미 내 센티넬이고 우린 앞으로 함께할 파트너고 00에 소속된 군인이고. 이 세가지중에 아저씨 아니최승철 너가 네 힘으로 뒤집을 수 있다면 해 봐 어디.

승철은 이를 바득바득 감. 지훈을 죽일듯이 노려보고 위험한 공기도 내뿜음. 동공이 가늘어지는 걸 보며 지훈은 아직도 내가 어린애로 보이나봐요? 하며 눈을 감았다 뜸. 동시에 승철이 몸이 굳고지훈은 의자에서 일어나 승철의 동그랗게 복원된 눈에 맞춰 가까이 얼굴을 대며 작게 속삭임.

그런 걸로 내가 무서워할 줄 아는 모양인데 앞으로 계속 그런다면 꽤 고생할거에요.

그리곤 승철의 어깨를 두들기고 나감. 빈 회의실에 혼자 남은 승철은 책상에푹 쓰러져 이마를 박고. 얼얼한 이마에 눈이 찡긋 찌푸려지지만 그것보다 더 큰 안정감에 멈춘 순을 뱉음. 이게 이지훈의 가이딩. 두 팔로 안아 갈비뼈가 부스러지도록 안는 강한 에너지에 승철의 위협적인 폭주는 한번에 제압되고 승철은 정말 오랜만에느껴지는 평안에 무너짐.

그런 강렬했던 재회 이후 승철과 지훈은 매일 보지. 둘이 맡은 임무는 음지로 전쟁의 위협이 될만한 테러조직이나 위험인물들 조사하고 막는 거. 아직까지 전쟁을 원하는 이들때문에 겨우 얻은 평화를 깨면 안되니까. 기구에 각 센티넬가이드를 받아 랜덤으로 나라마다 감시하게 하는데 가이드는 기구가 부속으로 만든 학교에서 졸업한 가이드를 씀. 시한폭탄 같은 센티넬도 위험이지만 센티넬을 컨트롤하는 가이드의 뛰어난 능력이 때로는 적의 기밀정보를 얻으려는 스파이로 쓰이거나 기구의 위협이될수있기 때문에 자체적으로 양성함. 집중적으로 키워 혹독하게 훈련시키는데 훈련이 얼마나 힘드냐면 센티넬과 유일하게 맞서는 일반용병으로 구성된 z들이 울면서 포기를 선언할 정도라서... 입학이 100명이면 졸업이 10명도 안됨. 그런 곳을 통과해서가이드가 되면 이 기구에 취직해 각 나라에서 보낸 센티넬과 짝을 이루어 활동함. 센티넬도 아무센티넬이나 받는 게 아니고 그 나라에서 가장 뛰어나고 전투경험이 많은 센티넬을 받음. 능력이 뛰어야만 임무를 완수할수있고 그들의 전력을 기구애 묶음으로서전쟁을 막을 수 있기 때문.

쨌든 승철과 지훈 둘이 짝이 되고 꽤 아슬아슬하게 다닐듯하다. 승철은 지훈이 가이드 하는 거 그 때 능력치 몸으로 느꼈으면서 여전히 싫은 눈치고. 지훈도 승철에게 쌀쌀맞게 굴고.아침 출근하면 임무 받고 일나가는데 누가봐도사이 안좋은 두사람이라. 필요한 말 외엔 주고받는 대화없고. 걸을 때 앞뒤로 멀리떨어져 걷고. 운전도 하는데 운전은 승철이가 지훈이 밀어버리고 운전석 앉아서 지훈이 승철이 째려보다 동승자석 앉고. 그런데 임무는 손발 척척 잘맞아서 매번 미션클리어임그런데 손발만 탁탁 맞고 대화는 날이 서있음.

능력 제어 제대로 못해요? 들켰으면 어쩌려고 그래.

적이 비밀모임에 위장하고 들어간 지훈이 스파크가 일어난 승철의 귀를 제 손안에 구기며 뭐라함. 그럼 승철은 지훈의 손 치며 걸리면 내가 다 해결해 하고너나 잘해. 내 눈에 걸리적 거리지말고 비아냥 대고. 그럼 지훈 이마에 빠직마크 달면서 아저씨나 잘하세요. 센티넬이라도 이제 현장 뛰기 힘든 나이잖아요. 나이에 민감한 승철 건드려버려. 결국 그날 비밀조직은 우쿱 두사람 손에 처참히 깨져버림.비밀로 움직인다해도 평화적으로 행동하라는 지시에(그게 말이 되는 주문이냐?!) 즉사대신 어디 하나 부러지거나 다치는 정도로 끝남. 마지막 보스까지 해결후 기구애 전화하는데 승철은 피묻은 칼 대충 보이는 천으로 닦는 지훈이 보다가 너 사람은 죽이지마라그랬고. 지훈은 늘 공격적인 말만 쏟던 평소와 달리 제법 무겁게 말하는 승철에 눈 땡그래짐. 그러다 픽 웃고는 내가 만약 사람을 죽인다면 그건 아저씨일거예요. 그리곤 칼을 칼집에 넣고 유유적적 적 컴터 분석함. 승철만 쭈뻣 솜털이 선 제 뒷목 매만짐

