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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쿱] 쌍둥이 쿱철x웆 썰

다몬드 2016. 11. 20. 21:46

쌍둥이었지만 어린 시절 고아원에서 따로 입양되어 다르게 살아온 쿲과 철, 그리고 철의 연인 훈.

큢은 기억이 가물가물한 5살 때 미국으로 입양되어온 한국아이. 부모님은 서양인이고 자기는 동양인이니까 피로 이어진 혈계가정이 아닌거 알았고 그로인한 상처도 많았지만 좋은 부모를 만나 사랑을 받으며 바르게 자라왔음. 하지만 어딘가 늘 허전했음.옆이 외롭다는 단순한 의미가 아니라 내 몸이 반으로 잘려나간 느낌. 너무 어렸을 때 입양되서 옛 기억이 별로 없지만 그 얼마없는 기억속엔 제 옆엔 누군가 늘 함께였고 든든했었음. 외롭고 무서웠지만 너가 있으니까 괜찮아, 라는 느낌. 쿲은 그게 멀까 고민했었고 기억을 떠올리려해봤지만 얻은 건 없었음. 그러던 어느날 인터넷뉴스에서 각각 따로 입양된 쌍둥이가 2n년만에 만났다는 소식을 보게되고 쿲은 이거다,라는 생각을 가지게 됨. 나도 혹시나 매우 적지만 쌍둥이형제, 못해도 형제자매는 있었던 것같음 그래서 쿲은 친구들과 떠들고 놀던 비공 페book을 공개로 전환하고 자기사진과 짧은 자기소개영상을 찍어올림. 저랑 닮은 사람을 찾는다고. 그 글은 친구들을 통해 빠르게 전파되었고 그것은 대륙과 바다를 넘어 훈의 친구인 1우가 이거 네 형 닮지 않았어? 라며 캡처사진을 갠톡으로 보내면서 철이 알게되었다. 훈은 철과 연인상태. 둘이 고딩때 동아리선후배로 만났고 서로 끙끙 삽질을 하며 짝사랑을 품다 졸업 때 고백하고 연인이 됐음. 훈은 철이 고아인걸 알았고 예전에 자기쌍둥이형이 있었다라는 얘길 했었기에 그 캡처를 보자마자 바로 철에게 보여주겠지. 철은 글을 쓰는 사람이고 블로그에 올린 글이 입소문을 타 조금씩 인지도를 얻는 작가였고 훈은 고딩동창이랑 같이 회사하나 차렸다하자. 쨌든 철은 그 영상을 보자마자 몸을 부들부들 떰. 쌍카풀 진한 큰 눈 조곤조곤한 말투 다정한 목소리. 영어로 말하긴 하지만 제 쌍둥이 형이 맞았음. 철은 쿲과 달리 제 쌍둥이 형이 있었다는 걸 알았음. 철도 기억이 드문드문 끊기지만 그중에서 엄마같은 사람이 늘 형 말을 잘 들어야돼랑 너희는 하나의 영혼이 둘로 나뉜 거라고 그러니 늘 함께하고 서로를 지키고 사랑하라는 말을 했었음. 그런 우리가 어쩌다 나뉘어지고 따로 살게 된지는 모르겠지만 철은 늘 제 쌍둥이에 대한 그리움이 있었음. 머리가 커지면서 찾아보려 노력했지만 기억도 별로없는데다 그때 고아원이 불타없어져 입양된 기억도 없었음. 철은 늘 외로웠음. 입양되었지만 양부모도 일찍 죽어 홀로 살아야했고 그 힘든 삶에서 무조건적인 사랑과 신뢰를 주던 이에 대한 그리움으로 결핍이 있었음. 하지만 찾을 수 없어 포기상태일때 만난거지. 제 쌍둥이 형제 쿲을. 철은 급하게 sns를 가입해 쪽지를 보냈다하자. 그거안해서 잘모름. 자기사진도 찍어보내겠지. 찾기로 한지 이주일동안 연락이 없어 초조했던 쿲은 자기랑 똑같지만 어딘가 낯선 그 사진을 보고 심장이 엄청 뛰었겠지. 진짜로 있었구나. 나랑 똑같은. 쿲은 바로 연락처를 달라하겠지. 쪽지로는 타자도 못칠정도로 손이 떨려서. 국제전화비 폭탄 터져도 상관없으니까 당장 영상으로 보고싶은거고. 그리고 둘은 컴으로 영상통화를 하게되었다한다.

