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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쿱] 웆냥이 본문

트윗썰모음

[우쿱] 웆냥이

다몬드 2018. 7. 8. 17:32

1.

웆냥이 집사 슨쳘로 우쿱이 보고싶군요 3달된 자묘시절 데리고와서 장난 많이 치긴 했지만 속썩인 적 없던 웆냥이가 자꾸 슨쳘이를 물고 괴롭혀서 세..고에 사연신청하구. 방송국에서 전화올만큼 대단한 건 아니라서 안되긴 하겠지만 외부에 힘을 빌려서라도 웆냥이 속내가 궁금하다/ 퇴근하면 와서 다리에 몸비비고 냐앙 울고 가던 애가 냐아앙 냐아앙 울면서 따라다니구.. 옷갈아입는중에 옆 서랍장으로 깡총 올라와서 슨쳘이한테 자꾸 말걸구.. 왜에- 그렇게 형이 보고싶었어 머리쓰다듬어도 흐음. 웆냥이랑 산지 5년 다되가면서 다안다 생각했는데 지금은 모르겠다. 옷갈아입는다고 잠깐 무시하면 팔로 머리나 어깨 팡팡때리고 어깨도 가끔 문다. 아야! ! 소리지르면 갸르릉 울며 공격준비태세. 남다른 점프실력 보이며 등에 긴 발톱자국 남기기 때문에 후다닥 도망가야한다. 괜히 싸우겠다고 덤비는순간 나만 피봄. 하여튼 지승질 부리고 휙가선 테이블 아래... 벽뒤에... 몸숨기고 얼굴만 반쪽보이며 감시하는 웆냥이지. 슨쳘이가 움직이는대로 눈동자만 데굴데굴 굴러서 왜 뭐 말걸면 눈만 끔벅인다. 그래놓고 슨쳘이가 침대에 누우면 다다닥 점프-해서 정확히 슨쳘 배와 가슴에 안착! 무방비상태던 슨쳘이 욱 놀라며 데굴데굴 구름. 화장실 갈 때 발목부분 콱 물고 밥먹을 때 슨쳘이 앉은 의자등받이에 앉아서 등뒤로 못대게 하고 사료 두세알 바닥에 떨어뜨려서 아그작아그작 가루 다 떨어지고 아니 물은 이제 손으로 적셔서 먹는다. 처음 데리고왔을 때~1살까지의 웆냥이 버릇 다시 나오는 것 같다. 혈기왕성해서 무규칙한 그때로. 설거지 끝나는순간 우당탕 소리가 안방에서 들린다. 아이씨 후다닥 뛰어가면 털정리하고 있는 냐옹이 하나, 웆냥이가 앉은 자리에 있었던 물건들이 바닥에 떨어져서 데굴데굴. 너 혼날래? 짜증내며 물건 주우러 쪼그려앉으면 하나둘 뭐가 또 떨어진다. 립밤에 머리맞고 왁 소리지르며 일어났고 도망간다며 잡동사니로 헤쳐나가서 우수수수수 다 떨어짐. 모가지 뿌러진 것도 생겼다.슨쳘이 뒷목 땡기지. 확 잡아채서 엉덩이 때치때치할까봐. 째려보지만 결국 화 못 낼거 웆냥이도 알고 슨쳘도 알지. 어차피 고개돌리며 꼬리나 흔들흔들할 거 뻔히 아니. 빨리치우는 게 훨배 낫다.

그렇게 사고치고 뭐하냐면 서랍장문을 어떻게 열어서 옷무덤사이에서 자고있음. 웆냥이 중장모냥이고 거기서 몸을 비비고 털정리하고 난리부루스쳐서 옷들 사이사이로 털 다 들어감. 슨쳘이 쉬지못하고 찍찍이로 털 다제거했다. 덕분에 찍찍이 다 씀. 어휴... 한숨쉬고 일어나니 방문뒤로 굳어 딱딱한 털뭉치... a.. 신이시여... 휴지랑 물티슈랑 락스풀어 빤 걸레질까지 싹 마치고 누우니 밤 125. 시간 진짜 금세다. 퇴근하면 어제 못 본 드라마 보려했는데.. 게임도 좀 하고.. 촘촘이 스케줄 다 짰는데 웆지때문에 다 망가져서 속상하지요. 우울한 마음에 폰 켜서 +9 뜬 앱눌렀다 대화에 참여해달라는 대화창 다 무시하고 핀으로 꽂은 고정대화창부터 확인, 손가락이 다다다다다닥 바쁨. 오늘 하루 못봤더니 하고싶은 말이 너무 많아. 숫자 1은 금세 사라지고 화면이 자동꺼지기 전에 답장이 옴. 서툰 다정함과 세심함에 슨쳘의 입술꼬리가 씩 올라가고. 어느새 웆냥이 올라와서 슨쳘이 왼쪽 겨드랑이 사이로 파고들어서 앉는다. 그르릉그르릉 울고. 무게감에 옆으로 고개돌린 슨쳘은 말썽꾸러기 읒지에 입을 꾹 다물며 읒지수염 잡아서 형아 자꾸 괴롭히면 혼난다- 쭉쭉 잡아당긴다. 읒냥이 한쪽입꼬리만 씰룩씰룩 움직여서 귀찮다고 왼쪽팔로 밀고. 아휴 귀여분 놈. 손가락 끝으로 머리 살살 긁었더니 고개를 격하게 흔들며 앙앙 슨쳘이 손가락 물려고함. 아예 앞발로 확 잡아채서 힘껏 무네. 아아 아파아- 이제 짜쯩날 기운도 없어 읒냥이 밀어버렸지. 읒냥인 아예 슨쳘이 손 꽉 껴안고 뒷발로 퍽퍽 긁어버리는-낚아챈 사냥감 대하듯 굴어버려서 슨쳘은 자요? 라는 대화에 답장 못하고 손가락 빼느냐 밤새 고생했다

