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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쿱] 늑대부부 썰

다몬드 2017. 3. 11. 15:17

눈병 걸린 훈이. 한참 눈병유행이었고 훈이 유행성눈병에 걸려 상담실에 몇몇 애들과 격리됐음. 거기서 자습이라 읽고 시간때우기 하던 훈이. 애인님 걱정하실까봐 눈병걸린거 얘기 안했는데 훈아~ 하며 복도 끝에서 달려오는 목소리에 머리 짚었다. 문 벌컥 열어 놀란 애들 틈에서 문과 마주보는 자리에 앉아 머리짚하는 애인님 동그란 정수리 보고 정말로 훈이가 거기 있다는 것에 놀람. 그래서 상담실 안으로 성큼성큼 들어오려함. 몇 애들이 여기 들어오면 안되는데..! 말려서 멈칫해. 유행성 눈병이랬지....유행하는 병은 다 걸리는 생각보다 면역력 약한 철. 잠깐 주저했지만 용감하게 한발짝 뗐다. 사랑은 천하무적이니까 다 이겨줄거야..!!! 하지만 두발자국 떼기전에 지나가던 선생님께 귀 잡혀서 쫓겨남. 눈병걸려서 수업 땡땡이 치려는 속셈인가 본데. 어림도 없다 이놈아아! 잠깐만요 쌤 저 안에 제가 사랑하는 사람이...있어요! 병에 걸렸다구요! 이새꺄! 또 만만한 후배 하나 꼬셔서 괴롭히는 거 내가 모를 줄 알고! 지난번에 너가 열렬하게 사랑한 키크고 어리버리한 후배놈 아직도 최승철의 최씨만 들어도 벌벌 떤다! 결국 쌤에게 귀붙들린채로 교무실까지 끌려가 귀찮은 쌤 심부름 도맡아 하면서 쉬는시간 통으로 날려버린 철. 수업에 들어와서 책상 밑으로 훈에게 카톡함. 하지만 훈 학교오면 꼬박꼬박 핸드폰 내는 모범생이었다. 연애초기땐 안냈는데 수업시간에도 보내는 철 성적이 걱정돼.. 몇번 걸려서 일주일 뺏기고 그래서 연락도 못했던 적 있음. 훈 그러지말라 얘기했지만 철 알겠다 대답만 잘했고 결국 훈이 자기 폰을 다시 냄으로써 철 연락 줄었다. 그거 철 모르는거 아닌데 너무 걱정된 마음에 보냈고 보내서야 아 연락안되지 제 이마 때림.