둘이 불안초조한 마음으로 연결하는 거 보다가 딱 연결되는순간 숨도 못쉬고 눈만 크게 뜰것 같다. 진짜로 살아있는 제 반쪽을 만난거니까. 둘은 첨에 말도 못하고 서로 눈코입 만 보겠지. 그러다 철이 눈에 눈물이 고이더니 뚝뚝 떨어질거고 형 그거 기억나? 우리 옛날에 엄빠 기다리던 ㅇㅇ슈퍼 하는데 쿲 그동안 기억하려 애써도 나오지 않았던 기억의 조각들이 줄줄이 끌려나오겠지. 그럼 쿲도 겁자기 눈물이 고이면서 어 기억나 철아. 우리 그때 유행하던 ㅇㅇ초코렛 먹고싶어서 근처 놀이터 흙파서 돈찾고 그랬자나. 하는거지. 그렇게 둘은 별로없지만 소중한 기억들을 추억하고 서로의 어떻게 컸는지 현재 무얼하는지 계속 물어보고 이야기하겠지. 쿲은 철이 작가라는 게 신기하고 흐뭇하고 철은 쿲이 래퍼라는 게 신기. 그러면서 서로의 글이나 노래같은 거 주고받고 시간이 한참이나 지나도록 이야기하겠지. 영통이 끝나고도 한참이나 의자에 앉는 철. 까만 화면을 계속 보고있는데 뒤에서 후니가 철이 어깨에 손을 올림.

훈은 다른 방에서 철이 쌍둥이형제와 둘만 시간을 가질 수 있게 배려했었음. 그러다 이정도 됐겠지 하고 방에 노크하고 들어와 조용히 우는 철을 옆애서 다독인거고. 철은 훈이 그 다정한 위로에 있지 형도 신거 못먹는대.하면서 둘이 나눴던 대화를 조곤조곤 말함. 훈이는 그래요? 그렇구나 하면서 조용히 답하겠지 이 둘이 바로 만나지는 않았을거다. 큾은 유명하진 않지만 거기서 래퍼로 활동하고있었어서 일 마무리되야했음. 어차피 일이주 밖에 안되니까 그때보자하며 서로의 음악과 책을 읽고 듣겠지. 근데 묘하게 분위기가 어우러짐. 서로 느끼는 감성이 같은거. 큾이 어느정도 한국말 할수 있고 철이 어느정도 영어를 할수있다치자. 그래서 둘의 대화는 가끔 막히기도 하지만 그건 아무문제없다. 서로 이러이러한 거 좋아해. 그거먹어봤어? 난 이게 싫어. 음악이 완전 내취향이야. 네 글 너무 매력적인걸 그런대화들. 철은 큾과의 대화같은거 큾이 먹어보라고 한 음식들(대부분 미국식) 이런거 다 훈이랑 공유함. 오늘 형이- 이거형이 좋아한대- 훈아- 훈은 철과 만나면서 한번도 보지못한 밝은 얼굴에 자기도 행복하겠지. 그래서 아직 안봤지만 이미 훈이 마음에 들어온 큾. 훈은 바리운더가 뚜렷해서 자기 안의 사람과 바깥사람 경계가 있고 대부분 오래시간 지내야 안으로 들어올수 있었음. 예외였던 사람이 첫사랑 철이었고. 지금은 큾임. 자기가 사랑하는 사람이 몇십년만에 찾은 형제니까.

시간이 흘러흘러 큾이 한국에 오겠지. 철이 마중나갔을거고. 둘은 이미 영통을 했고 많은 대화를 했지만 얼굴보는 순간 목놓아 울겠지. 서로 끌어안으며 얼굴을 쓸며 큾형. 철아 하며. 사람들이 이상하게 보며 지나가는 것도 모르고.

다울때쯤엔 여기가 공항인거 알고 부끄러워하며 급하게 나오고. 철이가 차가져와서 차 타며 철집으로 감. 큾은 얼굴 돌려서 철을 계속 볼거고. 철은 멈출 때 큾보면서 진짜 우리 얼굴 똑같다 하겠지. 손도 대볼거고. 어깨도 만지고. 큾 몸이 더 단단한 거 빼곤 같음. 다른 환경에서 자랐는데 어쩜 이리 같을까. 배고파.

