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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쿱] 섹피+ 썰(미완)

다몬드 2016. 11. 20. 21:40

[우쿱] 섹피+모지리썰

 

철의 기상시간은 아침 7. 푸석한 얼굴로 이를 닦고 세수하고 일복으로갈아입음. 일복이래봤자 청바지에 티셔츠지만 뭔가라도 격식있게 입길 원하는 고용주 지침에 따랐음.

제일 먼저 하는 일은 아침식사준비. 5분정도의 본가로 가 아침 식사를 받고 돌아와 살짝 데움. 대체로 본가음식은 싱겁기때문에 철은 맛보고 소금을 더 치기도 함.

8시가 되면 이 집에서 제일 큰 방으로 들어가 훈을 깨움. 얌전하게 누워자는 편인 훈을 어깨를 잡고 흔듬. 물론 깨지않음. 머리쪽으로 가 목뒤로 팔을 넣어 상체를 일으키고 말을 걸고 볼도 두들겨야함. 그럼에도일어나지 않기 때문에 십분이상은 훈을 깨우는데 소비됨. 하루 노동 중 가장 고된 작업임.

그다음 비몽사몽으로 눈을 뜬 훈이 손을 잡고 식탁에 앉음. 수저쥐어주면 기계처럼 잘 머금. 음식은 카레빼곤 다 잘먹어서 반찬만    집어주면 잘 먹음. 밥그릇이 비워지면 화장실에 데려가 세수를 시키고 이를 닦아주고 옷도 갈아입힘. 자기가 할 수 있다는데 혼자하는 거 보고나선......그냥 본인이 함. 그게 더 맘이 편함.

옷까지 입고 냅두면 그다음부터는 훈이를 딱히 신경쓰지않아도됨 그림을 그리거나 동화책을 펼치고 글자따라 그림처럼 쓴다거나 창문앞에서 눈도 안아픈지 해를 쳐다본다거나 멍때리기도 하고 티비만화를 보기도 하고 자기만의 시간을 가짐.

그동안 철은 집안일을 하면서 중간중간 훈이 상태를 체크하기만 하면 됨. 대체로 조용한 편이지만 갑자기 위험행동을 하기 때문에 너무 멀리 떨어지면 안됨. 처음에 모르고 혼자 두다가 뜨거운 물을 훈이 쳐서 손목에 가벼운 화상을 입기도 했음. 그래서 조심해야함.

밥은 잘 챙겨먹는 편이라 점심 저녁을 챙김. 본가에서 받아옴. 점심 같은 경우에 빵이나 면류 같은 걸 보내기도 해서 음식은 질리지않고 맛있게 먹음. 요식업계에선 최고봉이라 눈엣가시 같은 훈이라도 음식에겐 장난치지않음.

젓가락질은 못해서 수저로 퍼먹는 훈의 수저에 반찬을 올려쥬며 먹다보면 어느새 저녁.

산책을 함. 앞 정원이 작기 때문에 뱅뱅 도는 거지만 가장 즐거운 시간. 무기력하게 있는 훈이 손을 잡고 어둑어둑해지는 밤하늘을 보면서 이야기를 하는거지. 훈은 답이 없었지만 때때로 기분이 좋으면 예쁘게 웃어주기때문에 철은 열심히 이야기를 함. 그렇게 밤이 되어 산책이 끝나면 훈이를 데리고 샤워를 함. 예전에는 욕조에 물받고 목욕했는데 청소가 여간 힘든게 아니라서.... 이제는 그냥 가벼운 샤워. 1회만 목욕으로. 훈은 시러하는 눈치지만 내가 힘들어 안한다 애써 외면하는 철. 훈은 물을 안좋아함. 샤워는 아침기상만큼 힘든 일중 하나. 몸으로 버팅기고 협조도 안하고. 소리를 지르거나 물건을 던지는 난동은 안부리지만 씻는데 적극적이지 않아서 씻고나면 철이도 지쳐서 침대에 그냥 널부러짐. 따뜻한 솜이불에 누워 이대로 잠들고싶은데 훈이 큰 수건에 싸인채 멀뚱멀뚱 서있으니까, 자기가 안하면 훈이는 그대로 잠들거나 깨어있어서 감기에 걸릴수 있어 팔다리에 힘을 주어 머리를 말리고 옷을 갈아입히고. 침대에 눕혀 이불 덮어주고. 그러다 덥다고 발로 차면 배만 덮어주며 여름이라 배탈나요 하는 철이.그리고 훈이가 잠들때까지 옆에서 가슴 두들기거나 동화책 읽어줌. 훈은 잠은 잘 자는데 잠귀가 밝아 조그만 소리에도 깸. 그래서 철은 몇번이고 훈이 눈감는거 확인하면서 문 닫고 나오고. 마지막으로 정리하고는 거실 한가운데 이불펼쳐 잠.

