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9~18.1 썰(수위)
1. 승철이 원래 뽀뽀쟁이라서 처음에 뽀뽀했을 땐 그러려니 했는데 두번째일 땐 음?? 했고 세번째에선 하던것도 멈추고 눈 꼭 감은 승철 눈두덩만 보다가 네번째 다가오기도 전에 얼굴 붙잡고 키스하는걸로. 2. 댕댕이 승철이 교육시키는 지훈이 보고싶네. 기본적인 앉아, 기다려, 손 세가지 훈련시키려고 한손에 먹이들고 승철이 엉덩이 누르며 이게 앉아야, 해서 앉아하면 헥헥 안아달라고 껑충껑충 뛰며 말 안듣는 승철이. 3. 트이타에서 본건데 우쿱으로 서로 첫섹스하는 날 정해두고 그전까지 여러정보 주고받고 의논나누다가 디데이날 예쁜 호텔에서 사랑나누었으면 좋겠다. 4. 매일 밤 꿈속에서 당신은 왼손에 네 개의 숫자를 눌러 쓴다. 지워지지 않길 바라듯, 잊혀지지 않길 원하듯 간절히. 그 모습이 퍽 안타까워 나는 기억하려 애쓰지만 꿈에서 깨면 기억나는 건 당신의 허무한 그리움 뿐이다. 나는 서글퍼진다. 회색의 공기를 뱉으며 깨끗한 왼손을 내려본다. 당신을 기억하고 싶어요. 언제쯤 내 옆에 와주실건가요?회색의 도시에서 언제까지 나를 기다리실 건가요?당신의 좁고 낡은 기억이라도 함께 할 수 있다면, 죽을때까지. 미워하세요. 원망하세요. 슬퍼하고 괴로워하세요. 나는 당신이 그러길 원해요. 기억나지 않는 나를 그리며 당신의 세계가 무너지길 진심으로 원해요. 그렇게 망가져서 내 품에 안겨요. 당신의 마지막 숨까지 모두 내가 사랑해줄테니.우쿱. 인큐버스. 사모하는 당신께 전하는 순정.
5.
학교 교문을 통과하자마자 선도부한테 이지훈이가 널 좋아한대-!!!! 건물 계단에서 다른 반 친구한테 지훈이가 너 짱 좋아한대!!!! 교실에 들어가자마자 대박!! 지훈이라는 애가 널 좋아한다며!! 조례하러 들어온 쌤이 승철에게 지훈이가 도대체 누구냐?걔가 너 좋아한다고 교무실에 소문 돌았다해서 아침부터 미치고 팔짝뛰는 승철이 보고싶다. 왜냐면 지훈이는 야구부고 승철이는 축구부니까. ○○초교 숙적의 라이벌 야구부와 축구부에서 각각 대장을 맡고 있는 승철과 지훈은 전-혀 친하지 않기 때문이다.저런 설정으로 짱 유치하고 풋풋한 초딩들 연애물 보고싶다ㅎㅎ
6.
지훈이 가슴 좋아하는 승철이 나도 좋아해...그래서 종종 상체만 벗은 반나체로 침대에 널부러진 지훈이 위로 승철이가 쪽쪽 가슴 빠는 거 상상한다. 빨기도 하고 핥기도 하면서 꼬시는데 지훈이는 1도 반응없지. 몸은 오는데 마음이 동하지 않는다.지쳐서랄까. 피곤해서랄까. 무엇이든 팔로 눈가리며 누워있는 지훈이 반응없으니까 삐져서 흘겨보고 나가는 승철이.
7.
치열하게 싸우는 우쿱보고싶다. 자기들은 형이 배신을 했네 너가 이럴 줄 몰랐네 이러지만 주변 사람들에겐 초딩도 저렇게는 안 싸운다 ㅉㅉ 하는, 유치하게 싸우는 우쿱이 보고싶다.
8.
18살의 지훈이가 18살 연상의 승철을 좋아하는 거 보고싶다. 아 근데 승철은 지훈이 친구아빠임. 그것도 고등학교 올라와서 친해진 친구아빠.
9.
조각하는 지훈이랑 그의 애인 승철 보고싶다. 그냥 자기보다 더 크고 거칠고 무겁고 강인한 것을 묵묵이 깎으며 수행처럼 인내하는 지훈이 멋있을 것 같구..조각하면서 거친 손으로 승철이 어루만질 때 꼭 자기가 지훈의 손에 의해 만들어지는 조각상같다고상상하게 되어 얼굴 붉히는 승철이가 보고싶네. 하지만 조알못....
10.
아직도 키스할 때마다 찌릿찌릿해서 움찔하는 지훈이 보고싶다. 모쏠에 키스가 낯선 것도 있지만 매일 하다보면 느는 게 키스실력인데.. 근데 아직도 승철 형이랑 입맞추면, 혀 끝이 닿으면 찌르르르르 전기에 감전된 것처럼 눈앞이 튀어서 미치는거지.
11.
진짜 우엉님 말씀대로 오늘 승철은 넓고 좋은 집으로 이사가고 집들이하는 것 같음. 그러니까 우쿱 집들이가 보고싶네요. 기다리면 누군가 써주시겠지...이왕 집들이인데 정성으로 해야하지않겠냐며 이박삼일동안 음식준비하는건 꼭 들어가야한다. 부엌은 이미 아비규환 그 이상이고 음식다운건 하나도 안나왔는데 과연 괜찮을까... 출장뷔페 전화번호 누르며 고민하는 지훈이도 꼭 들어가야한다.
12.
하나뿐인 가족이 떠나고 남긴 빚에 시달려 벼락끝에 매몰렸다가, 자기가 이렇게 불행하게 살 수 밖에 없던 원흉에게 복수한다며 의도적으로 승철에게 다가가는 지훈이 보고싶다. 왜 승철이냐면 어린 아들을 버리고 도망간 엄마가 승철이 새엄마라서.
13.
들려서, 들을 수 밖에 없어서 적어내린 것이 한권의 책으로 나오지. 높고 낮고 탁하고 날카로운 갖가지 소리들이 음악같지 않냐고 곡을 만들라는 이야기 들었고 생김새도 음악할 것 같은 모양새라 많이 들었지만 지훈은 시를 썼음. 흘러버리기 위해 펜을 들고종이에 닿는 부위가 새카매지도록 쓰고 쓰고 또 써내려가. 미친 것처럼 적고 버린 종이들이 모여지고 묶여져 차곡차곡 쌓이다 더이상 저장할 곳이 없어 버렸다가 그게 책이 되버린 이상한 흐름. 소란한 남들과 달리 지훈은 반응이 없지. 거기에 신경쓸만큼 제정신은 아니라서.
14.
메로나시절보다 지금 보니까 센티넬실험대상이었던 십칠이들중에서 가장 먼저 발현한 승철이로 상상되고. 또래보다 힘이 세긴 했지만 정말 그쪽으로 발현될 줄이야, 그 어마어마한 힘으로 끌어안고 치대고 밀어대서 애들 죽어나가고...ㅋㅋㅋ 그러다 나중에 한명씩센티넬 발현되면 승철이도 이악물고 버텨야 하는... 준만큼 당하게 되는..머야.. 뭐가 보고싶었던거야. 엉망진창이야.
15.