이렇게 어느날부터 웆냥이 슨쳘이 괴롭혀. 아깽이 시절버릇이 다시 돌아오는건가 싶으면 의도적이고 늙어서 그런가 하기엔 교묘해. 지는 아니라 하는데 말많고 장난기도 많아서 심심할 틈 없이 웆냥이랑 잘 지냈던 슨쳘인데 요즘은 좀 피곤해 날 붙잡고 너 자꾸 그러면 저거 캔 다 갖다버릴거야! 혼내봤지만 소용없다. 오히려 슨쳘이가 아끼던 피어싱 하나를 꺼내서 공놀이하곤 냉장고 아래로 골인-! 해버려서... 슨쳘은 옷걸이로 냉장고 밑을 긁어야만 했다. 이게 여기 있었어? 3개월 전 갑자기 사라진 반지하나도 같이 발견함. 왜 그럴까. 웆냥이는 도대체 왜 그럴까. 무슨 불만이 있어서 그럴까. 곰곰이 생각해도 답이 안나오는 슨쳘이... 그 뒤에서 웆냥이만 한심한 얼굴로 슨쳘을 쳐다보네 뭐긴 뭐때문이야. 연애하시느냐 웆냥이에게 소홀해진 슨쳘 본인때문에 그렇다네. 응 즤흕아- 집에 오자마자 전화부터 걸며 희희덕거리는 슨쳘이, 엘베 문 열리는 소리들리자마자 벌떡 일어나서 문 앞에 있던 읒냥이는 쳐다도 안보고 방으로 들어가지. 저저저저, 나쁜 ㅅ...야옹야옹 잔뜩 소리높여 울면 그제야 고개돌리는데 읒지야- 형 애인하고 인사할래? 핸드폰 들이밀어서 냥펀치로 날려버렸다. 아쉽게도 아무타격도 없었네. 읒지한테 인사하랬더니 싫다고 밀었어. 너가 싫은가봐 다시 폰을 귀에 갖다대며 대화 이어가는 슨쳘이. 웆냥이는 기분나빠서 슨쳘의 발목 콱 물곤 후다닥 서랍장 위로 올라가서 슨쳘이 머리를 팡팡팡 때렸다. 같이 살아준 은혜도 모르고 딴 놈한테 정신팔린 너 좀 혼나야한다고 아주 야무지게 팡팡팡. 평소라면 원래 슨쳘이라면 도망가거나 요리조리 피하며 찰싹찰싹 웆냥이 찹쌀떡 때렸겠지만 연애에 눈 먼 슨쳘은 귀찮다는 듯 팔로 휙휙 저어 웆냥이 내쫓곤 본격적으로 대화 시작함. 실컷 이야기하고 설왕설래도 했지만 또 보고싶은 게 연애니까. 하지만 얻는 게 있으면 잃는 게 연애라고 웆냥이한테 쏟아진 관심이 애인한테 가버리니 태어나고 3달 빼고 지금 5년까지 슨쳘하고만 살았던 웆냥이에게 슨쳘의 덜한 관심은 얼마나 배신감이 클까. 도도하고 애정표현 잘 안하는 고냥이라고 자주 투덜대긴 하지만 슨쳘은 알지. 웆냥이가 슨쳘을 얼마나 좋아하는지. 혼자서 잘하는 독립심 강한 성격이지만 잠은 꼭 슨쳘과 잤고 출퇴근 때 잘 갔다오라고 잘 다녀왔냐고 인사도 해주고. 슨쳘이 힘들어하면 옆에 앉아서 같이 위로도 했지. 또 세상에서 본인이 제일 쎄지만 낯선 사람이 들어오면 후다닥 도망가는 겁쟁이기도 해서 괜찮다고 안심시켜야 했었고 애정표현 많은 슨쳘이를 넓은 마음으로 받아줬던 웆냥인데. 사랑해- 라는 세글자는 더 이상 웆냥이게 아니고 특별한 일 아니면 칼퇴해서 웆냥이와 같이 놀던 슨쳘은 밤 10, 11시가 되어야 집으로 슬금슬금 들어온다. 이제 웆냥이는 슨쳘이의 첫번째가 아니네. 그러니 불만이 쌓일 수 밖에. 고양이 성격상 자잘한 사고는 쳤어도 애교수준이었던 장난은 점점 심해지고. 인사하고 페이버릿안식처인 슨쳘 침대에 앉아서 돌아다니는 슨쳘을 구경하던 웆냥이는 슨쳘이를 졸졸졸 쫓아다니며 말을 건다. 약간 무의식적인 부분이다. 촌스럽게 나좀 봐달라고 질척대는 스타일 아니라고 웆냥이 본인은 굳게 믿고 있는데 이상하게 몸이 자꾸 움직이네. 냥냥냥. . . 왜 또 늦었어. 밤이라 위험하다는 거 몰라. 이건 또 무슨 냄새야. 걔 냄새야? 너 죽을래. 질투가 이만큼 올라서 속이 부글부글. 익숙한 낯선 냄새에 얼굴비비고 꼬리비비고 온몸을 비비며 잔뜩 제 체취를 남겨야 속이 시원해. 빨리 씻어서 냄새 빼라고 침대에 드러누운 슨쳘이 배위로 껑충뛰어올라가 내쫓지. 사실 감히 우리침대에 낯선 냄새를 묻혀!!! 라는 분노도 있다. 그런 읒냥이에 내성을 입은 슨쳘을 배를 끌어안고 몸을 구부리며 욕실로 들어가고. 슨쳘이가 씻는동안 안전한지 눈으로 직접 확인해야했던 물공포증 있는 웆냥이는 침대 이불 박박박 긁고 있다. 악취를 감춰야해! 냄새나는 건 모래로 덮어야했던 고양이 습성으로 벅벅벅. 하지만 이불은 모래가 아니구요 냄새는 사라지지 않구요. 스트레스 만땅에 확 오줌을 싸버릴까하다가 고새 씻고나와 익숙한 체취를 풍기는 슨쳘에 마음의 안정 얻었다. 촉촉한 슨쳘 다리에 가서 뺨 부비부비. 잠옷입고 침대에 누운 슨쳘 위로 올라타서 골골골 노래부르며 꾹꾹이한다. 꾹꾹이는 역시 가슴이지. 처음엔 민망해서 야아 밀던 슨쳘은 이제 그러려니한다는 게 뽀인트. 하지만 그 기분좋은 시간도 전화를 걸거나 받거나 하튼 저 네모난 저거! 없애버려야해! 자는 순간까지 조곤조곤 전화를 하는 슨쳘에 웆냥이 기분이 팍 상해 슨쳘이 손목 물곤 전화끊을 때까지 왔다갔다 슨쳘을 밟아가며 괴롭힌다. 5살 수컷고양이 무게를 고스란히 받으며 고통스럽게 전화하는 슨쳘이 고생많다.

그러다 슨쳘이 애인이 슨쳘집에 놀러오면서 원수만난 웆냥이 재밌겠다. 올 때가 됐는데 안오는 슨쳘이 걱정하다가 깜빡 잠들었더니 오전 11시였고 띵 울린 엘베소리와 함께 낯선 발자국 소리에 잔뜩 경계세운 웆냥이. 읒지야 형아 왔다 반가운 목소리 뒤로 가벼운 웃음소리에 웆냥이 침대밑으로 숨었다 숨자마자 들어오는 발 4. 고양이는요? 숨었을거야. 겁이 많아서 낯선 사람 오면 숨거든 두리번두리번 거리는 낯선사람 침대가까이 다가가면서 웆냥이 눈은 점점 뾰족해지고. 다가오기만 해봐 확 물어뜯어버릴거야 등 세운 웆냥이. 목숨의 위협을 느꼈는지 소파에 앉았고. 그 옆으로 슨쳘이 앉아서 푸스스 불에 녹은 마시멜로처럼 흐늘흐늘해진다.

힘드러

피곤하면 자요

몸도 아파

주물러 줄테니 누워봐요

너 진짜 어제는....

형 때문이거든요

왠지 봄꽃냄새가 잔뜩 난다. 웆냥이 화나서 발톱나왔어. 바닥에 고양이발자국 찍혔다. 아으으.. 살살.. 이상한 소리내며 끙끙 앓는 슨쳘에 예민해져서 웆냥이 기분이 바닥친다. 기분나빠서 슨쳘이 목 아래 등으로 펄쩍 뛰었다. 모두가 깜짝 놀랐다. 그렇게 슨쳘이 애인 즤흔과 웆냥이 안 좋은 첫만남. 뛰쳐나와서 슨쳘이 깔아뭉개주고 털 바짝 세우며 겁주는 웆냥이에 즤흔이도 놀라고. 콩콩 뛰며 점점 달려드는 웆냥이에 놀라서 뒤로 도망치다 벌떡 일어난 슨쳘이가 웆냥이 잡아서 목숨 건졌음. 안 그랬으면 웆냥이한테 아그작아그작 씹혔을 즤흔이다. 잡히고 마음에 안들어서 놓으라고 발버둥 치며 꺄악꺄악 우는 웆냥이 안돼안돼 잡는 슨쳘이 손 엉망진창. 털 엄청 뿜었다 겨우겨우 가라앉을 땐 슨쳘이 옷에 털 잔뜩 묻었고 손에선 피나고. 웆냥이는 슨쳘과 즤흔이 가운데 앉아서 털 정리함. 간혹 즤흔이가 움직이면 하악- 울며 낮게 운다. 다가오면 가만 안두겠다. 사실 초면인데 미운털 박힌 즤흔이는 복잡할게다. 너 읒지 닮았다 첫 데이트에 핸드폰에 저장한 읒냥이 사진 보여주며 집에서 키우는 고양이 닮았다는 소리에 마음이 이상했던 즤흔은 전화너머로 울음소리 들었던 것 빼고 처음 보는 웆냥이가 낯설지 않아. 꼭 어려서 잃어버린 동생같기도 하고 같이 사는 반려동물같지. 손 씻으러 들어간 슨쳘이가 연고 좀 찾아달라고 어디에 있다 알려줘서 찾는 즤흔옆에 턱 나타나선 손으로 막음. 갸르릉 울기까지 해. 철철 피를 흐르는 슨쳘이 손이 생각나서 용기있게 못하겠네. 결국 슨쳘이가 웆냥이 발로 툭 밀며 저리가아- 해서야 연고 꺼낼 수 있었다. 대신 슨쳘이 발목이 또 아작나야했지만. 즤흔은 절대 고양이는 키우지 말아야겠다 다짐하는 순간이었다.