뭐먹을까?

나 한국오면 먹고싶은 거 있었어.

어떤 거?

네가 생각하는 그거.

그거?

응 그거.

그럼 그거먹자.

그리고 가는 덴 고기집. 맞지? 하면 맞아. 해맑게 웃고. 삼겹살 철이가 구워주면 얌얌 받아먹는 큾. 쌈싸는거 따라도함 배부르게 고기먹고나서 집에 가는데 철이 말하겠지.

형 내가 애인있다 그랬잖아.

.

같이 동거도 하고.

응 맞아.

하나 말안한 게 있어.

뭔데?

놀라지마.

설마...남자야?

...

큾은 좀 놀랐겠지. 자기야 미국에 사니까 그런거에 자유롭지만 한국은 그렇지 않다고 들었음. 큾 친구중에 유학온 한국인 친구 몇 있고 그중에 껮2도 있어서 대충 암. 그래서 큾은 너 괜찮아? 물었고 철은 응 이라 하겠지.

그럼 큾은 너가 좋으면 나도 괜찮아 할거고. 근데 좀 기분이 이상하긴 할듯. 동생 애인이 남자라기보단 다른 거. 뭔지 모르겠지만...

쨌든 큾은 철을 따라 집에 들어감. 좀 작고 깔끔한 집안에 청소했지?물으니 얼굴 붉히며 형오니까..하는 철. 거실주방 화장실1개 방2개고 각각 철이랑 훈방이지만 거의 둘이 같이 쓰기때문에 철방을 큾에게내줌 가져온 캐리어랑 짐 한구석에 두고 집구경도 하고. 작은 피규어 나란히 있는 책장도 들여다보고. 철방에 컴퓨터가 있는데 그옆에 철이 글쓰느냐 모은 자료들도 훑어보고. 뒤에서 철이 쫑알쫑알 얘기하면 마음에 새기는 큾. 철의 흔적이 남은 조그마한거라도 다 알고싶으니까. 떨어진 오랜세월을 다 메꾸고싶으니까. 다 새겨듣겠지. 하나라도 놓치지않으려고.

저녁시간이 됨. 요리를 못해서 동네 반찬가게서 사오는 철은 나름 신경써 산 반찬들 꺼내고 밥을 팜. 그때 훈이 들어옴. 식탁에 앉아있던 큾은 첨으로 훈을 봄. (남자인걸알기전에) 들어서 상상했던 작고 하얀 사람 그대로였음. 귀여운 열굴이고. 자기랑 철을 번갈아보다 인사하고는 정말 똑같네요 하며 놀라는 표정이 앳되어서 연하야? 물으니 철이 1살차이 하겠지. 훈은 저녁식사내내 철과 큾을 번갈아본다. 나름 철이 푸짐하게 차린 밥상위에 젓가락질이 유난히 많이 가는 반찬이 같고 힐끔힐끔 한식이 좀 어색한 큾이 철이 먹는거 따라하면서 먹다가 오 마시써 하는 얼굴 표정 바뀌는 것이 재밌음.훈이 일부러 철이 싫어하는 반찬 큾과 철 앞으로 밀어주면 철 얼굴 썩고 그거모르는 큾이 한입먹다가 철과 같은 표정으로 썩음.