결국 수업시간 초조하게 시계보면서 그러다 걸려 문제풀이도 하고 지옥같은 55분 견뎠고 땡 끝나자마자 쑝 달려서 윗층 상담실로 뛰어올라감. 종소리에 거기 몇몇애들 나오고 거기에 훈이도 있음. 화장실 가려는건지 왼쪽으로 꺾길래 철이 급하게 훈 부름. 훈 깜짝 놀라 몸돌렸고 철인거 알고 급하게 두 손 뻗어서 스톱! 외침. 덕분에 달려오던 철 급하게 브레이크 걸어 어,,어어어어어 훈 앞에서 허리 숙여 턱 들면 어깨에 턱 걸 수 있을 정도로 가까운 거리에서 겨우 멈춤. ,. 숨차서 무릎 짚으며 묻는 철에게서 뒤로 물러남. 가까이 붙지 마요. 뒤로 멀어지면서 그말하는 훈에 철 심장이 쿵 떨어짐. 가까이 오지 말라니...나랑 붙는 거 싫어? 입 벌어진 철에게 형 눈병 옮는다고 붙지 말고 여기도 올라오지 말라고 경고해. 철 시무룩하다. 이렇게 이런 몰골로 있는데 어떻게 안 올수가 있어.. 훈이 왼쪽눈에 안대하고 있어서 시각적으로 진짜 환자 같아서 더 걱정이고. 무엇보다 아픈 사람 갖고 이런말 하면 안되는데 넘 귀엽자나ㅠㅅㅠ 안대한 훈이라닛. 그리고! 혼자 여기서 시간때우는 훈이 심심해보이고 그래서 내가 같이 있어주고 싶은데. 쉬는시간만이라도 와서 얼굴만 보면 안될까? 조심히 훈이 손가락 잡으며 철이 물어봄. 훈 기겁해서 손 떼버려. 눈병 옮을까 그런건데 철 진짜 나라잃은 표정이어따. 그래서 훈 철 손가락 마디끝만 살짝 잡아서 이끌어 화장실에서 손 닦게 하고 복도에 비치된 손세정제 쭉 짜서 손소독시킴. 착하게 말 들은 철이 이젠 잡아도 돼? 했지만 다 나을때까진 안돼요. 여기도 오지 마요. 상담실에 있는 알코올 분무기로 문손잡이 뿌리면서 훈 냉정하게 말함. 철 그럴수없다며 거절했지만 훈 잘가요 한마디하고 눈앞에서 문닫음. 철 그문앞에서 망연자실. 잠근 거 아니고 닫힌것뿐이라 열면 그만이지만 철 문 손잡이도 못 잡고이별당한 연인 모드로 터덜터덜 내려감. 계단 내려가는소리에 문 빼꼼 열어서 얼굴만 내민 훈은 우울한 공기 가득한 복도에 한숨 푹 쉼. 다 형 생각해서 그런건데... 자기가 그래놓고 맘 편치않은 훈이. 다 자기 걱정되서 그런거 아는데 이번 눈병 좀 독해서 위험하다고 뉴스에 하루가 멀다하고 나와. 괜히 그런 형에 맘 약해져서 같이 있다 옮으면 얼굴 볼 낯이 없어서...잘 삐치고 맘 약한 거 알지만 부려 냉정하게 굴었다. 그래도 미안해서 문 뒤에서 기다리다 살짝 열어 확인했고. 아무도 없는 복도 확인하고 문 닫은 뒤 한숨 푹 쉬며 책상에 널부러짐. 아아 형 보고싶다. 속으로 진심토하면서

그리고 철 진짜 훈 안찾아감. 걱정되서 계단에 발하나 올리고 고민 수백번 때렸지만 올라가진 않음. 대신 답없는 카톡에다가 훈아 밥 먹었어? 훈아 뭐해? 눈 안아파? 계속 물었고. 점심시간 때 급식실에서 볼수있지 않을까 조금 기대한 거, 식판이 올라갔단 얘기에 축 늘어짐. 그렇게 오후수업까지 보내고. 하교는 훈이랑 늘 했는데 설마 하교까지...불안했음. 그리고 그 설마 맞았다. 저기서 총총 나온 동그란 정수리. 본래라면 둘 중 하나 나올때까지 기다리다 같이 가는데 훈은 정문 통과함. 야 이지훈! 헐레벌떡 뛰어가 훈 어깨에 팔걸쳐 헤드락걸려 했으나 앗 놓쳤네요. 훈 그대로 몸 숙여서 철 피했고 그대로 뒷걸음해서 철에게서 떨어짐. 옆에 붙지 말랬죠 너가 혼자 가려했잖아 형이 이럴거 아니까 그랬어요 그대로 다시 두팔뻗어 안으려는 걸 허리 푹 숙여서 피함. 그래서 철 훈이대신 저를 끌어안았고 나중에 입 툭 튀어나와서 훈이 멘 가방 끈 잡고 뒤 쫓아감. 손 못잡게 하고 교복도 안된다하니까 자기도 이건 양보할수 없다 해서 합의 본 게 가방끈이다.

그러다 눈병옮아도 몰라요

삐졌어요?

눈병 다나으면 손잡고 다닐게요.

뽀뽀도.

........그건..

눈병 다 나으려면 최소 3일인데 그 기간동안 날 홀로 방치하고 뽀뽀도 안해줄거라는거야?! 너 그렇게 못된 애인이었어?

알았어요 해줄게요.