그리고 슨쳘은 즤흔이한테 일일이 반응하는 웆냥이를 보며 설마? 싶을거다. 슨쳘이도 괴롭히긴한데 이게 애정뺏겨서 삐진 그런 태도고. 즤흔은 자식 뺏긴 부모같은? 갓 태어난 동생한테 애정 뺏긴 첫째? 바람피는 애인 보는?? 그러니까 네가 죽도록 싫다다. 연고 바르고 밴드 붙여주는 즤흔이를 보는 웆냥이를 바라보다 즤흔이 볼에 쪽, 했는데 즤흔이 얼굴이 폭발하고 웆냥이가 폭발한다. 콱 즤흔에게 달려드는걸 슨쳘이 잡아채서 꼭 안았다. 더이상 폭력은 안돼! 두터운 팔과 단단한 가슴에 파묻힌 웆냥이 숨막혀어- 냥냥 살려조오-

그날밤 뽀뽀를 통해 웆냥이가 어디에 심술이 났었는지 알게된 슨쳘이, 웆냥이 품에 꼭 끌어안고 뽀뽀도 하고 애정표현도 하고 사랑한다 많이많이 말하지. 네가 싫어서 그런 게 아니야, 너도 좋고 즤흔도 좋고. 즤흔이 나쁜 애 아니야- 살살 달래지. 그런데 즤흔 이름만 나오면 읒냥이가 맘에 안든다고 갸악갸악 울어서 어째 악효과만 있는 것 같다. 뽀뽀는 싫다고 고개 피하면서 슨쳘이 품속에서 가만히 있는 츤데레. 콧잔등 살살 긁으며 이 예쁜 걸 두고 형이 어찌 사노-에 골골대며 꾸벅꾸벅 졸고. 간만에 잔뜩 슨쳘한테 온 애정 받은 읒냥이 맘 쪼끔 풀려서 이제 심술 좀 덜 부려야지 다짐한다.

하지만 슨쳘이 연애질은 더 심해져 즤흔이랑 노느냐 바쁘고 간간이 집에 초대해 웆냥이랑 강제친목을 만들어...소중한 제 영역에 싫은 이를 둔 웆냥이 슨쳘이 핸드폰 책상위에서 떨궈 액정 깨부셨고. 즤흔이 팔다리에도 상처 잔뜩 남겼다. 둘이 못 자게 침대한가운데 대자로 뻗는 건 기본이라 말하기 입아프네. 그렇다고 마냥 나쁜 건 아닌 게 미운 정도 정이라고 정이 들어버려서... 성격도 비슷해. 혼자만의 시간과 공간 중요한 웆냥이인데 네것도 내것 내것도 네것 공동체인 슨쳘이랑 사느냐 묘하게 피곤했던 웆냥이 이해해주는게 즤흔이고. 간혹 슨쳘이 외출나가면 즤흔이 혼자 있는데도 조용하고 아늑한 이 분위기 나쁘지 않다. 쉽게 만지려 하지 않고 구경하다 눈 마주치면 고양이인사. 천천히 감는 두 눈에 읒냥이 홱 고개 돌렸지만 멀찍이 떨어졌던 두 사람의 10m거리 3m까지 많이 줄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밤에 야한 장난치는 두 사람은 용서할 수 없다. 내 두 눈에 흙이 들어가기까지 안돼! 하는 매일 화장실모래에 눈 깜박거리는 웆냥이련다.

그리고 여기에 제 뒤를 졸졸 쫓아다녀서 집까지 들어온 쿱뭉이에 개키우게 된 즤흔이 양념 뿌리면 맛있겠다. 이젠 익숙하게 들어오는 즤흔에 잠자던 자세 그대로 멍 떄리는 읒냥이, 왈왈 개소리와 펄쩍펄쩍 뛰어다니는 멍뭉이에 귀 접으며 놀란 눈에 웆냥이. 얘가 쿰쓰야? 귀여운 강아지에 두 손으로 얼굴 부비고 혀 낼름낼름 거리는 쿱뭉이랑 뽀뽀하는 슨쳘이. 즤흔은 왜인지 기분이 나쁘네. 그리고 웆냥이는... 처음 보는 고양이에 흥분해서 달려드는 쿱뭉이 피하느냐 뛰어다느냐 바쁘고. 결국 귀 물고 빨고 핥는 쿱뭉이에 영혼털리는 웆냥이 재밌겠다.






2.

노래부르는 웆냥이로 우쿱이 보고싶다하면 병인가요??

세상에서 노래 젤 좋아해서 화장실에서 창틀에 앉아서 컴퓨터책상위에서 노래부르는 웆냥이 너무 귀엽겠다






3.

관심주고 만져지는 거 젤 싫어하면서 막상 슨쳘이가 자기한테 관심 안가져주니 초조해하는 웆냥이로 우쿱보고싶고 나 진짜 병인듯.

퇴근후 당연히 웆냥이 찾아서 품에 꼭 안으며 너무 보고싶었어 ㅠㅠㅠ 해야하는데 퇴근해서 시선도 안 주고 바로 옷 갈아입으러 방 들어가는 슨쳘이가 너무 낯설어. 꼬리가 탁탁 초조하게 침대이불 때리고. 옷갈아입고 나와서 밥먹고 씻고 평소처럼 움직이는 슨쳘이 뒤를 눈으로 쫓으면서 누웠다가일어나 앉아가지고 아까보다 더 정신없이 꼬리 흔들겠지. 뭐지. 왜 저러지. 나를 귀찮게 안 대하지? 어디 아픈가?? 그리고 그 행동이 삼일동안 이어지자 아예 문앞에 앉아서 슨쳘퇴근만 기다리는 웆냥이 귀엽겠다. 의식한 건 아니고 그냥 불안해서 그럼.

그런 웆냥이를 모르는 슨쳘은 오늘도 잘 참았다며 스스로를 다독임. 잘했어 최슨쳘. 오늘도 잘 참았어. 식탁테이블옆에 앉아서 밥먹는 슨쳘을 올려다보는 웆냥이 눈망울을 끝까지 잘 견뎌내고 무사히 출근한 내가 너무 대견해. 세상의 것이 아닌 귀여움덩어리 품안에 안는 즐거움보다웆냥이 건강히 오래오래 살아야하니까 슨쳘은 오늘도 휴대폰 속 얼굴 반만 나온 웆냥이 사진으로 외로운 마음 위로한다. 읒이 젤리 만지고 싶다 ㅜ 웆냥이 품에 안아서 핑크색 젤리 조물조물 만지며 드라마 보는 게 맥주마시며 게임하는 것보다 더 행복한데. 얼마 전 우연히 본 인터넷 뉴스에서 고양이가 원하지 않는 스킨십을 받았을 때 스트레스로 일찍 죽는다는 기사를 보고나서 충격받고 끊었음. 왜냐면 기사에 나온 고양이가 싫어했을 때 반응 몇가지를 예시로 보여줬는데 그게 다 읒냥이가 슨쳘에게 보여준 행동이었음. 너무 귀여워서 사랑스러워서 끌어안고 젤리만지고 찹살떡 건들고 잘자고 있는 애 귀 쪼물딱 대고 아주 찰흙처럼 스킨십을 했어. 근데 그게 다 스트레스.... 물론 슨쳘이 어느정도는 인지하고 있었음. 고양이는 개와 달라서 동거인으로 여기고 대해야한다는걸. 읒냥이도 귀찮아하고 피해다니니까 자제했지. 침대위를 독차지한 읒지 편하라고 잠잘때도 새우처럼 구부리며 구석에서 잠들었는데. 너무너무 참을 수 없이 귀여울때만 한번씩 터치했을 뿐이다. 그게 하루에 한번이 아니어서 그렇지. 하지만 기사를 읽고나서 읒지가 일찍 제 옆을 떠날거란 상상을 해버려서... 슨쳘은 너무 슬펐고 자기자신을 돌아보게 되면서 다짐한 거다. 읒이를 만지지 말자! 좀 더 오래 할 수 있다면 제가 눈을 감을 때까지 읒이랑 오래살고 싶은 슨쳘의 소망이 지금까지 끈질기게 이어진거다.