이거 맛없어. 큾이 반찬 철에게 밀음. 철은 애비애비- 못볼거 봤다는 얼굴로 훈쪽으로 밀면서 후딱 해치워버려. 하고는 쳐다도 안보겠지. 숟가락 쥐는법(젓가락은 큾이 아직 어설픔) 반찬 집어먹는 순서 마지막에 물한잔 비우는거 그 모든게 같아서 보는 내내 관찰한 재미가 있었다. 다먹고나서 훈이가 대신 설거지하고 큾과 철은 거실에서 또 쉴새없이 떠들겠지. 설거지 끝나고 훈은 어쩌지 함. 쌍둥이라 그런지 아니면 오랜만애 봐서 그런지 끈끈하고 긴밀해보여서 그 안으로 들어갈수가 없었음. 원래라면 훈과 철이 밥먹고 둘이 티비보며 소소한 대화를 나누는게 일상이었는데 아무래도 큾이왔고하니...방으로 들어가려했는데 철이 훈아 부름. 훈은 몸을 돌렸고 이리로 와 재옆을 탁탁치는 철 옆에 큾을 봄. 큾은 고개를 끄덕임. 훈은 철옆에 앉음. 자연스럽게 철이 훈 어깨? 상체에 몸 기대면서 큾이랑 이야길 계속 이어감. 훈은 큾 눈치를 살짝보지만 아무렇지 않은 큽 얼굴에 마음 놓겠지. 그리고 훈도 어느새 둘 대화의 자연스럽게 섞인다. 큾이 어떤환경에서 자랐고. 훈도 몰랐던 철의 아주 어린 과거같은거.

그러다가 오늘 열일하느냐 피곤한 후니가 꾸벅꾸벅 조니까 철이 먼저 들어가라고 해서 먼저자겠지.

담날 아침에 일어나서 습관처럼 옆으로 손뻗는데 아무것도 안만져디고 차가운 이불만 만져져서 눈떠보니 제 옆은 황량. 어 형? 잠결에 일어나서 주위 둘러보다가 거실로 나왂는데도 없어서 뭐지? 머리 긁적긁적. 그런데 형방문이 열리더니 형이 나와. 어 형 왜. 하다 아 큾씨구나. 형이랑 같이 주무셨어요? 잠에 취해 물으면 네. 어제 밤새 얘기하다가 졸려서 같이 잤어요하겠지. 훈은 내심 철이 제 옆에 안온게 서운했지만 둘이 정말 어렵게 만난 쌍둥이인걸 아니까 말안하겠지. 대신 자연스럽게 부엌에 서서 커피? 하는 큾에게 고개끄덕임 대충 세수하고 나오니 의자에 앉은 큾과 테이블위에 올라온 커피잔. 일하면서 아메리카노를 조금 알게된 훈은 우리집에 커피가 있었던가. 그리고 커피달이는 게 있었던가 잠시 고민했다. 그런 훈을 아는지 큾이 제가 철이랑 유일하게 다른게 커피더라고요. 미국인이라 그런지 커피가 없으면 못살아서 직접 원두랑 이것저것 가져왔어요 하며 웃음. 아 그래서.. 그제서야 이해하고 끄덕이며 마신다. 둘은 철이 있을때와 달리 말이 없다. 이제 막 일어난 아침이라 그런가. 그래도 공기가 따뜻한건 제 연인과 얼굴이 똑같은 사람이, 비슷한 따뜻한 분위기를 내어서겠지. 그렇게 여유롭게 커피로 아침을 여는 큾과 훈이다.

슨철과 큾은 한국에서 얼마없는 추억이지만 그것을 찾아다닌다. 불타없어져 사라지고 다른 건물이 올라간 고아원. 편의점이 된 슈퍼. 여전한 달동네 골목.

우리 부모는 누군지 알아?

아니. 못 찾았어.

골목에서 초콜렛 하나 먹으며 계단에 앉는다.훈은 회사일 때문에 아침저녁에만 집에 있었고 그사이 서로 추억을 새로 쌓는 쌍둥이. 매일 같은 침대에서 잠들고 같이 밥을 먹고 나가서 추억을 만들고 돌아와 저녁을 먹고. 떨어진 시간을 보상하려하는지 24시간 매일 붙어있는 쌍둥이에 지훈은 조금 서운함을 느낀다. 슨철이가 쿱스와 있었던 일들 다 숨김없이 말하고 지훈도 신경써주지만 왠지 두사람 사이의 이방인이 된 것 같고. 또 사귀면서 싸워도 한침대였었는데 며칠 째 슨철이 없이 홀로 자니까 외로운거야. 부끄럽고 속좁아 보일까봐 말하지는 못하고 있었다. 쿱스가 살짝 밉기도 하겠지만 쿱스는 잘못 없고. 또 둘이 아침마다 나누는 커피한잔의 시간이 꽤 따뜻했기 때문에 그런 사람을 미워할수도 없었음.

그러다 어느날에 지훈이 야근하다 늦게 집에 들어왔는데 마침 장실에서 나온 슨철을 봤다.

