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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쿱] 역키잡(미완)

다몬드 2016. 12. 31. 20:22

요즘 승철이의 지훈 육아물같은 연애물 보고싶음.

승철이 엄마에게 여동생이 있는데 일찍이 부모 여의고 둘이 의지하며 살아서 자매 사이가 굉장히 돈독함. 그래서 결혼해도 가까운 데서 살면서 오고가고 했고 여동생이 남편과 사별했을 때 아파트 옆동으로 불러서 이웃으로 지냄. 그리고 승철 이모아들은 지훈임. 이모랑 엄마 결혼 별로 차이 안나게 결혼했는데 부부사이의 애가 잘 생기지 않아서... 승철이 아홉살 때 지훈이가 태어남. 형제라곤 맨날 저 쥐어패는 형이 다였던 승철인지라 어리고 하얗고 작은 아기에 반해서 맨날 이모집 놀러가서 아기 지훈이 봄. 순한 아기라 잘 울지도 않고 매일 잠만 자고 눈 뜰때라곤 밥먹을 때라서 자는 얼굴밖에 못봤지만 자는 얼굴이 너무 천사라서... 승철은 지훈이가 하늘에서 내려온 천사라고 어린 나이에 믿었음. 그런 지훈이가 몸을 뒤집고 엉금엉금 기고 조금씩 걷기 시작할 때 갑작스런 병으로 이모부가 돌아가셨고. 충격과 슬픔으로 지훈이를 방치하다시피 하며 우울증에 빠진 이모에 엄마가 걱정되서 신랑이랑 이야기해서 마침 이사가야하던 옆동에 이모부르고 대신 아기 돌봐줌. 그 때 이모도 신경써야했던 엄마 대신 승철이가 지훈이 돌봄. 학교끝나면 놀자는 친구들 뿌리치고 집에 들어와서 거실에서 승철이 어렸을 때 장난감 입에 물며 놀던 지훈에게 지훈아!! 형와써!!가방 벗어던지며 달려가다 앗..! 형 손 씻고 올게 좀만 기다려. 저보고 활짝 웃는 지훈에 몸 달아서 화장실로 달려가 폭풍 비누칠 하고 빠득빠득 손톱밑까지 씻고 수건으로 닦는데 문앞에 언제왔는지 지훈이 입에 물던 장난감 손에 꽉 쥐며 앉아있음. 지훈이 형 보고싶어서 여기까지 온 거야? 마른 손 뻗어서 지훈이 겨드랑이 밑으로 손 넣어서 안으니까 꺄르르 웃으며 승철 품에 자연스레 안김. 엄마나 이모만큼 아니 그보다 승철이가 지훈 보니까 지훈은 이제 승철이가 익숙함. 가끔 이모가-지훈 엄마가- 네가 지훈이 엄마 같다고 남들이 보면 지훈이가 내아들인지 네아들인지 모르겠다는 농담을 한다. 쨌든 젖먹이는 거 뻬고 다했고 승철의 인생에 지훈이 없는 거 1도 상상할 수 없다. 말 안통하는 애기랑 노는 게 뭐가 재밌다고 같이 놀아주고 이유식도 먹여주고 기저귀도 갈아주고 아이고 우리 지훈이 고추가 참 귀엽네 하다 오줌에 맞아도 보고. 새벽에 칭얼대면 안아 재우고.

지훈이 옹알이가 어느정도 대화가 되는 수준이 되었을 때 하나밖에 없는 아들 키우기 위해 일하는 이모가 훈이 유치원에 맡기고. 매일 아침에 훈이 손 붙잡고 유치원 보내고 끝나고 차 올때까지 기다리다 훈이랑 같이 집가고. 연말에 하는 장기자랑에서는 아직 미숙한 가위 들고 형광종이 잘라 (엄마의 도움 조금 받고)피켓 만들어서 장기자랑 때 분홍색 턱시도 입고 춤추는 지훈에게 피켓들며 응원함. 공연장 빌려서 하는건데 극장 쩌렁쩌렁하게 응원하는 승철때문에 다들 웃음 터지고. 지훈이는 좋다고 발을 굴렀다

승철이가 중학교에 들어가면서 지훈에 대해 소홀해짐. 시간이 넉넉했던 초등학교와 달리 중학생은 늦게까지 수업이 있고 학원도 다녀야해서 집에오면 아홉시 열시임. 원래 학원같은 거 안다니고 뛰어노는 천방지축 승철이었는데 갑자기 책상의자에 갇혀있어야하니 사춘기까지 와서 스스로를 돌보기도 힘들고. 막 탈선하는 불량아는 아닌데 부모님 말 안듣기 시작하고 친구들하고만 놀고 자기방 문잠그고 혼자있고. 부모님이 이야기하자고 닫힌 문 두들겨도 됏다며 음악소리만 더 키움. 승철 원래 음악 잘 안듣는 편이었는데 사춘기 들고선 귀에서 이어폰이 빠지질 않음. 주로 락이나 랩 종류인데 우울한 노래나 악을 쓰며 랩하는 그런 종류의 노래만 듣고. 학원도 서서히 빠져서 학원쌤이 부모님께 승철이 안왔다고 전화하고. 그걸로 부모님이 승철에게 뭐라하면 내가 원하지도 않은걸 부모님 맘대로 다니게 하고는 나한테만 뭐라 하냐며 반항. 얘가 어렸을 때 너무 활기차고 형이랄도 자주 싸우고 해서 그걸로 속 썩이긴 했지만 착했던 막내라 그런 아들이 충격인 부모님이다.