그런 슨쳘의 깊은 속내를 모르는 읒냥이는 찬바람 쌩쌩 불고 퇴근해서 게임만 하는 슨쳘이가 매우 낯선 것이다. 사료 챙겨주고 정수기 직접 사용해서 물마시는 읒이때문에 지저분한 정수기 정리하고 계절바뀌면서 털갈이 하는 읒이 털질도 해주는데 없는거다. 마음이. 의무적으로 하는 행동처럼 딱 거기까지만. 오늘은 어땠어? 심심하지 않았어? 형은 오늘 또 상사한테 까였다. 알지 김과장님? 그 사람이 또 형불러서 엄청 혼냈어 조잘조잘 떠드는 목소리도 없지. 지쳐서 낮아진 음성들으며 오늘 하루도 무사히 끝났습니다 하는 게 있었는데. 헤드폰 쓰고 마우스 바삐 움직이며 게임하는 저 뒤태가 왜 이리 얄미운지. 한번씩 두 손으로 콱 마우스를 잡으며 이빨로 냥냥냥 거슬린다며 짜증내보는 읒냥이. 슨쳘이는 아아 아파 하며 읒이 입술 주변 뺨 엄지손가락으로 살살 문지른다. 만져지는 걸 싫어하는 읒이가 좋아하는 몇 개의 스킨십 중 하나. 사람으로 따지면 보조개가 있을 입술주변을 만져주는건데 기분이 좋은 날엔 읒이가 슨쳘이 손가락에 뺨 비비며 애교떤다. 무엇때문에 짜증났는지 모르겠지만 신경질부리는 읒이 달랜다고 뺨 만져주니 꽉 잡던 두 손 풀어주지. 그럼 슨쳘은 손을 쓱 빼서 얼얼한 손등을 어루만지며 다시 게임을 이어간다. 요란한 화면과 바쁜 마우스에 읒이의 꼬리가 탁탁탁탁 같이 바빠져. 시선 끝에 걸리는 꼬리에 혹 배가 고픈가싶어 캔 따주었고. 읒이는 맛있게 먹었지만 기분은 더 안좋아졌다

읒이의 컨디션은 내핵을 뚫고 들어가기 일보직전. 이유가 뭔지 몰라서 서랍장 문을 열어 옷들에 제 털 잔뜩 묻혀주고 리모컨 침대 밑으로 골인하고 화장품 떨어뜨려주는 장난을 쳐도 하나도 기분이 좋아지지 않아. 엉망진창 집안 꼴에 신음을 뱉으며 우는 얼굴로 청소하는 슨쳘을 기대하며 일부러 여봐란듯이 식탁위에서 몸치장까지 했었는데. 깊은 한숨 한번 쉰 슨쳘은 옷도 안갈아입고 묵묵히 청소를 하더라. 청소기 피해 옷장 맨 위로 올라간다고 슨쳘의 굽은 등위로 껑충 뛰어 올라가는 만행-발톱으로 등을 확 긁어버렸는데도 아프다고 제자리에서 뛸 뿐 읒냥이에게 짜증도 안내. 청소를 끝마치고 옷가지만 챙겨 욕실로 들어가는 슨쳘에 읒냥이 덜컥 겁이 났다. 무서운 생각이 들었어. 소란한 물소리가 들리는 저 고문방에서 씻는 슨쳘이가 안전한지 확인하고 싶어 껑충 높은 옷장을 뛰어내려와 욕실문앞에서 야옹 울었다. 아무 소리가 안 들려 야옹 물 소리

야옹 문 열어라 인간!

읒이가 갑자기 뛰어오는 바람에 등에 긴 붉은 자국을 얻은 슨쳘은 씻는 내내 너무 아팠지. 물에 닿을 때마다 여린 안쪽 살이 찌르르 울려서 비누칠도 겨우했다. 오늘은 기분이 안 좋았는지 잔뜩 집안을 어지럽힌 읒냥이가 걱정되면서 짜증도 났어. 모은 허벅지에 눕혀서 앞발을 잡으며 잘못했어 안했어 혼나야돼. 새끼때부터 오냐오냐 키웠더니 자기 잘난 줄 알고 심술부리는 읒이 몇번 혼내켰었다. 고개를 돌리고 너는 떠들어라 나는 흘러듣겠다 자세를 취하는 읒이 얼굴 강제로 돌려 눈 똑바로 보면서 형 말 안 듣지 또 하며 양쪽 수염 살살 당기며 혼냈었지. 하지만 오늘 읒이가 저지른 것들이 혼을 내킬만한 일인가 반문하면 글쎄 애매함. 각잡고 혼내기엔 좀 그렇지? 그냥 오늘 간식 안주는 걸로 퉁치자. 쏟아지는 물줄기를 맞으며 결론을 내린 슨쳘은 가벼운 마음으로 문을 열었고 열자마자 왁 달려든 생명체에 엉덩방아 찧었다

아야야야 냐아앙

아 읒이야!

읒냥이 슨쳘이 가슴위에서 애옹애옹 울고 있다

아아 쪼옴

몸을 움직일때마다 찌르르 울리는 꼬리뼈 통증에 깜짝깜짝 놀라며 자꾸만 얼굴쪽으로 와서 누운 읒냥이가 너무 귀찮은 슨쳘이. 원래 침대 1/4 구석을 슨쳘이가 쓰고 3/4를 한가운데서 대자로 뻗어 자는 애가 자꾸 좁은 틈을 파고들어와 얼굴앞에서 그르릉거리니 신경쓰이고 잠안오지. 달래보고 피해봐도 고개따라 왔다갔다하며 야옹 울면서 떨어지지 않아. 너 진짜 아까부터 왜 그래? 갑자기 달려들어서 야옹야옹 울며 바쁘게 슨쳘주변을 돌아다니며 몸을 비벼대더니 침대에 누울 때까지 졸졸졸 쫓아다녀. 안주려던 간식 줘도 빠르게 먹어치우고 슨쳘 옆에 앉아 올려다보며 울어댐. 우는 게 신나서 막 혼자 떠드는 성격은 아니고 너 거기 있어? 진짜야?! 확인하듯 부르는 거 있잖아. 그런 느낌이야. 대답 안해주면 앞발로 슨쳘이 허벅지나 가슴에 대고 몸 일으키면서 대답하라고 냥! 부른다. 응 읒이야 답하면 다시 제자리에 앉아서 슨쳘이 보지. 답답하다. 읒냥이랑 살면서 한 번도 보지못하고 겪지 못한 낯선 행동에 머리가 아파. 아픈 건 아닌 것 같고 발정기도 아닌 것 같고. 사랑이 그리운건가? 에이 설마. 말도 안되는 상상에 픽 웃으며 손으로 눈을 가리며 잠들려 했지. 까끌한 혀로 손등과 손가락을 핥는 읒냥이때문에 손 내렸다