이제 왔어? 다정한 한마디에 울컥하는 지훈. 지훈회사가 본래 이 지독한 한국사회에서 칼퇴근이라도 하자 하며 만든 회산데 오늘 늦은 이유가 거래회사랑 뭐 문제가 생겨서 그거 처리하느냐고 그런거. 지훈 몇시간동안 밥도 못먹고 시달리다 겨우 해결하고 퇴근한건데 슨철을 뵤니까 그동안 쌓였던 그리움이랑 위로받고 싶어져서 슨철 팔목 잡고 다른손으론 목을 잡으며 키스함. 조금 거친 키스에 슨철은 흠칫 놀라겠지만 지훈답지 않은 키스에 지훈 허리에 팔 두르고 끌어안겠지.

둘은 입을 떨어뜨리지 않은 채 더듬더듬 방안으로 들어가 침대에 걸려 쓰러질거고. 서로 급하게 옷을 벗기고 몸을 탐하겠지. 조금 성급하고 짧은 애무후 연결된 두 몸이 빠르게 흔들리고 슨철은 지훈의 손가락을 물며 신음을 참는다. 그리고 자신을 토한 지훈이 슨철의 얼굴을 쓸면서 되게 오랜만인거 알죠? 하겠지. 슨철도 안다. 지훈을 외롭게 한것을. 유일한 가족을 만났다는 기쁨에 취해 훈을 많이 신경 못써준거. 특히 밤에 훈이 출장외엔 떨어져본적 없는 둘이었는데 이주일 넘게 떨어져지냈으니까. 슨철은 팔을 들어 지훈의 뺨을 감싸 키스했고.지훈을 뒤로 눕혀 그위에 올라타겠지. 그렇게 그둘은 오랜만에 밤새도록 사랑을 나누겠지.

담날에 잠이 깬 지훈은 다리까지 올리며 저를 안고 자고있는 슨철의 얼굴에 환하게 웃으며 입술에 짧게 키스를 하고 얼굴위에 아무렇게나 흩어진 머리카락을 정리하며 얼굴을 보다 밖으로 나왔음. 나온 거실엔 커피향이 가득 차있었음. 깼어요? 식탁에 앉아 인사하는 쿱스에 얼굴을 붉히며 고개를 끄덕이는 지훈. 커피 여기 있어요. 내민 커피잔을 받아 한입 마시며 쿱스의 눈치를 봄. 손님이 있다는 걸 알면서도 밤새 사랑을 나누었고 아침에 보니까 민망한거지. 들었을까? 우리 집이 방음이 나쁘진 않은데.. 들었냐고 묻기도 그렇고. 그런 와중에 쿱스가 탁, 커피잔을 내려놓음.

쌍둥이는.... 하나의 영혼이 둘로 나뉘어 태어난거라 해요.

그리고 입을 다뭄. 지훈은 의도를 몰라 입을 열지 않겠지. 어제 들었어요.

지훈은 이보다 빨개질 수 없다 싶을 정도로 얼굴을 붉히겠지. 쿱스만이 평온한 얼굴로 승철이 자고 있는 방문을 보고 지훈으로 시선을 돌리며 웃음.

그런데 지훈씨. 당신이 어젯밤 안은 사람이 슨철이가 맞나요?

지훈은 그이후로 쿱스가 찝찝함. 그 이상한 질문에 소름이 돋아 아무말도 안했을 때 그냥 웃고 말던 쿱스의 얼굴이 기억에 남아서.. 그 질문의 의도가 뭔지도 모르겠고 기분만 나쁨. 그래서 조금 경계하게 됨.

쿱스와 슨철은 이제 완전히 같아짐. 쌍둥이긴 하지만 그걸 떠나서 이제 누가 누군지 모를 정도로 헷갈려진다는 거. 같이 있는 시간이 길어지니까 비록 취향이 같았어도 미묘하게 달랐던 두사람이 점점 닮아가는 거지. 슨철의 담당자가 쿱스를 보고 슨철씨라 할 정도로. 매우 똑같이. 다같이 저녁먹는 날. 지훈은 문득 두사람을 보고 위화감을 느낌. 누가.. 누구야? 똑같은 얼울. 맞춰입은 옷. 똑같은 젓가락질. 한번도 제 연인 슨철을 몰라본 적 없는 지훈이였는데 지금 이 순간은 누가 누군지 모르겠는거.