또 어느때는 코너에 몰려 숨었는데 승철이 갑자기 적에게 덤벼서 혼자 표적이 됨. 만약 그때 아군이 오지않았다면 센티넬이라도 승철 죽을 수 있었고. 피 흘리고 바닥에 앉아있는 승철에 응급요원 붙어 몸 살피는 와중에 지훈이 승철앞으로 와 뺨을 주먹으로갈김.제대로 맞아서 얼굴 돌아가고 응급요원들 놀라 멈춘 상태에서 지훈은 말없이 몸을 돌림. 그날 밤 붕대를 칭칭 두른 승철이 밤늦게까지 불켜져 있는 지훈 개인방 방문하는데 저 오는거 알면서도 모니터에서 고개들지않는 지훈 책상앞까지 걸어와선내려봄.

이지훈

이름을 부르지만 반응이 없어 야, 눈하나 깜박이지도않아. 한참 침묵하다

지훈아

하니까 노트북 세게 닫으며 승철을 올려다봄. 이름을 불렀으면서 말없는 승철에 지훈도 같이 노려보다 이를 아득 물며 말함

그때부터 당신 뺨을 갈기는짓을 하지 않았던 게 매일 후회했어. 고작 우리엄마의 센티넬이었으면서 내 생각 내 꿈 내 인생 어리다는 이유로 제멋대로 설계하고 밀어붙이고. 내가 싫다는데 내가 거기 있겠다는데 아저씨는 날 여기다 버렸어

.높낮이 없이 단조로운 말들에 승철에게 향한 증오와 상처 처음으로 보임. 그날이후 지훈에게 날라온 수많은 서류들. 가이드교육센터 취소통보알림과 부모님 집 매매물로 팔려나가고 살던 기숙사 나가고 등 이쪽에서의 삶 더 정리되지고 지훈이 막을새도 없이1구역으로 옮겨짐. 고향으로 돌아가려고 편법까지 쓰지만 다 막히고. 돌아갈 방법이 없자 지훈은 그때서야 저는 완전히 혼자가 되었다는 현실감에 지독한 우울증에 빠짐. 부모님 잃은지 6개월도 안돼서 그나마 맘 주던 승철에게도 버림받았다는 느낌 버릴수없어 방에서 떠나질 않음.

첨엔 매일 울었는데 눈물도 다말라서 하루하루 말라가고. 밥도 잠도 오지않고 그러니까 몸애 힘도 생기지 않아 누워지내며 세상에 대한 증오와 분노같은 검은 감정 안으로 차곡차곡 쌓이지. 지훈은 마음이 깊어서 꽉차는 시간 길었는데다 차자 비틀거리며 일어나 말끔이 씻고 밖으로 나가 토할때까지 먹고. 움직이며 몸 회복시키고 회복하자마자 학교 다님. 뛰어난 자들만 다니는 명문학교애 독학으로 입학해 졸업때까지 수석자리 차지하는데 그 연동력은 승철에 대한 증오. 반드시 복수하리라 하는내 인생 제멋대로 만든 승철에 대한 완벽한 복수는 그가 제일 싫어하는 가이드가 되는 것이므로 자길 이곳에 보내놓고 분명 사람 심어넣고 감시할 것 같으니까 우지라는 가명만들어서 이중생활하며 그렇게 가이드가 된거임.

승철은 자신에게 향한 지훈의 증오에도 예상했다는 듯 평온한 얼굴에 지훈은 승철 멱살을 잡고 당겨서 입술을 부딪힘. 힘조절이 안돼 이가 부딪혀 입술이 터졌는데도 밀어붙이며 들어오는 혀에 승철의 입안은 엉망이 됨. 승철은 급하게 지훈의 어깨 밀어내는데승철 입술 완전 너덜너덜하게 만들어서야 떨어져나감. 피가 맺혀 턱 아래로 흐르는 피를 손등으로 닦은 승철은 손등에 번진 제 피에 핀 나가서 으르렁대며 지훈을 덮침.