야 이읒이

목소리 깔렸다. 어둠속에서 번들거리는 읒냥이 눈동자가 바로앞에서 빛나네. 웅크려 앉은 읒냥이랑 눈싸움하듯 눈도 안깜빡이고 노려봤다가 야잇 확 낚아채서 이불채 품안에 안았다 형 괴롭힌 댓가다! 버둥대는 몸 두팔로 꽁꽁 가둬서 귀 쭉쭉 잡아당기고 수염 잡았다뗐다하기, 이불밖으로 튀어나온 아랫발 꾹꾹 눌러 발톱 만지면서 젤리 조물딱 대기, 앙앙 머리를 이로 물며 벌이라 쓰고 애정하기로 읽는 , 그동안의 한 풀었다. 온 몸으로 강하게 저항하는 읒냥이 보니 벌이 맞긴 하네. 몸돌려 도망치는 읒냥이 허리잡고 눈마주쳐서 왜 자꾸 형 괴롭혀? 너 편하라고 가만 냅뒀더니 형이 가마니로 보이냐? 보자보자하니까 보자기로 보여? 하며 턱아래 손가락으로 긁으며 혼내지. 읒이는 싫다는 듯 냥냥 운다. 아니야. 너 더 혼나야돼. 반성안했잖아. 앞발 젤리에 코묻으며 좋아한다. 아 이냄새야. 이상한 취향인거 아는데 읒냥이발바닥냄새 맡기 좋아한다 슨철이는. 그냥 향긋해. 읒냥이는 극혐해서 자주 못하지만. 오늘은 너 혼나는 날이니까 내 맘대로 할거야. 간지러움에 웆냥이 발이 꼼지락꼼지락. 빼려고 힘주어도 슨쳘이 손 힘 못이기지. 급한마음에 발톱 나오려다가도 만다. 새끼 때 모르고 슨쳘의 얼굴을 긁어버리고 슨쳘이가 너무 아파해서 아무리 싫어도 발톱 안 세워. 얼굴 빼곤 사정없이 발톱으로 상처를 남기지만 얼굴만큼은 지키는 읒냥이. 그런 읒이를 잘 아니까 슨쳘은 실컷 일주일동안 못했던 스킨십을 잔뜩~~ 하고 읒냥이 놔줬다. 슨쳘이 격한 사랑에 털 엉망인 채로 비틀비틀 침대 끝으로 가서 주저앉지. 삐쭉한 털에 이히히 웃으며 슨쳘은 바른 자세로 누웠지. 앗 쓰바. 고새 까먹은 꼬리뼈 통증에 아야야야 앓았고. 에효 당분간 고생하겠다 눈썹 누그러뜨리며 엉망인 이불 정리하고 눈 감았어. 이제 충족한 마음으로 자야지 누운 슨쳘에게 툭- 팔뚝에 뭐가 닿았다. 슬며시 뜬 한쪽 눈에 슨쳘에게 찰싹 붙어서 엉망인 털 고르는 즤흔이 혀가 보이네. 흐음?? 의아해하다 말았다. 베개에 머리 닿자마자 자는 슨쳘은 금세 잠에 빠졌네. 읒냥이는 한참을 털 정리하며 자는 슨쳘을 노려보고 째려보고. 진짜 싫어. 예의없는 손길. 지 좋을대로 만지지. 정리한 털의 결따라 만져도 괜찮을까말까하는데 거꾸로 옆으로 마구 만지면서 발바닥 냄새는 왜 맡아. 나 더이상 애기 아니거든. 나이 먹을대로 먹었는데 갓 데리고 온 애기때처럼 대하는 슨쳘때문에 기분이 좋지않아. 어른이고 내 몸 간수도 잘하는데. 슨쳘이가 위험하면 지켜줄 날카로운 이빨과 발톱도 있다. 공격력 백배 만땅. 외로울 땐 따뜻한 난로가 되어 데워줄 멋진 수컷이 되었는데도 애기취급 싫어. 그런데 말이지. 그르릉그르릉 웆냥이 기분이 조타. 뱃속이 그르릉 울며 온 몸을 데운다. 잔뜩 나는 슨쳘의 냄새. 잔뜩 묻은 읒이의 냄새. 손과 팔과 목 얼굴에도 읒이의 체취가 안 묻은 데 없이 슨쳘에게서 제 냄새가 한가득. 기분나쁜 고문방에서 물과 함께 떠내려갈거라고 무서운 생각에 슨쳘이 걱정되어 욕실문을 박박 긁으며 슨쳘을 살리고자 했던 노력을 되돌려받는 것 같지. 늙어 죽음이 가까워지면 구석에 숨어 죽음을 맞이하는 고양이 습성에 슨쳘은 그렇게 비춰보였던 거다. 마지막을 알고 모두 다 정리하고 떠나려는 인간. 읒냥이는 한번도 생각 안해봤지. 슨쳘이 없는 삶을. 가끔 이렇게 맛잇는 음식이 있단 말이야? 놀랄 음식을 사올 때 아주 잠깐 생각하긴 했지만 먹으며 잊었지. 우리가 헤어질거란 혼자가 될거란 걸 생각해본 적이 없었어. 새끼때부터 함께였고 단 한번도 떨어진 적 없이 둘이서 계속 살아왔으니까. 그런데 일주일동안 수상했던 슨쳘의 행동은 오늘로 폭발하면서 나쁜 생각에 빠지게 했다. 물로 죽을지도 모른다고. 매일 고문방에서 씻는 슨쳘이가 잘 살아돌아와서 안일하게 생각했던 마음에 벌 받는거라고 애달픈 마음으로 욕실문이 열리자마자 슨쳘에게 달려든거다. 부끄러워. 마주보지 않았던 순정이 낯부끄러워 죄없는 꼬리만 문다. 아린 통증에 정신을 번쩍번쩍 깨우며 부정하기 밀어내기. 다 큰줄 아는데 아직도 어린 웆냥이는 자신을 괴롭히다가 몸을 옆으로 돌리며 마주한 슨쳘의 얼굴에 몸을 바로 하곤 슨쳘 입술을 젤리로 꾹 눌러주었다. 그리곤 슨쳘이 누운 베개 옆으로 턱 올리고 그르릉 울며 잠든다.

잘 자 인간. 잘자 야옹아.

다음날 눈뜨자마자 보인 읒냥이에 기분 좋은 슨쳘은 잘 자고 있던 읒냥이 입술에 뽀뽀하다가 냥펀치 맞았고. 신발신으며 나갈준비하는 슨쳘이 뒤에서 잘 다녀오라며 인사해줬다. 다시 돌아온 일상에 약간의 변화가 일어나 웆냥이는 오늘 하루내내 고문방에서 야옹야옹 노래불렀다

곧 있을 그날을 대비해 꼬실만한 노래 준비해둬여지 안 그래?

안그렇게 보여도 인간 슨쳘이 노래취향이 확고해서 잘 맞춰줘야 하니까 말이야. 웆냥이는 오늘도 야옹야옹. 웆냥이 윗집 밍네 사는 언냥이는 화답하듯 야옹야옹. 옆집 버뭉이는 아우우아우우. 오늘도 활기찬 성수네 아파트. 행복한 웆냥이와 최집사련다.

 







4.

쿱뭉이랑 살던 밍이 아깽이 웆냥이 델꼬오면서 펼쳐지는 똥꼬발랄한 거 보고싶다. 물론 우쿱으로요. 이년된 쿱뭉이 낮잠잘 때 세상에 자기가 제일 대단한 6개월 웆냥이가 쿱뭉이 코 물고 입주변물고 귀물면서 장난치기. 잘 흥분하고 잘 놀라고 다 신기한 자묘에겐 덩치 큰 바보개 슨쳘이가 젤 밌는 장난감이겠지. 마구마구 물고 올라타도 쩔쩔 매며 어쩔 줄 모르는 게 우스워. 쿱뭉이는 한참 작은 웆냥이를 밀다 자칫 다칠까봐 그런건데 또 새끼기도 하고. 어린아기한테 진심으로 대하기 그렇잖아. 또 자기 꼬리가 자기꼬리라고 인지를 못해서 꼬리잡으려고 빙그르르 도는 모습이 귀여워서 냅둔건데. 이놈의 새끼냥이는 쿱뭉이 머리위에서 미끄럼틀탄다. 쿱뭉이가 고개털면 가만히 있으라고 냥펀치함. 한참을 타다가 졸리면 등위에서 또아리튼다. 덩치가 쪼고매 깜빡 잊고 움직여 웆냥이 떨어지면 앙 물어버리기때문에-아프진않지만-몇시간동안 망부석처럼 굳어있겠지.

사료욕심많은 웆냥이 귀엽겠다. 자묘라서 아주 적당히 주고 쿱뭉이는 성견전이라 무럭무럭 자라고있어서 영양생각하며 주는 밍. 아그작아그작 맛있게 먹는 냥이와 견이 보며 흐뭇하게 웃다가 곧 울상된다. 웆냥이가 다 먹고 쿱뭉이의 사료를 넘보기 시작함. 안된다고 팔로 그릇 챙기고 으르렁대도 오른쪽 앞발로 사료한알씩 빼먹기 스킬 사용하여 야금야금 먹어치움. 평소 웆냥이한테 너그럽고 착한 형이지만 음식앞에선 냉정한 큽뭉이 읒냥이 얼굴채 밀었음. 큰 발에 뒤집어진 웆냥이 뒷발로 큽뭉이 다리 팔팔 치며 승질내면서 앙앙 물어댐. 그거 뗀다고 앞발흔들다 사료그릇 쳐서 사료 우수수 떨어졌고 아차 놀란 쿱뭉이가 급하게 사료먹을 때 그 옆에서 아그작아그작 훔쳐먹는 웆냥이지. 하도 그렇게 뺏어먹으니까 밍이 큽이 다먹는동안 읒이 잡고있음. 읒냥이는 싫다고 밍 손에서 액체처럼 흘러내림. 잡아도 잡아도 잡히지않는 고양이지. 결국 밍이 항복하고 읒이 사료를 조금 더 준다. 하지만 뺏어먹는걸 포기하지 않아. 얘가 얼만큼 먹어야 안 먹을까 조금더 조금더 했고 배가 빵빵해서 더 이상 밀어넣을 수 없을 때가 되서야 멈추는 읒이에 혀내둘렀다. 돼지야 돼지. 큽이가 대형견이라 많이 먹는 것에 별로 놀라지 않은 밍은 터질것 같은 읒이 배에 손가락으로 쿡쿡 찔렀지.

이 배봐라. 터질것 같네. ? 이거 소화는 다 돼겠니?