슨철이형.

?

왼쪽 슨철이가 대답을 함. 지훈은 형의 얼굴을 살핌. 진짜 슨철이 형이야? 그 질문은 입에 담지 못하고 아무것도 아니야. 싱겁게 웃고 맘.

지훈의 회사 프로젝트가 무사히 성공해 축하파티를 열고 늦게 들어온 어느밤. 알딸딸한 정도로 술을 마시고 들어온 지훈은 거실에 서 있는 슨철을 보고 안음.

.

슨철은 팔을 들어 휘청거리는 지훈을 잡았고 다가오는 지훈의 얼굴을 피하지 않고 키스를 함. 마른 입술을 부비고 사이를 갈라 축축한 혀가 엉킨다. 지훈이 슨철의 목과 허리를 감싸 밀착하고 슨철의 손이 지훈의 목을 감싸는데 순간 지훈이 슨철을 뒤로 민다.

..

놀라 벽에 부딪힌 슨철. 지훈은 입술을 벅벅 닦음.

당신 형이 아니잖아.

슨철 아니 쿱스는 젖은 입술을 손가락으로 훑으며 웃음.

날 보고 키스한 건 너야.

지훈은 온몸에 소름이 돋음. 쿱스가 갑자기 무섭게 느껴짐. 그래서 방안으로 들어가 문을 잠그고 침대위에 앉겠지. 자지도 못하고 문만 노려보며.

다음날 새벽녘이 돼서야 겨우 잠든 지훈은 비몽사몽으로 아침에 일어났고 씻고 나오니 아침밥을 차리는 슨철과 쿱스를 봄. 슨철이 지훈을 보며 밥 먹자. 지훈은 쿱스를 슬쩍 보다 의자에 앉았고 셋은 조용하게 식사를 하겠지.

아침이고 하니 말없이 식사하는 와중에 쿱스가 입을 염

슨철아. 응 왜 형. 막 국을 떠던 슨철이 고개를 듬. 쿱스는 지훈을 쳐다봄.

나 어제 지훈씨랑 키스했어.

침묵이 흐름. 지훈은 밥그릇에서 겨우 시선을 떼어 앞을 봄. 슨철이 눈을 크게 뜨며 쿱스를 봄. 쿱스는 지훈의 시선을 받으며 슨철에게 고갤돌림

지훈씨가 나에게 키스했어. 슨철아.

농담아냐. 내가 너에게 이런걸로 거짓말 할 이유 없잖아? 쿱스가 못을 박음. 공기가 찢어지는 소릴 내며 의자가 뒤로 물러나고 자리에 선 슨철. 지훈도 따라 일어섰고 방으로 들어가는 슨철을 따라 들어감.

. 슨철의 팔목을 잡는 지훈에게 말해하는 슨철 지훈은 입술을 안으로 물다 사실대로 말하겠지. 어제 회식후 술취한상태로 집에 들어오다 거실에 있는 사람이 형인줄 알고 키스를 했는데 그게 쿱스씨였다고.

헷갈렸어? 묻는 슨철에게 응 솔직하게 답하는 지훈.

넌 한번도 나랑 형을 헷갈린 적 없잖아?

이제는 헷갈려요 형. 이름을 불러야 알아요.

그 말은... 누군가 거짓말로 다른 이름에 답하면 넌 모를거라는 거네?

지훈은 말을 못함. 슨철은 마른 입술을 혀로 축이고 물음.

그럼 어제 햇갈리다가 어떻게 형인걸 알았는데?

커피..냄새요.

슨철은 커피를 못마시니까 커피냄새가 나면 안되는거지. 슨철은 제 팔목을 잡은 지훈의 손위로 제 손을 겹쳐잡다가 조용히 내려놓고 밖으로 나갈거고 형. 쿱스를 부르는 슨철의 목소리와 방문이 닫히는 소리가 연달아 들리겠지.