아싸

그대로 철 훈 볼 잡고 쪽 뽑호함. 그리고 뭐라 하기도 전에 저멀리 도망가서 꼭 손 씻을게 잘가 후나!! 하면서 손인사 붕붕하곤 사라짐. 동네는 붙어있지만 학원가야하는 훈이랑 바로 집 가는 철이라서 중간쯤에서 헤어짐. 그래서 철 훈이 자기 못잡게 일부러 그쯤에 뽀뽀하고 도망침. 훈 뭐라 화내기도 전에 철 사라져서 화도 못냄. 그러다 픽 웃었고 곧 표정 굳혀서 정색하며 카톡-전화는 안받을테니-. 바로 가서 손 씻어요. 철 버스에서 카톡보고 ^^♥♥♥ 하트 마구 쏨. 그리고 정말 집가서 잘 씻었다.

다음날 상담실에 등교해서 출석체크한 훈이. 일교시 시작하고 얼마 안되서 문이 열렸고 학원숙제하던 훈 생각없이 고개들다 오른쪽눈에 안대한 철 보고 굳음. 뽀뽀가 문제였나봐 입모양으로 방긋방긋 말하는 철에 훈 또 이마짚.. 어차피 걸렸으니 손 잡아도 되지?

 

흑흑 늑대부부...흑흑 우쿱이...

훈늑대가 저쪽에서 오면 풀숲에 숨어서 깜짝 놀래킬 준비하는 철늑대. 거리가 좀 있고 마른 풀도 길고 빽빽하니까 우람하고 큰 철 덩치가 안보일 것 같아. 흙에다 탄탄한 배 뭉개고 앞다리에 얼굴 꼭 붙이고 귀쫑긋댐. 바스락바스락 조용하게 다가오는 네 개 발자국 소리에 씰룩대려는 꼬리에 힘주지만 엉덩이 살랑살랑거리는 건 감출수가 없지. ! 놀래키면 분명 훈이 껑충 뛰며 엄청 놀랄걸! 눈 동그래져서 ㅇㅅㅇ 이럴 훈이 상상하며 즐겁게 기다림. 그사이 훈은 제 굴로 가는 길 걷고 있는데 저쪽 어딘가에서 철이 체취가 남. 킁킁 공기 중에 나는 냄새 맡으면 확실히 이건 철 털에서 나는 냄새다. 풀숲에서 나. 빽빽한 풀 중간쯤 보면서 훈 픽 웃는다. 놀래킬 생각인가 보네. 장난치기 좋아하는 철이라서 종종 저래. 가만보니까 살랑거리는 엉덩이도 좀 보이는 것 같음. 철 덩치가 크고 풀숲에 풀은 들쭉날쭉해서 어느 건 길고 어느 건 짧은데 거기에 풀에선 볼 수 없는 회색빛 긴 털이 살짝 보이다 사라짐. 훈 그거보고 표정 지우며 터덜터덜 걸어와. 철 체취 강하게 맡아질때쯤 철이 왕! 하고 뛰쳐나옴. 훈 깜.... 한 음으로 놀라며 껑충 뜀. 꼬리를 엉덩이 아래로 감추는 건 옵션이다. 국어책 읽는 대사임에도 디테일은 섬세해서 거기다 철 성공했다는 기쁨에 젖어서 그거 모르고 항핳 훈이 놀랐지!! 기뻐하며 저쪽에 나타날때부터 나 여기서 기다렸는데 몰랐지? 히히힝 바부 훈이. 내가 이르케 딱 붙어서 너 기다렸는데! 눈 땡그래진거 봐! 핳 귀여워!! 재잘재잘 떠들며 훈이 앞에서 오른쪽으로 왼쪽으로 뛰어 앞다리 굽어 앉고 꼬리 흔들며 좋아하고. 심장 잘 붙어있어? 훈이 가슴에 귀대는 철 위에서 무게로 눌러 철 주둥이 가볍게 문다. 그럼 철이 웃음보 또 터지고 바닥 뒹구르르르 굴다가 벌떡 일어나서 배고프다며 밥 먹으러 가자고 앞장선다. 오늘도 한건 성공! (^-^) 기뻐서 엉덩이 씰룩대는 철 뒤에서 삐뚜룸하게 웃는 훈이. 진짜 귀여워. 소리내서 웃으면 눈치빠른 철이 자기가 일부러 놀랐다는 거 아니까 입 근육 힘주어 참는다.