하여튼 학교도 싫고 교복도 싫고 사춘기의 최고점에 이르를 때 학원 째고 친구들과 피씨방에서 신나게 게임을 하고 있었는데 진동으로 해놓고 교복주머니에 넣어놨던 폰이 울리는거임. 처음엔 문자인가보다 했는데 계솓 울리니까 학원에서 또 어디갔냐고 전화하는거라 생각하고 무시함. 한 세번 네번 울리다 전화기 끊기고 다시 게임에 푹 빠짐. 교복들 나가야하는 밤 열시때 친구들하고 나와서 출출하니까 햄버기 집 가자면서 습관적으로 폰 꺼내서 통화목록 확인하는데 어? 부재중 통화가 삼십개가 넘고 문자도 다섯개가 넘음. 훑는데 다 집이고 밑에 몇개만 학원임. 이산한 기분이 들어 걷던 길 멈추고 통화버튼 누름. 얼마 안가서 최승철!너 어디야!! 화가 잔뜩 난 아버지 목소리가 들림. 승철이 아버지 호탕하신 편이고 자식들한테 큰 목소리 내시는 분 아닌데 받자마자 그러니까 무서워짐. 오늘 지훈이가 널 얼마나 찾았는지 알아!! 아차.그때서야 승철은 오늘 지훈이 유치원에서 데리고 오기로 한 날이라는 걸 떠올림. 승철이 중학교 다니면서 지훈이 유치원에서 종일반하는데 오늘 유치원 무슨 행사가 있어서 일찍 끝나는 날이었음. 그런데 지훈을 그 시간때 볼사람이 없어 승철이가 오늘만 학원 빼고 지훈이 돌보기로 한건데 잊어먹었던 것임. 그이야기를 어제 자기전에 엄마가 승철에게 얘기했는데 승철이 그 때 폰게임한다고 흘려들어서... 다음날 완전히 까먹고 친구들이 학원째고 피씨방 가자는 거에 콜한거. 지훈이 실종될뻔했어! 미리 승철이가 지훈이 데리러 갈거란 얘기듣고 유치원 버스 안타고 문앞에서 지훈이 선생님이랑 기다렸는데 아무리 기다려도 승철이가 안옴. 문 앞에 앉아서 가방 끈 쥐며 저길만 보는데 아무도 없고. 선생님도 얼른 지훈이 보내고 일해야하는데 안오니까 지훈에게 여기서 좀만 기다리라고 선생님이 형한테 전화해보겠다며 유치원 안으로 들어갔다가 나왔는데 그 사이 지훈이 사라진거임. 쌤 놀라서 주변 돌면서 지훈이 부르는데 없어서 112에 신고하고 부모님들께 알려서 부모님들도 놀라서 승철이 전화하고 안받으니까 혹 학원갔나싶어 학원에 학인전화했는데 승철이 안왔다그러고. 학원에서도 승철이 전화해보겠다며 전화했는데 그 모든 연락을 승철이가 씹어서.... 승철이는 전화안받지 지훈이는 없어졌지. 이모 놀랄까 전화도 못하고 부모님 애타게 지훈이 찾는데 2시간쯤에 경찰서에서 전화왔음. 이지훈 어린이를 데리고 있다고. 그때쯤에 이모-여동생한테 전화해야할까 했던 차라 급하게 갔더니 지훈이 무릎이랑 팔 까진채로 의자에 앉아있었음. 울진 않고 굳어있었는데 승철엄마 보고 글썽거리더니 엉엉 울고. 지훈이 안으며 괜찮아 달래고 경찰분 얘기 들어보니.. 어린애가 00(집근처)에서 넘어진 채로 앉아있는 걸 순찰하던 순경이 발견하고 데리고 온 거. 애가 똘똘해서 이름이랑 보호자전화번호 외워서 확인하고 연락드린거라고.(지훈이 승철이랑 놀던 시간이 길어 집전화번호보다 승철네 번호를 암) 부모님 감사하다며 허리숙여 인사하고 데리고 왔다함. 그거 전화로 듣던 승철이 폰들던 팔이랑 몸 심하게 떨림. 저멀리 걷던 친구들이 뒤가 조용해서 뒤돌다 승철이가 저기있길래 야 안와? 하는데 처리 그대로 뒤돌아 달려감. 야 어디가?! 외쳐도 승철 이미 사라져서 없고. 집으로 달려가는 내내 승철 미안해 죽을 것 같음. 그동안 사춘기다 학원때문에 바쁘다해서 지훈에게 좀 소홀했던 거 이렇게 받는거라고. 그 어린 애 혼자 무섭게 집가게 만들고. 물론 마음 한구석엔 왜 가만히 기다리지 않도 고 혼자 돌아다녀서 속썩이냐는 화도 나긴 하지만 제가 잊지않고 데리러갔으면 일어나지 않았을 일이라 죄책감이 더 컸다.