그 이후는 지훈은 모름. 회사에 나가야했고 아무소리도 들리지 않은 방앞에서 머뭇거리다 말없이 나갔고. 집에 들어왔을 땐 아무도 없었음. 지훈은 슨철폰으로 전화를 했지만 폰은 집에 있었음. 어딜 나간거야. 아무도 없는 빈 집안에서 꺼림칙한 기분에 자꾸 초조한 와중에 밤이 저물겠지. 다음날 아침에 뜬눈으로 밤을 지샌 지훈은 폰을 들어 112에 전화해 사람이 사라졌다는 실종신고를 함. 그러나 경찰은 성인이고 하루밖에 안됐으니 더 기다려보라는 말만 한다. 지훈은 자기도 모르게 떠는 발에 일어났음. 이제는 전화연결도 안되는 폰에 전화도 못하고 회사도 쉬고 초조하게 집에서 기다리던 와중에 울리던 전화.

급하게 받아 형! 부르면 여기 강원도 속초에 있는 00병원인데요 불길한 소리.

슨철과 쿱스가 속초에서 가드레일을 들이박는 사고를 당해 입원했고 머리를 다쳐 급하게 수술을 했지만 깨어나지 못한 상태. 전화받자마자 차로 달려온 지훈은 누워있는 두 사람을 보고 다리에 힘이 풀려 주저앉고. 그옆에 의사가 뭐라뭐라 말하는데 무슨 말인지도 모르겠고. 여권이랑 민증은 있는데 누가 누군지 모른다고... 그러면서 지훈에게 구별해달라 하는데 지훈이 다리에 힘을 주어 일어서 가까이 다가가는데 입을 열지 못함.

누가 최슨철이고 누가 에스쿱스인지 구분을 못하겠어.

의사가 기다리는데 지훈은 굳어서 두사람만 번갈아보고. . 형 어깨에 상처가 있었지. 두사람 옷을 약간 내려 어깨를 보는데 둘다 화상같은 상처자국이 있음.

누가 최슨철씨죠?

의사가 기다리다가 물음.

지훈은 고개를 저으며 대답함.

저도 몰라요.

두달 후 병원에 퇴원하고 오랜만에 집에 들어온 세사람. 가방을 바닥에 두고 소파에 푹 기댐.

커피 마실래요?

둘이 머리를 맞대며 앉아있는 두사람에게 묻는 지훈. 둘다 고개를 끄덕임. 믹스커피밖에 없는데 괜찮죠? .

세잔의 커피를 가지고 온 지훈.

각각 커피잔을 들어 마심. 한입 마시면서 믹스는 역시 달아 베시시 웃음. 지훈은 두 사람을 보다 슨철이 형 부름.

.

두 사람이 동시에 지훈을 봄. 지훈은 그냥 불렀어요 미소를 흘렸고 두 사람의 최슨철은 싱겁다며 웃었다.

 

쌍둥이 쿱스 ver.

승철아. 우리 동해가자.

동해가서 바닷가 보자. 바닷가 보고싶어.

뜬금없는 거 아냐. 계속 보고싶었는데 이제야 말하게 된거야.

아니 이게 중요해. 바닷가 가자. 바다보면서 내가 다 얘기해줄게. 내 진실을, 진심을.

와 여기 바다 예쁘다. 파랗고 예뻐. 끝도 안보여. 수평선이라는 게 저런건가. 신기하지 않아?

재촉하지마 승철아. 재촉한다고 달라지지 않아. 바다를 봐. 넓고 푸른 바다를 봐. 그게 우리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거니까.

무슨 말이냐고? 하하.

우리 여기서 버려졌잖아. 기억안나니?

음 그러니까 여름이 다 끝날 무렵에 얼굴보기 힘들던 부모님이 처음으로 여행가자고 했었어. 매일 돈을 버느냐 밤늦게 들어와 새벽같이 나가시던 부모님이었는데 그날은 웬일로 아침늦게 일어나 바닷가를 보러가자 했지. 우린 신났어. 태어나서 한번도 집 근처에서 벗어난 적 없는데 티비로만 보던 바닷가를 보러간다니 너무 신났어. 우린 첨으로 김밥을 싸고 기차를 타고 바닷가를 보러갔지. 생각보다 오래걸려 힘들었지만 바닷가에 도착하자 우린 바다에 뛰어들었지. 정말 재밌었어. 온몸을 적시는 시원한 바다와 반짝거리는 모래알. 부모님의 처음보는 웃는 얼굴. 재료가 얼마없는 가난한 김밥은 꿀처럼 달기까지 했어. 우린 신나게 모래성을 쌓았지. 거대한 성을 짓자했어. 으리으리하고 화려한 걸로. 부모님께 선물하기위해. 근데 결국은 선물을 못했어. 부모님이 사라지셨거든.