바닥에 드러누워서 포만감을 느끼며 느리게 눈 깜박이며 조는 웆냥이 놀리지. 배 만지는 거 싫어해서 평소였으면 손가락 물고 후다닥 튈 읒냥이는 배가 무거워서 날이 좋아서 발가락만 꼼질대고 졸았다. 처음으로 제 몫을 다 먹은 큽뭉이가 좋다고 왈왈 짖어도 꿈쩍않음. 저래서 괜찮을까. 아기묘들 많이 먹고 토하는 경우 종종 있다는 얘기들은 적 있어 밍만 좀 걱정했는데 실컷 자고 일어나서 우다다다닥 뛰어노는 읒냥이 보니 괜찮을 것 같다. 20시간 자고 1시간 실컷 뛰어노는 체력의 읒낭이지. 하지만 매번 그렇게 줄순 없잖아. 조금 더 주는 정도로만 제한하는 단호함 보여줌. 읒은 한 번 배터지게 먹고나서 욕심은 좀 줄어들었어. 그렇다고 안 뺏어먹는 건 아니고 깔짝대며 큽믕이 밥그릇 넘보지. 큽뭉이는 아예 읒냥이한테 등보이면서 그릇 사수하고. 식사시간만 되면 정신없는 밍네하우스. 그 욕심이 커져서 간식과 사료넣는 서랍장에서 발로 밀어 사료떨어뜨리는 짓도 한다. 평소 밍이 사료를 꺼내는 부엌 서랍장앞에서 유심히 위를 쳐다보는 읒이옆에서 뭐해? 같이 위쳐다보는 큽이. 읒이가 갑자기 엉덩이를 흔들흔들하며 오른 앞발을 살짝 들어올리더니 껑충. 오올. 안전하게 서랍장 위에 안착했음. 큽뭉이 놀라서 왈. 읒이야. 너 거기있어? 읒냥이는 사료주변을 킁킁 맡으며 돌아다니지. 쿱뭉이는 사라진 솜뭉치에 몸일으켜서 왈왈왈 읒이 찾지. 읒이는 익숙한 냄새에 눈 반짝이며 고개 빼꼼 내민다. 흰 얼굴에 큽뭉이 안도했어. 큽뭉이 인생에 뛰어서 높이 올라가는 일 없으니까. 기껏해야 침대위가 다인 고소공포증있는 멍멍이야. 그런데 조금한 고양이는 무서운줄도 모르고 저높이 있지. 위험하니까 내려와 내가 받쳐줄게 하며 밑에서 안절부절 기다려. 그런 큽이에게 읒이는 통을 떨어뜨려주었음.

. 둔탁한 소리와 함께 구석이 부서지고 훅 풍기는 달콤한 냄새. 아니 이건??!!! 읒냥이가 밀어낸 통은 큽뭉이가 제일 좋아하는 간식이 들어간 간식통. 하루에 한 번 예쁜짓하면 두번까지 주는 비싼 간식이기도 해. 하나만 더 달라고 애교떨어도 못 먹는 간식이 읒냥이도움에 자태를 보여주시니큽이는 신나서 통 밀어대며 떨어진 간식 주워먹기 바쁘다. 읒이는 신나서 축복을 내려주시고 어느새 부엌바닥은 사료와 간식으로 엉망이 되어... 집에 돌아온 밍이 가방을 떨어뜨리고 충격에 넋을 놓아버렸음. 평소 문앞에서 앉아 기다리는 큽이 없어서 의아해하다 들어왔더니 너네..이게무슨..(이마짚 사료 부스러기들로 더러운 채 구석에서 (배불러)자고있는 큽뭉이와 그 옆에서 (역시배불러)기대자는 웆냥이 얼굴이 너무 평화로워서 어이만 없어. , 나참, . 헛웃음만 뱉으며 잠시 몸 돌렸음. 일단 침착하자. 어차피 치우는 건 내 몫이니까 화내지말아야지. 화내면 나만 손해다. 나는 괜찮다. 나는 괜찮다..... 후우- - 크게 숨을 뱉었다 마시며 릴렉스함. 그리고 침착히 거실에 가서 무선청소기를 들었다. 달칵. 소리에 큽과 읒 두 눈이 뜨였고. 위이이잉 소리에 후다닥 세탁기실로 뛰어들어감.

대청소가 끝나고 빈 간식통과 홀쭉해진 사료들 옆에서 큽이랑 읒이 혼나겠지. 고개돌리며 눈 피하는 두 짐승을 보며 누구야 물었어. 어쭈. 대답을 안하시겠다? 너네 앞으로 일주일동안 간식금지야 헉. 큽의 얼굴이 새하얗게 질린다 사료도 당분간 맛없는 사료 줄거야 낑낑 거리며 불쌍한척 한다. 밍은 팔짱을 끼며 그렇게 해도 없어 단호하게 대답함. 잉잉..쥬잉님 잘못했어요..88 납작 몸을 낮춰서 밍앞까지 앞발로 걸어와 무릎에 얼굴 비비며 용서비는 쿱뭉이. 밍이 저리가 밀어서 처진 눈이 더 처졌다. 큽이. 너가 사료 다 뜯어서 그런거잖아 큽은 아니라며 격하게 고개저으며 얼굴세수하는 읒냥이 물끄러미 쳐다보고 밍 올려다보며 울멍울멍. 네가 안그랬어? 읒이 그런거야? 제 이름에 이쪽보는 읒이를 한번 밍에게 울멍울멍. 알아들은 밍은 도망가려는 읒 허리눌러서 잡고 제 허벅지에 눕혀 앞발 잡고 혼냈다 너는 앞으로 이주동안 간식금지야 읒이 밍이 뭐라하든말든 잡힌채로 고개돌려서 딴데본다. 야 사료먹고 내말도 먹냐? 이 빵빵한 배에 더 들어갈데가 있어? 배 찌르니 갹갹 대며 몸부림치지. 하지만 고양이 잡는 법을 터득한 밍에게 벗어날 방법 없어 잔소리 다시 이어서 산은 산이고 물은 물이로다 중생아 너는 어디로 가느냐 무념무상. 또박또박 잘못한 점 읊는동안 반쯤 감긴 시선으로 가만히 있는 읒이 태도가 아주 불량해. 화내던 밍은 좀 삐졌다.

그래 네가 뭘 알고 그랬겠니. 높은데가 올라가고싶었을뿐인데 하필 거기가 사료있는데뿐이었던거고. 운나쁘게 사료가 떨어진거지 안그래? 너는 하나 잘못없고 거기에 사료 둔 내가 잘못한거야 그렇지?

먀옹

가만있던 웆냥이 맞다고 먀옹 운다. 밍이 어이가 없어서 내가 잘못한거라고? 네가 아니고 내가? 먀옹 확인사살시켜주네. 밍이 마음 확상해서 웆냥이 바닥에 내버려두고 넌 삼주동안 간식금지야 흥 이주에서 삼주 늘렸고 쿱뭉이를 무서운 눈빛으로 쳐다봤다. 눈치보던 쿱은 납작 바닥에 붙어서 밍 허벅지에 얼굴 비빈다. 야 너도 미워 손으로 밀면 끙끙 앓으며 밍 얼굴 혀로 핥는다. 앞발을 밍 어깨에 올려서 꼭 안아주기까지함. 밍은 살짝 마음이 풀렸다가 안돼 여기서 약해지면 안돼 정신바짝 차리고 쿱뭉이를 떨쳐냈음.

시무룩한 쿱뭉이와 삐진(네가 왜) 웆냥이 두 마리는 밍이 저녁먹는 내내 테이블 옆에서 시위했어. 손이 야무진 밍은 냄새가 좋은 음식을 자주 해먹어서 늘 두 마리 짐승의 후각을 자극시키지. 특히 입맛이 유사한 쿱뭉이는 하나만 달라며 침을 뚝뚝 흘린 채 넋놓고 바라봐. 가끔 간안한 음식주는 밍이었지만 오늘은 안돼. 너네 간식금지잖아. 못 줘. 안줘. 팔로 가드하며 맛있게 먹었음. 배고픈 두마리는 빈 자기밥그릇을 쳐다봤다. 너네 배도 꺼져야하니까 저녁도 금지야 청천벽력같은 소리에 비틀비틀 걸어가 애착쿠션에 쓰러지는 쿱뭉이. 웆냥이는 설거지하는 밍 아킬레스건을 콱 물곤 씩씩댔다. 나중에 밍이 잊어버릴때쯤 뛰어오르는 법을 터득한 웆냥이가 더 높은 데 보관한 사료를 떨어뜨려서 먹어서 흔적을 없애겠다는 쿱뭉이랑 신나게 먹어치우고 걸리고 혼났고. 떨어뜨리고 먹고 걸리고 혼나고를 반복하다 아예 밍이 힘으로 열리는 새로운 서랍장을 짜서 보관해서야 끝났다.