우지가 예를 들어 정한이 형이 좋다 그러면 나는? 나는나는?! 하며 질투하면서 지훈이가 정한이 형이 좋다 그러면 반응 1도 없는 승철이에 이상함 느끼는 지훈이 보고싶다. 의식하기 전까진 몰랐는데 의식하고나선 이게 뭐지 싶어. 꼭 정한이 형이 아니라해도멤버나 동물이나 사물이나 노래든 우지상태(?)에서 좋아한다하면 그게 뭐냐고 묻고 나보다 좋냐 물어보고 대답 피하거나 그게 좋다하면 삐져서 말도 안하면서 지훈상태(?)에선 뭘 좋아하든 관심없고 그거 좋지 하면서 넘어감. 우지도 나고 지훈도 나고 따지자면지훈이가 진짠데 왜 우지한테만 그러는지. 하다하다 자기한테 질투까지 나. 그런데 말은 못해. 찌질하잖아. 왜 우지가 좋냐 묻기도 그렇고 소심하게 우지 지훈 구분해서 좋아하냐 묻는 것도 그렇고. 트리플 에이형의 짝사랑은 노랫가사보다 구질구질하고 촌스럽다그렇다고 질투가 멈춰지는 건 아니고. 일부러 우지라고 부를 땐 안보다 지훈이라 부를 땐 돌아보는 치사함 보였다가 그런 스스로에 쪽팔려서 벽에 머리도 여러번 박고. 왜 우지일까 따져보다가 패배감읓 느꼈다. 우지는 작곡작사프로듀서 셉틴의 음악을 책임지는천재작곡가고 춤도 잘 추고 랩도 잘하고. 음악을 갖고노시는데다 시크한 매력까지 있으니 멋있네 멋있어<<승철이가 매일하는 말 하나하나 손가락 접으면서 순둥하고 귀여운 내 동생<< 진짜 자신=지훈과 비교하다 너무 내가 보잘 것 없는 것 같아서...우지도 나고 지훈도 난데 우지에게 졌다는 기분 왜 지워지지 않을까. 좋아하는 사람한테 능력있고 멋있게 보이고 싶은 마음이야 당연하고 그래서 더 프로페셔널하게 일하려고 노력했던건데 마음만큼 되지 않아서 못하는 술대신 콜라 연거푸 마시며 짝사랑을 푸는지훈이련다. 16. 우연히 본 야동에서 배우가 익숙한 얼굴이길래 위화감 느꼈던 지훈이 오분도 안돼서 몇년 전 잠깐 형제였던 형 승철인 거 알고 굳겠지. 재혼하고 이년정도 살다가 이혼해서 자연스레 연락끊기고 안봤는데... 이렇게 볼 줄 몰랐고 이상한 기분에 밤새우다가다음날 또 우연히 승철과 만나는 지훈이로 우쿱이 보고싶다. 서로 첫눈에 알아봤고 어색하게 인사를 나누다가 뭐하고 사냐 물었을 때 지훈은 어젯밤 잠깐 보다 끈 야동이 생각나고. 그냥 회사다닌다는 승철에 입을 다물게 되지. 그 이후부턴 묘하게 얽혀서가까워지다가 음... 뒤는 자세히 생각 안해봤는데 내가 왜 보지도 못하는 영상을 지우지 못하는지 깨달은 지훈과 상처많은 우쿱으로 길게 글 쓰고싶다.때론 사랑이란 것은 파랗고 하얀 하늘을 길게 찢으며 대지를 흔든 마른 벼락처럼 다가와, 지훈은 메마른 승철의 얼굴을 보며 깨달았다. 내가 그날 영상에서 형을 봤을 때 느꼈던 이상한 감정들. 아는 얼굴이 나와서 놀란 게 아니고 상대가 남자여서 안도했던그것이 무얼 의미하는지 알기 전에 급하게 밀어넣었던 것들부터 똬리를 틀던 검은 덩어리는 엄마의 재혼상대를 처음 뵌 자리에서 어색한 얼굴로 앉아있던 형을 보며 어디로 향할지 몰랐던 화를 음식들과 함께 우악스럽게 밀어넣었던 그때로 되올라간다.우습게도 나는 당신을 좋아했었다. 조용한 제 환경을 부수고 들어온 당신을 새아버지를 많아 마워했었던 이유가 사실은 피우지 못할 감정에 서글퍼서였던 걸 너무 늦게 깨달았다. 그리고 지금도. 새빨간 얼굴로 눈물을 달고 있는 형을 보며 나는 자조했다.왜 나는 항상 느릴까.늦었네요. 우리는 만났다. 그런 일이 있어도 만나 저녁을 먹고 술잔을 나누었다. 하루 스케줄처럼 기름으로 찌그덕대는 가게안으로 들어와 얼굴을 찾고 불편할 태도로 앉아 고기를 구웠다. 씹떴으니까. 승철은 이제 숨기지 않았다. 오히려 노골적이었다.지훈은 표정변화없이 고기를 뒤집었다. 왁자지껄한 주변과 달리 둘이 앉은 자리는 불편한 침묵만 흘렀다. 지훈은 차분했고 술잔을 든 승철만 엉망이었다. 섹스영상, 찍고, 왔다고. 승철이 힘주어 끊어 말했다. 17. 강의 시작 전 아슬아슬하게 들어와선 옆에 앉자마자 가만있지 못하고 소란한 승철이. 교수님 강의에 집중하고싶다가도 아예 대놓고 이쪽 보면서 눈 반짝이면서 물어봐조! 궁금해해죠! 무언의 뜻 보이니 결국 한숨쉬고 물어본다. 무슨 일 있어?질문 뱉자마자 승철이 환해지지. 꼬리가 있다면 강아지처럼 정신없이 흔들었을거야. 무슨 일인데. 다시 물으면 승철이 옆으로 바짝 붙어서 몰래 떠들어야 하니까 속삭이듯 말한다. 나 우리지훈이랑 밥먹고왔다. 그 말하고 뭐가 부끄럽다고 책에 얼굴묻고수줍어하는 모습에 질린 표정 짓겠지. 뒤로 멀찍이 몸 떨어져선 고개 절레절레 젓곤 칠판으로 고개돌리고. 그런데 바르작 대는 승철이 슬금슬금 일어나서 톡톡 건드린다. 뻔히 뭘 말할지 알아서 안받아주려했더니 꾹꾹 힘으로 누르기까지 해. 결국 짜증나서 아왜하면 승철이 방긋 웃으며 말함. 오늘 지훈이랑 데이트해! 꺄아 어쩌지 너무 좋아! 하아... 진짜 짜증난다. 한살어린 후배님하고 연애시작하면서 연애티내고 티내는 거 좋아하고 막 연애한다고 말하고 싶어서 입 근질거리는 승철땜에 고통받는 친구들...그리고 같은 시간 중앙도서관. 족같은 조과제때문에 모인 곳에서 혼자 늦은 지훈에게 한마디씩 하던 조원들. 미안하다며 음료수 돌리는 지훈땜에 맘 풀렸다가 다시 뾰족해진다. 왜냐면 지훈이 일부러 커플링 반지낀 손으로 굳이 필요없는 과잉친절로 병 까주면서 하나하나 주고 여봐란듯이 커플링 반.지.낀 손으로 턱괴면서 반지.낀.손으로 책 짚기도 해서 심지어 시계 한번 바라보더니 기다리게 하기 싫다고 빨리 끝내자며 재촉까지해서 속 뒤집어주셨으면.두 사람 주변에 모르고 싶어도 알 수 없게 만드는 두 사람의 감출 수 없는 사랑에 고통박는 주변인들과 만나자마자 의식하지도 않았는데도 얼굴 풀려서 손잡고 캡퍼스 누비는 우쿱보고싶다. 나는 지훈이가 그럴줄 몰랐다. 무뚝뚝한 부산남자도 사랑엔 어쩔 수없나봐. 나는 진짜 걔 연애 못할줄 알았고. 해도 답답한 연애 할줄 알았어. 그런데 ㅅㅂ. 저기봐. 쟤 이지훈이지? 아주 눈에서 꿀 떨어진다. 어이쿠. 좋아죽는다. 좋아죽어. 그래. 좋아죽겠지. 아주 깨볶을때다~~지훈이 친구 순영이랑 원우 매일 마주치는 커퀴에 눈 버렷다며 욕한바가지 쑏고. 승철 형은 그럴줄 알았지만 생각보다 더해서 힘들어. 같이 한집살면서 연애하느냐 집 잘안들어오거나 지훈이 온다고 돈주고 내쫓아서 마음상한 민규는 도겸이 붙잡고 투정하고.진짜 연애하는거 잔뜩 티내고 자랑하고 알리고 싶어하는 커퀴로 우쿱보고싶다. 18. 재벌 삼세 승철이가 결혼하기전에 마지막 연애하자고=즐기자고 만난 게 이지훈이었으면 좋겠다. 재벌들 결혼후에 애인만드는 거 당연하고 승철이도 안할거란 보장은 없는데 결혼하고 애인만나면 어쨌든 불륜이고 바람이니까, 당당하게 연애하고 싶어서, 만날 일 없는계층에 지훈을 만나지. 