승철아. 너 고아원에서의 일 어디까지 기억하니? 우리가 숫자로 불리어졌던 건 아니? 10번 넌 11.

미신고된 아이들을 그렇게 불렀어. 숫자를 붙혀서. 이름이 없으니까. 엄연히 최승철이라는 이름이 있는데.

? 아니. . 맞아. 네이름 최승철 맞아. 내이름? 최승철인데. ? 맞아. 부모님이 그렇게 불렀어. 승철아. 승철아. 우린 둘 다 승철이었어. 엄마가 그랬거든. 쌍둥이는 하나의 영혼이 두개로 나뉘어진거라고 원래는 하나였기 때문에 나눠 부르면 안된다고.

승철아. 난 너야. 넌 나의 반쪽이고 우리는 함께있어야만 완벽해져. 돈을 벌기위해 내가 외국으로 팔려나갔을 때-입양이라하지만 결국 돈 때문이었으니까 팔려가는게 맞지 우린 강제적으로 찢겨졌고 불안한 반쪽이 되어 살아야했어. 그게 불행의 시초였을까. 나는 정부의 지원금을 노리던 부모에 의해 방임상태로 키워졌어. 먹지도 못하고 말이 통하지 않은 낯선 땅에서 난 너를 다시 만나기 위해 악착같이 살았어. 죽고 싶을 때도 있었고 죽을뻔한 적도 많았지만 오직 너를 만나기 위해 견뎠어. 그리고 드디어 너를 만났지.

승철아. 너는 나를 다시 만나 행복하다 말했지.

나는 구원이었고 부활이었어. 썩어 문드러져 이제는 맞지 않을 반쪽에 새살이 돋기 시작했어. 생기잃은 눈에 빛이 들어오고 죽은 심장이 다시 뛰었어. 나는 살아났어. 승철아. 내가 왜 지훈에게 키스했냐 물었지?

난 너가 그걸 물었다는 게 조금 슬퍼. 왜 그걸 몰라. 우린 쌍둥이잖아. 하나잖아. 최승철이잖아.

최승철이 이지훈을 사랑하는데 키스하는 게 당연하지 않아? 승철아. 화내지마. 울지 마. 이상한 게 아니야. 봐봐. 우린 똑같아. 얼굴 생김새 스타일 다 다른 게 없어. 이렇게 완벽하게 같다는 게 무얼 의미하겠어?

우린 하나야. 한 몸이야. 한 영혼이야. 떨어질 수 없는 존재야. 물론 떨어진 세월에 조금 달라졌지만 내가 다 돌려놨어. 이젠 난 완벽한 너야. 너는 이제 나이기만 하면 돼. 내가 다 너한테 맞췄으니까.

슨철아. 괜찮아. 무섭지 않아. 이상하지 않아. 날 믿어. 우린 드디어 하나가 되는거야. 하나가 되어 함께 살고 함께 사랑할거야. 날 믿어 슨철아.

!!

쿱스는 첨부터 이름과 얼굴 빼곤 다 가짜였음. 입양되어 불행하게 살며 미국에선 나쁜 짓도 하며 하루하루 살았음. 언제든 한국으로 넘어와 승철을 찾을 수 있었지만 그렇지 않은 건 기억이 일시 봉인되어있었기 때문. 그러다 그 2n년만에 sns로 만난 쌍둥이 뉴스를 보고 기억이 돌아왔고 그렇게 제 반쪽을 찾은거지. 그리고 찾아서 자는 슨철의 몸을 하나하나 관찰하며 같은 상처를 남기고 똑같이 닮아가며 서로가 완벽히 같아질 때 사고를.... 쿱스가 훈이를 사랑했냐 하면 글쎄. 승철이가 사랑하니까 사랑한게 아닐까 싶음. 마지막 세사람이 커피를 마신 건 철이가 쿱이 되고 쿱이 철이가 된 하나가 되었기 때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