하루끝

그러니까 이설정은 사고로 6살 지능으로 돌아간 훈이랑. 그런 훈을 돌보는 철이. 훈이는 중학교때 부모님이 교통사고로 돌아가시고 친척집에 맡겨졌는데 부모님이 남기고 간 재산에 눈이 먼 친척들이 훈을 제대로 돌보지 않았음. 오히려 그런 훈이 빨리 사라져야 재산을 더 빨리 가질수 있다 생각함. 아참 이거 섹피설정임. 훈이는 대대로 반류였고 특히 훈은 고양이 가에서 몇 없는 호랑이중 하나. 고양이과는 요식업계에서 없는 상태에서 시작해 굴지의 대기업이 된 반류들이었고 특히 훈이 부모님은 할아버지때 회장자리를 받아 기업회장이었음. 훈이 아버지가 회장이얶을 때가 제일 전성기였을 정도로 잘 나갔는데 부모님 사고로 회장은 작은 아버지가 맡았고 훈이는 그 집안에 맡겨짐그래도 조카이니 처음엔 신경쓰던 작은아버지였지만 훈이 밑으로 주식과 재산을 알고나서 눈독들임 그런데 훈의 재산은 자기가 어떻게 할수가 없었음. 이것저것 제재가 많음. 다 훈이아버지 작품임. 예전에 할아버지때도 재산문제로 형제끼리 싸우고 그랬던 시절이 있어서  자기 아들 안전을 위해 안전망을 만든거지. 특히 회사 지분같은 경우는 더더욱 그래서 훈이 아버지가 머리싸매고 고민하다 차라리 죽이자라는 극한까지 생각하데 되고 사람을 시키는데 그 사람의 실수로  훈이는 죽지는 않았지만 중태에 빠져 식물인간 상태가 됨. 재산은 못가지고 애는 식물인간이 되고. 이것이 기회구나 하고 물밑작업하던중에 훈이가 깨어나는데 6살 지능이 된거지. 하나라도 손이 가제 않으면 안되는 어린상태가 되어 골치가 아파진데다 무슨 이유에선지 말도 못해서 돌보기가 힘드니까 24시간 붙어 돌볼수있는 돌보미를 구하는데 그게 철이었음. 철은 평범한 대학생이었다가 아버지가 보증을 잘못 서서 빚더미에 앉게됐고 그 충격으로 아버지가 쓰러지게 됨. 아직 학생이었던 철은 아버지를 돌봐야하는 어머니대신 돈을 벌기위해 일을 했고 편의점 식당 막노등 등등 잠자는 3시간 빼고 가리지 않고 일을 하게된거지. 그런데 그렇게 해도 입에 풀칠하기도 어려워 먹고사는 게 힘들 때쯤, 평소 철을 좋게 봐주던 카페사장님의 추천으로 훈이 일을 소개받았고 다른데선 만져볼 수 없는 파격적인 조건에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오케이한거지.

그런데 막상 와보니 다 정신연령만 어린 다  자란 성인 돌보는거인데다 이 일을 한다는 걸 비밀엄수해야 하고 밖으로 새어나가지 못하게 하는 둥 지켜야할 게 많았음. 그래서 첨엔 아 갈까. 후회하던 철이었지만 월급을 생각하며 그 돈이면 적어도 빚갚고 가족들 먹고살수 있으니까 버텨야지 하는거지.

그래도 첨엔 많이 힘들었음. 어린 아이는 좋아했지만 돌본 적 없었기에 훈이를 어떻게 대해야 할지 몰랐음. 특히 훈이는 몸은 다자란 성인이라.. 싫다고 바닥에 앉아버리고 땡깡부리면 힘쎄고 튼튼한 철이라도 지치게 됨.특히 초반에 훈이는 낯선 철의 등장에 잔뜩 경계를 하도 피해다니고 말도 안들어서 더욱 힘들었음. 훈이를 찾아 넓지 않은 집을 돌아다니고(대부분 옷장이나 침대아래가 서식지임) 요리할 때 와서 칼을 잡거나 불을 잡으려해서 기겁하며 못들어오게 한다거나 눕히면 자는데 작은 소리에 깨 칭얼대는 훈이를 밤새도록 재운다거나 하는거지. 거기다 씻기고나서 발가벗은 채로 갑자기 밤중달리기를 하는 훈이가 감기에 걸려 2주이상 입원하는 둥 고생이란 고생을 함. 살이 7kg가 빠지고 입안은 매일 헐고 한번도 난 적 없는 코피가 났을 정도.