가진 걸로 사람을 차별하고 계급화하진 않은데 환경이 환경이다보니 자기랑 같은 사람만 만나봐서 바람불면 날아갈 옥탑방에 사는 지훈을 만난다는 건 신선하다못해 놀라움의 연속이고. 그래도 어려움을 겪어본 적 없는 승철에게 누군가를(이성적 의미가 아닌)좋아한다는건 숨쉬는거와 같아 연애를 하겠지. 그래서 가끔 부자친구들이 평범하거나 조금 가난한 사람을 만나 연애한 것을 경험담처럼 이야기하던 걸 똑같이 경험하는 승철이고. 화장실보다 작은 옥탑방에 하룻밤 잤을 땐 좀 웃음이 났다.수줍게 웃던 어린 연하 지훈이의 눈빛이 어제따라 촉촉해서 가지말라고 말하지 않았는데 집 못갔지. 부드럽게 얽히는 입술과 혀에 담날 일어날 수 있을까.... 했고. 제일 먼저 뜨거워지는 옥탑방에서 늦은 오후까지 못 일어났다. 찌뿌둥한 몸을 통통 두들겨침실과 거실과 부엌이 한꺼번에 있는 작은방을 둘러보곤 지훈이가 없어서 나왔지. 말그대로 쳐들어오는 햇빛에 으앙 내눈! 잔뜩 찌푸리며 별없는 밤하늘 아래 도란도란 싸구려술을 마시던 평상에 철푸덕. 이유없이 넋놓고 앉아있다가 그냥 내려봤다. 눈이 마주쳤다.아. 건조한 목구멍이 날카롭게 찢어져 목소리가 갈라졌다. 밤은 지난지 오랜데 저 아래 올려다보는 지훈의 눈엔 어젯밤 딱 하나 발견한 별이 아직도 빛나고 있었다. 별이, 심장에 똑 떨어졌다. 처음으로 사랑에 빠졌다.사랑하는 소년의 얼굴은 별보다 예뻤다.지훈은 상상도 못할 부자 승철을 만나는 게 쉬운 게 아니고 본래 성격상 만날일 전혀 없는 사람인데 사랑해서 승철을 만나라. 웃기게도 첫눈에 반해서 좋다고 오는 사람을 만났지. 초반에 네가 결혼전에 마지막 연애라고 그래서 얼마못가고 헤어질 거 아는데승철이가 저를 좋아해서가 아닌 괜찮아서 만난다는 거 잘 알았는데 그냥 깎지꼈고 스스로 지옥불에 뛰어들어갔지. 내일 헤어진다해도 마지막에 마지막까지 사랑하고픈 그런 마음. 그러니 주는 사랑이 티하나 없이 깨끗할 수밖에 없고. 그 마음에 승철이 젖어들 수밖에. 19. 이지훈씨는 너무 서툴러요. 섹스 처음 해본 티 엄청 나. 제 말에 얼굴을 찌푸린다. 자존심이 상했겠지. 하지만 반박하거나 욕은 하지 않는다. 자존심 상하지만 인정할 건 인정해야하니까. 그래도 기분 좋았어요 빈 말이 아니다. 앞말과 분위기가 너무 달라거짓말같이 들리겠지만 진심이다. 행위는 서툰데 속궁합이 최고였다. 좁은 구멍이 주름없이 펴지고 안이 꽉꽉 채워져 힘으로 쑤셔대는 지훈의 것이 좋았다. 붉은 자국이 남도록 꽉 쥐는 그의 손이 좋았다. 무엇보다 지훈의 혀가 최고였다. 박는 허리짓보다핥는 혀놀림으로 천당을 세번 갔다왔다. 그것도 삽입 전에 세번이었다. 처음해봤어요 거짓말- 일 년전 무작정 떠난 일본에서 지훈은 승철과 잤다. 오늘처럼. 같은 한국인이었고 낯선 땅이었고 밤이라서 몸을 섞었다. 지훈이 한쪽 입꼬리만 올려 자조한다.그리곤 입을 열었다. 당신이 내 처음이자 유일한 섹스상대에요 여태껏 어느 누구와도 자질 않았거든요. 사랑하거나 좋아해본 적도 없어요. .......내가 게이라서.출근하다 무작정 일본으로 4박5일 여행떠난 승철이. 시골 한 숙소에서 한국인 여행객 지훈을 보고 묘한 끌림을 느껴 다가갔고 그들은 잤다. 그 후 삼개월 뒤에 승철은 새로 튼 거래처에서 지훈을 만난다. 반가워하는 승철과 피하는 지훈. 그들의 만남은달콤하지 않았다. 꼭 자신이 해코지를 할 것처럼 경계하는 지훈에 화가 났다. 그리고 일년. 퇴직서를 내고 한국일주를 떠난 승철은 강원도 어느 시골에서 지훈을 또 만났다. 지훈은 변함이 없었다. 하지만 밤이었다. 낯선 장소였다. 모두가 한국인이었지만..둘은 잤다. 그리고 서툴다며 놀리는 승철에게 지훈은 처음으로 고백했다. 친구와 가족과 제 자신에게조차 말하지 못한 고백. 나는 남자를 좋아한다.남들과 다르게 동성을 좋아해서 괴로워하고 거부하는 지훈이. 인정할 수 없고 인정되어질 수도 없다. 제 자신이 끔찍해 그러면서도 들킬까 스스로를 가두고 가뒀다가 승철을 만나 겨우 쌓은 것들이 한 번에 무너지는 걸 느낀다. 그동안 쌓은 것들이 모래였구나저..한국인이시죠? 민망해하며 묻던 얼굴에 뿌연 먼지를 일으키며 지훈을 덮던 것들이 쓰러진다. 딱딱하게 각화된 심장이 뜨겁게 뛴다. 지훈은 부드럽게 다가오는 승철의 입술을 피할 수 없었다. 아니 그의 어깨를 밀어 눕힌 건 저 자신이었다. 아무것도모르는 주제에 욕심껏 안았다. 후회는 없었다. 단지 무서웠을 뿐이다. 나를 잃을까봐. 그래서 사회에서 만난 승철앞에 선을 그었다. 그게 상처가 될 거란 걸 알면서 지훈은 그의 입과 눈을 가렸다. 그리고 그 대가는 고스란히 지훈에게로 돌아와 지훈은승철과 잤다. 우스워. 결국 공포에서 도망치지 못했다....뒷 이야기는 껍질을 깨고 나오기 무서운 지훈의 달걀이 승철과 만나며 금이 가 결국 부화하는 긴 장편을 생각했다. 그런데 못쓰겠어서 간략히 써봄. 추가하자면 사실은 강해보이는 승철도 지훈처럼 이름없는 존재에 두려움을 느끼는데 지훈과는 다른 성격을가진 존재고 숨지 않고 부딪혀 이겨내는 타입. 왜냐면 누군가의 싸움에서-그게 제자신이라해도 꼭 이겨야 하는 성격이라서. 단순하지만 단순함이야말로 지치지 않는 열정을 보여주니까. 그리고 그것은 지훈이 가장 갖고싶었던 것이기도 했다.결국 우쿱의 만남은 운명이라는 걸 말하고 싶었다.아 근데 저 말 꽂히네 섹스 처음 한 티 엄청 나. 경험많은 승철과 말하지 않아 몇번했는지 모르지만 분명 승철이 처음일 지훈이. 너무 모르면 상대가 힘들다? 배우고싶으면 내가 알려줄까? 하며 하나하나 가르쳐주면 좋겠네. 지훈이 나이는 갓 스물에승철은 한 서른에서 서른 셋사이면 좋겠다. 대기업까진 아니어도 튼튼한 회사에 대리달고 있는 아저씨로. 막 성인된 아가들 냠냠 먹는걸로 유명한 바텀인데 이번 상대가 지훈이었으면... 말간 얼굴에 순수하게 생겨서 꼬신건데 정신차려보니 코꿰였으면 좋겠다 20. 오늘 오전을 견디게 했던 연성. 왕자와 거지처럼 상위 일프로 안에 드는 대기업 재벌3세이자 철없는 막내도련님인 쿱스가 통신으로 급부상한 뫄뫄기업 외아들 지훈이랑 정략결혼하게되자 자기랑 똑 닮은 하루벌어 하루먹고사는 승철과 바꿔사는 것.자칭타칭 자유로운 영혼답게 사고도 많이 치고 요란하게 구는 아이지만 재벌아이답게 머리가 비상하고 회전속도가 빨라서 수를 낸 게 승철이 저대신 쿱스로 살게 하는거임. 우연히 어느 술집에서 맥주나르던 승철을 보고 잃어버린 쌍둥이가 아닐까 싶을정도로둘이 똑닮아서 부모님도 속일수 있을 것 같았음. 그래서 예의상 하는 맞선 전에 승철에게 "네가 나대신으로 살면 그동안 내가 내 재산을 정리할거야. 