웆냥이가 자꾸 사고를 칠때마다 쿱뭉이는 안된다며 말렸지만 막상 눈앞에 사료와 간식이 있으면 제어가 안됐음. 맛있게 먹는 웆이때문에 더 그런가봐. 사실 웆이랑 사고치는 재미가 컸다. 죽이 착착 맞아. 취향도 같고. 그래서 웆냥이가 사고치려하면 한두번 말리다 나중엔 자기가 망보고 사고치고 세탁기 옆 빈공간에 숨어서 화난 밍한테 숨으며 키득키득댄다. 막상 걸려 혼나면 나 혼자 안그래써- 읒지도 그랬어! 라며 다 일러바치는 개이긴 함. 형이 돼서 선배로서 모범보여야지 않냐며 혼자 더 혼나면 슬퍼서 애착쿠션에서 낑낑 우는 맘 약한 개기도 해. 철없는 읒냥이는 굳이 쿱뭉이 사이를 파고들며 여기서 나오라며 큽이 밀어댄다. 큽의 애착쿠션을 지맘대로 찜하고 한가운데 앉아서 자는 저 놈 콱 한입에 물어버리려다 만다. 나는 으른이니까. 형이니까 내가 이해해줘야지. 이럴때만 형노릇하는 바보 쿱뭉이.

쿱뭉이 웆냥이 애착쿠션갖고 싸우는거랑... 쿱뭉이 아파서 병원가는동안 쿱뭉이 밥그릇만 보며 슬퍼하는 웆냥이랑... 발정기와서 자꾸 목덜미 물며 달라붙는 웆냥이때문에 도망다니는 쿱뭉이로 보고싶은 건 많은데...기력이 없네..

올때부터 쿱뭉 애착쿠션에 지대한 관심을 보이던 웆냥이가 그 작은 덩치로 쿱뭉이 밀어내고 자리 차지하기.. 밀려서 밀린건 아니고 작은 애가 너무 열심히 밀어대길래 귀엽고 짠해서 그래 그럼 한번 앉아봐라 한번 봐줬는데 그게 자기가 이겨서 차지한걸로 알아서.. 쿱뭉이가 앉아있으면 캭캭댐. 여긴 내자리라고 해도 머리로 들이박기 양발로 얼굴을 두루루찹찹 때리기 그래도 안되니까 냐옹냐옹 울어대기.. 가늘고 높은 음으로 내내 울어서 밍이 무슨일이야 오면 올려다보며 저기앉고싶다고 징징댐 밍은 곤란한 얼굴로 안돼..거긴 쿱자리야.. 너는 여기 있자나 데리고 올 때 사온 해님쿠션 가르킴. 읒은 쳐다도안보네. 더 높게 가늘게 울어댐. 쿱을 쳐다보면 벽으로 고개돌려서 듣지않고 보지않는다. 어쩌지 하다 머리긁고 미안 하고 도망치는 밍. 웆은 도움안되는 인간에 기분 팍 상해서 밍이 사라진 쪽 노려봄.. 쿱은 몸을 더 말며 웆이가 발끝도 못대게 자리 꽉 채움. 그 틈을 발로 파서 얼굴부터 들이밀어 기어코 한자리 차지하는 읒냥이.. 너 좀 대단한듯. 쿱뭉이가 저항해도 끝끝내 착석하는 집념.. 앙 물어서 휙 던져놓아도 우다다닥 달려와 쿱뭉이 뒷발에서 들어오는 대단함 보임.. 아래를 지나가는 꼬물꼬물에 놀라서 벌떡 일어나자마자 가운데 철푸덕 쓰러져서 몸을 최대한 펴 자리먹는 웆냥이에 쿱은 왈왈왈. 밍이 무슨 일이야 오다가 아이진짜 하며 쿠션을 빼앗음. 나름 평화로운 해결책이지맘 잠시뿐. 좋은 햇볕자리에 쿠션가져와 엎드려자는 쿱 명당자리에서 귀 물고 당기며 괴롭히고 화장실 너무 가고싶은데 뺏을까봐 참는 모습 보여줌. 하루는 너무 열받아서 쉬를 뿌렸어.. 축축함에 눕다가 벌떡 일어난 쿱이 킁킁 익숙한 오줌냄새에 웆이 잡겠다고 집안 쿵쿵 뛰어다님.. 높은데로 올라가서 물건 떨어뜨리며 쿱이 약올리기.. 외출하고 온 밍 두 마리 각각 구석에 홀로 두어 혼내키고 쿠션빨고 말리는 이유로 삼일사용금지내림. 삼일동안 쿱은 우울했고 웆은 슬퍼함. 삼일 후 좋은 냄새 나는 쿠션에 온 몸을 비비며 지 냄새 묻힌 웆냥이를 코로 구석으로 몰고 나머지를 차지하는 쿱뭉이.. 좁다고 발로 버텨도 쿱 발길에 도로로록 밀려감. 결국 둘이 사이좋게 쿠션에 앉기.. 고록고록 잠듬. 나중에 웆이가 무럭무럭 커 성묘가 되서도 같이 자던 버릇에 둘이 스크류바처럼 베베 꼬여자야함에도 불평하게 붙어자서 밍은 좀 부러워했음. 나도 껴줘. 아쉽게도 인간이 들어올 틈은 1도 없다

쿱뭉이 아파서 병원에 입원하면서 빈 쿱뭉이사료그릇에 닭똥같은 눈물흘리는 읒냥이.. 서로 치고박고 싸우면서 사이는 좋지.. 어린 웆이를 쿱이가 많이 봐주고 돌봐주는 탓이 큼. 놀아주고 놀래주고 당해주고. 귀여운 짓 하면 혀로 핥아주는 개가 없어 슬플지도. 꼬리를 몸통안으로 말며눈물 흘리는 읒이가 안타까워서 품에 꼭 안아주며 우리 읒이 형 보고싶구나? 걱정마 형 곧 올거야.. 꼭 올거니까 조금만 기다리자.. 같이 눈물 흘려줌.. 웆은 뺨비비는 밍을 두 발을 세워 떨어뜨리며 미야옹운다 그거 아니야 멍청아.. 사료..내가 먹을 사료가 없자나.. 뺏어먹는 재미가 있는 쿱이 사료 못 먹어서 운건데. 고양이말을 모르는 밍은 다 이해한다며 웆이가 예쁘게 정리한 털 엉망으로 만들어버림. 안대안대 새된 웆냥이 비명소리는 한귀로 흘러들음..

쿱뭉이가 퇴원할 때 소독냄새난다고 멀찍이 떨어진 웆냥이에 지친 맘 상처받고 밍이 준 사료 씁쓸하게 먹는 중.. 스윽 들어온 발에 눈을 데구르르르 굴리니 웆냥이 집중해서 쿱이 사료뺏고있음. 얘는 정말... 허탈해서 그냥 쳐다봤더니 지도 좀 찔리는지 손 털고 아닌척함..

먹어..

아냐..

너 먹어 형 안 먹어..

형 안먹으면 안 먹어

그릇을 밀면 발로 밀고 먹으라해도 뒤로 물러서고..뺏어먹으려했으면서 고집부리는 웆냥이가 이상해. 맘에 안들어. 팍 인상 찡그렸더니 사료부스러기가 붙은 앞발을 혀로 핥기만 함. 이상한 심리에 갸웃하며 사료그릇에 얼굴묻어 먹는데 웆 앞발이 스윽 앙 심술을 담아 물었음. 웆냥이 펄쩍 뜀. 놀라 저멀리 뒤로가서 손핥는 웆냥이 비웃고 사료냠냠 먹는 쿱이.. 꽤 놀랐는지 다 먹을때까지 앞발어택 없었음. 다 먹고 얼굴 들면 웆냥이 바로 옆에서 맛있게 먹는 쿱이 쳐다봄 혀로 입주변 핥으며 마지막 사료까지 꿀꺽하며 웆이를 마주보자 슥 다가와선 쿱이가 미처 닦지못한 입주변 사료 핥아먹곤 저쪽에서 얼굴 세수한다. 쿱뭉이는 좀 멍해서 후하후하 마음다잡고 결박해서 가루약 먹이는 밍한테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바닥 뒹구름. 써어!!! 이번엔 웆이는 핥아주지 않음. 약은 시러.