몸이 넘 피곤해서 정신차리지 않으면 졸았음.

그런데 몸이 힘든 것보단 훈이 맘을 열지 않아서 그게 젤 고생이었음. 마치 자신을 언제든지 해칠 수 있는 사람처럼 느끼는지 철이 말을 하지 않거나 소리내지 않고 만지면 이로 피가 비치도록 물어뜯고 소리를 지르며 자기머리를 마구 때리는 자학행위를 함. 철은 갈수록 지쳐갔음. 부모님이랑 연락도 못하니까 가족들이 그립고 일은 힘들고  훈이를 위해서라도 내가 그만두고 더 전문적인 사람이 훈이를 돌봐야하지 않을까 고민하게 됨. 그래서 밤중에 훈이자면 사직서를 앞에 두고 고민하게 됨. 유일하게 이 집에 오는 심부름꾼이 가져온 월급통장을 보며 마음을 추스르지만 매번 매순간 다 놓고싶어지는 철.

그러다 철이 훈이 왜그렇게 됐는지 알게되는 사건이 생겼음. 덥다고 에어컨 쬐다 여름감기 걸린 훈을 위해 특별히 만든 죽을 본가에서 받기위해 가다가 본가사람들이 떠드는 이야기를 듣게됨훈이 이름이 거론되어 이상하다 생각한 철은 숨을 죽이며 구석에 숨음. 처음 온 신입이 있는지 저 서쪽에 있는 작은집이 무엇이냐 물었던 걋 같음. 이 집에 오래된 가정부가 처음엔 얼버부리며 숨기려했다가 신입이 젊은 남자를 봤다라는 이야기에 실토를 한거지.그걸 철이 듣게 된거고.

엄청난 서실에 충격을 받은 철은 터덜터덜 집에 돌아왔고 스케치북에 그림그리는 훈이 뒷모습 보고 왈칵 눈물을 쏟음.

훈이가 불쌍하고 안타까워서. 어린 아이가 무슨 죄가 있다고 그런 짓을 벌인건지 화가나고 특히 고용주가 아직도 기회가 된다몀 훈이를 제거하고싶어한다는 마지막 가정부 말에 철은 자기가 지켜줘야겠다. 아무것도 모르는 이 불쌍한 아이를 내가 다치지 않도록 해야겠다 다짐하게 됨.

그래서 그 이후부터 훈에게 더 살갑게 다가감. 훈이 땡깡을 부리고 말을 듣지않아도 참을성있게 기다리고 돌봐주고. 사랑을 주겠지. 예전이라면 돌보미로서 정해진 일만 했다면 이젠 훈에게 말도 걸고 이야기도 하고 웃어주고 그러는거.

그런 철의 노력때문인지 훈도 서서히 맘을 열게 되고 지금은 철말이라면 잘들음 중간중간에 훈이가 귀랑 꼬리는 드러내놓고 바느질하려는 처링 옆에서 털실을 못살게군다거나 햇빛에 누워잔다던가 하는것도 있음. 귀가 뾰족하니 하얘서 고양이라 생각했는데 나비보고 흥분해서 호랑이된 훈이 보고 기겁하는 것도 보고싶고. 토끼인 철이라 훈이가 무의식적으로 철이팔에 이갈이하듯 물어거 철이 팔엔 이빨자국 가득하고.

씻는 거 시러해서 도망치다 할퀴기도 해서 손톱은 바짝 깎는 철. 그러면 훈은 그 느낌이 싫은지 손가락 끝을 혀로 핥음. 철은 더럽다 지지 하며 떼는데 발가락까지 핥을 기세인 훈이라 정신을 딴데 돌리기 위해 큰 상자 거실에 두는 철. 그러면 알아서 훈이가 그안에서 놀기 땜시. 조금씩 호랑이지만 순한 고양이처럼 구는 훈이 사육(?)하는 철이어라.