그 재산의 삼분의 일을 너에게 줄게" 제안을 건넸고 계약금으로 n천만을 현금으로 갖다줌.현금다발을 보며 거절할 수 있는 인물이 과연 있을까. 더욱이 돌아가신 부모가 물린 빚더미에 손에 쥐어본 적 없는 돈을 이만큼이나 주신다는데 누가 거절할 수 있겠어. 승철은 덥석 그 제안을 물었고 그렇게 승철은 쿱스로 살게 됨.바뀌기 전엔 쿱스는 승철을 철저히 쿱스로 만들기위해 연습을 시킴. 바꾸기만 해선 자기한텐 무심한 부모라도 한 눈에 들킬 수 있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위험을 줄이기 위해서임. 그래서 습관 버릇 성격 좋아하는 취향까지 모두 승철의 뇌에 꽉꽉 밀어넣음.다행이라면 쿱스와 승철의 취향은 크게 다르지 않았고 승철이 머리가 좋았음. 이해력이 조금 부족해서 그렇지 하나 말하면 두세개를 알아듣고 응용까지 함. 관찰력도 뛰어나서 쿱스도 모르는 작은 버릇을 캐치하고 따라하기까지 함. 일주일을 그렇게 같이 살면서승철은 완벽한 쿱스가 됨. 그리고 맞선날. 상기되어 볼이 빨간 쿱스가 긴장으로 굳은 승철의 두 손을 꼭 잡으며 말함. 일년만. 딱 일 년만 버텨줘. 버틸게. 버틸테니까 너도 절대 들키지마. 현관문이 열리고 닮은 두 인물은 마주잡은 손을 꽉 힘주어잡곤 놓았음. 그리고 쿱스는 왼쪽을 승철은 오른쪽으로 등을 보이며 반대의 길을 걸었고 이제 두 사람의 인생은 바뀐 이름으로 다른 삶을 시작함. 조금이라도 삐긋하면 바닥에 처박힐 아주 위험하고 아슬아슬한 거짓으로 점칠된 인생을.자칭타칭 자유로운 영혼의 소유자 쿱스. 엄마 뱃속에 있을 때부터 다이아몬드수저를 입에 물었음. 무심한 부모 밑에서 돈으로 자란 탓에 삶의 환멸을 느꼈고 벗어나고자 하는 욕망이 큼. 29살 젊은 나이에 저는 모르는 정략혼이 나오자 자기랑 닮은 승철을 이용해 서로의 삶을 교환했고 사고치던 어린시절과 다른 진정한 자유에 전율을 느낌. 하지만 과연 그게 진짜 자유일까? 쿱스가 아닌 승철로, 다른 사람 이름으로 사는 인생이 쿱스에게 진짜 행복을 알려줄까? 이름: 에스쿱스 최 국적: 미국 나이:29세 중간종 북극여우. 북극여우 중에서도 blue phase다. 푸른 빛을 띄는 회색털이 특징이며 덩치가 꽤 큰 수컷임.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사는 하루살이. 먹고사는 걱정이 없었던 짧은 삶을 살았던 것 같은데 부모님의 사업실패로 가세가 기울어지면서 승철의 인생은 한번도 햇빛이 들지 않았다. 실패 후유증으로 쓰러지신 부모님은 얼마 안 가 어마어마한 빚만 남기고돌아가셨고 승철은 중학교도 졸업하지 못한 채 생활전선에 끼어들었음. 열살차이나는 하나밖에 없는 동생 한솔에겐 자신같이 살게하지않기위해 없는 돈으로 공부시킴. 엄청난 인내심과 강인함으로 살았던 승철은 어느날 자신과 똑닮은 쿱스를 만났고 그러면서 삶이180도 달라짐. 빚청산은 물론 평생 먹고사는데 걱정없을 큰 돈을 주겠다는 쿱스의 달콤한 제안을 덥석 물었음. 그렇게 승철은 지훈과 사랑없는 결혼생활을 시작함. 그러나 인생은 언제나 엉뚱한 방향으로 흐르지. 차갑고 끔찍한 뱀과 한 침대에 누우며사랑할 일이 없을거라 했던 확신은 맞선에 저를 보며 보조개 패이도록 짓던 미소에 흔들리게 됨. 이름:최승철 국적:대한민국 나이:29세 견종 사막여우. 듬직하게 생긴 인간모습과 달리 혼현은 굉장히 귀여움. 그래서 잘 안보여주려함. 약하게 보일까봐. 이름:이지훈 국적: 대한민국 나이 : 28세 중종 뱀-구렁이 통신으로 급부상한 뫄뫄기업의 외아들. 일명 상위계급층들 틈에서 자신들의 노력으로 일군 결과물이 비웃음당하는 걸 직접 겪은 부모는 자신의 아들 지훈에겐 자신들과 같은 삶을 살지 않기위해 노력했음. 그 노력덕인지 지훈은 상위층 자제들틈에서 항상 빛났고 선망과 질투의 대상이 됨. 2n살엔 부모 회사에 취직했고 엄청난 성과를 보이며 또다시 사람들 입에 오르내림. 깔끔한 외모와 패션, 뛰어난 능력, 깨끗한 사생활에 부잣집 사모님들의 사위로 삼고싶어하는 일순위임. 냉철, 차가움, 완벽주의. 지훈을이루는 단어들. 부모의 사랑을 충분히 받았지만 부모의 욕심과 주변의 질투, 기대 속에 입을 다물었고 좋은 사람이 되기위해 노력하다 지쳐있음. 정략혼과 허울뿐인 맞선에서 승철을 만나고 지훈은 처음으로 심장이 뛴다는 걸 느낌. 그를 승철을 믿고싶다.이름 남 앞에선 혼현을 잘 드러내지않아 뱀인 건 알지만 구렁인 건 모름. 만나기로 한 장소에 미리 도착한 승철은 빈자리를 보고 긴장됨. 쿱스와 연습하고 머릿속으로 몇번이고 시뮬레이해서 괜찮은줄 알았는데 왜이렇게 떨린지. 손을 쥐었다펴고 목주변을 정리하며 긴장을 떨치려 노력하며 눈을 꾹 감았다 뜸. 들키지만 말자 …되뇌이다 아니야 고개를 저으며 생각을 고침. 나는 쿱스다라고. 우리도 놀란 겉모습이상으로 내면까지 모두 솨솨그룹의 재벌 3세이자 오늘 정략혼 맞선을 두고 기분 조온나 안좋은 문제아. 그런 생각이 드니 굳어있던 자세가 풀리고 표정도 변함. 쿱스가 됨.쿱스씨인가요? 그리고 그 때 승철 뒤에서 낯선 목소리가 들림. 고개를 돌리니 말간 얼굴의 남자가 승철을 내려보고 있었음. 이지훈씨인가요? 네 안녕하세요 서로 인사를 하고 의자에 앉으며 승철은 좀 놀람. 편견이 생길지 모른다고 상대방 정보를 알려주지않아서 미디어와 실제로 겪은 부자집남자를 제맘대로 그림그렸는데 전혀 상반대 이미지였던 거. 키가 좀 작긴하지만 정장이 잘 어울리는 거보니 비율이 좋고 얼굴도 괜찮고. 단정하고 깔끔한 느낌이 듦. 무뚝뚝하게 얼어붙은 표정만 좀 풀어진다면 한번씩 눈돌아가게 만들 사람. 종합하먼 지훈이 첫인상은 호감임. 하지만 서로 자기소개를 간단히 한 뒤 찾아온 무거운 침묵에 승철은 숨이 턱턱 막힘. 이 침묵을 깰 생각이 없는지 잔을 드는 지훈은 십분 째 아무말이 없음. 승철이가 몇 개 물어보면 네 아니오 21. 요즘 원홀 투스틱 많이봐서 원스틱 투홀도 보고싶구... 위를 박으면 아래가 벌렁거리고 아래를 박으면 이미 정액으로 엉망이 된 위에가 빠끔빠끔 거리면서 정액 질질 흘려서 아래구멍에 묻는거 보고싶어그러려면 여성기가 되야겟군....후타나리도 괜찮아.... 하...내취향도 어디가서 말못할 취향이야...ㅠㅠ 22. 요즘은 오랄도 좋아... 침대에 편하게 다리 쭉 뻗고 앉은 지훈이 다리사이에 자리한 승철이. 무릎꿇어 앉은 자세에서 상체숙여서 팔꿈치로 무게중심잡고 두손으로 지훈이 성기 잡은뒤에 열심히 입에 담아 빠는거지. 지훈이나 승철이나 바지랑 속옷만 벗겨진채면좋겟다. 지훈이는 품이 넉넉한 티고 승철이는 기모 들어간 후드티. 그래서 옅은땀이 났으면. 