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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쿱] 가오리왕자 훈

다몬드 2017. 2. 26. 20:48

 

 

(앞부분 잘림)

 

어이! 인간!! 물이 너무 차다!

푸드덕푸드덕 그 좁은 욕조에 무슨 힘이 있는지 펄쩍펄쩍 뛰며 승철이 부르는 가오리 후니. 승철이 허둥지둥 욕조로 달려가면 너 나 얼려서 잡아먹으려고 물 차게 만들었지!! 하며 꼬리로 승철이에게 물 튕겨버림. 승철 어푸푸푸 두 손으로 얼굴가리며 뜨뜻한 물 트는데 하필 또 거기에 후니가 있어서

앗 뜨거!! 인간!!!!!! 나 죽는다!!!!!

좁은 욕조 펄쩍펄쩍 뛰며 난리쳐서 물 온도 다 맞출 땐 승철이 물에 빠진 생쥐 꼴이 되버림. 후니는 그세 인간화되서 바들바들 철이 노려봄. 사실 가오리 후니 바다왕자라서 소금물에 익숙한데 민물 욕조에 갇히다보니 면역력 떨어져서 몸 예민해지고 신경질적이 되가지고 어제는 괜찮았던 온도가 오늘은 맘에 안들어. 코맹맹이에 목도 안 좋아서 에취에취 기침함.

많이 아프지? 하얀 얼굴 더 새하얘지고 입술도 색 잃어 철이 걱정되서 후니 젖은 머리 쓰다듬는데 후니 철이 손 탁 내치며 다시 가오리 되서 욕조바닥에 들러붙음. 그렇게 며칠 지내면서 점점 기운 없어지고 애가 이젠 인간 부를 힘도 없으니까 철 큰 맘 먹고 후니 통에 담고 동해바다로 떠난다. 아빠차 빌려서 새벽부터 출발해 늦은 오전에 도착한 승철은 이젠 흔들리는대로 부유하는 지훈에 겁먹어서 후다다닥 바다로 달려가서 그대로 던져버린다.

철푸덕, 소리와 함께 바다에 떨어진 후니 천천히 바다에 잠기어 뽀글뽀글 거품만 일고. 승철 바지가 젖는 것도 모르고 걱정서린 얼굴로 왕자님..? 왕자야..? 왕자? 바닷가 산책하는 커플이 바다를 향해 왕자를 외치는 승철 이상하게 바라보며 크게 피하며 사라지도록 왕자를 불러.

왕자..죽은거야? 이제 거품도 안 올라오고 잠잠한 바다에 흑 나때문이야ㅠㅠ더 일찍 바다에 보냈어야했는데ㅠㅠㅠ 고 쪼꼬만 가오리 놈이 뭐가 무섭다고ㅠㅠㅠ흐어엉ㅠㅠㅠ 대성통곡하는 중에 저 멀리서 요홋~~~!!!! 씐나게 가오리점프하는 왕자님. 철이 우는 얼굴 그대로 점프하는 가오리 보고 넋놓다 다행이다, 그대로 주저앉아버려. 그데 바닷가 위라 어푸어푸 입속으로 바닷물 들어가고 완전히 젖음. 겨우 일어서 얼굴 대충 손으로 닦고 저 멀리 인사도 없이 떠나는 매정한 가오리 후니에 허탈함 속상함에 터덜터덜 외로운 발걸음 하여 집으로 돌아온 철. 집에 돌아가서 잘 먹고 잘 살아 왕자. 또 인간에게 잡히지 말고. 몇주동안 함께한 과거가 어느새 추억이 돼서 훌쩍이며 집으로 돌아감.

한달 뒤.

지친 발걸음으로 퇴근하던 승철은 새로 생긴 횟집에 잠시 걸음을 멈추고 유유히 떠다니는 가오리 보면서 우리 왕자님. 잘 살고 있을까? 집 잘 찾아서 편히 쉬고 있을까? 이젠 사람에게 안 잡히겠지? 아련아련한 눈빛으로 가오리 보고 있는데 음?? 일반 가오리보다 작고 노란색 가죽에 저 반점이..? 왕자님이랑 비슷하네? 어 심지어 눈도 마주쳤어? 왕자님? 가까이 다가가 홀리듯 부르니 노란 가오리 몸을 부르르 떨며 인간!!! 살려줘!!!!!! sos를 외친다.

사실 혼자선 아무것도 못하는 귀하고 귀한 가오리 왕자 후니. 바다에 들어온 것은 좋으나 집가는 길 잊어버려 바다에서 미아, 아니 미가오리(? 되버림. 한참 헤엄치다 완전히 길을 잃어버려. 아버님 어머님. 눈 큰 인간. 보고 싶어. 울지 않으리라 눈물 꼭 참으며 바다위에 뜬 달 보던 후니는 밤낚시 하던 배 그물에 잡혀버려..그렇게 또다시 팔려왔다고 한다.