돌보미철2.

철은 후능ㄹ 위해 최선을 다하지만 늘 마음 한구석이 불편했음. 훈을 이렇게 만든 사람에게 복수해주고 싶고 훈을 이사람에게서 벗어나 온전히 자기것을 찾게하고싶은데 자기는 그걸 할수가 없어 답답한거임. 본가에 들러 밥을 받을 때 몰래 서재를 뒤지거나 인터넷으로 검색을 한다거나 사람들 입에서 입으로 전하는 루머라도 알고싶은데 자기는 매일 훈이랑 같이 있고 서쪽 작은 집에 동떨어져있으며 고양이과들이 경계가 심했음. 사건의 겉표면이라도 알고싶은데 1도 찾을수 없는 현실에 화가남. 훈을 볼때마다 미안하고 자기자신이 넘 초라하고 그런거지.

그러던 어느날에 가족대행사가 열림. 말이 가족이지 고양이과 반류들이 몇년에 한번 모여 서로 교류하며 정을 쌓는 행사임. 사실 사업적인 의미가 강하기도 함. 쨌든 가족행사에 훈도 가게됨. 되도록이면 사람들과 접촉을 피하게 하려는 작은아버지=고용주였지만 모든 고양이과들이 모이는 행사에-거기다 주최는 고용주 집앞마당이라 훈을 배제할수가 없었음. 그래서 훈은  이집에 온 이후로 처음으로 바깥을 나가게 됨. 본가에서 보내준 턱봐도 비싸보이는 양복을 입히고 감. 생각보다 사람들이 많았음. 기껏해야 삼십여명 되겠지 했는데 그보다 더한것 같음. 한꺼번에 자기와 훈에게 쏠리는 시선에 철은 훈 손을 꽉잡음. 귀와 꼬리가 나온데다 굳어서 자기 뒤에 붙은 훈이가 돌발행동을 할것 같아서임. 그래서 조금씩 걸음을 옮김. 사람들 처음엔 다 훈이를 신기하게 봄. 같은 고양이라지만 혼현을 보이는 것은 부끄러운 것이라 여겨 완벽히 가린 그들(어린아이들 포함)과 달이 훈은 일부가 보였으니 뭐지? 호기심어린 시선으로 쳐다보는거지. 그중에 몇은 훈이를 알아보는지 xx씨 아들이냐며 다가오는데 그때마다 훈이 호랑이혼현이 진해지니까 놀라서 다들 급하게 사라지고. 철은 그런 훈이 눈 마주치며 여기서 그러면 안돼, 조금만 참자. 조금만 있다가자. 달래고.

어느정도 사람들 시선이 사라지면 그때서야 안도하고 한숨을 푹쉼. 그때 갑자기 훈아!!!!!! 하고 달려드는 인영. 그리고 흙먼지만 날린 채 눈앞에서 사라진..? 사람들 웅성거리고 철이 당황해서 눈을 굴리다 뒤늦게 정신차리고 훈이를 찾으러 흙먼지 따라가는데 건물 구석옆으로 호랑이 2마리가 뒹굴고 있음. 말이 뒹구는거지 싸움임.입을 벌리며 서로 목덜미 물어뜯으려 붙어서 싸우는거지. 어흥 속에서부터 끓는 울음소리에 쫄던 철 귀 퐁 튀어나와 얼굴에 달라붙어서 바들바들 떨고. 말려야 하는데 어쩌지 하는데 갑자기 철이 뒤로 긴 그림자가 나타나더니 그대로 두 호랑이 사이 파고들어서 그만싸워 이 새퀴드라. 말림. 덩치 큰 호랑이가 무섭지 않은지 둘이 끌어안으며 자자 하지말자 우리 사이좋은 친구잖아 하고있음. 저걸로 통해? 하는데 두 호랑이 떨어지고(그래더 발 한짝은 서로 얼굴치고있음) 어느새 사람으로 돌아온 두 호랑이. 하나는 훈이고 하나는 훈이랑 비슷해서 눈이 위쪽으로 올라간 남자임. 눈찢어진 남자 흙묻은 옷 털고있고 훈은 그남재 노려보고있고. 철은 눈치보다가 분위기가 잠잠해지니까 훈에게 달려가 다친데 없는지 확인하고 흙묻은 옷 털어주고 얼굴 쓸어주고. 아픈데 없어? 묻는데 혀를 내밀어 손등만 핥는 훈이라 다친덴 없나보구나 하는 철. 그러다 어느순간 조용해서 고개돌리면 자기랑 훈을 이상하게 쳐다보는 눈올라간 남자랑 키큰 남자.