스스로 자기걸 만지지 않았고 오랄만 할뿐인데 제 아랫도리는 바짝 솟아서 제 허벅지와 배사이에 눌려있고. 땀이 송글송글 맺힌 이마엔 머리카락이 젖어서 지훈이가간간이 손으로 쓸어 닦아주는거지. 그때면 승철이 눈 도록도록 굴려서 지훈이 마주보는데 열나서 붉게 달아오른 승철의 얼굴에, 타액과 프리컴으로 번들거리는 입술사이로 나타났다 사라졌다 하는 성기에 이성 끊길뻔했지. 그대로 머리잡아채서 난폭하게 허릿짓하고하고싶은 거 겨우 참고 뒤통수를 감싸며 꾹 누르기만 한다. 더 하라는 신호. 그럼 승철이 다시 앞뒤로 움직여. 살갗을 벗겨낼것처럼 힘껏 빨고 두손으로 뿌리쪽을 문지르면서 최선을 다할거다. 그러다 중간에 숨막혀서 빼는데 파- 공기빠지는 소리나면서튕겨나오는 지훈이 성기 흉기수준이고. 젖어서 위용이 어마어마해. 헉헉 숨뱉는 승철 입술과 선단사이로 끈적한 타액이 이어져서 침대에 떨어지고 일부는 지훈이 성기를 타고 흘러내리면 그것만큼 야한 거 없을 것 같다. 후후.벌써 지쳐요? 은은한 조명에 더위로 붉은 승철이 작은 귀랑 턱 아래 쓰다듬으면서 지훈이 그런말 하면 도리질하면서 혀내밀겠지. 그리고 제가 묻힌 타액과 구멍사이로 흘러나오는 프리컴을 핥아먹는것처럼 선단에서만 노는거지. 벗겨져서 드러난 매끈한끝부분 동글게 따라 핥고 오리입술처럼 입술만 내밀어서 제 입술좌우로 비비기도 하고. 울퉁불퉁한 주름에 입에 고인 타액과 진해지는 색에 모아뱉어서 거품이 일어나는거. 승철의 단단한 턱 타고 바닥으로 뚝뚝 떨어져라. 상상만 해도 너무 좋네한참 선단 끝에서 놀면서 지훈이 손가락도 같이 빨았으면. 입술사이로 가느다란 손가락 넣어서 이와 뺨사이쪽으로 자리해도 좋고. 승철이 말랑한 뺨에 가느다란 지훈이 손가락 모양이 튀어나오면 넣지않은 다른 손가락으로 뺨주위 꾹꾹 눌러도 좋고.그러다 입 크게벌려 뿌리까지 한번에 삼키는 승철에 지훈이 승철이 목구멍 안쪽 말랑한 살 좀 닿으면 좋겠네. 약간 욕심내서 문거라 성기끝이랑 손가락 끝이 닿아서 헛구역질하는데 빼진 않아. 빼면 지는 것 같고 또 이렇게하면 지훈이 머리 젖히며 낮게신음을 뱉는게 좋기때문. 벌렁거리며 조였다풀렸다하는 목구멍이 참 좋네요....... 이거 괜찮은거지 취향? 23. 짝사랑하는 이지훈이가 보고싶은데요 리얼물로 매우보고싶다 뜨듯미지근해서 차갑지도 뜨겁지도 않게 그냥그렇게 승철을 사랑하는 지훈이로. 열병을 앓진 않았지만 지울수도 없는. 24. 오랜만에 우지와 승철과 지훈의 삼각관계가 보고싶군. 고전한 설정이지만 지훈일 대신해서 지훈이 인생을 사는 재벌3세 우지랑 재벌 가정부 아들 승철과 숨어살아야하는 진짜 지훈이로.정하진 않았지만 어떠한 이유로 소수의 가족만 아는, 이 세상에 없는 지훈이에 유일한 친구이자 형이자 음악팬인 승철이를 쌍둥이라고 생각할만큼 똑닮은 외모와 똑똑한 머리로 지훈의 삶을 대신사는 우지가 많이 의지하고 사랑하는거지. 승철익 두 사람의 유일한쉼터였으면 좋겠네. 제 이름 석자 이우지가 사라지는 날 자신은 죽었다는 우지가 승철에게 제 진짜 이름을 알려줬다는 걸 승철은 그 무게를 가늠도 못하고. 눈감으면 사라질 것 같은 지훈이가 구름지나가는 소리에도 묻힐 속삭이듯 노래부르는 이유를 상상도못하겠지. 알고 지낸 시간이 몇 년이라 모르진 않지만 너무 무겁고 깊어 까마득해서 빛이 들어가지 못한 그림자를 보고 그게 웅덩이에 바닥인줄 아는거지. 그걸 지훈과 우지는 알지만 말은 하지 않을거야. 자존심은 아니고. 승철이가 아파하는 게 싫어서.그 구멍을 메꿀 수 있는 건 오직 승철이뿐이지만. 원한다고 가질 수 있는 물건이 아니고 끌어안고 살수 있는 그런 인생이 아니기에. 한 번의 눈빛. 따뜻한 웃음소리. 강하게 손을 쥐고 멀어지는 온기로 견뎌내겠지. 그리고 당연하게도 지훈과 우지는서로의 감정을 알고 있겠지. 밉고 화가나고 안쓰러울거야. 그리고 몹시 부러울거다. 나는 못가지는 애정을 너는 받을 수 있으니까. 멀쩡히 살아있는 아들을 감추고 가짜 아들을 친아들이라 내세우는 재벌가에서 살아서 그런건지 진짜 사랑을 못 받아서 그래서뺏기기 싫은거다. 갖고 싶은 거다. 승철의 모두. 다. 전부. 오직 너. 그런데 그걸 반을 나누어 받는다 생각해-왜냐면 한사람의 삶을 두 사람이 나누어 사니까. 몹시 부러울게다.주저리가 너무 길었는데 보고싶은 장면은 빛의 옷자락이 걸린 그늘 어딘가에서 끊어질 듯 떨리는 음성으로 노래부르는 지훈의 무릎을 베며 노래듣는 승철이 보고싶고. 모든 스케줄이 끝난 늦은 밤 달도 잠든 시간에 노트북 화면불빛이 컴컴한 어둠을 비추고 그앞에 의자에 앉은 우지가 서 있는 승철의 배에 얼굴을 묻어 허리를 감싸안고 승철은 우지의 머리를 가만히 쓰다듬는 장면이 보고싶다. 25. 연애하는 지훈이가 보고싶은걸. 감춘다해도 티나는예전에 순영이 시점으로 푼 썰있는데 그런걸로.. 조용하지만 모두가 다 아는 지훈이 연애안하고 못해서 봄의아니게 nn년째 모솔. 딱히 그걸로 스트레스를 받거나 그러지 않아서 그리고 애니덕후라서 애니보기도 바빠서 쟤 평생 연애못할거다 했는데 어느날부터겉옷걸치고 모자쓰고 칫솔치약챙겨서 나가 3시간뒤에 돌아오는거지. 찬바람 맞아 붉게 터진 양뺨과 한손엔 다 머시지 못한 오렌지쥬스를 들고있고. 지훈이 보통 외출하고 오면 바로 침대로 직행하는 게으른 인간인데 오자마자 바로 잠옷과 속옷들고 샤워하러들어가는 부지런함을 보여줌. 기분좋으면 콧노래 부르는 버릇있는 지훈이 수상한 외출하고 온 날엔 통통 튀는 음표가 문을 때리고 벽을 때리고 순영이를 때리고. 어쩐지 옆구리가 시려워서 시끄러워! 소리질렀지만 지훈은 듣지도 못했네.기분좋은 샤워가 끝마치면 수건으로 젖은 머리를 털며 침대에 앉아 폰부터 들여봄. 어느날엔 실망하며 폰을 내리고. 어느날엔 엄지손가락이 바쁘게 돌아다니고. 얼굴만 무표정이라 계속보면 좀 웃김. 너 연애처음인 거 너무 티내는 거 아니닠ㅋㅋㅋㅋㅋㅋ누구보다 일찍자서 느즈막히 일어나는 잠꾸러기가 늦게자서 일찍 일어나는 기적을 보여주고 본래 깔끔하게 입는 편이었던 스타일이 아침마다 전쟁을 방불케하며 옷장을 열었다닫았다하고. 같이 먹던 점심은 어느새 따로따로가 되어... 눈치없는 준휘가 지훈이연애해? 라며 물었음. 원우는 그럴걸 했고 순영은 아마..라 대답함. 준휘는 고개를 갸웃 거렸고 두 사람은 어깨만 으쓱함. 맞긴 맞는데 확답을 못하는 건 심증은 있는데 물증이 없기 때문이다. 놀랍게도 이 좁은 대학에서 지훈의 연애상대를 못봤다!!오다가다 지나가며 동기나 선배나 후배가 보고 말할법직한데 아무도 없고. 저녁후 식후산책으로 캠퍼스안을 누빌 때 그림자도 못봤음.얘는 도대체 어디서 연애를 하는걸까. 천성이 집돌이에 돌아다니기 짱 싫어하는 애라서 멀리 못갈텐데. 