2. 무리에서 대장인 철이. 가장 덩치가 크고 힘이 세며 젊어서 대장이 됐음. 그래서 종종 적 늑대의 공격대상이 됨. 철 무리가 겨울을 맞이하면서 새끼를 안전하게 낳을 수 있는 지역을 찾아 돌아다님. 아무래도 철이가 대장이라 홀로 돌아다니는 경우가 많아 그래서 적 개체하고 종종 부딪히기도 한다. 그때는 철 으르렁 울며 그들을 내쫓음. 싸워서 이길 수 있지만 뒤에 있는 제 무리의 안전을 위해서 다른 길로 유인하는 거. 하지만 가끔 이빨을 드러내며 위협적인 태도를 취하는 놈들이 있어 그땐 철도 물러서지 않는다. 낮고 좁은 보폭으로 걸어서 콧주름 잔뜩 지도록 날카로운 송곳니 보이며 위협적인 울음 뱉음. 그럼 저쪽도 시선 피하지 않고 철 쪽으로 온다. 두 늑대 원을 그리며 마주봐 울음소리 더 커짐. 그러다 빈틈이 보이는 순간 왁! 하고 목덜미 물며 싸움. 날카로운 이빨과 단단한 발톱으로 긁고 긁히고 땅바닥 구르면서 앞발물고. 서로 진심 죽일 생각으로 싸우는 거라 곧 털이 붉게 물드는데 결국 져서 깨갱하며 도망치는 건 적이다. 철은 피가 흐르는 코 훔치며 의기양양하게 아우- 울지. 철 늑대 이겼다는 기쁨에 희희낙락하며 돌아다니다 자기 무리가 있는 데로 돌아오는데 입구에서 험악한 얼굴로 기다리고 있는 훈이 보고 헉 한다. 훈이가 밖에서 상처 달고 오지말라 했는데. 피 말라서 떡져 있고 털 엉망인데다 그러고 돌아다녀서 냄새도 좀 나고..오백미터 거리에서 멈춘 철. 훈은 그 얼굴 그대로 철만 노려 보고있음. 털이 오소소소 소름돋아서 고개 돌리고 싶은데 그러면 큰일날 기세. 어쩌지 튈까 아니면 뻔뻔하게 굴까 잘못했다고 납작 빌까 시간으로 따지면 십초도 안되는데 오조오억번 고민했음. 그러다 발하나 떼는 훈에 후다닥 달려가서 훈 바로 앞에서 발라당 누워서 배 보임. 미안해 내가 잘못해써 이러케 비니까 용서해죠 라는 초롱초롱한 눈빛으로 바닥에 등 긁어 s자 그리며 애교 부린다. 훈 그런 철 무미건조하게 내려 봤고 철 등 뒤로 식은땀 흘렸고 그만해라 한마디도 없어 결국 철이 배 깐 그상태서 앞다리 2개 ㄱㄱ 꺾이고 뒷다리 x 이렇게 꼬은 채로 시무룩 88상처입고 들어와서 잘못해써요.. 그때야 훈 옆으로 와서 철이 얼굴 혀로 핥음. 털도 정리해주고. 이리저리 살피며 몸상태 확인함. 철은 눈치 보면서 거긴 안 아파... 그거 내피아냐 하다가 훈이 눈빛에 쫄아서 입 다뭄. 꼬리까지 다 확인해서야 훈 안심해. 그렇게 심각한 상처는 없음. 그렇다고 마음 안 아픈 건 아닌데 쉬면 다 나을 거라..당분간 못 돌아다니게 해야지. 훈아..조용한 제 눈치 보는 철 머리 앙 물어버리고 철은 아프다는 소리도 못하고 >_< 눈 요로케 하며 참음. 다음부턴 나랑 같이 가요. 안 되는, 아니 그래 가자 같이 가자 아잉 신난다!