 그대로 바닥에 뒹구는 두 사람은 서로 입술 물어뜯고 거칠게 옷 벗겨 일을 쳐버려..짐승들 서열싸움처럼 물어뜯고 할퀴면서도 위로 올라와 지훈의 것을 제것에 맞춰 끼며 몸을 흔드는 승철에 지훈은 아래서 위로 거칠게 허릿짓하고. 그러다 승철 뒤로 눕히고 다리 높이 들어서 위에서 강하게 내리찍기도 하지. 몸싸움같은 섹스에 체력 훅훅뺏겨 사정후에 둘이 나란히 누워 헉헉대며 힘들어함.

사랑하는 여자 아들이랑 자는 기분 어때

숨소리사이에 묻는 지훈에 승철이

시발 좆같아 얼굴 찌푸리고.

지훈은 꼴좋다며 하하 웃고. 지훈이 웃음소리 공허하게 사무실에 차고 승철은 지훈이쪽으로고개돌리는데 웃고있는 지훈이 눈에서 눈물이 흐르고있음. 눈아래로 귀에 고여 바닥까지 적시는 소리없는 눈물에 승철은 완전히 지훈에게로 몸을 돌림. 그런 승철에게 등을 보이며 지훈은 제 눈물을 가림. 하지만 들썩거리는 등은 가릴 수 없어 승철은말없이 있고. 손을 올려 얼굴을 가리며 새어나오는 울음소리 죽이는 지훈에 천천히 손을 뻗어 지훈의 등에 손가락을 댐

미안해.

처음으로 뱉는 사과에 지훈이 울음소리 한층 커지고.

나도 더이상....잃고 싶지 않았어. 넌 내 마지막 사람이니까.

두세달되는 짧은 시간에 제 곁을 떠난 가이드의 부재의 대한 그리움과 그녀의 가정을 깨드린 적에 대한 분노로 제 스스로 컨트롤 되지 않아 예민했던 승철이 그나마 웃을 수 있었던 건 그녀와 똑 닮았던 지훈의 존재엿음. 처음엔 그녀와 닮아서 그리고 말썽쟁이였던 저를 훌륭한 사람으로 만들어주던 그녀가 주던 신뢰와 애정에 대한 보답으로 지훈에게 잘해줬던 것인데. 어느순간 지훈이 저에게 소중한 사람이 되어버리고. 꿈을 꾸며 눈을 빛내는 지훈이 더 아름다워서 이루어주고싶었고. 그러다 폭주한 저에게강제로 키스를 당하고 적의 공격에 죽임을 당할뻔 해서. 또 잃을까 라는 공포에 지훈을 잘라버림. 내 곁에 없는 게 지훈을 위해서 좋은거라면. 그것이 비록 아직 어린 지훈에게 상처가 될 줄 알면서도 그랬었고. 삼년동안 간간이 듣던 지훈 소식에 제가잘한거라 생각했는데 결과는 이렇게 되버림. 지훈은 저몰래 가이드가 되었고 우린 결국 파트너가 됐고.

이젠 안그럴게.

아저씨 말 안믿어.

승철은 힘없이 웃지. 자기가 말해놓고도 영 믿음직스럽지 않아서. 또 그런일이 생기면 도망갈 자길 아니까.씁쓸한 자기혐오에 빠질때에 지훈이 승철쪽으로 돌아누움. 아직 눈물이 마르지 않아 얼굴이 축축했음

아무말도 하지마. 아무행동도 하지마. 그냥 아저씨 최승철은 그냥 거기있어. 그것만 해. 그 생각만 해. 나머진 내가 알아서 해.

 그리곤 승철 뺨을 붙잡고눈물맛 나는 키스를...

그이후로 승철과 지훈 한층 더 가까워졌겠.....지만 3년동안 쌓인 상처 쉽게 안낫고 사실 겁쟁이인 승철이 언제든지 도망갈 기회 엿보고 있으니까 둘이 징하게 싸울거고 징하게 붙어먹을거고 그렇게 둘은 함께하겠지.이게 사랑이냐 물으면 글쎄 이게 사랑인가?하는 두사람이지만 세상에 나를 아는 사람 서로뿐인 두사람이라 잘 지내겠지

 

'트윗썰모음'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우쿱] 개랑(,소재주의,수위)  (0) 2017.01.01
[우쿱] 첫여행  (0) 2017.01.01
[우쿱] 짝사랑, 질투  (0) 2016.12.31
[우쿱] 역키잡(미완)  (0) 2016.12.31
[우쿱] 마사지(수위,미완)  (0) 2016.12.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