숨이 턱끝까지 차오르도록 달려 뛰듯이 엘베에 올라타 집에 들어간 승철은 제 방에서 끙끙 앓고 있는 지훈을 발견하고 오열함. 지훈아. 다리 힘풀려서 무릎으로 걸어가 침대에 누운 지훈이 손 붙잡으며 형이 미안해 엉엉 우는데 화장실에서 열나는 몸 식히기 위해 수건에 물 적시던 엄마 들어와서 승철 등을 마구 때림. 뭘 잘했다고 울어! 너 지훈이 없어졌으면 어쩔 뻔했어! 큰일났으면 엄마가 동생 얼굴을 어떻게 봐! 울지마!! 승철이 엄마한테 맞은 등 너무 아픈데 죄다 맞는말이라 반박도 못하고 잘못했어요 잘못했어요 울면서 사과함. 그때 승철이가 잡고 있던 지훈 손에 힘이 들어감. 형아.. 지훈이가 깬거임. 승철이 지훈 얼굴 가까이 다가가서 지훈아 형이 미안해. 형 안가서 속상햇지? 그러는데 지훈이 빨간 얼굴로 색색대면서 안아조 하며 팔뻗음. 승철이 그대로 지훈이 위로 가득 안고 지훈이 승철 목에 팔 두름. 그러면서 지훈이 혼자 두지마 무서어 나 버리지마 하며 훌쩍임. 애가 아파서 목 갈라지고 몸에서 열 펄펄나는데 울음 묻은 목소리로 그러니까 승철이 마음 미어져서 안그럴게 형 이제 안그럴게 지훈이랑만 놀게 하며 꼭꼭 끌어안고. 뒤에서 엄마는 혀를 쯔쯔 차다가 지훈이 더 울면 기절한다며 승철이에게 수건쥐며 밤새 간병하라고 하고 나감. 승철 몸 떼서 지훈이 얼굴 닦고 손도 닦고 그러다 자기 손도 안 닦은거 알고 형 얼른 씻고 나올게 5분만 5붐이면 돼 하고 교복 후다닥 벗고 물씻기와 비누칠 동시에 하는 샤워기술을 선보이며 나와 얌전히 기다리고 있던 지훈 옆에서 밤새 간병을 함. 놀란데다 울어서 아팠던 거라 다음날 아침에 다행히 지훈이 몸 좋아지고. 이모에겐 지훈이가 승철이랑 오랜만에 같이 자고싶어해서 재우고 보낸다 해서 거짓말했었는데 뒤늦게 부모님 사실 알려서 아침에 달려온 이모한테 승철은 또 크게 혼났다. 이모에게 지훈이는 유일한 피붙이라... 승철 이모가 승철을 때리다 주저앉으며 우는 거 보고 진짜 제가 얼마나 큰 잘못 저질렀는지 알고는 그 다음부터 다시 지훈에게 올인할듯. 어차피 공부 재미없고 학원 다니기 싫어서 끊고 예전처럼 지훈이 유치원 통학 하며 학교 끝나고나서는 책 읽어주거나 유치원 숙제 도와주거나 티비보거나 함. 나중에 지훈에게 왜 기다리지 않고 혼자 다녔냐 물었는데 형이 요새 자기랑 안 놀아줘서 외로웠었는데 그 때 안오니까 너무 무셔워서 형에게 얼른 가고 싶었다는 말을 해서 예전보다 더 지훈에게 신경씀. 그런 승철에 지훈도 다시 맘을 열어서(처음엔 너무 오랜만에 놀아서 없을 줄 알았던 어색함이 둘사이에 있었다) 예전처럼 승철 품에 안기고 웃고 그럴듯. 그런데 한번씩 승철이가 화장실을 가거나 뭐 간식 준비한다고 해서 지훈눈에 안보아면 극도로 불안해하며 형아 슨철이 형아 하며 찾아다님. 그리고는 그소리 듣고 달려오거나 자기가 찾거나 해서 보면 허리에 꽉 달라붙어서 안 떨어짐. 승철은 형 안 떠나~여기 있잖아 하며 머리 쓰다듬어두고 뽀뽀도 하고 업고 해야 좀 괜찮아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