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쿱] 백구토끼썰
[우쿱] 백구*토끼 썰
시골개 하얀 백구인 후니가 마음씨 좋은 할머니랑 살고 있는데 어누날 할머니가 훈에게 훈아 네. 친구 데려와따 하몀서 하얀토끼를 장바구니에서 꺼냄. 귀가 잡혀서 위로 땡겨진 덩치 좀 있는 토끼 바둥거리는거 할머니가 후니 옆에 두며 앞으로 친하게지내라하고 가심. 개로살다 죽는 독고다이 인생의 표본이던 후니는 개인 자기가 무섭지도 않은지 코를 킁킁대며 주변 둘러보는 토끼를 무심한 눈동자로 쳐다보고. 잔뜩 경계세우며 주변을 둘러보다 후니 밥그릇에 있는 사료보고 눈 빛내더니 주인허락없이 아그작아그작 먹는 거 욕심많은 후니는 감히 제밥그릇을 넘본 토끼가 괘씸해 왈왈 짖으며 토끼를 앞발로 밀음. 데굴데굴 흰토끼는 몇바퀴 구름. 흙바닥에 뽀얀 털에 먼지가 붙는데 토끼 까만 눈으로 후니 쫙 째려보며 그거 먹었다고 밀치냐?개 되가지고 쪼잔하네 그리고 할머니가 앞으로 친구하라고 했자나 친구면 그깟 사료 머글수도 이찌 하며 오히려 따박따박 대듬. 후니는 자기보다 자근 토끼의 박력에 어이가 아리마셍. 토끼는 팔짝팔짝 뛰어와서 사료 탐하고. 후니는 저 토끼 목덜미를 물아뜯을까 하다 할머니가 친구하랬는데 죽이면 사료 안줄것같고(밥은 중요하다) 죽이는 걸 좋아하지도 않아서 그냥 포기할것 같다. 토끼는 후니가 그냥 앉아있으니 절 포기했나싶어 사료 더 밀어넣고. 배터지고 볼 빵빵하게 먹고 난 뒤 끄억한 토끼가 고맙긴 하니까 고맙다 잘먹었다 이름은 머냐 사람이었으면 이에 가는 나뭇가지 꽂으며 건들건들했을 상. 후니는 훈. 시크하개 이름을 알려주게찌. 그럼 토끼 딱 너답네. 하면서 난 처리다 함. 내가 일이 있어 여기에 왔지맘 원래 집으로 돌아가야 허니까 며칠만 참아라 함. 후니 토끼를 훑으며 너 팔려와써. 그리고 집은 어딘줄 암? 처리 자신만만한 얼굴로 코를 움직이며 나 개코야. 진짜 개코를 가진 후니는 토끼 처리가 우스을뿐이고.쨌든 할머니가 집은 안줬으니 후니집에서 같이 자야했는데 옆애 누군가 있는 게 어색한 후니랑 복작하게 자던 습관이 있는 처리가 잠자리에서 밀치고 붙고 밀치고 붙고하다 지쳐서 같이 잠들고. 그 이후로 제 사료도 있으면서 후니 사료 탐내는 처리땜에 이제 사료 일부 남겨 주는 후니. 운동을 해야 먼거리를 갈수 있다며 마당을 팔짝팔짝 뛰는 처리 토실한 엉덩이에 입맛 다시며 한입 베어물면 맛있겠다 하는 후니. 할머니가 후나 우리 백구 부둥부둥하러하면 적당히 안기다 구석으로 숨지만 우리 토깽이 하면 할머니 손에 머리비비고 엉덩이 비비고 꺄르르륵 깨르륵 애교떠는 처리. 할머니 가면 야 넌 개가 되어서 애교 못 떠냐. 그러고도 개냐. 개 이름 떼라. 따짐. 그럼 후니는 개면 다 애교떨어야 하냐 무시하고. 그리고 너가 있자나. 너가 할머니한테 잘해주면 되지. 처리 딱 후니 쳐다보며 나는 여기사람이 아니야. 나는 내 집으로 가야해. 처음 보는 단호하고 진지한 말투에 가슴 철렁이는 후니. 그동안 집에 가겠다고 매일 재잘대고 운동하는거 봤지만 와닿지 않았는데 오늘 처음 와닿은거. 사실 처리랑 아직도 자는거 귀찮고 불편하고 제 사료 탐내는 것도 맘에 안들었는데 미운정도 정이라고 정이 든거지. 그래서 그이후부터 괘니 툴툴대는 후니. 처리가 무슨 얘기를 하든 흘러듣고 무시하고 뛰어다니면 먼지날린다 구박하고. 처리는 좀 서러워짐. 남의 집에 강제로 살게 된 것도 억울한데 좀 친해졌다 생각한 후니가 자길 무시하니 외롭고서러운거지. 그래서 너 나 개무시하냐 어 개라고 날 개무시해? 하루는 따져묻는데 후니가 어 하고 개무시해서 울음. 흐어엍 이 개쉐키 하얗다고.어 내가 봐줬더니 엉엉 날 무시해 엉엉엉 한번도 보지못한 서러운 토끼울음에 후니 당황하고 마침 밭일하고 집에 돌아온 할머니가 서러운 토끼울음소라에 달려와서 부둥부둥 안아주며 우리 토깽이 왜 울어 ㅠㅠ 응? 