애인이 차가 있나? 운전할 줄 알아서 멀리 나가는건가. 꼭 애인얼굴을 보겠다!! 는 아니지만 못보니까 더 궁금해지지. 사실 연애하는 놈이 원우나준휘면 궁금도 안했을 것. 마주치면 소름돋을까 자기가 피해다니겠지. 저 새끼 얼굴이 풀려서 헤벌쭉 웃고있을 상상 으윽.그런데 연애소설 주인공이 이지훈이어서 자꾸 궁금해짐. 뻔한 내용에 특이한 주인공이라니. 순영뿐만 아니라 시큰둥한 원우나 해맑은 준휘도 그래서 아이스크림 입에 물며 식후산책을 동행함. 26. 알고 있는 가이드가 있다. 세상에 재밌는 게 넘 많은데 몸은 한 개라서 일 분 일 초가 아쉬웠던 열여덟살에 벌써 센티넬과 매칭한 대단한 놈이었다. 친하지 않아 잘 기억나지 않지만 저만큼이나 낯을 많이 가리고 작고 순하게 생겨서 차가웠던 동급생이었다. 한 뼘 더 큰 친구들 틈에서묻혀 휩쓸릴 것 같을 것 같았던 그래서 지금까지 희미하게 기억됐던 친하지 않던 동급생이 갑자기 생각난 건 뒤늦은 센티넬발현으로 센터에 들어왔기 때문이다. 살았네- 의자에 강제로 묶여 살을 뚫어 박은 관으로 기분나쁜 액들이 들어온다. 뇌가 녹아버릴 것 같은 열기속에서 희미한 시야에들어온 건 귀에 박힌 피어싱 4개. 흔한 디자인에 평범한 악세서리였지만 눈길을 빼앗았던 건 다른 이유에서였다. 아프니까 조금만 참아. 어딘가가 만져진다. 어딘지라고 말한 이유는 몸을 흐르는 불쾌한 느낌과 불타는 듯한 몸의 열기에 정신이 온전치 않았기 때문이다. 생살이 찣겨지고 비릿한피냄새와 옅은 통증에 눈을 찌푸렸다. 좀 편안해질거야 왼쪽 귓볼 맨 하단에 매달린 십자가 피어싱을 매만지며 웃는다. 거짓말은 아닌 듯 창문을 흔드는 시끄러운 바람소리가 제 거친 숨소리라는 걸 알았다. 더... 가지고 있는 게 한 개밖에 없어서 미안. 아니 있다해도 네 상태론 귀로 모잘라뚫어야 할 걸. 힘들겠지만 조금만 기달려. 우리 나라에서 제일 유능하고 똑똑한 가이드가 널 살리러 올 테니까. 절대로 널 죽게 하지 않을거야. 뿌듯하고 자랑스럽단 표정으로 웃는다. 언우도 피식 웃었다. 형은 여전하시네요. 어? 날 알아? 놀란 눈으로 내려본다. 대답대신 슨철 뒤로 닫힌문을 턱으로 가리켰다. 쟤랑 동창이에요. 똑똑 말과 문을 두들기는 소리가 동시에. 더 이상 커지지 않을 것 같은 슨철의 큰 눈이 더욱 커져선 달칵 열리는 문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안녕 지흔아? ..너... 알고 있는 가이드가 있다. 이름은 이지흔. 2학년 7반이었고 지승고 58회 졸업생.낯을 많이 가려 존재조차 몰랐던 반 친구를 알게 된 건 당장이라도 땅으로 꺼져 죽을 것 같은 센티넬이 그 작은 몸을 으스러뜨릴 것처럼 꽉 끌어안으며 연신 이름을 부르며 매달렸던 걸 목격했기 때문에. 자신보다 키가 크고 덩치도 큰 센티넬의 등을 두들기며 응. 여기 있어요. 걱정말아요.조용하지만 단단하게 위로했던 그 모습이 충격이라 할 만큼 놀라워서 그래서 기억해. 피어싱 네 개한 눈앞의 남자가 탈진으로 기절할 때까지 가득 안아 위로하던 그 때보다 더 듬직하고 멋있어졌지만 참 나만큼이나 너도 변함없다.그래서 웃었다. 괜찮겠어? ..뭐가 나한테 해도. 지흔이 눈을 찌푸린다. 오랜만에 본 동창생의 등장보다 말의 의도가 싫어서다. 생각해보니 그래 너랑 딱 한 번 대화를 했던 것 같다. 우연찮게 목격하고 조용히 놀랐던 저를 노려봤었지. 대화라 칭하기 민망한 무서운 눈빛이었지만 엄연히 대화였다.꺼져. 라고 말했으니까. 가려지질 않을 센티넬을 더 이상 들어갈 데도 없는 제 품에 끌어안고 너른 등을 두 팔로 가리며 으르렁대던 그 눈빛이 하도 살벌해서 언우는 어깨를 으쓱였었다. 본다고 닳는 것도 아닌데. 알파란 우습다. 내가 안 본다해도 우리학교에 최 선배를 흠모하는 사람이과장보태 열트럭이었다. 더욱이 그도 알파였다. 인기는 하늘을 치솟았다. 모두가 최슨철을 사랑했고 지흔도 그런 람중의 하나였을 뿐이다. 그런데도 싫어한다. 숨긴다. 경계한다. 그래서 물었다. 지흔의 순정에게. 아직도 그를 사랑해? 형 잠깐만 나가줄래? 시른데. 나 빼놓고 무슨 얘기 하려고? 슨철이 언우쪽으로 몸을 기울인다. 얘 네 친구라며? 내가 지승고 다닌 것도 알던데. 무슨 사이야? 지흔의 표정이 더욱 험악해진다. 컨디션 엉망에 최악이었던 기분이 조금 좋아진다. 언우는 지흔이가 싫지 않다. 솔직히 말하면 호감. 하지만 센티넬이란 건 고장난 몸에 강제로 갇힌 감옥과 같아화가 난다. 지흔이도 슨철도 잊어버렸던 과거의 기억을 떠올리게 한 제 폭주도. 비밀을 공유한 사이였죠 무슨 비ㅁ.. 형 나가요. 불만에 찬 얼굴로 지흔에게 몸을 돌린다. 지흔은 굳은 얼굴로 말없이 슨철을 마주본다. 잠깐의 침묵이 흐르고 쿵쾅거리며 슨철이 나갔다. 큰소리로 문이 닫혀잠잠했던 귓속이 엉망으로 어그러진다. 죽여줘? 목이 잡혔다. 얼굴을 들이밀고 살기를 내뿜는다. 몸만큼은 정직하게 잠잠해진다. 이 접촉만으로 폭주가 가라앉다니. 역시 내가 맞았구나. 언우는 미소를 지었다. 아직도 말 못했나보네. 목이 더 조인다. 진심으로 죽일 생각인지. 날 꺼내줘 죽는 게 빠를텐데? 최 선배가 가슴 아파할걸? 죽은 자는 말이 없다지 많이 사랑하구나. 27. 존잘림 수인물 보니까 진짜로 저거보고싶다 아직 생존본능만 있고 사회화가 덜 된 어린호랑이 지훈이가 자기보다 키 크고 형아인 승철에게 내것이라며 잔뜩 잇자국 남기는 거. 어린 호랑이에 유치일뿐이지만 그래도 육식계라고 제법 아픈데 지훈이는 멈출 생각 없고 승철이 두팔을 얼룩덜룩 만들고나서야 만족하며 그르릉거리며 승철이 허벅지위에 몸꼬고 자리잡을게다.왜 승철이인지 승철도 모르고 지훈도 모르지만 1.일단 지훈이 눈에 띄었고 2. 맛있어보이고 3.맛있어보인다. 식욕, 수면욕, 배설욕 기본 3욕구로 24시간이 짜여져 있는 지훈에게 자신에게 승철이 어떤 존재인지 정의하기란 1+1보다 어려운 문제이고..다만 어쨌든 승철이가 저 먹을데 많아 보이는 큰 토끼가 제 눈에 안 보이면 안된다. 이상한 냄새 묻혀오면 안된다. 자기랑 매일매일 놀아주고 밥먹고 자야한다. 이유따윈 없어. 지훈은 가방 달랑달랑 흔들며 길을 걷던 승철 앞에 크르릉 울며 막았던 날부터지훈에게 승철은 없으면 안되는 무언가가 된거다.승철은 절대 모르겠지. 길 잘가다 딱 봐도 중종같아 보이는 어린 호랑이가 자길 보고 크르릉 우는데 아기여도 무서움 ㅋㅋㅋ 자기가 자이언트 래빗이고 래빗이 귀여운 용모와 달리 성격이 몹시 포악하기도 하지만.. 이 본능이 사람을 절로 떨게 만드네 ㄷㄷㄷㄷ그래서 발로 뻥 차면 날라갈 것 같은 솜뭉치 호랑이 지훈때문에 한발자국도 못 남가고 땀 흘리는 승철이. 