..철이 말하지 못하고 주저하면 키큰 남자가 누구세요? 묻겠지. 그럼 철은 돌보미요. 자리를 옮겨 본가 뒷마당에 온 네남자. 긴 철체의자에 앉아 철이 쥐어준 사탕 먹는 훈이랑 철오른쪽 옆에서 흐끅대며 우는 눈 올라간 남자(쑨이라함)랑 쑨 등을 두들기며 침울한 키큰남자().

훈이가 식물인간이었을 때 영영 못 일어날줄 알고 걱정했는데 다행히 눈을 떳단 소식 듣고 좋았는데ㅠㅠ6살 지능으로 퇴화라니ㅠㅠㅠㅠㅠ훈아 어떡해 너 ㅠㅠㅠㅠ

훈이 식물인간 상태였을 때 면회하고 외국학교에 있었던 쑨은 오랜만에 훈을 만난다는 기쁨에 훈 보자마자 달려들었고 둘은 원래 자주 그렇게 호랑이로 엉켜 싸워서 괜찮은 건줄 알았는데 돌보미 철이 얘기듣고 대성통곡한거지.무표정일 땐 무섭게 생겼는데 울땐 볼이 찌그러지도록 우는 게 햄찌같아 더 짠한 쑨. 그옆에 같이 무섭게 생긴 언이 침울한 채로 울지마 쑨아 너 못생겨져써 이러고있고. 그러면서 같이 눈물 그렁그렁 그래서 철이 막 쑨이랑 언 달래주고. 그러다 나비 따라 온 뒷마당에서 이러고있는거지.

다 울고나서 쑨이랑 언이 철에게 자기는 훈이랑 친척친구라고 같은 해에태어나 0살때부터 함께였다고 소개함. 중학교 입학하면서 각각 학교가 달라지고 고등학교땐 유학도 가 그동안 못만났다는 거지. 이번 행사는 여름방학을 맞아 온거라고 2달 있다 간다 하겠지.

자주 훈한테 놀러가도 되죠? 철은 바로 고개를 끄덕임. 사실 고용주에게 물어야했지만 다들 조카들이고(쑨은 고용주의 큰누나 아들 언은 막내작은아버지 아들. 한명더있다 하는데 중국에서 아직 안왔다함) 고용주도 어떻게 할수가 없을것 같음. 그리고 철은 훈이를 위해서라도-매일 자기랑 있고 혼자 있으니까- 친구들이 와주는게 좋다 생각해 승락. 그리고 자기집 위치도 알려줄테고. 다음날부터 아침부터 놀러오는 두 호랑이. 훈이 좋아한 과자라며 사와서 자기들이 다먹고 훈이랑 한 비디오게임이라며 가져와 자기들만 하고 좀 민폐짓 하는데 훈이가 좀 밝아보여서 냅두는 철. 여전히 조용하고 말은 없지만 애들이랑 있으면 계속 웃고있고 옆에서 구경하고 있고 과자도 좀 먹고. 훈이가 그냥 냅두고. 허락받고 놀이공원도 가고 쇼핑도 하고 신기한 바깥에 눈이 바쁜 훈이. 사람이 많은 곳에 가서 첨에 막 석상가이 움직이지도 않고 했는데 쑨이랑 언이 알고 훈이 주변에 둘러싸주고 옆에 철이 훈 어깨동무하고 손잡아주니까 조금씩 움직이는거지. 놀이공원엔 놀이기구 못타는 철이 있고 애들따라 탔다가 다리 떨며 내려온 훈이 흥분해서 끝부터 끝까지 뛰어서 잡느냐 뛴 처리 지치고. 같이 달린 두 호랑이도 널부러지고. 기구 다못타고 집에 갈땐 지쳐서 차안에서 단체로 곯아떨어지고. 그렇게 놀다가 철이 첫 휴가를 받음. 사실 휴가가 없는 일이었느데 훈이랑 애들이 잘 어울리기도 하고 철도 한번 집에 가서 아빠 보고 엄마 보고 귀여운 동생들 보고(남동생만 넷. 역시 토끼집안) 싶던 참에 쑨이 우리만 믿고 집에 갔다오래서 간거지. 해봤자 12일 이지만 철은 신나게 가고. 물론 가기전에 두 호랑이에게 주의사항 단단히 설명하고 가고(대답은 잘해따)집에 가서 동생들 어화둥덩 안아주고 병원가서 좋아진 아빠안색에 눈물도 흘리고. 고생시켜서 미안하다 우는 엄마 안으며 괜찮다 위로하고. 무슨 일을 하냐하면 숙사 있는 공장에 들어갔다 얼버부리는 철. 그리고 오는 길에 산 옷이랑 장난김이랑 가족들에게 선물해주고. 오랜만에 엄마음식 먹으며 즐겁게 보냄. 중간중간 훈이 걱정돼 문자하지만 답은 없음. 무소식이 희소식이겠지 생각함. 푹 자고 담날 학교가는 동생들 안고 엄빠게 인사하고 돌아오는데 철이 집 문앞에서 짐 놓칠. 집 상태가... 악마견 비글 세마리가 휩쓸고 간것 같음. 과자 널부러지고 장난감 얽혀있고 구석엔 채 닦이지 않은 물감이 굳어있고. 안으로 들어오면 배달음식 쌓여있고 안방엔 솜이터진 베개 그리고 어디서 나왔는지 허허허 멋쩍게 웃고있는 두 호랑이들.