다음에 훈 자는 사이 몰래 빠져나가려다 걸려서 같이 나간 우쿠비 늑대 부부. 밤새 눈이 내려서 차갑고 폭신한 바닥을 뽀드득뽀드득 밟음. 다음 눈 내리기전에 빨리 찾아야하는데.. 마음 무거워져 철 이리저리 뛰어다님. 그 뒤로 아직 잠에 취한 훈 쫓아가고 그러다 지난번처럼 다른 무리의 대장 늑대를 만남. 지나치면 그만인 걸 태평하게 암컷이랑 놀고 있네? 훈을 암컷이라 착각하고 시비 거는 저쪽 늑대가 으르렁 대며 공격태세를 보여 철도 결국 이 드러내며 태세 취한다. 훈이 수컷늑대치곤 덩치가 작고 털도 희어서 종종 암컷이라 착각받기도 하고 실제로 훈 뒷모습에 뿅간 몇 몇수컷들이 들이댔다 겁나게 맞아터진 적도 있다. 쨌든 코앞까지 다가와 크응 우는 늑대에 철도 꼬리 바짝 힘주며 노려봄. 그 옆에서 훈이 스윽 다가와 철 턱 밑으로 얼굴 넣음. 작은 몸에 턱 밑으로 얼굴 넣느냐 몸 숙여서 더 작아진 훈은 철보다 송곳니가 탄탄한 저 새끼에게서 시선떼지 않으며 철 목 사수함. 훈이 이러는 이유가 쫄아서 철밑으로 숨은 것 x 철이 목덜미 사수하기 위해서. 싸움은 누가 먼저 목덜미를 무느냐에 따라 승패가 갈라지고 죽음이 눈앞에서 왔다 갔다하는 것이라 적에게서 철이 보호하기 위해서 그런거다. 나중에 눈치싸움하다 선빵 날린 철에 진 놈이 깨갱 하고 물러가면서 무사히 끝남. 상처하나 없이 이겨서 좋아하는 철 뒤에서 얼굴 털면서 웃고 마는 훈. 고마워-훈 뺨에 얼굴 비비며 힛 웃는 슨페에 훈도 혀로 얼굴 한번 핥는다.

3. 흑흑 그것도 보고싶다. 철이랑 훈이랑 새 보금자리에서 굴파는 거. 괜찮은 자리 하나 발견했는데 두 수컷이 살기엔 조금 좁아서 더 깊게 파야했음. 철 힘이 세니까 내가 하겠다며 굴 들어가서 흙을 막 팜. 확실히 힘이 세고 빠르기도 해서 밖으로 쏟아지는 흙 양 어마어마하고 굴도 빠르게 확장됨. 그런데 얼마 안가서 철 속도 급격히 떨어진다. 힘은 세지만 장기적으로 힘을 쓰질 못함. 폭발적으로 한 번에 쏟는 힘은 농담 섞어 소갈비뼈 뒷발질로 부러뜨릴 정도인데 잠깐임. 기본적인 힘은 있어서 그상태로도 팔순 있는데 두 다리 후들거리고 철 헥헥댐. 꼬리도 축 늘어져서 댕댕댕. 그때면 밖에서 앉아있던 훈이 일어나서 철 엉덩이 두들긴다. 철이 뒤로 얼굴 돌려서 왱? 하면 나오라고 한다. 철 내가 더 할수 있다며 버티지만 훈 이미 바닥에 손톱 긁으며 준비중이고 철도 스스로 더 이상은 무리인거 아니까 군말 없이 바꿔줌. 곧 훈이 들어가서 아까보다 넓어졌지만 울퉁불퉁한 굴 여기저기 잰 뒤에 파기 시작함. 훈은 철에 비하면 힘이 부족해서 어마한 양의 흙이 쏟아지진 않지만 지구력이 강해서 오랫동안 버틸 수 있음. 때문에 굴은 훈이 완성시키겠지. 해가 지도록 꼼꼼하게 파진 굴 확인하고 나온 훈을 앉아있던 철이 얼른 반겨서 고생해써 흙으로 엉망인 털 혀로 핥아 정리해 줄거고. 지쳐 힘든 훈을 위해 훈이 굴파는 동안 따온 열매나 꿀 같은 거 코로 밀어서 먹으라고 한다. 그럼 훈이 고맙다며 마주 핥아줄테고. 새집 아니 새 굴에 들어가서 서로 너 한입 나 한입 먹고 뽀뽀도 하면서 쿨쿨 새 잠자겠지. 흑 새 집 왔으니까 꽃잠자라. 늑대 교미가 그렇게 정열적이라던데.. 튼튼한 철이 다음날 다리 후들거릴 정도로 뜨거운 꽃잠자라..