무슨 일이야? 달램. 터리는 포근한 할머니 품에 옛 집 주인이 떠올라서 더 서럽게 엉엉 울고. 토끼귀 축 처져서 우는 처리땜에 안절부절못하며 꼬리가 바쁜 후니. 나중에 다운 처리가 훌쩍대며 집에서 잠. 후니는 눈치보여서 밖에서 자다 싸늘한 밤공기에 안으로 조심히 들어가고.후니 발소리에 눈 뜬 처리는 흥 고개돌리며 무시하고. 그렇게 좀 어색하게 되어서 서먹서먹해진 개와 토끼. 그러던 어느날 새벽에 부스럭 소리에 눈 뜬 후니. 처리가 몸단장을 하며 다리를 풀고있음. 너 뭐해? 평소와 좀 다른 분위기에 오랜만에 말거는 후니. 처리는 후니말소리에 깜짝 놀라서 보더니 곧 심드렁한 얼굴로 집 가 함. 집?? 놀라 일어섬. 어. 처리는 시크하게 답하고는 갈준비를 함 마지막은 안좋았지만 그동안 즐거웠다. 잘 지내라. 얼굴 보지 않고 인사하고는 빠르게 문 밖으로 사라져가는 처리. 후니는 말릴새도 없이 간 처리 뒷모습을 망연하게 보며 서있고... 그이후로 사라진 토깽이땜에 걱정이 는 할머니랑 잘 집에갔을까 걱정하는 훈
며칠 후에 할머니가 기운없이 시들시들한 후니 걱정되어 동물병원을 감. 병원이라면 질색인 후니지만 힘이 없어 도망가지도 못하고 들어가는데 거기에 토깽이 처리가 있어라. 그 철장안에 갇혀있는 덩치큰 토깽이가 구석에 바스락 대며 떨고있는거 누가봐도 처리라 후니 왈왈대며 거기로 감. 할머니 놀래서 어이쿠 따라가니 아니 우리 토깽이가 여기에?!! 알고보니 빈집에 토깽이 한마리가 쓰러져있는거 동네 꼬맹이가 발견하고 병원에 델꼬온거. 약먹고 사료먹고 기운은 차렸는데 자꾸 구석애 숨는다고 함 후니 야 야 처라 부름. 처리 몸을 떨며 얼굴을 듬. 눈물 촉촉해서 이상한 얼굴임. 발정기다 딱 보고 아는 훈. 너... 놀래서 말을 못 이으니까 처리 눈물만 떨구고 고개숙이거. 그사이 후니 강제로 끌려가서 진료받고 주사맞고 처리랑 같이 집에감 뱡웜에 있으면 안락사가 끝이고 또 할머니가 주인이라 하니 간거지. 할머니 품에 안기던 처리는 집에 도착해서 후니 집에 들어가고. 훈은 안절부절하다 열로 가득찬 개집에 들어가 처리 등을 코로 툭툭 밀고. 처리 막 몸 부르르 떨며 만지지마. 그리고 꺼져 집에 돌아오니까 성격 돌아온 처리 입이 거칠지만 그래봤자 발정기 난 토깽이. 후니는 말랑말랑하고 폭신한 토끼귀에 코대며 킁킁댐. 달큰한 살냄새에 야 어차피 그냉 두면 너만 괴롭자나 내가 도와줄게. 흑심 담아 처리를 냠냠 먹고. 토깽이고 수컷인 처리 개고 수컷인 후니. 체격차이부터 힘차이가 나니까 냠냠 먹힌 토깽이의 가련한 신음소리는 귀가 어두운 할머니에겐 들리지 않고. 이게 또 토끼라서 발정기가 시간상관없이 와서 발정기가 다 끝날때쯤엔 살도 쏙 빠지고 축 늘어짐. 그런 처리앞에 사료 들이밀어주고 잘때 옆에 있고 얼굴 혀로 핥아주며 극진히 간호하는 후니. 후니는 그때서야 처리를 좋아한다는걸 깨달음. 토깽이 안보이니까 걱정되고. 그러다 예기치 않은 곳에 만나니 반갑고 막 안심되는거지. 거기다 발정기니까 막 맛있어보이고 했고. 후니 간호로 기운차리 처리가 그동안 무슨일이 있었는지 얘기도 해주고. 집에는 잘 찾아갔는데 집주인이 이사가서 아무도없고 워낙 먼거리였다가 굶은 상태로 계속 달리기만 했던 철은 충격지침으로 쓰러졌던거. 그대로 죽을뻔한걸 어린애들 덕분에 산거고. 가만히 듣던 후니 이제 여기서 살아야겠네? 하니까 처리가 그러게. 이젠 여기가 내 집이네. 아련아련. 그런 처리 목덜미에 코박으며 앞으로 잘부탁해 부인 하는 후니랑 내가 왜 네부인이야!어? 그리고 너 너 왜 날 먹어?난 수컷이고 너도 수컷이야 이 변태 개놈아 야야야 머해 야 오지마 나 아직 뒤에 쓰려. 야야야 개 발정기 아직 아니자나~내 발정긴 끝났다고 후나. 응 후나아~ 하다 또 먹히는 처리. 나중엔 사랑이 생겨 깨볶는 토끼랑 개 되시게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