무슨 일이 있었..?

재밌게 놀다가 오바해서 좀..

...?

좀 많이. 더 많이 사실 치우려 했는데 훈이가 갑자기 날뛰어서..

식은땀을 흘리며 변명하던 중 갑자기 욕실문이 확 열리고 온통 물상태로 허리에 수건만 간신히 매달려 튀어나온 훈. 후나 그냥 나가면 감기 걸려 어눌한 한국말과 함께 뒤에 나온 외국인 남자. 저 사람은 누구야? 하는 중에 훈이 철이 발견하고 해맑게 웃으며 철이 품에 안기고. 물 젖은 채라 철의 옷이 순식간에 젖고 꽉 안은 훈이 받으며 좀 놀라는 철. 그 뒤로 외국인 다가와 후나 머리는 말려야지 그채로 훈이 머리 수건으로 닦고.

훈이 씻기고 외국인 시켜 밥 먹게하는동안 두 호랑이랑 청소하는 철. 본의아니게 대청소가 되서 다 끝날 땐 지쳐 거실에 널부러지고. 그 옆으로 두 호랑이도 쓰러져있고. 훈이 밥 먹고 와서 한참 보다 철이 옆으로 눕고 외국인이 다 눕는고야? 하며 눕고.

그런데 당신 누구세요? 그제서야 외국인 이름 묻는 철. 외국인이 쭌이예요. 아 마지막 호랑이 친구가 당신이구나. 언제 왔어요? 어제밤에 왔어요. 쑨이랑 언이 sos를 쳐서 짐풀기전에 왔더니 훈이 물감에 젖어있었어여. 두호랑이 째려보는 철. 호랑이는 깨갱해따. 근데 나도 신나서 가치 놀아써여. 두가 아픈 철. 그럼 아깐 왜 씻긴거예요? 피곤해서 그냥 잤는데 물감이 굳어서 아ㅏㅊ싶어서요. 얘도 답 없는 놈이구나 고개 절레절레 젓는 철. 그래도 친구들 다 모여서 좋았겠지 싶어 훈에게 재밌었어? 묻는 철. 훈은 알아듣고 예쁘게 웃고. 그래 너가 신나면 됐지 같이 웃는 철. 그 옆에서 쑨이 어이가 없네 이럼. 왜요? 하면 어제 형없다고 넋이 빠져서 문만 쳐다보고 밥먹을 때 젓가락으로 반찬집어주면 반찬 집어던지고 잠도 안자고 쟤가 우릴 괴롭혔거든요. 쑨 말에 철이 그래써? 눈 동그랗게 뜨고 놀라 물으면 훈 고개 슥 돌리고. 등 잡고 흔들면 꼬물꼬물 옆으로 피하는데 처음 본 훈의 귀여운 모습에-ㅡ특히 자신을 그리워한 것 같다는 것에 평소엔 날 귀찮아하고 하더니 내가 좋았구나 감동받아 훈 뒤에서 끌어안는 철. ㅎ온힘껏 끌어안고 정수리에 뽀뽀하면 훈이 심장이 콩닥콩닥 뛰는게 느껴져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