승철은 이거 안파는데 하는 횟집사장님에게 돈 더 얹어주며 후니 데리고 와 다시 욕조에 두고. 한 달만에 보는 작은 욕조가 반가워서 신나게 헤엄치던 가오리 훈이가 인간 밥. 아까 살려달라는 절박함은 어디두고 거만하게 밥 요구하니까 한숨 푹 쉬며 한 시간만 참아요. 어제 남아 냉장고에 넣어둔 밥 후라이팬에 구우며 밥 만든다.

 

인간!! !! 날 굶어죽일 셈인가!!바아아아아압!!!

떡이 되도록 술먹은 승철이 때문에 점심저녁 욕조애서 밍밍한 민물 마시던 훈가오리. 배고픔에 지쳐 살짝 졸다 쿠아당탕 소리에 깼고 으어억 짐승울음소리가 점점 가까워져. 괴한이 침입한건기?! 놀라 얼은 지훈은 꼬리에 달린 독침 바짝 세우며 가까이 오면 찔러 죽이리라 서있지. 쿵쿵 쿵 일정치 않은 발자국소리 점점 가까워지고 욕조 벽에 납작하게 달라붙은 훈의 눈도 뾰족해지고. 그러다 벌컥! 문이 열리고 동시에 우우우웩 인간 승철이가 변기 붙잡고 토함.

더러워. 가오리 심장 터지는 줄 알았던 긴장 풀리고 고약한 오바이트 소리에 훈가오리 욕조바닥으로 가라앉음. 얼마 후에 승철 변기뚜껑 내리고 버튼 누른 뒤 흐허 주저앉음. 토하고 속이 편해졌지만 여전히 머리는 어질어질해. 입도 찝찝하고. 그래서 게스츠름하게 뜬 눈으로 둘러보다 욕조 물보고 저걸로 입 좀 씻어야겠다 엉금엉금 무릎걸음으로 기어서 욕조 붙잡고 그대로 얼굴 첨벙함.원래는 입만 담궈서 씻으려 한건데 술로 힘조절이 안돼서 그대로 얼굴까지 빠져버림. 덕분에 욕조에 있던 훈이 놀라서 파득파득 밑을 기어 다니고. 뽀글뽀글 파도치는 욕조물에 눈 뜬 승철은 바닥에 기어다니던 훈가오리를 보지. 콜록,.가오리다. 놀라 물에서 나와 그만 삼킨 물을 기침으로 뱉는데 물에서 봐서 이따마시하게 큰 가오리에 매운 코 붙잡고 놀람.

가오리가 있었어!

술 취해 자기집에 가오리왕자 지훈이 있다는 걸 완전히 까먹은 승철은 술기운에 호기심이 동해 욕조를 내려다봤고. 거기서 구석에 숨어 승철을 경계하는 지훈가오리를 보지. 노랗고 자그마한 가오리. 날개 살랑살랑 흔들어. 우와 진짜 가오리다!! 가오리 자태에 진심으로 감탄한 승철 눈이 커다래지고. 입까지 벌리며 감탄하더니 갑자기 두 손을 넣어 지훈을 잡아 올린다. 미끌한 감촉에 지훈이 떨어질까봐 꽉 잡음. 지훈은 갑자기 승철에게 잡혀 밖으로 나와 놀라서 꼬리 파닥파닥 승철 팔뚝을 때리며 내려!! 내리라고 인간새꺄!! 소리치는데 승철은 와! 가오리가 말도 해!! 그럼. 승철 지훈을 처음 만난 뒤부터 겁먹고 쉽게 다가오지 못했는데 갑자기 이러니 놀래 안 놀래. 더욱이 술 취해서 힘조절 안돼 승철에게 잡힌 지훈이 막 살이 아파서 놔놔!! 반항 더 심해지는데 점심저녁 굶어 힘이 없어서 그것도 오래못가지. 거기다 승철이 갑자기 벌떡 일어서서는 가오리 고기를 먹자!!!!! 이래. 고기? 가오리 고기? ? 나를 먹겠다고? 아 잠만 잠만요 인간아 난 가오리지만 왕자라고!!막 먹는 게 아냐!! 아 안돼 !인간!! 인간님 잠만 안돼!! 화장실에 나와 거실을 지나고 부엌에 들어서는 승철에 지훈은 살기위해 파득파득 몸부림을 치고 꼬리로 팔뚝을 때려. 하지만 승철은 가오리가 사람 말하는 거 술김에 듣는 헛소리라 생각해 다 무시하고 입맛 다시며 훈 몸 부위별로 나누며 여기서 여기까지 잘라서 무쳐먹고 삭혀먹는단다. 훈이 점점 창백해지고 기함하다가 도마 위에 올려지고 슨철이 칼 잡는 순간 뿅!! 인간이 됨. 사실 훈이 아직 어려서 인간화 되는 거 어렵고 잘 안되는데 살려고 하니까 된 거지. 도마 위에 앉아서 훈이 자기 몸 팔로 감싸며 파들파들 떨면서 분노해. 감히 하찮은 인간주제에 왕자인 귀한 나를 잡아먹으려 해!! 이 못된 것!! 내가 지금 문제가 있어 잠시 너의 집에 위탁되었다고 함부로 대하다니! 여기가 내 왕국이었으면 넌 이미 죽은 목숨이었다! 최승철 육지에 사는 인간! 너는 네 죄를 알렷다!! 어디서 잘못배운 사극톤으로 엄하게 다그침. 전라에 냉한 집안 공기로 추위와 아까까지 죽을 뻔한 공포에 떨면서도 가오리 왕자의 위엄을 보이는 지훈이. 승철은 그런 지훈을 칼 한 손에 잡고 눈 동그랗게 뜨며 가만히 있음. 훈이 말이 끝나고 침묵이 흘러 움직임 없이 동상처럼 서 있지. 그러다 지훈이 에취, 재치기 하는데 그것이 마법의 주문인지 승철이 퍼뜩 깨더니 입을 염.