그날 그대로 지훈에게 찜콩당한 것도 모르고 매일같이 저만 보면 당장 엉덩이에 붙은 짧퉁한 꼬리 떼어먹을듯이 구는 지훈에 초겨울에 땀한바가지 흐르고같이 있으면 개껌같이 두 팔이 씹히고 같이 안 있으면 등 뒤가 서늘해 자꾸 뒤돌아보게 되고. 그런 불안함속에 두근두근떨면서 어린호랑이 지훈이 우당탕탕 역키잡물 그런 거 보고싶다. 28. 헐. 체리센티넬오메가 생각해버리니까 임무 마치고 오면 폭주 직전의 흥분상태로 엉망인 승철이가 지훈이 찾아가서 몸을 뒤섞는거 상상했다. 숨소리고 몸짓이고 짐승과 다를바업없지만 어울리지않게 땀이나 향은 체리처럼 달콤새콤했으면 좋겠네. 우성오메가라서 체향은 엄청 진한데 살덩어리 물 때마다 달아서 지훈이는 폭주하지 않았는데 머리가 돌 것 같고 그래.본래 임무에선 냉철하고 진중하자 타입인 승철이고 실제로 임무 끝마칠때까진 괜찮지만 본부에 도착해서 지훈이 보자마자 페르몬 확 풀어버리고 달려들었으면. 지훈이는 익숙하듯 입술을 물어뜯는 승철을 받으며 겨우겨우 발걸음 옮겨 자기들 방으로 들어가버리고남은 아이들만 어우 냄새 하며 손 휙휙 젓곤 승철몫까지 보고서작성할것 같다.아주 정말 드물게 임무중에 흥분할 때가 있는데 같이 임무나간 멤버가 다쳤을때. 익숙한 체향의 철냄새가 섞인 멤버피를 맡는 순간 체리대장님 눈돌아서 그 때부턴 너죽고나죽는거다. 최대 max로 능력 풀어서 적군 박살내버려. 다른 멤버들이 말려보고 심지어다친 멤버도 배 부여잡고 형 그러다 죽어!! 라고 하지만 이미 빡돈 대장님 귀에 그딴말 안들려요. 몸에 총알이 박히고 머리에서 피가 흘려도 이미 그의 몸을 조정하는 건 분노요, 폭주다. 그런 승철을 작전지시지휘담당인 지훈이가 모니터로 보고이어폰 잡아뜯듯이 던지곤 현장으로 뛰어들어가네. 지훈이 체력이나 능력이나 다른 애들 뒤치지 않고 수치로 따지면 승철이 다음번인데 본부에 남아있는 이유는 오로지 승철의 안전을 위해서인데..<<최대한 안전하게 돌아오게 만들기>>그런데 저렇게 자기몸함부로 쓰면 빡쳐요, 안쳐요. 지훈도 다친 멤버 몹시 걱정되고 벌써 예비가이드와 구조원 보냈지. 멤버가 다쳐 놀랄 다른 센티넬들을 차분하고 단호한 어조로 진정시키며 냉철하게 지시내리는데 대장이 저러니 차분하고 어쩌고 다 때려치고 달려간다. 현장에 도착해선 사람이었을 적군의 멱살을 잡고 갈기는 승철의 뒷목잡고 그대로 뒤로 던져버려. 그리고 그대로 뒤로 넘어진 승철이 위로 올라타서 입술박치기해. 가쁜 숨을 모두 삼켜버리듯 승철의 호흡 모두 뺏어버리고. 찢어져서 피가 흐르는 뒷머리콱 움켜쥐어선 잡아당겨버려. 아픔에 얼굴 구겨지고 신음 나오는 거 죄다 지훈이 목구멍으로 넘어가 사라지고. 폭주로 제정신이 아닌 상태서 저를 덮치는 사람이 누군지도 모르고 주먹을 내질러서 지훈이 머리 맞아버려. 단단한 주먹에 골이 울리고 씨발 안 봐줘, 그대로 지금 여기가 전쟁터인거 모르고 거기서 나뒹구는 거 보고싶네. 폭주한 승철이가 다 잡아떄렸다해도 아직 처리해야할 일 많은데 흙바닥 굴러가며 엎치락뒤치락하는 저 두 인영은 도저히 떨어질 생각이 없어보이고 후방지원으로 온 멤버들만 눈버렸다. 나중에 승철이 정신차리고 존나 웃겠지. 옷은 너덜너덜하고 누군가에게 두들겨 맞은 것처럼 몸은 욱신욱신하고 시야는 피가 굳어서 붉고 뻑뻑한데 제 몸에선 지훈이 냄새가 한가득이고. 제 아래 깔린 지훈은 맞았는지 뺨한쪽이 부었고 입술에서 피가 흐르고먼지와 흙으로 더럽고. 상의는 짐승에게 뜯긴것처럼 너덜너덜거리고 그 아래는...미쳤네 진짜. 그날에 상관에게 능력제어실패와 현장에서 ....한 죄로 지훈과 함꼐 엄청 까이고 바로 방으로 돌아가서 현장에서 다 끝내지 못한 섹스를 겁나 하겠지. 29. 와 겨우 불꺼진줄 알았는데 왜이리 잘생겼냐는 질문에 부끄러워하는 대장보니까 미치네. 눈빛만으로 열댓명 죽일 것 같이 생겨서 짝사랑중인 카페알바생 지훈이한테 주문할 때 긴장해서 말 어버버거리며 볼 붉힐 사람이야.정장입고 머리 빡 올려선 상대편 진영에 가서 의자에 앉아 도도하게 다리꼬며 바닥에 기어버리게 저음으로 조곤조곤 심장 서늘하게 만드는 사람이, 침대에선 와이셔츠 다 벗지 못해 손 묶인 채 느끼는 곳만 찔러대는 지훈때문에 머리 젖히며 도리질하고.잔뜩 흐트러져서 흰 피부를 붉힌 채 후나..! 이름 부르며 엉엉 울겠지. 30. 상류층 파티에 모인 열세명의 아이들 보고싶고. 파티개최는 의외로 챠니가 한거면 좋겠네. 정재계에서 내놓으라 하는 자제들만 들어올 수 있는데 그중에서도 0.01프로의 해당되는 열 세명의 남정네들 등장에 파티 분위기는 순식간에 확 바뀌었으면 좋겠다한 사람이라도 그들과 대화를 하기위해 몰려들테고. 개최자인 챠니는 모든 사람과 인사하느냐 바빠서 열두명 형들 불러놓고 인사 한번 못했네. 틈 빌 때마다 주변 둘러보고 음식 부족한 거 보이면 근처에 대기하는 사람한테 바로 채우라 눈빛하고. 그런 챠니보며구석에서 잔 하나씩 든 홍, 윤, 쿱 흐뭇하게 웃겠지.파티원중에서 가장 화려한 머리색을 가지곤 제일 구석에서 조용하게 노는 무리들 신기해서 힐끔대다가 그 가문의, 요즘 가장 핫한, 모르면 간첩인 세 명에 걸음 멈추고. 어떻게 말이라도 한 번 걸어볼까 주변 뱅뱅 도는 인물 한 두명 아닌데 알면서 세 사람은모른 척 한다. 이미 그들에게 인맥이란 넘쳐나는 것이고. 꼭 알아야 할 사람 같은 거 자기들만으로도 세상살 수 있고. 무엇보다 자기들 눈에 들만한 인물이 하나도 없어. 태어날 때부터 모든 걸 가진 그들에게 금은보화와 지식과 명예를 자랑한들 자기들이가진 것보다 더 찬란할까. 그러다 한두명씩 도착하는 열세명들에 신나게 붕붕 흔들며 반겨줄 것 같아. 재벌들만 다닐 수 있는 경제클럽에서 만난 구오즈들의 어여쁜 동생들이 하나같이 표정지으며 들어오다 저 멀리서 두 손흔들며 반기는 쿱과 이리 오라며 손짓하는 윤,홍에표정 뭉개지고 졸졸졸 달려갈 것 같다. 그렇게 개최자 챠니빼고 열두명 다 모이면 파티분위기는 알게모르게 그쪽으로 흘러갈 것 같고. 다들 그들입에서 나오는 말들에 귀 쫑긋하겠지.다들 고급정보 이런 거 기대하고 그럴텐데.. 실상 열세명 모이면 하는 대화라곤 요즘 어느 집 음식이 맛있다더라. 우리집 개가 새끼를 낳았다더라. 너 머리 예쁘다 어디서 했니?.....서로 만나서 노는 게 너무 좋고. 평화롭고. 초식동물이 물가에 모여 오손도손 노는 것 같은... 우리 나라 미래가 괜찮을까 싶은 순수한 열세명의 모임 31. 우쿱으로 아이돌 후니 덕질하는 슩철이 보고싶다. 팬싸에서 저렇게 와서 훈과 팬 모두에게 엄청난 첫인상을 준 걸로 보고싶어 w ..직접 만드신...? s (와 훈이 말한다) w 잘...만드셨네요. 