나중에야 사료뺏어먹은 게 웆방식의 반가움인 걸 알고 쿱이 감기걸려서 감기약 섞은 캔간싣앞에 굳어 한참을 쳐다보기만 하는 웆에게 제가 몰래 가져와서 숨겨먹는 닭고기 웆이한테 줌. 가루약은 건조대에 널은 밍 옷 물어서 가져와 숨기려다 안숨겨져서 혼나고 강제로 웆이 입벌린 채 머금..

백날 천날 싸우면서 매일 붙어있는 쿱뭉이 웆냥이. 봄이라서 도시락 싼 밍이랑 공원가서 꽃구경하고 맛있는 음식 먹고. 웆냥이랑 투닥투닥대는 것도 잊지않기. 공원 내 새끼고양이 신기해서 같이 놀기도 하고. 웆냥이는 근엄하게 손 몇번 휘적여줬고 쿱뭉이는 몸으로 놀아줬음. 그리고 지쳐서 잠들기





5.

자꾸 날보면서 냐앙 냐앙 운다. 한 집에 있어도 관심없던 놈이 갑자기 옆에 와선 냐앙냐앙 울어대니까 당황해서 왜에, 배고파? 놀아줄까? 물어봤어. 다 아니라며 더 크게 냐앙 냐앙. 왜에 뭔데에- 머리를 살살 긁어주니 홱 손을 치우곤 더 크게 냐앙냐앙 운다. 도대체 뭘 원하는데?

답답해서 성질냈더니 왜 화를 내냐며 더 운다. 앞발로 팔뚝을 찰싹찰싹 때린다. 야아- 훈아- 우는 얼굴로 밥 줘?놀아줘? 다시 차근차근 물어봐도 아니래. 혹 화장실 청소해달라인가싶어 일어나서 확인했는데 깨끗하지. 도대체 뭐야. 갸우뚱 하며 고개를 들엇는데. . 거기. .설마??

진짜 너 왜이리 귀엽냐. 훈냥이가 자리한 의자에 털썩 주저앉자마자 허벅지위에 올라타서 가슴에 뺨 비빈다. 고대로 안아서 입주변과 턱과 목을 긁어주니 골골대기 시작해. 만지기 싫어하는 발바닥 젤리 마사지하듯 눌러줘도 반항하나 없고. 여기도 좀 만지라고 반대쪽 얼굴도 들이민다. 결대로 쓸어주면 좋아서 눈을 가늘게 뜬다. 분홍색 코가 예뻐 뽀뽀했다. 고개를 도리질하면서도 반바퀴 돌려서 슨쳘의 반대쪽 가슴에 얼굴 문지르지.

사랑받고 싶었구나?

가끔 뜬금없이 에교부릴때가 있다. 장소도 일정하다. 게임할 때 앉는 뒤로 기울어지는 의자 위. 관심없으면 삐져서 확 깨문다. 가끔 있는 일이라 못 알아듣는 경우가 많아 의자위에 앉아서 냐앙냐앙 울어. 너무 귀여워서 얼른 달려가 맘껏 사랑해준다. 이 때아니면 또 내맘대로 만지고 애정하고 귀여워할수가 없으니 실컷 해야돼. 만족할만큼 사랑하면 내 손바닥을 찾아 혀로 핥는다. 손가락과 손가락 사이도. 까끌한 혀가 축축한 길을 만들면 거기에 뺨을 비빈다. 귀와 뒷머리쯤을 훑으면 눈을 가늘게 뜨고 갸르릉 울며 좋아한다. 털이 잔뜩 묻어 간지럽지만. 사랑받는 기분이라 불만은 없다. 힘껏 사랑하고 사랑받으면 훈냥이는 훌쩍 떠난다. 미련없이 내려가서 사료를 냠냠 먹는다. 털투성이 된 채로 나는 허탈하다. 웃기기도 하고. 어이없고. 너 진짜 못됐다 돌돌이로 털을 떼면서 궁시렁댔다. 훈냥이는 앞발로 얼굴을 정리하며 못 듣는 척 한다. 지 좋을 때만 반응하지. 미워서 나 이제 너 안 좋아할거야. 안 사랑해 쏘아댔어. 훈냥이는 냥, 또 그소리지 하며 자리를 벗어난다. 이번엔 진짜거든? 나 혼자 잘거니까 너 혼자 자! 아예 답도 안한다. 무시. 아까 스킨십은 꿈같다. 진짜 미워 해도 안 미워해. 훈냥이도 알고 나도 알고. 혼자 침대 대자로 누워 자면 알아서 올라와 몸과 팔 사이에 꾸깃 몸 넣어서 잘 거고. 나는 훈냥이 잘 자게 미동도 하지않겠지. 더 좋아하는 사람이 진다고,

도도한 동거묘는 슨쳘을 꿰뚫어봐. 턱을 핥고 앞발로 입술 도장 찍으면 풀리거든. 좀 많이 삐졌다싶을 땐 뽀뽀해준다. 까끌한 혀가 입술을 쓸어 단단하게 굳은 입매가 풀린다. 너 없으면 무슨 재미로 살지 끌어안고 묻는다. 훈냥이는 이상한 질문이라는 눈빛으로 쳐다본다. 네 인생에 내가, 내 인생에 네가 없는 삶 따위 생각해 본 적 없듯, 으레 당연히 같이 있는 우리 둘. 확고한 믿음에 미소가 떠나질 않는다. 좋아해. 앞발에 뽀뽀하고 끌어안았다. 훈냥은 꼬리를 몇번 바닥을 치기만 할 뿐. 사랑하고 사랑받는 한 마리와 한 사람은 오늘도 함께.

훈냥이는 동거인이 좋다. 너무 좋아서 미치겠어!! 까진 아니니까 기대는 말자. 숨쉬듯 좋아할 뿐이다. 귀찮고 성가신 존재이기도 하지만. 조용한 목소리와 다정한 손길로 털정리를 해줄 때 제일 사랑스럽다. 동거인은 까불거리는 편이지만 대체로 차분한 편이다. 나긋나긋하게 웃을 땐 미적기준이 까다로운 내 눈에도 꽤 괜찮다. 사실은 제일 좋아한다. 훈냥이가 처음 이 집에 왔을 때 동거인은 침묵에 잠식된 상태였다. 우울하고 무기력한 인간. 유리가면에 구석으로 숨어 하악질을 했던 이유를 동거인은 아직도 모른다. 몰라도 상관없다. 지금은 예쁘게 웃으니까. 아까도 말했듯 훈냥이는 (예쁘게 웃는) 동거인을 좋아한다. 겨우 정리한 털을 엉망으로 만드는 저 손만 안 좋아한다. 훈냥이 이갈이는 슨쳘의 손가락의 희생으로 이루어졌다. 그럼에도 훈냥이는 한 번씩 슨쳘의 손을 핥는다. 동거인이 무척 사랑스러워 사랑해주고 싶을 때, 사랑받고 싶을 때. 무심하고 시크한 성격이래도 애정을 받고싶을 때가 종종 있다. 본능으론 발정기라 하던데 그것보단 노골적이다. 변함없는 애심을 확인하고 만족해하며 손바닥을 핥는다. 고양이는 핥는 쪽이 서열이 높다. 훈냥이는 제 냄새가 잔뜩 묻은 동거인에 크게 만족해한다. 오직 나의 것. 동거인도 모르지. 훈냥이는 질투가 심하다. 연인이 몸을 섞으며 사랑을 속삭이듯 훈냥이는 동거인 슨쳘과 뺨을 비비고 핥고 만진다. 좀 더 적극적으로 다가가고 부끄러워하지 않는다. 훈냥이가 유일하게 적극적일 때가 이 때다. 슨쳘이가 이 시간을 가장 좋아하는 이유가 괜히 그러겠어? 충분히 마음을 채우면 훈냥이는 홀가분히 동거인은 좀 삐진다. 알아도 냅둔다. 말 뿐이라는 걸 서로가 잘 안다. 삐진 등뒤로 바짝 붙어 골골대면 일 초도 못 참고 뒤돌아 꼭 끌어안으니까 훈냥이는 단순한 슨쳘이가 좋다. 복잡한 사람은 우울해. 너가 없으면 무슨 재미로 살지. 나쁜 생각에 빠지지 않게 부른다. ? 눈을 동그랗게 뜨며 묻는 목소리가 그대로라서 안심하고 어깨위에 턱을 올려. 가까이 눈을 마주해. 까만 눈동자에 서로만 가득. 가까이 있어. 항상 함께니까. 오늘도 우리는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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