가오리 먹고싶었는데.

눈물까지 글썽이며 아쉬워함. 지훈은 그놈의 먹고 싶단 말에 크게 떨어. 사람 안됐으면 칼에 난도질당해 저 인간 이에 씹혀 죽었겠지 ㅠㅠ 망할 인간놈. 널 찢어죽일거야. 바득바득 이를 가는동안 승철은 칼을 다시 칼집에 꽂고 추워하는 지훈에게 가까이 붙음. 싱크대에 앉아 승철보다 위인 지훈은 승철을 노려봄. 서로 눈에 각자가 비춰보일정도로 가까운데 승철이 지훈을 물끄러미 보더니 씩 웃음.

너라도 먹어야겠다.

? 이해하기도 전에 입술이 닿음. 지훈은 그대로 얼음. 말캉하고 도톰한 입술이 꾹 눌러 다 차가운 지훈 몸에 입술만 승철때문에 뜨거움. 놀라 크게 커진 지훈 눈엔 눈주름 다 접히도록 꽉 감은 승철의 입술 위 긴 속눈썹과 말간 얼굴 한가득해.

얼마나 있었을까. 쪽 소리와 함께 승철이 떨어짐. 승철은 굳은 지훈에게 맛있네, 베시시 웃음. 몸 떠는 것도 잊을 만큼 놀란 지훈이 손 올려서 제 입술을 만짐. 제 심장이 입술에 있는지 입술이 팔딱팔딱 뛰어. 이게 뭐야? 내 입술인데 내 입술 같지않은 느낌에 중얼거린 한마디 승철 알아들었는지 지훈이 얼굴 짝소리 나도록 두 손으로 잡음. 따가워 눈을 찌푸린 것도 잠시 승철이 한번 더 찐하게 쪼오오오옥 뽀뽀를 함. 그러고는 말하지.

먹는 거야!

, 먹는 거?

! 먹는 거!

맛있..?

!

나도 먹을 수 있어?

지훈이 멍하니 승철이 붉은 입술 보며 속삭이듯 묻는 질문에 승철은 맑게 웃으며 응!이러고. 침 꼴깍 삼키며 지훈이 승철에게 숙여 입술을 맞댐. 부드러운 입술이 눌려 주름이 다 붙어 그저 사람 겉껍데기일 뿐인데 발끝이 오므려지는 기 짜릿한 기분은 뭐지. 직접 입에 넣어 씹어삼키는 것도 아닌데 맛있는 건 뭐고. 생경한 감각에 입술 그만 떼야한다는 생각도 못하고 계속 붙어. 그러다 갑자기 승철이가 고개를 꺾어 입술을 벌리더니 지훈이 입 안으로 혀를 넣음. 축축한 혀가 입술을 핥고 살짝 밀어 입을 벌려 지훈이 구강을 탐하지. 개불이 살아 움직인듯한 감각에 지훈이 몸이 또 오소소 소름이 돋아 그래서 무의식적으로 그만 콱 ! 혀를 깨뭄. ! 승철이 놀라 떨어지고 혀가 아파서 허리 구부리며 발 동동 거리는데 내민 혀끝에 피가 퐁퐁 솟아 타액이랑 섞여 길게 늘어짐.

아팟! 화장실로 달려가 세면대 물 틀어 혀 씻는 승철이. 지훈은 여전히 부엌 도마 위에 앉아서 그것, 승철의 혀가 꿈틀댔던 제 입안에 아직도 생생한 감각 떠올리며 뜨겁게 타오른다. 에취, 재채기를 하며.

그리고 다음날. 왜 제 혀가 아픈지 모른 채 침대에서 일어난 승철은 제 옆자리에 누워 잠든 인간화된 가오리 왕자 지훈에 놀라 침대에 구른다.

, 아니 왕자님이 왜 여깄어?!?

너때문에 욕조가 더러워져서 못 자.

나때문에요?

너가 토했잖아.

에에엑?!

시끄러우니까 입 닫고 자.

? 이게 뭐야 지금 입술에 닿은 거 뭐야 나 지금 가오리한테 뭘 당한거야

인간. 어 아침에도 맛있네.

???????!!!!!

어제 점심부터 나 굶었는데 너 때문에.

, 미안해요.

맛있어서 용서한다.

(무얼??)

그래도 앞으론 밥 주는거 잊지 마

그리고 다시는 잠든 지훈 왕자. 승철만 혼자 침대에 앉아서 자기랑 가오리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몰라 머리쥐어 뜯으며 없는 기억 떠올리려 애쓰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