하하 s (와 훈이 웃는다) 앞에 훈이가 있는 게 현실로 안 와닿아서 넋놓은 철이. 사실 철이 엄청난 똥손이라 수십개 앨범사도 매번 떨어졌는데 행운의 남자로 유명한 윤이 월급 다 털어놓고 떨어지는 철이 안쓰러워 도와준다고 한장 사준 게 되서 간 거였으면 재밌겠네. 설마 됐겠어, 하고 기대도 안하고 들어갔다가 자기이름보고 놀라서 얼음처럼 굳었지. 진짜냐? 꿈이 아닐까 눈 비비고 뺨 꼬집었는데 진짜라서 감격의 눈물 일리터쯤 흘리고. 바로 윤한테 달려가서(같은 회사) 많이 사랑한다, 너 밖에 없다, 무슨 말이든 해라 내가 다 해주겠다 끌어안고 팡팡 뛰지. 윤 놓치지 않고 정말 다 해줄거야? 했고 평소라면경계하며 의심했을 철이 팬싸에 붙었다는 기쁨에 못알아보고 고개 떨어져라 끄덕거리겠네. 그리고 팬싸당일날 윤이 특별히 제작주문해서 만들었다는 가운데가 뻥 뚫린 하드보드지 받고 그냥 튈까 내적고민 오조오억개하겠지. 내나이 32살. 회사 내 호랑이라 불리는 최과장인 내가 이거를...부들부들그냥 하드보드지 버리고 가면 돼도 되는데 윤이 그럴 줄 알고 싸인회에서 사진찍어서 자기한테 인증보내라고 그거까지 해야 내가 다음에 또 훈이 팬싸를 가게 할 수 있지 않겠냐해서 철이 귀 팔랑팔랑했고 결국 저대로 가서 싸인받아라. 나름 팬들 코스프레나 깜짝이벤트에 단련됐다고 생각한 훈이철이 모습보고 놀라서 잠깐 아무말도 못했으면. 아이돌 프로정신 없었으면 그대로 얼음얼음 얼었다가❄ 싸인 못해주고 그냥 보냈다. 입술 꼬리 올려서 잘 만드셨네요 하하 칭찬하고 앨범 펼쳐서 자기페이지 찾고 이름이 어떻게 되세요? 물으려고 고개드니까 두 눈에 눈물 그렁그렁 달아서떨리는 목소리로 진짜 훈이구나 하며 감격함. 몇년 전에 00공원에서 공연할 때부터 좋아했다는 것으로 시작해 운이 더럽게 없어서 매번 팬싸공방 다 떨어지고 회사도 바빠서 생방으로도 못달렸다며 그래도 네 존재만으로 기쁘고 하루하루 힘냈다며 하드보드지 잡은 곤 테이블 끝 잡고 기대서막 얘기하겠지. 목메여서 낮은 음성으로 막 주절거리는데 눈은 눈물로 촉촉해서 올려다보는 철이 예쁘겠다. 마침 하드보드지 꽃 가운데 당장 아이돌 데뷔해도 손색없는 잘생긴 얼굴 있으니까 홀릴 것 같고. 훈이 고마워요, 감사해요, 이런 슬펐겠다 반응하다가 마지막에 좋아해줘서 고맙다며 철이 손꼭 잡아줘서 철이 심장 잠깐 멈췄고 놀라다 눈물 뚝뚝 흘린다. 많이 사랑해..아이러브유해. 워아이니해8ㅅ8 훈아 내가8ㅅ8 다음에도 꼭 올게8ㅅ8 네. 꼭 봬요(싱긋) (심장마비) 그다음부터 잘풀려서 팬싸나 공방에 철이 있지. 잘생긴 얼굴과 드문 남팬이라는 점에서 철 트레이드마크가 된 저 꽃하드보드지 들고다니니까 팬들사이에서도 모르는 사람 없고. 훈은 퇴근하자마자 왔는지 양복차림으로 꽃이 된 철이 보면서 허벅지 꼬집겠네.어뜩해. 오늘도 ㅈㄴ 귀여워.어떻게 하면 저 토끼를 잡아먹을 수 있을까 바쁘게 머리를 굴릴 것 같다. 그리고 그 좋은 기회는 철 회사에서 나오는 무슨 젶ㅁ 씨에프로 철이 적극 추천한 훈이 모델이 되면서 오겠네. 미팅힌 날 처리가 적극추천했다는 관계자분 얘기듣고 감사하다며 인사하고 철은 일터에서 훈을 만나니까 느낌달라서 부들부들 떨고. 분위기는 좋게 흘러서 명함 주고받고 하다가연애를 하겠지 32.
요즘 강제로 보는 아침드라마로 우쿱보고싶다. 메인말고 서브커플인데 막장요소 가미해서 정략혼한 철과 불륜상대 훈으로.사랑없이 결혼했고 결혼전에 서로 지켜야 할 계약서도 도장찍었는데 막상 결혼하니 외롭고 서럽고 죽을 것 같은 철이. 천성이 사랑받고 관심받길 좋아해서 정략혼이라도 못해도 친한 동거인으로 살고싶어 다가갔던 게 매번 상처로 돌아왔고. 친구를 부르고 가족한테 가서 잔뜩 웃어도 집에 들어가면세상 혼자 남겨진 그....... 어느 단어로도 표현할 수 없는 감정들이 서서히 덮쳐와 짓누르지. 어디가서 자기 힘들단 티 내기 싫어하는 애라 더 열심히 사니까 아무도 속이 곪아터지기 직전인지도 모르고 무너져가던 철이가, 무심코 지나친 기타매장보고 들어갔다가 결혼식 때 축가를 부르던결혼한 남자의 친구 후배라는 가까운 듯 아무것도 아닌 사이에 훈을 만나게된다. 기억력 하나는 좋은 애니까 알아봤고 상대방도 알아봐서 간단한 인사를 나누었고. 결혼 얘기는 일부러 피했다. 축가를 부른 훈도 묻지않아서 둘은 자연스레 기타얘기로 넘어갔고. 기타를 한 번 배워보고 싶었다는 철에게훈이 말했겠지.
괜찮으시면 제가 기타 가르쳐드릴까요?
....예의상 물었을 뿐이었을텐데 철은 동앗줄이 내려온 듯한 착각이 들었지. 구원받은 것 같았다. 나중에서야 얼굴을 마주하고, 손이 얽히고, 음이 웃음소리와 섞여서 떳떳하지 않은 관계가 되서야 알았지. 훈은 누군가에게 먼저 다가가는사람이 아니라는걸.
첫눈에 반했어요.
용돈벌이로 여러 결혼식에서 축가를 부른 훈이었지만 이렇게 아름다운 사람은 처음봤다. 그 사람빼고 아무것도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는 문장이 이런 뜻이었구나. 처음으로 사랑노래가 내 노래처럼 들렸다.자기를 부른 남자의 결혼상대인 걸 알면서도 훔쳐보게 되지. 시원하게 말아올라간 입술에 오늘 부를 봄노래가 훈의 심장에 불었다 날라갔다. 다시는 보지못할 꿈꾸면 안되는 상대를 예상치 못한 곳에서 만날 때 훈은 놓치고 싶지 않았지. 이곳은 무슨 일로 오셨냐는 훈의 물음에 깨끗했던 철의 얼굴에 훈은 사랑에 뛴 멍청한 용사가 되었지. 이십몇년간 살아온 훈이라면 절대 할 수 없는 일을 축가 때 딱 한 번 본 철때문에 비상식적인 이 길을 걷는다.
훈아-
애교부리듯 낮게 부르며 짓는 미소에 얼마나 행복한지. 두 팔을 뻗어 끌어안고 입을 맞출 수 있어서 얼마나 기쁜지.
내가 더 많이 사랑해줄게요.
부끄러워하면서도 시선을 곧게 올려 슨철을 가득 채워준다. 그래서 놓을 수 없다. 사실 놓지 않아도 된다. 철은 그런 결혼을 했다. 그래서 훈과 이런 사랑을 한다.
철이 훈에게 기타학원을 차려줬다. 훈은 탐탁해했지. 너한테 다 해주고 싶어서 그랬어. 철은 그리 말했지만 어제 철은 그와 잡지촬영을 했다. 잡지 컨셉은 「연애때처럼 여전히 달콤한 부부의 사생활」 철은 불편한 옷을 입고 그와 요리를 하며 사랑을 주고받았지. 가짜인데도 달콤했다. 그래서 못견뎠다.
내가 싫어?
철은 저런 질문을 많이 한다. 훈은 잠시 말을 고르다 입을 열지.
내가 형을 어떻게 싫어하겠어요.
철의 얼굴이 밝아지고 훈에게 안겨들어. 훈은 씁쓸히 웃으며 철을 강하게 끌어안는다.
내가 더 많이 형을 사랑해요.
철을 위해서라면 지옥도 갈 수 있는 훈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